[eBook] 나의 하루, 나의 꽃
화예 / 도서출판 청어람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아 드디어 행복하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였어요.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봄날의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네요.
갑자기 떠난 옆집 동생이 아이아빠가 되어 돌아옵니다. 그런 그가 여주를 좋아하고 있다고, 계속 좋아해 왔다고 말하면서 여주를 흔듭니다. 실제로 이런 남자가 갑자기 등장하면 믿기 힘들 것 같아요. 그럼에도 두 사람이 잘 된 것은 여주도 예전부터 마음이 있어서 였을까요?
남주에게도 말하지 못할 속사정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 시원하게 밝히지 않고 여주를 복잡하게 만드는 상황이 좀 마음에 안들기는 합니다. 그래도 사정이 밝혀져서 다행이었어요. 점점 남주의 마음을 느끼게 되고 여주도 점점 마음을 주면서 예쁜 사랑을 하게 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보이는 것과 달리 순정남이던 남주도 좋았고, 제목이 참 좋았습니다. 한 사람이 나에게는 꽃이 되었다는 말이 두근두근 하게 만드네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의 과거
은희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빛의 과거> 는 현재를 살고있는 여성이 소설가 친구의 작품을 읽게 되면서 과거의 기억을 만나는 소설이다.
2017년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김유경이라는 여성은 대학 시절 기숙사에서 만나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김희진의 작품을 읽게 된다. 오래 알고 지냈지만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친구는 아닌 그런 관계. 참 어색하고 어이없는 관계이지만 생각보다 주변에 이런 관계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또 이런 관계가 오래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참 이상하기도 하고...

그녀의 작품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를 읽으면서 유경은 1977 년 여대 기숙사 시절로 되돌아간다.
당시 국문과 신입생이었던 그녀는 김희진과는 다른 방이지만, 선배들이 서로 친하다는 이유로 자주 만나게 된다. 소설 속 유경은 자신의 틀에 갇혀 고고한 듯, 독단적이고 아집있는 세번째 공주로 칭해진다. 사실 그녀는 말더듬이라는 약점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피해온 인물이다. 자신의 약점을 보이지 않기 위한 그녀의 태도는 어쩌면 그런 오해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소설가 희진이 유경을 그렇게 생각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그녀가 좋아했던 남자가 유경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경은 다른 사람을 좋아했었고, 그와 만나고 이별했었다. 개인적인 감정이 개입되면 사람과의 관계는 어쩔 수 없이 비틀어지는 경우는 많으니까...

이 소설은 1977년대의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한 기숙사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각각의 독특한 생각과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는 그들은 서로 양립할 수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기숙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서로의 개성을 보이며 존재하며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애를 쓴다. 이 소설은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지지만 그 개인에 많은 영향을 주는 그 시대 사회 상황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가 가득하다. 개인을 만들어 나가는데 사회가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처럼...그녀가 말더듬이가 된 이유를 보듯이 말이다.

어쩌면 침묵과 회피로 몸을 둘러쌓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가졌던 그녀에게 소설가 희진은 연약함을 무기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한 그녀가 이기적으로 보였을까?
 
하지만 잘못된 말 한마디로 인해 목숨이 간당간당해질 수도 있었던 그 시대 사회분위기 속에서 그녀와 같이 회피와 침묵을 갑옷처럼 두른 이가 오직 그녀 한 사람뿐일까?

"누구도 과거의 자신을 폐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편집하거나 유기할 권리 정도는 있지 않을까.”

자신의 기억과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던 희진의 기억을 소설속에서 보며 그녀는 이렇게 말을 한다. 과거 자신의 기억을 편집하는 자유나 권리 정도는 있지 않을까? 그녀 특유의 시니컬함이 이런 담대함을 주는 것일까?
아직도 이런 경우 파르르 떨리려고 하는 나를 보며 아직도 언제나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는 경지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 듯 하다.

제목 <빛의 과거>를 생각해 보며, 그녀는 왜 현재를 빛이라 생각했을까, 아니면 빛은 현재의 나를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나의 기억? 무엇이 빛인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과거의 기억, 그 기억의 왜곡이나 변곡마저 음악의 변주로 듣고 흘려 버리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유경의 모습이 인상깊다. 그래 ..네 기억의 변주를 인정할께...내 기억의 변주도 인정해줄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육식의 맛
춈춈 / SOME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대로 된 사람을 처음보는 남주에게 꽂힌 여주. 그런 그에게 그녀만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부모님과 동생 가족 모두가 교통사고로 죽은 후 새엄마의 언니네 집으로 들어간 여주..그곳에서 남주를 만납니다. 그는 심장병 수술을 해야하는 상태로 성공률은 거의 없었죠. 남주는 식구들이 모두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환경속에서 살아오다가..겨우..제대로 된 사람을 만난 것인데 바로 여주였죠.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 그래서 여주를 향해 마음을 열게 되고 자신만을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여주 상황은 안타까워 이제는 행복해졌으면 싶고,
남주 주변 사람들은 그 죄값 다 받았으면 싶고,
남주도 이제 사람의 마음을 주고 받으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작가 팬이라서 구매했어요. 잘 봤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소설이 아닌 에세이인 줄 알았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해야하는 '일',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정신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에 필요한 '일' , 그것에 대한 다양한 다양한 경험들로부터 느끼는 생각과 단상들, 그리고 조언들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에세이가 아닌 소설이었지만, 소설 속 주인공들을 통해 우리는 일에 대한 이런저런 다양한 느낌과 생각들을 공감하고 느낄 수 있었다.

<일의 기쁨과 슬픔> 이 책은 2018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한 장류진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8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창비웹사이트에서 먼저 공개되었을때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되었다.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20~30 대 젋은 직장인들이다. 직장을 구하는 취준생부터,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 고민하는 직장 n년차까지...사회생활을 하며 경험할 수 있는 인간적인 고민들부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생각까지.. 이 시대 직장인들의 희노애락을 담고 있다.

우리들에게 '일'이란 무엇일까?
한 사람이 생존에 필요한 생활을 영위하게 해주는 기본적인 생활방식이자, 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또 성장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그 일은 우리에게 권리이자 의무이고,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삶을 더 다채롭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일이 힘들다'는 말을 달고 산다.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힘겨움이 가득차 있다. 왜 우리에게 일은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일까?

“그때까지 언니가, 그때까지 내가 회사에 있을 수 있을까.”

이 시대의 직장인들이라면 한 번 이상, 혹은 늘 생각해 온 이 한 마디..언제까지 회사에 있을 수 있을까?
처음 직장을 잡기도 힘들지만, 직장에서 살아남기란 더 힘든 자본주의 세계의 냉혹함을 보여주기도 하는 말이고 우리가 매일 대면하는 세계이다.

그래도 이 책의 주인공들이 젊은이들이어서 그런지 왠지 모를 유쾌함과 긍정의 힘이 있다. 지금은 힘겹지만 희망이 있다고 믿기 때문일까? 젊은 사람들의 기에서 느껴지는 힘과 에너지 때문일까? 힘겨움에 쓰러지기보다 힘겨움에 넘어지면 툭툭 털어내고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왠지 기분이 좋다. 옆에서 보는 나에게도 힘이 전달되는 느낌이다. 어떤 진흙탕에 빠져도 강한 생존력으로 버티고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은 든든함이 있어 더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인간은 그 어떤 고통 속에서도 행복을 찾는다는 말이 있듯이 힘겨운 삶 속에서도 기쁨을 찾아내려 노력하는 이 시대의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달콤한 도망자
탁경 / 문릿노블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몰락귀족의 딸 아리아. 소박한 꿈을 갖고 생활하는 그녀에게 갑작스런 결혼 소식이 들립니다. 도박빚에 아버지가 그녀를 팔아넘기듯 그녀를 공작가에 보내려 하죠.
웬만한 여주같으면 슬퍼하거나 신세 한탄할텐데, 그녀는 도망가자~! 라고 결심하는 똑부러지고 자기 주장 강한 사람이죠. 기회를 보고 도망가려 했는데 왠걸..남주인 공작이 너무 순둥이네요. 무려 13년 만에 처음으로 대화란 걸 했다고 감동하는 모습이라니... 여주의 황당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도망간 여주를 쫓아온 남주도 귀여웠어요. 여주가 남주를 키우며 살아야 될 듯~

여주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성격이어서 좋았고, 남주가 대형견 같은 순둥이 공작이라서 두 사람 케미가 좋았어요. 상상하면 왠지 웃음이 나오네요. 가볍게 기분좋게 읽을 수 있어 좋았어요. 기대보다 더 재미있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