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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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소설이 아닌 에세이인 줄 알았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해야하는 '일',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정신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에 필요한 '일' , 그것에 대한 다양한 다양한 경험들로부터 느끼는 생각과 단상들, 그리고 조언들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에세이가 아닌 소설이었지만, 소설 속 주인공들을 통해 우리는 일에 대한 이런저런 다양한 느낌과 생각들을 공감하고 느낄 수 있었다.

<일의 기쁨과 슬픔> 이 책은 2018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한 장류진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8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창비웹사이트에서 먼저 공개되었을때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되었다.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20~30 대 젋은 직장인들이다. 직장을 구하는 취준생부터,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 고민하는 직장 n년차까지...사회생활을 하며 경험할 수 있는 인간적인 고민들부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생각까지.. 이 시대 직장인들의 희노애락을 담고 있다.

우리들에게 '일'이란 무엇일까?
한 사람이 생존에 필요한 생활을 영위하게 해주는 기본적인 생활방식이자, 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또 성장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그 일은 우리에게 권리이자 의무이고,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삶을 더 다채롭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일이 힘들다'는 말을 달고 산다.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힘겨움이 가득차 있다. 왜 우리에게 일은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일까?

“그때까지 언니가, 그때까지 내가 회사에 있을 수 있을까.”

이 시대의 직장인들이라면 한 번 이상, 혹은 늘 생각해 온 이 한 마디..언제까지 회사에 있을 수 있을까?
처음 직장을 잡기도 힘들지만, 직장에서 살아남기란 더 힘든 자본주의 세계의 냉혹함을 보여주기도 하는 말이고 우리가 매일 대면하는 세계이다.

그래도 이 책의 주인공들이 젊은이들이어서 그런지 왠지 모를 유쾌함과 긍정의 힘이 있다. 지금은 힘겹지만 희망이 있다고 믿기 때문일까? 젊은 사람들의 기에서 느껴지는 힘과 에너지 때문일까? 힘겨움에 쓰러지기보다 힘겨움에 넘어지면 툭툭 털어내고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왠지 기분이 좋다. 옆에서 보는 나에게도 힘이 전달되는 느낌이다. 어떤 진흙탕에 빠져도 강한 생존력으로 버티고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은 든든함이 있어 더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인간은 그 어떤 고통 속에서도 행복을 찾는다는 말이 있듯이 힘겨운 삶 속에서도 기쁨을 찾아내려 노력하는 이 시대의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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