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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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도쿄에서 태어나 2004년 "등의 눈"으로 

제5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받으며 저자는 

이듬해부터 전업작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같은 해 발표한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2007년 "섀도우"로 제7회 본격미스터리대상, 

2009년 "까마귀의 엄지"로 제6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10년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로 오야부하루히코상, 

"광매화"로 야마모토슈고로상을 받았습니다. 

나오키상 사상 최초로 5회 연속 노미네이트된 끝에 

2011년에는 "달과 게"로 제144회 나오키상을 받은 저자가 쓴 

<수상한 중고상점>을 보겠습니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팝니다'를 내건 가사사기 중고상점은 

28살 직원 총 두 명인 이 가게의 점장인 가사사기와 

부점장 히구라시 마사오인 내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맺고 끊는 것을 잘하지 못해 비싼 가격에 좋지 않은 물건을 구매하는 나는 

미대 출신으로 새것처럼 보이게 만들거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건으로 인연을 맺게 된 여중생 미나미 나미도 

이 가게에 매일 들러 죽치고 있습니다.


'봄, 까치로 만든 다리'는 10살 된 소년이 손수건을 떨어트렸다며 

찾아도 되는지 물어보며 시작합니다. 

일단 그러라고 했지만 셋은 이 소년이 온 적이 없음을 알았고, 

자칭 추리 천재 가사사기는 청동상 방화 미수 사건의 범인일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이틀 전 창고 구석에 불탄 신문지 다발과 타고 남은 성냥개비 두 개가 있었습니다. 

날개를 펼친 새 모양의 청동상 나무 받침대가 까맣게 그슬렸고, 

다른 상품은 멀쩡했습니다. 

소년은 손수건이 없다며 그냥 나갔고, 가사사기와 나미는 미행합니다. 

난 새 청동상을 구매하겠다는 사람이 온다며 남아 있었습니다. 

그는 받침대가 불에 탄 것을 보고 열쇠구멍이 망가졌다며 화를 냈지만 

일단 달라는 대로 돈을 주고 가져갑니다. 난 이 남자를 따라갑니다.


'여름, 쓰르라미가 우는 강'은 전통 있는 누마자와 목공점에서 

대량 의뢰 구매가 들어와 배달하면서 시작합니다. 

목공점의 행수 아래로 30살 우사미 게이토쿠, 

선대 제자로 들어와 지금까지 일한 다쿠미가와 이쓰로, 

2년 동안 이곳에서 임시로 일한 다나카 사치코, 3명의 제자가 있습니다. 

사치코가 임시를 떼고 정식 제자로 들어가며 

직공을 위한 숙소를 꾸미기 위해 의뢰를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꺼림직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작업장에 놓여 있던 거대한 통나무는 유명한 산사에 있던 신목이었는데 

가지와 잎이 마르면서 줄기도 썩기 시작해 베어내서 

신사에 쓸 만한 물건을 만들기로 했답니다. 

이 나무를 어디서 가공하느냐를 놓고 이 고장 공예품 조합 사이에서 

갈등이 생겼지만 이곳에서 일을 맡았고, 1년간 건조 기간을 거친 후 

내일부터 가공 작업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누군가 도끼 같은 걸로 

엉망진창으로 찍어버리고 통나무 겉에 협박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가을, 남쪽 인연'은 미나미 나미와의 인연이 된 사건입니다. 

중고상점을 개업한 지 1년이 조금 지났을 무렵, 

방 하나에 있는 가재도구를 전부 사달라는 의뢰를 받고 갑니다. 

그곳엔 고급품들이 있어 매입금액이 모자랄까 걱정했는데 

의뢰인이 싼값이라도 상관없다고 했답니다. 

현장에 가서 물건을 확인하고 옮기는데, 

그 집 딸인 나미가 이 방의 물건을 판다는 사실에 상처를 받아 뛰어나갑니다. 

알고 보니 나미가 6학년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올해 봄에 

부모님이 이혼했고, 아빠인 고조는 집을 나갔답니다. 

다음날 경찰이 중고상점을 찾아와 미나미 씨 댁에 도둑이 들었는데 

고양이만 없어졌다며 이것저것을 물어봅니다. 

도둑이 귀중품, 신용카드, 현금, 고급품들을 놔두고 고양이만 가져갔는지 이상합니다.


'겨울, 귤나무가 자라는 절'은 매번 돈도 안 되는 물건을 

비싼 가격에 강매하게 하는 오호지의 주지가 절에 있는 귤을 공짜로 줄 테니 

따가라고 하면서 시작합니다. 

주지의 아내는 결혼하고 병으로 죽고, 이후 소친을 양자로 들입니다. 

그곳에 나미와 함게 갔는데 눈이 너무 내려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자게 됩니다. 

새벽에 도둑이 들어 주지의 소중한 물건인 저금통이 깨졌고 

그 소리를 들은 소친이 주지를 깨워서인지 다른 물건은 도둑맞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사사기가 전부 다 알았다고 말합니다.




이 작품은 2011년에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그해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의 코믹이 가미된 추리소설입니다. 

장사 수완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히구라시와 

늘 수수께끼와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고 싶어 안달이 난 가사사기가 운영하는 

중고상점에서 조금 수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자신은 명탐정이라며 이상한 추리를 하고 추종하는 여중생 미나미에게 떠벌리는 가사사기와 

사건을 제대로 추리해 뒷수습하는 히구라시 콤비의 케미가 재밌습니다. 

수상한 사건들 속에는 각각의 상처가 있고,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이 그 상처를 치료하고 위로하는 일이 됩니다.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한 하얀 거짓말, 

그 거짓말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래서인지 사계절을 배경으로 하는 사건들을 읽다 보면 

<수상한 중고상점>이 언제까지나 정상영업을 하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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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 - 화투 스티커 붙이기&색칠하기 (치매 예방 편-실버용) 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
한설희 지음 / 싸이프레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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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매학회를 창립한 치매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는 

퇴행성 뇌질환과 치매를 전공한 의과학자이자 신경과 전문의입니다. 

미국 듀크대학교 의과대학 알츠하이머병 연구소에서 알츠하이머병 기초연구를,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알츠하이머병 연구소에서 임상 연구를,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에서 혈관성 치매 연구를 수행하여 

국내외적으로 연구 업적과 공로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치매와 노인질환 관리와 예방에 관한 공로로 2003년 복지부장관 표창을, 

2009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으며,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치매는 예방 가능한 질환'이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하고 있고, 

일반인들을 위한 치매 도서를 다수 집필했습니다. 

저자가 쓴 <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를 보겠습니다.



이 책은 화투 그림 10장이 나오며 처음엔 30조각에서 시작해 

5조각씩 개수가 더해져 마지막엔 65조각의 스티커를 붙일 수 있습니다. 

또한 스티커를 붙이고 해당하는 그림을 뒤쪽에 색칠할 수도 있습니다. 

10개의 그림 외에도 5개의 추가된 그림이 있으니 

색칠을 더 즐길 수 있습니다. 

앞에서 그림을 고른 다음 해당하는 스티커 면을 찾아서 붙이면 됩니다. 

스티커 면 나열 순서는 화투 그림 나열 순서와 동일합니다. 

그림면과 스티커 면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그림면이나 스티커 면을 책에서 뜯어낸 다음 붙일 수 있도록 

절취선이 있으니 이를 활용하면 됩니다.




<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 - 화투 스티커 붙이기 & 색칠하기(치매 예방 편)>은 

지속적인 두뇌 활동을 도와주기 위해 개발된 두뇌 운동의 일종입니다. 

어른들에게 익숙한 화투 문양을 이용해 스티커 붙이기와 색칠하기를 하면 

거부감 없이 손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화투 문양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전체 그림을 구성하는 스티커의 모양과 색깔을 

순서에 맞춰 붙이고 색칠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의 집중력이 높아집니다. 

우리의 뇌는 조금 복잡하고 난이도가 있는 문제에 마주칠 때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 극복할 수 있는 문제풀이가 

뇌의 힘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스티커 붙이기와 색칠하기를 통한 두뇌 체조는 

신경세포를 활성시켜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켜주며 

이런 활동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시행하면 

신경세포 연결망이 강화되고 인지 예비능력이 향상됩니다. 

이 책을 통해 두뇌 체조를 즐기면서 치매 예방 효과의 기쁨도 함께 누리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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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푸른 상흔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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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부유한 집안에서 성장한 작가는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입학 후 첫 시험에 낙제하고 1953년 여름 바캉스에 요트 사고를 당해 

심심풀이로 6주 만에 소설 "슬픔이여 안녕"을 썼습니다. 

이 작품은 비평가상을 받으며 공전의 히트를 치게 되고, 

"어떤 미소", "한 달 후, 일 년 후"를 연달아 발표하며 인기를 끕니다.

 1959년 그해의 대표작이나 프랑스 현대 소설의 대반향으로 손꼽히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발표하고 60년대부터는 희곡 집필에 몰두했으며

 80년대에 다시 소설을 집필합니다. 

1995년 코카인 소지 혐의로 체포되면서 다시 추락했고, 

불법적으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사실과 탈세한 혐의로 

2002년 금고형을 받고 재산을 몰수당합니다. 

2004년 심장 및 폐 질환으로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고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애도를 표하며 국장급으로 치러졌습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산 저자의 <마음의 푸른 상흔>을 보겠습니다.



일기처럼 시작합니다. 작가가 직접 이 책에 등장해서 

소설을 구상하며 글을 시작합니다. 

그녀가 생각하는 등장인물을 떠올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이것은 문학이 아니다. 고해성사라고 할 것도 없다. 

아침과 저녁, 타자기와 자기 자신이 두려워 타자기를 두드리는 어떤 여자일 뿐이다.'라며

 담담히 자신을 객관화시켜 적는 작가는 자신의 주변에서 들리는 

여러 오해와 소문들을 적고, 자신이 사는 시대를 말합니다. 

그리고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들도 쏟아붓습니다.


앞에 구상한 남매 세바스티앵과 엘레오노르는 돈 없이 파리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움을 받아야 하는 남매는

사람을 이용하기도 하고, 그 속에서 죄책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또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롯이 자신을 내보일 수 없는 고독감도 함께 느낍니다. 

일을 해서 돈을 벌려고 하기보다 자신들의 매력을 이용해 

도와줄 사람들을 찾는다는 것은 지금도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논란을 떠오르기도 전에 두 남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합니다. 

그래서인지 혹시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마음의 푸른 상흔>은 시작부터 독특합니다. 

소설과 에세이가 교대로 이어집니다. 

가진 것 없이 파리 생활을 시작한 남매 세바스티앵과 엘레오노르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가운데 작가의 문학, 사회, 자신의 삶을 

생각하는 글이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기존의 작가의 소설처럼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는 작품입니다. 

이야기가 끊기고 작가의 생각이 복잡하고 불연속적이어서 읽기가 난해합니다. 

하지만 작가의 삶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에세이를 통해 

어떤 것을 느끼고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야기에 등장한 남매가 자신들을 돌봐줄 사람을 찾는다는 설정은 

지금도 논란이 될 수 있는데, 그 당시에 이런 소재로 글을 썼다는 것이 

역시 프랑수아즈 사강이라고 느꼈습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생각했지만 틀을 깨는 그녀의 삶이 소설에도 녹아있습니다. 

크게 보면 사랑 이야기이지만 여러 빛깔의 사랑 이야기를 세련되게 담은 

그녀의 필력이 다시 한번 돋보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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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소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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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프랑스 남서부에서 출생한 작가는 

대학 평준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당시의 프랑스에서 

최고의 인문과학대학인 소르본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첫해 시험에서 낙제를 받고 여름에 바캉스를 보내던 중 

요트 사고가 나서 어쩔 수 없이 침대에 누워있으면 쓴 소설이 

"슬픔이여 안녕"입니다. 

이 작품으로 그해 비평가 상을 수상하고 

이후 22개 국어로 번역되어 500만여 부가 판매됩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녀는 첫 작품 못지않은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어떤 미소>를 씁니다. 그 내용을 보겠습니다.



20살의 여대생 도미니크는 여대생들만 받는 

일종의 하숙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하숙집의 규율은 너그러워 늦게 귀가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나 강의를 듣고 애인 베르트랑을 만나 함께 점심을 먹고, 

저녁엔 춤을 추러 가거나 베르트랑의 집으로 가서 사랑을 나눴고,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눕니다. 

베르트랑은 그녀가 자신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녀의 행복은 두 사람 공동의 삶의 중요한 순간들에만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그것을 희미하게 알고 있지만 견딜 수가 없었고 그 사실을 외면했습니다. 

그는 여행가 외삼촌 뤽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와 아내 프랑수아즈를 그녀에게 소개합니다. 

프랑수아즈는 선한 눈빛을 가졌고 센스가 있었으며 도미니크를 좋아합니다. 

네 명은 베르트랑의 어머니가 사는 시골집에 초대받아 함께 가고, 

그곳에서 도미니크는 뤽과 첫 키스를 나눕니다. 

자유로운 기질에 많은 경험을 가진 뤽은 

도미니크에게 열정을 표현하고, 도미니크도 끌립니다. 

도미니크는 뤽의 사랑을 원하지만, 

베르트랑과 프랑수아즈에 대한 죄책감을 가집니다.


도미니크의 여름방학에 뤽은 둘만의 여행을 떠나자고 하고 그녀는 수락합니다. 

두 사람은 칸의 한 호텔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일주일 더 함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돌아옵니다. 

그러나 뤽에게서 연락이 조금씩 뜸해지고 그녀는 끝을 예감합니다. 

베르트랑도 도미니크의 행동의 변화를 느끼고 뤽과의 밀월여행도 알아챕니다. 

그는 그녀에게 뤽과 더 이상 만나지 않으면 관계를 이어갈 거고, 

뤽을 계속 만나면 좋은 친구로 남을 거라며 선택하라고 합니다. 

그녀는 할 수 없다고 말하고 헤어집니다. 

프랑수아즈도 이들의 관계를 알게 되지만 

뤽은 아내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합니다. 

뤽은 미국 여행을 떠나면서 도미니크에게 자신이 돌아올 때쯤이면 

잊었을 거라는 말로 이별의 뜻을 전합니다. 

그가 떠난 동안 프랑수아즈가 연락해 그녀를 만나러 간 도미니크는 

부부 사이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는 출장에서 돌아왔지만 연락하지 않고 

뤽이란 이름은 도미니크에게 무거운 짐이 되어버립니다. 

그녀에게도 새로운 남자 알랭이 생겼고 그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합니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아픔에서 몸부림치는 도미니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어떤 미소>에서 확인하세요.




도미니크에게 베르트랑은 첫 애인입니다. 

그녀가 자신의 고유한 냄새를 알게 된 것은 그의 몸 위에서였지요. 

사람은 늘 다른 사람의 몸 위에서 자신의 몸을, 자신의 향기를 알게 됩니다. 

하지만 유부남 뤽에게 끌리면서 마음이 변합니다. 

자신이 십 년 만 일찍 태어났다면 그의 아내에 앞서 함께 살 수 있었을 것이고, 

함께 잠들었을 거라면서요. 

자신은 막다른 골목에 처하지 않고 아주 오랫동안 행복할 수 있었을 거라고요. 

자유롭고 연애 경험이 많은 뤽은 도미니크에게 긴장을 주고, 

그가 지루해할까 봐 두렵습니다. 

그전까진 자신이 지루해지는 것을 걱정했는데 이젠 반대가 되었습니다. 

이별을 고하는 뤽과 헤어지며 도미니크는 무력감과 고통에 몸부림칩니다. 

전화하겠다는 그는 전화하지 않았고 모든 감정을 폭발시키고 

시간이 지나며 평안한 상태가 됩니다. 

자신 안에서 뭔가가 사라지고 미소 짓는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젊고 사랑에 빠진 그녀가 이별을 경험하며 한층 더 성숙한 여인으로 변하는 모습이 

섬세한 심리묘사와 비유로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어떤 미소>의 여주인공이 여러 가지 감정을 겪고 난 뒤 

거울을 보고 짓는 미소는 그녀를 어떤 미래로 이끌지 기대가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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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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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반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저자는 

현대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진 작가로 손꼽힙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슬픔이여 안녕", "어떤 미소", 

"브람스를 좋아하시나요" 등이 있습니다. 

그녀의 세 번째 소설인 <한 달 후, 일 년 후>를 보겠습니다.



20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편안한 생활을 즐기는 조제는 

자신이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녀는 열정을 가지고 마음에 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갈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소설가 지망생인 베르나르와 연인 관계였지만 

지금은 의대생 연하 자크와 만나고 있습니다. 

베르나르는 조제를 그리워하며 파리의 밤거리를 헤매다가 

새벽의 어느 카페에서 그녀의 집에 전화를 겁니다. 

하지만 새 남자친구 자크가 전화를 받고 베르나르는 말없이 전화를 끊지요. 

조제는 그와 우정 같은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를 사랑하진 않습니다. 

베르나르는 집에서 자고 있는 아내 니콜의 곁으로 갑니다.


출판사에 다니는 교양 있는 50대의 남자 알랭 말리그라스는 

월요일마다 자신의 집에서 살롱을 엽니다. 

그는 아내 파니가 아닌 무명 여배우 베아트리스를 사랑하고 

아내도 그 사실을 압니다. 

알랭의 조카 청년 에두아르가 방문하고 그는 베아트리스에 한눈에 반합니다. 

적극적인 구애를 하며 베아트리스와 지내지만 

힘 있는 연출가 앙드레 졸리오가 베아트리스를 정부로 삼기로 결심합니다. 

앙드레는 그녀에게서 재능과 야망의 잔인함 어둠을 알아보았고 

성공하길 원하는 그녀에게 여주인공 자리를 줍니다. 

베아트리스는 권력과 사랑 사이에 사로잡힙니다. 

한쪽에는 빈정거리기 좋아하고, 위험하고, 눈부신 졸리오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상냥하고, 아름답고, 몽상적인 에두아르가 있습니다. 

선택을 해야 하는 잔인함은 그녀에게 황홀한 삶을 선물했으며 

직업적인 이유로 졸리오 쪽으로 마음을 정합니다. 

에두아르와 함께 있을 때는 세상일에 조금 흥미를 잃은 팜므 파탈 역할을 하고, 

졸리오와 함께 있을 때는 열광하는 어린아이의 역할을 연기합니다.


에두아르는 베아트리스의 행동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비슷한 또래인 조제와 자크와 만나며 마음의 안정을 찾지만 

알랭은 실연의 아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알코올에 의존하며 타락한 생활에 빠져듭니다. 

베르나르는 시골로 내려가 글을 쓰고, 

돌아오지 않는 그를 그리워하는 아내 니콜은 조제에게 임신 소식을 전합니다. 

조제는 니콜의 외로움에 연민을 느끼며 

그녀 대신 베르나르를 데려오기 위해 찾아갔지만 그와 호텔에서 며칠을 보냅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그 며칠로 끝나고 각자 돌아갑니다. 

베아트리스는 졸리오의 후원으로 유명한 여배우로 성공하고 

일 년 만에 열린 알래의 월요 살롱에서 사람들은 다시 모입니다.




<한 달 후, 일 년 후>는 프랑스의 고전 비극 작가 라신의 

1670년 희곡인 '베레니스'에 나온 대사의 일부분입니다. 

이 대사는 서로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연인들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베르나르가 조제에게 그녀가 필요하다고 말할 생각이었습니다. 

그 말은 진실이지만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할 것입니다. 

그가 그녀에게 그들의 사랑에 대해 말하자, 

그녀는 "일 년 후 혹은 두 달 후,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라며 

사랑의 짧음에 대해 말합니다. 

여배우 베아트리스가 그녀의 젊은 애인 에두아르를 보며 생각합니다. 

그녀가 즐겨 쓰다듬던, 너무나 고운 그의 머리칼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지만 

그는 이제 그녀에게 완전한 무관심의 대상이 되어버렸답니다. 

사랑을 하는 그 순간에서는 이 사랑이 영원할 거라 생각하지만, 

긴 인생에서 보면 더없이 짧고, 그래서 소중합니다. 

활활 불타는 그 순간의 정열 같은 사랑이 시간이 지나 사그라들면 

우리는 다시 고독해지고 한 해가 또 지나갑니다. 

모두가 사랑의 위대함을 얘기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변하고 잊히는 

사랑의 덧없음을 아련하고 냉소적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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