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1975년 도쿄에서 태어나 2004년 "등의 눈"으로 

제5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받으며 저자는 

이듬해부터 전업작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같은 해 발표한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2007년 "섀도우"로 제7회 본격미스터리대상, 

2009년 "까마귀의 엄지"로 제6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10년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로 오야부하루히코상, 

"광매화"로 야마모토슈고로상을 받았습니다. 

나오키상 사상 최초로 5회 연속 노미네이트된 끝에 

2011년에는 "달과 게"로 제144회 나오키상을 받은 저자가 쓴 

<수상한 중고상점>을 보겠습니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팝니다'를 내건 가사사기 중고상점은 

28살 직원 총 두 명인 이 가게의 점장인 가사사기와 

부점장 히구라시 마사오인 내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맺고 끊는 것을 잘하지 못해 비싼 가격에 좋지 않은 물건을 구매하는 나는 

미대 출신으로 새것처럼 보이게 만들거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건으로 인연을 맺게 된 여중생 미나미 나미도 

이 가게에 매일 들러 죽치고 있습니다.


'봄, 까치로 만든 다리'는 10살 된 소년이 손수건을 떨어트렸다며 

찾아도 되는지 물어보며 시작합니다. 

일단 그러라고 했지만 셋은 이 소년이 온 적이 없음을 알았고, 

자칭 추리 천재 가사사기는 청동상 방화 미수 사건의 범인일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이틀 전 창고 구석에 불탄 신문지 다발과 타고 남은 성냥개비 두 개가 있었습니다. 

날개를 펼친 새 모양의 청동상 나무 받침대가 까맣게 그슬렸고, 

다른 상품은 멀쩡했습니다. 

소년은 손수건이 없다며 그냥 나갔고, 가사사기와 나미는 미행합니다. 

난 새 청동상을 구매하겠다는 사람이 온다며 남아 있었습니다. 

그는 받침대가 불에 탄 것을 보고 열쇠구멍이 망가졌다며 화를 냈지만 

일단 달라는 대로 돈을 주고 가져갑니다. 난 이 남자를 따라갑니다.


'여름, 쓰르라미가 우는 강'은 전통 있는 누마자와 목공점에서 

대량 의뢰 구매가 들어와 배달하면서 시작합니다. 

목공점의 행수 아래로 30살 우사미 게이토쿠, 

선대 제자로 들어와 지금까지 일한 다쿠미가와 이쓰로, 

2년 동안 이곳에서 임시로 일한 다나카 사치코, 3명의 제자가 있습니다. 

사치코가 임시를 떼고 정식 제자로 들어가며 

직공을 위한 숙소를 꾸미기 위해 의뢰를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꺼림직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작업장에 놓여 있던 거대한 통나무는 유명한 산사에 있던 신목이었는데 

가지와 잎이 마르면서 줄기도 썩기 시작해 베어내서 

신사에 쓸 만한 물건을 만들기로 했답니다. 

이 나무를 어디서 가공하느냐를 놓고 이 고장 공예품 조합 사이에서 

갈등이 생겼지만 이곳에서 일을 맡았고, 1년간 건조 기간을 거친 후 

내일부터 가공 작업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누군가 도끼 같은 걸로 

엉망진창으로 찍어버리고 통나무 겉에 협박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가을, 남쪽 인연'은 미나미 나미와의 인연이 된 사건입니다. 

중고상점을 개업한 지 1년이 조금 지났을 무렵, 

방 하나에 있는 가재도구를 전부 사달라는 의뢰를 받고 갑니다. 

그곳엔 고급품들이 있어 매입금액이 모자랄까 걱정했는데 

의뢰인이 싼값이라도 상관없다고 했답니다. 

현장에 가서 물건을 확인하고 옮기는데, 

그 집 딸인 나미가 이 방의 물건을 판다는 사실에 상처를 받아 뛰어나갑니다. 

알고 보니 나미가 6학년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올해 봄에 

부모님이 이혼했고, 아빠인 고조는 집을 나갔답니다. 

다음날 경찰이 중고상점을 찾아와 미나미 씨 댁에 도둑이 들었는데 

고양이만 없어졌다며 이것저것을 물어봅니다. 

도둑이 귀중품, 신용카드, 현금, 고급품들을 놔두고 고양이만 가져갔는지 이상합니다.


'겨울, 귤나무가 자라는 절'은 매번 돈도 안 되는 물건을 

비싼 가격에 강매하게 하는 오호지의 주지가 절에 있는 귤을 공짜로 줄 테니 

따가라고 하면서 시작합니다. 

주지의 아내는 결혼하고 병으로 죽고, 이후 소친을 양자로 들입니다. 

그곳에 나미와 함게 갔는데 눈이 너무 내려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자게 됩니다. 

새벽에 도둑이 들어 주지의 소중한 물건인 저금통이 깨졌고 

그 소리를 들은 소친이 주지를 깨워서인지 다른 물건은 도둑맞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사사기가 전부 다 알았다고 말합니다.




이 작품은 2011년에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그해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의 코믹이 가미된 추리소설입니다. 

장사 수완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히구라시와 

늘 수수께끼와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고 싶어 안달이 난 가사사기가 운영하는 

중고상점에서 조금 수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자신은 명탐정이라며 이상한 추리를 하고 추종하는 여중생 미나미에게 떠벌리는 가사사기와 

사건을 제대로 추리해 뒷수습하는 히구라시 콤비의 케미가 재밌습니다. 

수상한 사건들 속에는 각각의 상처가 있고,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이 그 상처를 치료하고 위로하는 일이 됩니다.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한 하얀 거짓말, 

그 거짓말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래서인지 사계절을 배경으로 하는 사건들을 읽다 보면 

<수상한 중고상점>이 언제까지나 정상영업을 하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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