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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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반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저자는 

현대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진 작가로 손꼽힙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슬픔이여 안녕", "어떤 미소", 

"브람스를 좋아하시나요" 등이 있습니다. 

그녀의 세 번째 소설인 <한 달 후, 일 년 후>를 보겠습니다.



20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편안한 생활을 즐기는 조제는 

자신이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녀는 열정을 가지고 마음에 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갈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소설가 지망생인 베르나르와 연인 관계였지만 

지금은 의대생 연하 자크와 만나고 있습니다. 

베르나르는 조제를 그리워하며 파리의 밤거리를 헤매다가 

새벽의 어느 카페에서 그녀의 집에 전화를 겁니다. 

하지만 새 남자친구 자크가 전화를 받고 베르나르는 말없이 전화를 끊지요. 

조제는 그와 우정 같은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를 사랑하진 않습니다. 

베르나르는 집에서 자고 있는 아내 니콜의 곁으로 갑니다.


출판사에 다니는 교양 있는 50대의 남자 알랭 말리그라스는 

월요일마다 자신의 집에서 살롱을 엽니다. 

그는 아내 파니가 아닌 무명 여배우 베아트리스를 사랑하고 

아내도 그 사실을 압니다. 

알랭의 조카 청년 에두아르가 방문하고 그는 베아트리스에 한눈에 반합니다. 

적극적인 구애를 하며 베아트리스와 지내지만 

힘 있는 연출가 앙드레 졸리오가 베아트리스를 정부로 삼기로 결심합니다. 

앙드레는 그녀에게서 재능과 야망의 잔인함 어둠을 알아보았고 

성공하길 원하는 그녀에게 여주인공 자리를 줍니다. 

베아트리스는 권력과 사랑 사이에 사로잡힙니다. 

한쪽에는 빈정거리기 좋아하고, 위험하고, 눈부신 졸리오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상냥하고, 아름답고, 몽상적인 에두아르가 있습니다. 

선택을 해야 하는 잔인함은 그녀에게 황홀한 삶을 선물했으며 

직업적인 이유로 졸리오 쪽으로 마음을 정합니다. 

에두아르와 함께 있을 때는 세상일에 조금 흥미를 잃은 팜므 파탈 역할을 하고, 

졸리오와 함께 있을 때는 열광하는 어린아이의 역할을 연기합니다.


에두아르는 베아트리스의 행동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비슷한 또래인 조제와 자크와 만나며 마음의 안정을 찾지만 

알랭은 실연의 아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알코올에 의존하며 타락한 생활에 빠져듭니다. 

베르나르는 시골로 내려가 글을 쓰고, 

돌아오지 않는 그를 그리워하는 아내 니콜은 조제에게 임신 소식을 전합니다. 

조제는 니콜의 외로움에 연민을 느끼며 

그녀 대신 베르나르를 데려오기 위해 찾아갔지만 그와 호텔에서 며칠을 보냅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그 며칠로 끝나고 각자 돌아갑니다. 

베아트리스는 졸리오의 후원으로 유명한 여배우로 성공하고 

일 년 만에 열린 알래의 월요 살롱에서 사람들은 다시 모입니다.




<한 달 후, 일 년 후>는 프랑스의 고전 비극 작가 라신의 

1670년 희곡인 '베레니스'에 나온 대사의 일부분입니다. 

이 대사는 서로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연인들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베르나르가 조제에게 그녀가 필요하다고 말할 생각이었습니다. 

그 말은 진실이지만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할 것입니다. 

그가 그녀에게 그들의 사랑에 대해 말하자, 

그녀는 "일 년 후 혹은 두 달 후,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라며 

사랑의 짧음에 대해 말합니다. 

여배우 베아트리스가 그녀의 젊은 애인 에두아르를 보며 생각합니다. 

그녀가 즐겨 쓰다듬던, 너무나 고운 그의 머리칼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지만 

그는 이제 그녀에게 완전한 무관심의 대상이 되어버렸답니다. 

사랑을 하는 그 순간에서는 이 사랑이 영원할 거라 생각하지만, 

긴 인생에서 보면 더없이 짧고, 그래서 소중합니다. 

활활 불타는 그 순간의 정열 같은 사랑이 시간이 지나 사그라들면 

우리는 다시 고독해지고 한 해가 또 지나갑니다. 

모두가 사랑의 위대함을 얘기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변하고 잊히는 

사랑의 덧없음을 아련하고 냉소적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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