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필리파 페리 지음, 이준경 옮김 / 김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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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커서는 저러지 말아야지 다짐했건만, 

막상 내 아이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닮기 싫은 부모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알게 모르게 내 머릿속에 부모님의 행동이 학습이 돼서 

내가 행동할 때 생각 없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럼 이제 어쩔 수 없는 걸까요?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의 저자 필리파 페리 씨는 말합니다. 

아이와의 관계 맺기에서 중요한 것은 상처를 주었는가가 아니라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라고요. 

자녀와의 관계가 지금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이 책을 읽고 더 나은 관계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보세요. 

비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자녀와의 관계가 더욱 단단해질 것이며, 

자녀 혹은 나와 대인관계에서의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럼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의 내용을 볼게요.



부모에게 물려받은 우리의 습관, 성격은 우리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그리고 '좋은 부모/나쁜 부모'와 같은 딱지를 붙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완벽하게 착한 사람도, 항상 나쁘기만 한 사람도 없어요. 

늘 투덜대면서도 솔직한 부모가(대부분은 '나쁜' 부모라고 부를 테지만) 

항상 상냥하고 웃는 얼굴이지만 속으로는 분노와 좌절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보다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에 대해 평가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하듯이, 

아이들을 평가하려 해서도 안 됩니다.


아이에게 '환경'이란 결국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는 아이의 인격 형성과 정신 건강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나는 가까운 사람들을 감사와 존중으로 대하는가, 아니면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이란 고통을 함께하는 것으로 자녀가 털어놓는 속내와 감정을 열린 마음으로 듣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괴로움 자체를 없애줄 수 없더라도, 상대가 힘들다는 것을 

부정하거나 밀쳐내지 않는 것만으로 힘든 시기에 그 사람의 곁을 지킬 수 있으니깐요. 

내 마음을 알고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련을 견디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사람이 언제 큰 소리를 내는지 생각해봅시다. 아마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입니다. 

어린 시절 느끼는 감정을 부모가 달래주면 불편한 감정이 들어도 

곧 나아지리라는 전망을 품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우울증이나 불안에 덜 취약해집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두고 

'절대 옳고 그름을 따지려 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고 부정한다고 해서 문제가 더 쉽고 빠르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지금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그 감정을 인정하고, 

아이가 느끼는 바를 보고, 듣고, 관찰한 후 그대로 되돌려주면 됩니다. 

아이는 공감의 대상이지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말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사랑받는다고 느끼게 하려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사랑은 타인에게 위임할 수 없지요. 돌봄은 위임할 수 있어도 사랑은 안 됩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미뤄서도 안 됩니다. 

아이들은 매일, 적어도 한 명 이상의 부모에게 사랑을 느끼고 표현 받아야 합니다. 

어른, 아이를 막론하고 누구나 보여주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지만 

내가 원하는 순간에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줄 사람, 

숨어 있던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우리는 더 큰 절망감에 빠지게 됩니다.


부모로서 썩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는 생각, 감정, 바램을 품게 되었을 때 

그에 관해 대화하지 않고 속에 쌓아두고만 있으면 그것들은 더 커지고 통제 불능이 됩니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누군가와 이야기할 수 있고 또 해결할 수 있어야 

그런 생각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거나 자네에게 상처 주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차분히 수용해줄 누군가가 있어야만 

당신도 아기를 위해 똑같이 해줄 수 있어요.



우리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들어주고, 집중해줄 때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지켜줄 것으로 느끼며, 

이는 나중에 아이의 평상시 기분 상태를 결정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수면은 무척 중요합니다. 아기들이 아니라 부모에게 말이죠. 

수면 교육을 통해 억지로 아이를 재우려는 시도, 특히 최대한 빨리, 최대한 이른 시간에,

아이 혼자 잠들게 하려는 시도는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를 해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의 행복 역량 발달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달래고 다스리는 방법은 아이 스스로 배울 수 없으며 

양육자가 와서 몇 번이고 달래고, 또 달래주어야 비로소 체득하는 자질입니다. 

아이는 성장 과정에서 감정을 달래는 느낌을 서서히 내면화합니다. 

다시 말해, 양육자가 어르고 달래주는 경험을 통해 

자신을 어르고 달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잠드는 경험이 편안함과 안정감, 그리고 함께 있는 경험으로 기억될 때 

아이는 수면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모든 행동은 의사소통을 위한 시도입니다. 

사람들이, 그중에서도 특히 아이들이 부적절하고 주위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보다 더 나은 대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변인을 불편하지 않게 하면서 더 효율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필요를 표현할 방식을 

찾지 못했기에 아이들의 이런 행동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부모가 할 일은 아이의 행동을 암호를 풀듯 해석하는 것입니다. 

섣불리 아이의 행동을 '나쁜 짓'과 '착한 행동'으로 나눌 것이 아니라 

아이가 이 행동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지, 

아이가 좀 더 편리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내가 도울 수는 없는지, 

나의 어떤 언행이 아이가 저렇게 행동하게 한 것인지 자문해야 합니다.


육아는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닙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 누가 이기고 지는지를 자꾸 따지면 

결국 그 때문에 둘 사이 관계를 해치게 될 겁니다. 

그 싸움에서 부모가 이긴다고 칩시다. 

아이는 결국 항상 다른 사람을 이기려고 드는 성인으로 자랄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만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이 당연하고 바람직하다고 

아이가 생각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아이는 부모에게서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을 보고 배웁니다. 

아이는 어른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그대로 따라 합니다. 

어른들이 자신에게 감사와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들도 '감사합니다' '부탁해요' 같은 말을 배우고, 실제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씁니


다. 

이제부터 아이가 건네는 소꿉놀이 찻잔을 고마워하며 받아드는 것으로 

감사 인사를 전해봅시다. 

시간 낭비 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아이의 소꿉놀이에 장단을 맞춰주며 보낸 시간은 

아이에게 투자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은 육아의 일회성 팁이나 요령 같은 것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양육을 이야기합니다.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녀를 다루는 방법이 아닌, 

자녀와 진심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책에서 알려주는 긍정적인 경험은 자녀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더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맺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은 자녀를 사랑하지만 

아이와의 관계가 어려운 부모들을 위한 책으로,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부모인 우리가 저지른 많은 실수에도 

자녀와 부모 사이에는 유대감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적었지만 아이와의 관계 맺기에서 중요한 것은 상처를 주었는가가 아니라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입니다. 

스스로를 용서하고, 아이를 믿고 응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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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 - 독일인에게 배운 까칠 퉁명 삶의 기술
구보타 유키 지음, 강수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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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너무 남의 눈치를 보고, 남을 먼저 생각한 탓일까요. 

요즘 자기 마음을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책들이 보이더라고요. 

<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 역시 다른 사람보다 나를 먼저 신경 쓰라고 합니다. 

일본은 다른 사람들에게 더 친절해서 어떻게 보면 부담스러울 때도 있잖아요. 

그런 일본에서 산 저자가 도망치다시피 간 독일에서 진정한 자신을 만났대요. 

그 내용을 한번 볼게요.



먼저 '독일' 또는 '독일인'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각이 딱딱 맞춰있고, 성실한 은행원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독일 내부에서는 '독일인은 게으름뱅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래요. 

실제로 독일은 서류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적게 일하고 가장 길게 휴가를 떠나는 나라입니다. 

독일의 직장인들은 여름휴가를 3주 정도 다녀오는데, 

이들 사회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저자는 처음에 이렇게 노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독일이 굴러가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독일에서 10년 정도 살면서 조금은 알게 되었답니다.


독일의 노동법에는 1일 노동시간이 6시간 이상 9시간 이하면 

점심시간은 최소 30분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집에서 싸온 샌드위치 등으로 빨리 점심 식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계속하는 게 보통입니다. 

근무시간 중에는 최소한으로 쉬고 그만큼 빨리 퇴근하고 싶은 것이죠. 

그래야 퇴근 후의 자신의 삶에도 충실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일본에서 일에 치여 살았을 때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는가'라는 목적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살았답니다. 

일본에서 편집자로 일할 때의 업무 목적은 좋은 책을 출판해서 

많은 독자에게 새로운 방식이나 세계를 전하고 즐거운 순간을 맛보게 하는 것이었는데,

일하는 사이 목적 자체를 잊어버려 중요하지 않은 일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모했대요. 

근무시간 안에 일을 끝내려면 무엇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할애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면 시간은 비용이기 때문이죠.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쏟는 바람에 항상 짜증이 났고 

스트레스뿐인 나날이 계속되자 무엇을 위해 사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일정 시간 안에 일을 마치려는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일과 개인생활에 균형을 이루는 워라밸은 

인간답게 살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독일의 연방 휴가법에서 연간 유급 휴가가 최소 24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24일은 어디까지나 최소 일수고, 대개는 30일의 유급 휴가가 주어집니다. 

여기에는 일요일과 공휴일은 포함되지 않아요. 

독일인은 30여 일의 유급 휴가를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거의 다 씁니다. 

몸이 아픈 경우에는 진단서를 제출하면 병가를 낼 수 있고, 

병가는 유급 휴가와는 별도로 취급됩니다. 

직원들은 휴가가 겹치지 않도록 연초에 각자의 휴가 스케줄을 조정합니다. 

독일에서는 장기 휴가나 단축 근무가 일상적이어서 휴가를 가는 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요. 

휴가는 일하는 사람의 권리고, 회사 역시 직원들이 휴가를 쓰도록 해야 한대요. 

다소 불편해도 서로 휴가를 제대로 쓸 수 있어서 재충전할 수 있는 사회, 

매우 편리하지만 일하는 사람이 서로 힘든 사회. 과연 어느 쪽이 살기 좋을까요.



베를린이나 다른 유럽의 공동주택은 건물 자체는 오래됐어도 

실내는 현대에 맞게 리모델링되어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내부를 개조하고 공들여 가꾼 알트바우가 인기입니다. 

그리고 세 들어 사는 사람에게 제공되는 기본 가구인 '옵션'이 없습니다. 

이미 뭔가가 갖춰진 거주 공간은 편리하긴 하지만, 거기에는 내 가치관이 반영되지 않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공간을 만들어가다 보면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 

이상으로 여기는 삶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내 가치관과 마주하고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거듭하는 동안 삶이 조금씩 알차지고 마음도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독일에는 '아침은 황제, 점심은 왕, 저녁은 거지처럼 먹는다.'라는 속담이 있어요. 

독일의 전통적인 식생활에서는 따뜻한 음식은 점심에 먹습니다.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어서 꼭 그렇지 않지만, 

그래도 절반 정도의 가정에서 저녁식사로는 무언가를 얹은 빵을 먹습니다. 

이런 식사를 독일어로 칼테스 에센이라고 합니다. 불로 조리하지 않은 음식을 말합니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은 이게 저녁이라며 놀랄 겁니다. 든든하지 않다고 생각할 거고요. 

하지만 독일 사람은 저녁에 그렇게 많이 먹으면 

위가 더부룩해서 잠잘 때 괴롭지 않냐며 의아해한대요. 

이제 일하는 여성이 많아지고, 하기 싫은 집안일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정성을 쏟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 

오랜 시간 들여서 요리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주부 입장에선 이렇게 간단하게 먹는 식사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저자는 의식주 중에 독일 사람들이 제일 가볍게 생각하는 건 옷일 것 같대요. 

독일에 살면서 옷이나 화장에 점점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대요. 

독일인의 패션은 기본에 충실해서 매년 새로운 옷을 입어야 한다는 감각이 없는 것 같답니다. 

독일의 대도시에는 어김없이 패스트패션 가게가 있는 반면, 

좋은 물건을 오래 쓰자는 의견도 폭넓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독특한 것은 쇼핑할 때 기업의 자세를 중시해 '난 그 브랜드가 마음에 들어.'라는 말보다

'난 그 기업을 지지하지 않아.'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대요. 

그래서 노동자를 부당한 환경에서 일하게 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 

그 기업의 제품을 불매하는 경우가 많아,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고 행동하는 

독일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습니다. 

화장도 멋도 내 기분이 좋아지거나 즐기기 위한 것으로 남의 지시를 받아서 하는 게 아닙니다. 

특별한 때 화장을 하면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죠. 

이런 식으로 스스로 기준을 정하면 됩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사는 생활이 알게 모르게 자신을 해치고 있었다는 저자. 

이런 문화는 동양에 많고, 특히 일본과 우리나라에 심하다고 전 생각 합니다. 

그래서인지 자기의 멋에 사는 서양인들이 부러웠어요. 

나도 내 멋대로 살고 싶지만, 자꾸만 간섭하고, 여기저기 말이 들려오면

이게 아닌가 싶어 다른 사람의 말대로 행동하는 저를 보게 됩니다.

이젠 이러지 않아야겠어요. 

이 세상 그 누구도 아닌 '나'에게 초점을 맞춰 내 가치관이 무엇인지 깨닫고, 

나만의 기준을 세워야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의 방식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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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루션 맨 -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로이 루이스 지음, 호조 그림, 이승준 옮김 / 코쿤아우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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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읽은 소설입니다. 

그것도 일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원시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1960년에 출간된 저자 '로이 루이스'의 소설에 카카오 프렌즈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 낸 캐릭터 작가, '호조' 씨의 그림이 더해져서 

더욱 새롭게 변신한 <에볼루션 맨>. 

원시인들은 어떻게 진화했을지 유머와 비판으로 잘 녹여낸 소설, 한번 살펴볼게요.



조금이라도 더 빨리 진화하고 싶어 여러 가지 연구를 하고 있는 아버지 에드워드와 

뛰어난 사냥꾼인 첫째 아들 오스왈드, 

이 소설의 화자이며 생각에 빠져있는 철학자 둘째 아들 어니스트,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어니스트의 이복동생 알렉산더, 

아버지와 함께 진보를 추구하는 셋째 아들 윌버, 

어린 동물을 길들이려 노력하는 다섯째 아들 윌리엄과 딸들, 

아버지 에드워드의 형으로 원시시대로 돌아가자는 바냐 삼촌, 

항상 여행을 떠나 아버지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는 이안 삼촌과 그 가족들, 

남편이 사고로 죽은 세 아줌마까지 동굴에서 편안한 생활을 지내고 있는 가족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편안한 동굴 생활을 하기까지 화산에서 불을 가져온 아버지의 공이 있었어요. 

화산의 불을 가져온다는 생각 자체가 터무니없고 위험한 일이라 

식구들에게 알리지 않고 아버지 에드워드 혼자 가져오기 위해 무작정 화산으로 떠났어요.

며칠이고 걸려 화산 근처에 도착해서 흘러내린 용암이 주위의 나무와 풀을 태우는 것을 보고 

불은 나무라는 먹이가 필요함을 깨닫고 나뭇가지에 불을 옮겨 

보금자리인 동굴까지 나무를 이어 가져왔습니다. 

덕분에 추위도 없애고, 다른 동물들이 불을 무서워해 안전한 동굴이 되었죠. 

불을 관리하며 날카로운 금속을 만드는 데 불을 유용하게 사용해 

더 큰 동물을 빠른 시간에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 한 마리의 동물을 잡기 위해 그 동물이 지칠 때까지 따라서 뛰는 수밖에 없었는데, 

이젠 사냥 도구의 끝이 날카로워 멀리서 던져도 동물이 죽어 

훨씬 편하게 사냥을 할 수 있게 되었대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평소 나무 위에서 살면서 배가 고프면 합류하는 바냐 삼촌은 

항상 아버지 에드워드에게 경고를 합니다. 

이것은 진화가 아니라 얕은수를 쓰는 것이라고요. 다시 나무 위에서 살아야 한다면서요.

하지만 어니스트 가족은 이를 거부하고 그림을 그리고, 음식을 익히고, 

동물을 기르려고 노력하며 더욱 진화를 하려고 합니다. 

특히 아버지가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죠.


아들들과 멀리 떠나 다른 부족들의 여인에게 구애를 하라며 타 종족간 결혼을 말합니다.

아들들은 편하게 누이들과 결혼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힘들게 와서 

다른 여자들에게 구애를 해야 하냐고 반발하죠. 

하지만 아버지는 이제 그런 건 통하지 않는다며 지금처럼 신무기가 개발된 상황에서 

가족 내에서 여자를 두고 싸우는 건 위험하다고 하죠. 

예전처럼 나무 몽둥이만 있던 시절이면 싸움을 적당히 끝낼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러다가 죽을 수 있다고요. 

아버지는 상황은 바뀌었는데 우리의 가치관은 

여전히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려면 

도덕적인 가치관 문제나 개인적인 어려움을 두고 주기적으로 골머리를 앓으며 

생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른 부족의 여자들을 데리고 와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된 에드워드의 아들들. 

아버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불을 직접 만들고자 연구했고, 진짜 해냅니다. 

이것을 축하하는 파티에서 아버지는 우리 원시인이 해야 할 일을 선언하죠. 

앞으로 나아감으로써 진정한 인간으로 우뚝 서고, 

역사를 창조하며 당당히 문명을 이끌어가야 한다고요. 

이제 절대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발전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며, 석기도 기존의 뗀석기에서 간석기로, 

사냥터에서 쓰는 무기의 성능을 계속 개선하며, 집에서 쓰는 가정 용품도 개량해 

여자들이 힘든 가사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예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자연을 관찰하며 꾸준히 탐구할 것이라고요. 

그리고 공허한 논쟁만 일삼으로 지금까지 위대한 과업에 전혀 도움을 준 적이 없는 사람들도 

앞으로는 더 분발해서 자기 재능을 발휘하도록 독려합니다.



불을 직접 만든 아버지가 과학자의 정신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그냥 알려준다고 말하자,

어니스트는 그래선 안된다고 합니다. 

후손들을 위해 대가나 출세할 기회를 그냥 버리면 안 된다고요. 

다른 과학자들에게 도움을 받은 적도 없고, 

과학자들이 있다 해도 자기들끼리만 쓰고 있을 건데 

그걸 얻어내려면 그것과 교환할 뭔가를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반대를 말합니다. 

또한 아직 불을 잘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대형 참사가 날 수도 있는데 

이런 기술은 위험하니 아직은 시기 상조라고도 말하죠. 

이 두 사람의 논쟁은 어떻게 끝날지 책에서 확인하길 바랍니다.




원시인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 <에볼루션 맨>. 

내용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어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어떻게 생각하고 다루어야 하는지를 

아버지 에드워드와 바냐 삼촌의 행동과 말에서 확인할 수 있고, 

같은 입장이었던 에드워드와 아들 어니스트도 더 이상의 진보 앞에서 서로 달라지게 됩니다. 

읽으면서 어느 한쪽이 맞다고 할 수도, 다른 한쪽이 원시적이다 할 수도 없더라고요. 

다시 나무에서 살아야 한다는 바냐 삼촌은 

진화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위이며, 불을 훔치는 것은 자연법칙을 위반한 거라고 하죠. 

그 말이 완전히 틀렸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우리가 하는 많은 과학 연구 중에서 유전자 조작이나 안드로이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니깐요. 

과학은 우리 생활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 시작한 건데, 

진짜 우리 생활이 예전보다 더 나아졌는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습니다.


1960년에 출간된 <에볼루션 맨>이 지금 우리에게 던져주는 생각거리는 많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건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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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더 잘될 거예요 - 경인방송 황순유의 해피타임907 365일의 안부
황순유 지음 / 흔들의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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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방송 잘 들으시나요? 학창시절엔 많이 들었는데,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라디오를 듣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운전할 때 라디오를 듣는데요. 

경인방송 오후 4~6시 "황순유의 해피타임 907"를 

20년 동안 진행한 방송인 황순유 씨가 쓴 <내일은 더 잘될 거예요>. 

작가도 아닌데 매일 라디오 프로그램의 원고를 직접 쓴대요, 

전문 작가에 비해 유려하진 않지만 진실한 마음이 엿보이는 그녀의 라디오 프로그램. 

전 경상도에 사는지라 라디오에서 들을 수 없지만 

홈페이지와 어플에서 실시간 방송을 들을 수 있어서 저도 들어보았습니다. 

편안한 목소리에서 전해지는 그녀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20년 동안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면서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아파도, 

아무리 할 말이 없어도 오프닝 멘트부터 늘 같은 시간에 시작한 황순유의 해피타임 907,

<내일은 더 잘될 거예요>는 몇 년 치의 오프닝 중에서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365개의 글을 골라서 담았답니다. 

모든 글이 다 마음에 와닿았지만 그중 제 마음에 와닿은 몇 개의 글을 소개할게요.



첫 번째 글입니다. 새해 새날을 여는 기분으로 시작하면 더욱 좋은 글이죠. 

신이 손을 대지 않는 몇 가지가 있다는데요, 문을 여는 것,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딛는 것,

첫 문장을 쓰기 시작하는 것, 책의 첫 장을 넘기는 것, 피아노의 건반을 처음 두드리는 것, 

씨앗을 처음 심는 것, 처음 이성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랍니다. 

전지전능한 신이 이 쉬운 일들을 해주지 않는 건 이유가 있어서겠죠. 

세상의 모든 시작은 우리가 신에게 보내야 하는 신호이기 때문이랍니다. 

'꿈꾸는 일이 있다면 신호를 보내세요. 그 첫걸음은 우리가 내디뎌야 하니까요.' 

그 첫걸음을 내딛는 의미로 다가오는 2020년 'My Bucket List'를 작성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여행이 일상의 삶을 충전하고 여유를 느끼고 오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행은 틈이 있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틈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라고 

엘리베이터 광고 카피에 적혀 있었대요. 

정말 우린 조금의 여유도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여유가 생기려고 하면 할 일을 채우고, 아니면 누군가를 만나면서 말이죠. 

책장의 책이 가득 채워져 있으면 읽고 싶은 책 한 권 빼내기 어렵듯이 

틈은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언제든 넣을 수 있고, 언제든 빼낼 수 있는 한 틈의 여유, 

우리에게도 그 여유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묻죠, 꿈은 뭐냐고요. 

학생들에게 어른들이 묻죠, 뭐가 되고 싶냐고요. 

그런데 정작 이런 질문들은 아이보다 어른들에게 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는 내 꿈을 더 많이 꾸고, 내 앞날을 더 많이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더 많이 만들어가는 그런 나의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저도 2020년은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인생이 계획대로 마음먹은 대로 진행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여행 계획도 마음먹은 대로 이뤄지지 않잖아요. 

여행 이야기를 담는 한 작가는 '기차를 놓치고 천사를 만났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기차를 놓치고, 다음 기차가 올 때까지 시간을 보내다가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을 만났고, 이런 곳에 꼭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에 

운명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무언가를 놓치고 나면 많이 속상하겠지만 

그걸 놓쳐서 새로 얻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내년은 놓쳐서 후회하기보다 새로 얻게 되는 날들이, 

그런 날들을 내가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일본 여행에서 가족들과 함께 먹었던 일본 라멘 맛을 잊을 수 없었던 8살 남자아이는 

동네 일본 라멘집이 생긴 걸 보고 가족들과 라멘을 먹었답니다. 

먹고 난 뒤 아이가 라멘집을 나와서,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어요! 동네 음식점에 있었어요!'라고 말했대요. 

나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동네 카페에, 아니면 우리 집에 있을지 모르죠. 

그 행복을 찾아야겠어요.



특별히 잘하는 게 없는 사람이라서 뭔가 잘 하는 사람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잘하려면 '잘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많이 보고, 많이 해보면' 

잘 할 수 있답니다. 

요리 잘하는 사람의 레시피를 찾아서 음식을 많이 만들어보고, 

좋은 책을 읽은 후에 나의 글을 많이 써보고, 사진도 많이 찍어보고… 

멋진 인생을 살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랍니다. 

'이미 멋진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 곁에서 보고 배우는 거죠. 

그리고 나도 멋진 길을 따라가는 겁니다.'


머리에도, 얼굴에도 에센스를 바르면 부족했던 유수분이 보충이 되어 좋아집니다. 

마음에도 이런 마음의 에센스가 필요할 거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괜히 미루다가 후회하는 일들이 생기더라고요. 

'볼 수 있을 때 보고 사는 게 남는 인생'이라는 드라마 대사처럼, 

절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이도 있는데, 

살아있다면, 좋아한다면, 마음에 두고 있다면 볼 수 있을 때 보고 살아야죠. 

보고 싶어도 다시는 볼 수 없는 사이가 될지도 모르니깐요.




인생도 운전처럼 가속도가 붙어서 잘 풀리는 시기가 있는가 하면, 

전방에 요철이 있다는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들은 것처럼 서행으로 살아야 할 시기도 있습니다. 

아예 멈춰 서서 좌우를 살피고 기다려야 할 때도 있고요. 

서둘러 속도를 내서라도 올해 안에 달성하거나, 

아쉽지만 잠시 멈췄다가 내년으로 미뤄야 하는 그런 12월입니다. 

신호등의 노란색 불이 켜진 날인 셈이라고 저자는 <내일은 더 잘될 거예요>를 마무리합니다. 

정말 책의 마무리처럼 올해의 마지막 달 12월이라 그런지 

아쉬운 마음에 지금이라도 속도를 내야 할까 싶어 마구 달릴까 하다가, 

이 글을 읽고 노란색 불이 켜진 것처럼 한 템포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경인방송 황순유의 해피타임 907의 <내일은 더 잘될 거예요>를 읽으며 

한 해를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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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미움들 - 김사월 산문집
김사월 지음 / 놀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가수 김사월 씨는 유명한 분이더라고요. 

아줌마가 되고, 육아를 십 년 넘게 하면서 음악을 들을 일이 많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즘 유행하는 음악을 잘 모르고, 

그나마 진짜 유명한 노래만 몇 곡씩 알게 된지라,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자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미움들>을 읽으며 바로 가수를 검색해서 노래를 들었어요. 

왜 최우수 음반상과 노래상을 받았는지 바로 느낄 정도로 노래가 참 좋았습니다. 

일명 갬성 짙은 노랫말로 특색 있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김사월 씨.

예술가답게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사랑하는 미움들>에 담았습니다.



<사랑하는 미움들> 중 외모에 대한 부분이 나왔어요. 여자라면 모두 외모에 관심이 있습


니다. 

살은 빼야 하는 것이고, 프리 사이즈는 내 몸을 거기에 맞추라고 있는 것이니깐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나오는 외모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운동도 다이어트 때문에 하는 것이고, 

화장과 옷도 예쁘게 보이기 위해 하는 것으로 되어 버렸어요. 

저도 20대 초에, 아니 결혼 전까지 계속 그랬습니다. 

결혼하고 바로 임신하고 육아를 하다 보니 

솔직히 그럴 정신이 나지 않아서 거울을 보지 않고 살았어요. 

아이가 커서 청소년이 되고, 육체적으로 힘듦이 줄어들자 

저도 예뻐지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한 운동은 작심삼일에 그치기 일쑤고, 그동안 아프지 않았던 어깨와 허리가

한 번씩 아프면서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함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헬스를 등록하고, 열심히 다녔어요. 

건강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운동이지만 

그래도 몸무게도 조금 빠지면 좋겠다는 욕심이 조금은 있었죠. 

그렇게 시작한 운동도 등록한 10개월이 다 되어가자 조금씩 나태해지고, 

기간이 끝난 후에는 안 하게 되었어요. 

집에서 하자 싶었지만 역시나 며칠 하나 말고, 또 며칠 하다 말고 그랬네요. 

진짜 나 자신을 사랑한다면 건강하기 위해 운동해야 하는데, 왜 이리 잘 안되는 건지, 

몸무게가 빠지면 좋겠다는 욕심 때문에 꾸준히가 안 되는 것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새해가 다가오니 다시 운동하겠다는 결심을 하겠죠. 

사랑하는 미움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으로요.


저자는 말합니다. 

차고 넘치게 가지고 싶었는데. 더 잘하고 더 많이 가진 사람이 가치 있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진 않대요. 

기껏 채워놓고 시간이 지나면 쓸모 없어졌다고 버리고, 

또다시 제 양보다 차고 넘치게 먹어서 토해버린답니다. 

강하게 쥐면 손에 무엇도 남지 않는 모래를 가지려면 

가볍게 손을 오므려 넘치지 않게 찰랑찰랑하게 담아야 하는데, 

그 욕심이라는 것이 항상 말썽이네요. 

내 몫이 얼마만큼인지부터 알아서, 

내 몫만큼 가지며 오래될 수 있는 저자와 내가 되기를 바랍니다.



책 제목이기도 한 내용입니다. 

데뷔를 하고 눈물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불행했답니다. 

그동안 이름, 나이, 생일 모든 것을 감추고 가수 활동을 했대요. 

사람들은 김사월이라고 불렀고, 

저자 역시 지긋지긋한 본명 대신 김사월이 되고 싶었어요. 

얼굴과 의상이 잘 정돈되어 꾸며져 있고 

그런 모습으로 조명을 받고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말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페르소나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저도 집에선 게으른 인간이지만, 밖에서는 부지런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어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죠. 

저자는 가수라는 직업상 일반인보다 더 큰 괴리감을 느꼈을 거예요. 

본명의 마음은 매일 궁핍해져 갔다니 말이죠. 

그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아직 잘 모른답니다. 

그렇지만 예전처럼 자신을 가치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눈물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불행했을 때보다 더 나아진 김사월 씨의 글을 읽자니 

별거 아닌 저도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겉으로 보면 대단해 보이는 사람도 사실 알고 보면 별거 아닌 사람일 때가 많습니다.

저도 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부지런한 사람이 되기 위해 조금 일찍 일어나고, 지속하기 위해 자발적 인증에 참여하고,

또 다른 목표들도 함께 인증하며 습관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사람은 변화하기에 바뀔 수 있습니다. 

절대란 말은 쓰면 안 되는 것처럼 저자도 <사랑하는 미움들>을 통해 

어떤 변화가 올지 궁금합니다.




"세상에 있어주어 고마워요." 에필로그의 마지막 글처럼 책을 다 읽고 나니 

<사랑하는 미움들>에서 '미움들'보다 '사랑'이란 글자가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매일 사랑하는 자신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야겠습니다. 

세상에 있어줘서 고맙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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