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미움들 - 김사월 산문집
김사월 지음 / 놀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가수 김사월 씨는 유명한 분이더라고요. 

아줌마가 되고, 육아를 십 년 넘게 하면서 음악을 들을 일이 많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즘 유행하는 음악을 잘 모르고, 

그나마 진짜 유명한 노래만 몇 곡씩 알게 된지라,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자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미움들>을 읽으며 바로 가수를 검색해서 노래를 들었어요. 

왜 최우수 음반상과 노래상을 받았는지 바로 느낄 정도로 노래가 참 좋았습니다. 

일명 갬성 짙은 노랫말로 특색 있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김사월 씨.

예술가답게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사랑하는 미움들>에 담았습니다.



<사랑하는 미움들> 중 외모에 대한 부분이 나왔어요. 여자라면 모두 외모에 관심이 있습


니다. 

살은 빼야 하는 것이고, 프리 사이즈는 내 몸을 거기에 맞추라고 있는 것이니깐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나오는 외모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운동도 다이어트 때문에 하는 것이고, 

화장과 옷도 예쁘게 보이기 위해 하는 것으로 되어 버렸어요. 

저도 20대 초에, 아니 결혼 전까지 계속 그랬습니다. 

결혼하고 바로 임신하고 육아를 하다 보니 

솔직히 그럴 정신이 나지 않아서 거울을 보지 않고 살았어요. 

아이가 커서 청소년이 되고, 육체적으로 힘듦이 줄어들자 

저도 예뻐지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한 운동은 작심삼일에 그치기 일쑤고, 그동안 아프지 않았던 어깨와 허리가

한 번씩 아프면서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함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헬스를 등록하고, 열심히 다녔어요. 

건강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운동이지만 

그래도 몸무게도 조금 빠지면 좋겠다는 욕심이 조금은 있었죠. 

그렇게 시작한 운동도 등록한 10개월이 다 되어가자 조금씩 나태해지고, 

기간이 끝난 후에는 안 하게 되었어요. 

집에서 하자 싶었지만 역시나 며칠 하나 말고, 또 며칠 하다 말고 그랬네요. 

진짜 나 자신을 사랑한다면 건강하기 위해 운동해야 하는데, 왜 이리 잘 안되는 건지, 

몸무게가 빠지면 좋겠다는 욕심 때문에 꾸준히가 안 되는 것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새해가 다가오니 다시 운동하겠다는 결심을 하겠죠. 

사랑하는 미움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으로요.


저자는 말합니다. 

차고 넘치게 가지고 싶었는데. 더 잘하고 더 많이 가진 사람이 가치 있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진 않대요. 

기껏 채워놓고 시간이 지나면 쓸모 없어졌다고 버리고, 

또다시 제 양보다 차고 넘치게 먹어서 토해버린답니다. 

강하게 쥐면 손에 무엇도 남지 않는 모래를 가지려면 

가볍게 손을 오므려 넘치지 않게 찰랑찰랑하게 담아야 하는데, 

그 욕심이라는 것이 항상 말썽이네요. 

내 몫이 얼마만큼인지부터 알아서, 

내 몫만큼 가지며 오래될 수 있는 저자와 내가 되기를 바랍니다.



책 제목이기도 한 내용입니다. 

데뷔를 하고 눈물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불행했답니다. 

그동안 이름, 나이, 생일 모든 것을 감추고 가수 활동을 했대요. 

사람들은 김사월이라고 불렀고, 

저자 역시 지긋지긋한 본명 대신 김사월이 되고 싶었어요. 

얼굴과 의상이 잘 정돈되어 꾸며져 있고 

그런 모습으로 조명을 받고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말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페르소나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저도 집에선 게으른 인간이지만, 밖에서는 부지런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어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죠. 

저자는 가수라는 직업상 일반인보다 더 큰 괴리감을 느꼈을 거예요. 

본명의 마음은 매일 궁핍해져 갔다니 말이죠. 

그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아직 잘 모른답니다. 

그렇지만 예전처럼 자신을 가치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눈물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불행했을 때보다 더 나아진 김사월 씨의 글을 읽자니 

별거 아닌 저도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겉으로 보면 대단해 보이는 사람도 사실 알고 보면 별거 아닌 사람일 때가 많습니다.

저도 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부지런한 사람이 되기 위해 조금 일찍 일어나고, 지속하기 위해 자발적 인증에 참여하고,

또 다른 목표들도 함께 인증하며 습관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사람은 변화하기에 바뀔 수 있습니다. 

절대란 말은 쓰면 안 되는 것처럼 저자도 <사랑하는 미움들>을 통해 

어떤 변화가 올지 궁금합니다.




"세상에 있어주어 고마워요." 에필로그의 마지막 글처럼 책을 다 읽고 나니 

<사랑하는 미움들>에서 '미움들'보다 '사랑'이란 글자가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매일 사랑하는 자신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야겠습니다. 

세상에 있어줘서 고맙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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