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마음일까? ㅣ 이게 정말 시리즈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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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귀여운 캐릭터 그림, 너무나 좋아하는데요. 

<이게 정말 마음일까?>는 '이게 정말' 시리즈의 4번째 책이랍니다. 

<이게 정말 사과일까?>, <이게 정말 나일까?>, <이게 정말 천국일까?>가 

앞에 나온 책인데요, 제목부터 호기심이 팍 드네요. 

<이게 정말 마음일까?>도 표지부터 웃음이 나옵니다. 

뚱한 표정의 여자아이가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이야기를 볼게요.



싫은 사람 때문에 뭘 해도 신나지 않대요. 

기분 나빴던 일이 자꾸만 떠오르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자신도 싫고요. 

다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으면 좋겠다며 생각하지만, 그냥 내뱉는 생각일 뿐이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지만 마음속에선 싫은 사람을 혼내준대요. 

작게 만들어서 납작하게 하고, 배를 아프게 하거나, 

꿀벌을 조정해서 머리 위를 날아다니게도 하고요. 

안 좋은 일이 생긴 날에는 자신이 주인공인 영화에서 

가슴 아픈 장면을 찍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면서요.


안 좋은 일이 생겨서 기운이 빠진다면 아무 상관 없는 일을 해보는 것도 좋대요. 

양말을 돌돌 말거나, 냉장고에서 드레싱을 꺼내 마구 흔들거나, 

베개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그러다가 그대로 잠들거나. 

그러다 보면 기분이 점점 나아져서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기분이 괜찮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속상한 날은 뭘 해도 기분이 안 풀려요. 

그럴 땐 언제든지 나를 위로할 수 있게 좋아하는 물건이나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들을 모은 상자를 준비하면 좋을 거예요.



싫은 마음은 내 몸에 착 달라붙어 살아가는 녀석은 아닐까요. 

그래서 기분 좋은 일을 못 보게 만드는 것일 수도요. 

어른들도 나와 마찬가지군요. 모두 힘들군요.


아무리 노력해도 싫은 사람은 무언가에 조종당하는 건 아닐까요? 

그 녀석은 뭔가 이유가 있어서 나를 노린 건 아닐까요? 

이 녀석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을 조정해서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들 수 있어요. 

그렇다면 질 수 없지요. 녀석을 기쁘게 하는 일을 순순히 할 순 없죠.




주인공 여자아이가 찾아낸 방법은 무엇일까요? 

기분 나쁜 녀석에게 순순히 당할 순 없으니 복수를 해야 하는데 말이죠. 

어떤 방법으로 복수를 할지 나머지는 <이게 정말 마음일까?>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혼자 살아가지 않는 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기분 나쁜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어린아이의 눈높이에서 잘 설명하고 있어요. 

섣불리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이런 방법, 저런 방법을 제시하며 

다양한 해소법을 알려줍니다. 

한 가지만 알고 있는 것보다 여러 가지를 알고 있다면 

기분 나쁜 일이 있어 마음이 상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융통성이 더욱 커집니다. 

남을 미워할 수 있지만 되도록이면 남을 미워하는 데 자신의 감정을 쓰기보다 

남을 미워하지 않는 방법으로 즐거운 하루를 살아가는 게 좋죠. 

<이게 정말 마음일까?>에서 저자 요시타케 신스케가 

미워하지 않는 법을 알려주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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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순정 - 그 시절 내 세계를 가득 채운 순정만화
이영희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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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미스터 블랙, 아르미안의 네 딸들, 불의 검, 걸스, 프린세스, 호텔 아프리카, 

별빛속에, 인어공주를 위하여, 오디션, 다정다감' 이걸 보고 

"아~!"하실 분은 적어도 저와 비슷한 세대겠죠. 반갑습니다, 동지여. 

80, 90년대 순정만화를 알고 즐기고 좋아하는 그대들을 위해 

<안녕, 나의 순정>이 출간되었어요. 

표지보다 더 내용이 궁금한 책, 어떤 순정만화가 날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한 책, 

내용 얼른 볼게요.



<안녕, 나의 순정>은 총 15편의 주옥같은 순정만화가 실려있습니다. 

황미나 님의 "굿바이 미스터 블랙", 신일숙 님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 

김혜린 님의 "불의 검", 이빈 님의 "걸스", 한승원 님의 "프린세스", 

이은혜 님의 "점프트리 A+", 한혜연 님의 "금지된 사랑", 

박희정 님의 "호텔 아프리카", 강경옥 님의 "별빛속에", 유서진 님의 "폐쇄자", 

문흥미 님의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우리 집", 이미라 님의 "인어공주를 위하여", 

나예리 님의 "네 멋대로 해라", 천계영 님의 "오디션", 박은 아님의 "다정다감"입니다.

혹시 모두 보셨나요? 어떤 책은 제목만 봐도, 주인공 이름만 들어도 알겠는데, 

어떤 책은 잘 안 떠올라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니까 '아~'하고 떠오르더라고요. 

이 모든 작품을 본 제가 좀 자랑스럽네요. ㅎㅎㅎ


작품의 제목이 나옵니다. 

여러 장면 중에서 저 장면을 제목 표지로 쓴 이유는 뭘까 혼자 궁금했는데요, 

주인공이 나와서기보다 저자가 감동 깊었거나 

혹시 글이 인상에 남았거나 그런 게 아닐까 싶었어요. 

그리고 그 작품에서 제일 의미심장한 대사 혹은 글이 따로 적혀 있습니다. 

어째 대사들이 전부 시처럼 너무 아름다운 걸까요? 

만화작가님들은 전부 시인이셨나 봐요. 

그 아래엔 해당 작품이 연재한 곳과 연재 시기를 알려줍니다. 

간단한 작품 소개도 있고요.


그리고 저자가 이 작품을 고른 이유가 적혀 있습니다. 

특히 많은 순정만화 걸작 중에서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처음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자에게 이 작품은 금기를 깨는 짜릿함을 알게 된 작품이었대요. 

긴 머리의 남자 주인공과 복수극이라는 흔치 않는 소재를 순정만화에서 사용한 

"굿바이 미스터 블랙".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저자의 독서 목록은 대부분 만화로 채워지게 되었다죠. 

거기다 황미나 님은 대한민국 만화계에서 가장 탁월한 이야기꾼입니다. 

시대물, SF, 코믹, 가족물 등 모든 장르를 다 잘 그리는 작가님이십니다. 

유럽을 배경으로 한 사랑과 배신과 음모를 그리다가 한국 사회의 어둠을 보고, 

홍콩을 배경으로 한 무협만화를 연재하더니, 슬랩스틱이 난무하는 코믹물을 선보입니다.

정말 한 분이 그린 게 맞나 할 정도로 이야기의 다양성과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천재 작가, 황미나 님. 그래서 저도 존경합니다.



"블루, 별빛속에, 오디션"의 장면들입니다. 

그 외에도 <안녕, 나의 순정>에 실린 작품들의 장면이 많아요.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하며 공감하고, 

때론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느꼈다는 색다름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안녕, 나의 순정>의 15개의 작품들을 읽으며 다시금 그 시절의 추억 속에 빠졌습니다.

그땐 어려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사랑이 이뤄지냐, 

아니면 안 이뤄지냐에만 초점을 두었다면,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어 다시 읽은 순정만화들은 주인공보다 

다른 조연들에게 눈길이 가게 되네요. 

세월이 지난 만큼 보는 눈이 넓어져서 다양한 인물의 삶에 공감하게 된 것 같아요.


이 작품들이 연재된 순정만화 잡지들을 친구끼리 담당을 정해 

용돈으로 사서 순번 정해 돌려 읽고, 다 읽으면 봤던 이야기를 또 하고, 

그렇게 떠들었던 나의 10대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 시절 웃고 떠들었던 친구들에게 연락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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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집순이로 알차게 살았습니다 - 침대와 한 몸이 된 당신을 위한 일상 회복 에세이
삼각커피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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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가 되면서, 집순이로 살면서 겪은 여러 일들을 글과 그림으로 엮은 

일상 회복 에세이, <오늘도 집순이로 알차게 살았습니다>입니다. 

저자처럼 집순이로 사는 이야기를 보며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란 공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럼 저자는 어떻게 하루를 알차게 사는지 내용을 살펴볼게요.



2년간 운영하던 작은 가게를 정리한 저자는 

당장 생활할 돈도 사람을 만날 여유도 없어서 집에만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성과는 없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획도 없으니, 살아갈 의미가 사라지고 우울해졌대요.

게다가 몸도 여기저기 아프고, 늦게 자고 새벽에 폭식을 하니 살까지 쪄버려 

자신이 못나게 느껴졌답니다. 

앞으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에 숨이 턱턱 막혀왔다네요. 

우울이 점점 심해져서 인생의 끝도 생각했지만, 

다행히 이대로 생을 마감해선 안 될 것 같았답니다. 

몸이 아파서 우울한 걸까, 우울해서 무기력한 걸까,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못하니, 

미래가 보이지 않아 우울한 걸까, 누워만 있다보니 몸이 아파진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무엇도 판단할 수 없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해보기로 마음먹었대요.



이 우울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힘을 키워야 하고, 건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러려면 우선 일어나야죠. 침대와 한 몸이 된 자신을 의지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그래서 일어나는 시간을 조금씩 앞당겼대요. 

휴대폰을 활용하고, 조금씩 자세를 바꾸고, 눈 마사지를 하면서요. 

새벽에 먹지 않고 참았던 과자를 위해 아침에 일어나면 

어제 참았던 과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으로 일어나기도 했답니다. 

아침에 상쾌하게 시작하는 루틴을 만들었대요.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스트레칭을 간단히 하고, 이불에 진드기 제거제를 뿌리고, 이부자리 정리하고, 

세수하고,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과 먼지를 미니 청소기로 청소했대요.


집에서 온전한 일상을 보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매끼를 챙겨 먹고 먹은 뒤에는 바로 정리해야 하죠. 

널어놓은 빨래가 말랐는지 확인하고 마른 빨래는 잘 접어 서랍에 넣었으며, 

재활용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는 쌓이기 전에 제때 버려야 합니다. 

산더미 같은 집안일을 서둘러 끝내고서야 방으로 출근합니다. 

책상 앞에 앉아 어질러진 책과 노트를 정리하고, 여기저기에 쌓인 먼지도 닦았죠. 

매일같이 같은 방에서 자고 일어나 씻는데, 생활이 달라졌습니다. 

'사회적 일상복'을 입은 다음부터 방은 더 이상 침실이 아니라 

자신만의 사무실이 되었답니다. 어느덧 사무실로 출근하는 방구석 출근인이 된 거죠.

"아무것도 아닌 일상이지만, 이런 일상이라도 잘 살아내는 것이 내 일이야!"라며 

마음속으로 다짐하면서요.


셀프 인테리어로 방 분위기를 깔끔하게 바꾸면서 보람도 생겼고, 

집밥 레벨업을 하면서 건강도 챙겼답니다. 

영양제도 챙겨 먹고, 엄마 영양제도 시간 맞춰 챙겨드렸대요. 

멀리 해외여행은 못 가더라도 동네에서 조금 다른 길로 돌아다니며 

자신만의 '마이크로 어드벤처'를 떠납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작고 소소하게 탐험과 모험을 즐기는 방식으로 최소의 비용과 

모험심, 그리고 최대의 안정성을 가지고 일상에서 가볍게 시작할 수 있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아무 생각이 없었답니다. 

바라던 어제를, 바라던 삶을 살아내지 못했으니깐요. 

그래서 다시 맞이한 오늘은 큰 의미가 없었지요. 

자신에게 주어진 오늘은 억지로 떠밀려 받은 곤란하고 쓸모없는 물건과도 같았대요. 

주어진 하루를 무기력하게 살아가지 말고 

소소하고 가벼운 할 일들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아침 루틴을 정하고, 몸의 청결에 신경 쓰고, 

더 좋은 음식을 챙겨 먹으려고 노력했답니다. 

줌바 댄스도 시작했고, 기분 내키는 대로 해왔던 일들을 

달력에 써두고 매일매일 스케줄을 확인했지요. 

오늘 딱히 할 일이 없다면 할 일은 만들었고요. 

작은 화분을 만들어 관리하거나, 시장에서 떨이로 파는 과일로 과일 청을 만들거나요. 

전날 해야 할 일을 미리 생각하고 '해야지'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정말 그 일을 했다면 그것도 나만의 스케줄로 인정했답니다. 

자신이 한 소소한 일들을 인정하고 뿌듯해하면서 

죽고 싶었던 저자가 '살 내일'을 계획한다는 사실만으로 스스로 대견하다 생각을 했대요.





일하다가 집에서 있으면서 겪은 저자의 일상 회복 에세이 

<오늘도 집순이로 알차게 살았습니다>는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공감되는 이야기입니다.

처음부터 집에 있다면 모를까, 일하다가 집에 이따 보면 처음만 쉬는 게 좋지 시간이 

지날수록 주위 사람들에게 눈치가 보이고, 자신이 봐도 자신이 한심스럽게 여겨집니다.

그런 여러 가지 상황을 겪으며 일상에서 회복하는 방법을 

<오늘도 집순이로 알차게 살았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우리들은 주위 시선들을 너무 의식하고 살죠. 

그래서 집에 있으면 아무것도 안 하는 폐인처럼 느껴지는데요, 

누구나 각자의 삶이 있고, 자신이 걸어갈 '이 세상 유일한 내 삶'에만 

최선을 다해 살면 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진짜를 찾을 동안 

집순이로 알차게 사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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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곽재식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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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전 세계가 걱정인 요즘,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요. 

바이러스는 감기부터 시작해 흔하게 접할 수 있지만 평소엔 크게 상관하지 않고 지내죠.

그렇지만 인간보다 더 먼저 나타났고, 미래에도 살아남을 바이러스와 세균, 

그들의 이야기를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인간은 지구의 나이에 비해 극히 짧은 시간에 나타난 생물입니다. 

거기에 짧은 시간만을 살지요. 

그렇다면 도대체 이 기나긴 세월 속에 그 짧은 삶이란 것이 왜 있어서, 

따지고 보면 그 반짝하는 짧은 시간 동안 태어나서 자라나고 웃고 울고 

애쓰고 안타까워하고 즐거워하고 감격하는 일을 겪는 걸까요? 

그런데 우리가 도대체 왜 사는가에 대해서 

좀 다른 방식으로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왜 사는가'가 아니라 

'어쩌다가 삶이란 것을 살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초점을 맞추었어요. 

사람이 사는 이유는 '일단 태어났기 때문에 산다'고 해야 합니다. 

그러고보면 사람이 태어난 것은 조상이 자식을 남겼기 때문이고, 

죽기를 싫어하는 것이 생물이 가진 본능입니다. 그래서 살게 됩니다. 

즉 우리가 살려고 하는 것은, 먼 옛날 생명이란 것이 나타나 자손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이 지구라는 행성에 어쩌다가 생명체가 생겨났고, 

그 생명체가 후손을 남기며 살고자 하는 습성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시작된 것입니다. 

우리가 태어난 것,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는 것, 

죽기를 싫어하는 것은 결국 따지고 보면 최초의 생명체로부터 이어진 생명의 습성입니다.


그래서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엔 지구에 생명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 기원을 살펴봅니다. 

먼저 복잡한 생물이 나타나기 전에 지구는 세균이라는 가장 단순하고 작은 생물이 있었습니다.

세균은 40억 년쯤 전에 세상에 나타났으며 지구 전체를 뒤덮었고, 

지금까지도 온갖 곳에 속속들이 퍼져있습니다. 

이렇게 세균이라는 생물이 세상에 있다는 것조차도 

3백여 년 전에 사람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안경과 렌즈 덕분이죠.



사람이라면 누구나 몸속에 대장균을 데리고 삽니다. 

대장균은 사람뿐만 아니라 포유동물 대부분의 대장 속에도 살고 있는데, 

비타민 K나 비타민 B12처럼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만드는 것을 도우며 

사람에게 이로운 역할을 합니다. 

대다수 대장균은 사람 배 속에 있는 음식을 먹으며 평화롭게 지내면서 

다른 세균이 자신이 사는 사람 몸에 함부로 살지 못하게 쫓아내는 경비원 역할을 합니다.

대장균은 자기 몸을 동일하게 둘로 나누는 방식으로 새끼를 칩니다. 

사람은 성장해 자식을 낳기까지 족히 20~30년은 걸리지만, 

고작 30분 만에 새끼를 치는 대장균은 대단히 빠르고 짧은 삶을 사는 생물처럼 느껴지지요.

그런데 대장균이 둘로 나뉘었을 때 어떤 것이 부모이고 어떤 것이 새끼인지 

구분이 잘 안됩니다. 둘은 거의 똑같은 상태로 쪼개지며, 크기가 작아져 

이전보다 어려 보이는 두 마리의 대장균만 존재합니다. 

이렇게 영원히 늙지 않고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세균도 있지만 

새끼를 칠 때 부모와 자식이 확실히 구분되는 세균도 있습니다.


지구를 장악하고 생물의 삶 구석구석에 항상 개입하는 세균의 모습을 보면 

마치 모든 생물이 세균의 지배를 받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조금 다른 방향에서 살펴보면 세균과 생물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어요.



사람들이 세균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낸 이후, 

세균을 조종하고 이용하고 활용하려는 시도는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세균의 특징을 활용해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냅니다.


사람이 전염병에 걸릴 때 세균 때문에 걸릴 때도 있고 바이러스 때문에 

걸릴 때도 있어서 얼핏 세균과 바이러스가 비슷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세군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세균을 공격합니다. 

바이러스는 세균이나 여러 동식물, 사람이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세포의 모양이 아닙니다.

바이러스는 DNA에 꼭 필요한 물질들이 엉겨 붙어 있는 덩어리입니다. 

가끔 DNA 대신 RNA가 있는 것도 있으며 먹거나 새끼를 치는 것처럼 

생명체가 흔히 성장하고 번식하기 위해 하는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바이러스는 그냥 다른 생명체에 잘 달라붙는 

끈끈한 물질 덩어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끈끈이가 다른 생명체에 달라붙으면 바이러스가 지닌 DAN는 

그 생명체에게로 흘러들어갑니다. 

바이러스의 DAN가 생물 속으로 들어오면, 

생물은 바이러스 DNA가 자기 몸에 원래부터 있는 DAN인 줄 알고 

그 DNA와 반응해서 엉뚱한 효소를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열심히 바이러스의 DNA를 똑같이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만들어진 엉뚱한 효소들과 바이러스 DNA는 엉겨 붙어 

또 하나의 바이러스가 됩니다. 

이런 과정이 계속되면 이 바이러스는 바깥으로 튀어나가 

또 다른 생물을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세균에 대한 연구 중에 나쁜 세균 연구와 좋은 세균 연구가 딱 정해져 있다면 

세균 연구를 관리하기가 쉽겠지만, 세상에 그런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세균 연구를 모조리 중단할 수도 없지요. 

우리가 어떤 생물들에게 둘러싸여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건강해지고 어떻게 해야 아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지 알아내려면 

세균 연구는 계속해나가야 합니다.




세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생물이며 사람이 할 수 없는 여러 일을 한다는 점에서 신비롭습니다.

또한 지금도 우리 몸 위에 몸속에 언제 어디서나 늘 아주 가까이 머무는 생물입니다. 

손 한 번만 씻어도 물에 씻겨 내려가는 허약한 생물이면서 

한편으로는 요즘과 지구 환경이 전혀 달랐던 수십억 년 전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마어마하게 긴 세월 동안 살아온 생물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참 보잘것없고 사람과는 너무 다른 간단한 구조의 생물인데, 

동시에 사람처럼 생명을 갖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같은 생명체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살아있다는 것, 삶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세균을 탐구했습니다.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에는 세균을 탐구한 온갖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과거관, 현재관, 미래관, 우주관으로 나눠 흔히 볼 수 있고 

흥미로운 20가지의 세균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로 세균에 대한 흥미가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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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취향수집 에세이
신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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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 살다가 돈도 건강도 잃고 고생했던 과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미니멀라이프.

'적게, 바르게'란 자신만의 기준이 담긴 최소 취향으로 하루를 채우고 있는 신미경 씨.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보내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끔 예측하지 못한 일을 

재미로 느끼는 저자가 쓴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로 

미니멀리스트의 일상을 엿보도록 합시다.



날씨처럼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은 불가항력이지만 

좋은 식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식사의 종류와 식사를 할 때의 기분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죠. 

무엇을 입에 넣을지 넣지 않을지 결정하는 건 자신입니다. 

좋은 식재료를 골라 장을 보고 내 손으로 간단하게 요리를 하는 것을 

일상의 건강법으로 지키고 있대요. 

햇볕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무한대로 주어지고, 

열심히 일한 대가로 좋은 식사에 쓸 돈도 주머니에 있으니 

어두운 구석이 아닌 볕으로 나가 식사를 하는 즐거움으로 행복함을 느끼고 있답니다.


행운은 좋은 습관이 불러들인 결과이고 

깨끗한 장소의 정돈된 느낌은 자신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줍니다. 

개운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 하나로 모든 게 잘 될 거라 낙관하게 됩니다. 

그러니 미신적 의미여도 마음을 의욕적으로 만들어주니 결국 사람의 행동은 변합니다.


한마디로 저자가 가진 옷에 대한 태도는 품질이 좋은 옷 또는 손이 자주 옷으로 

옷장을 채운 다음 수명이 다할 때까지 입는 것이랍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보기에 예쁜 옷보다 몸이 편안한 옷, 

그래서 마음마저 편해지는 옷과 친해진대요. 

편안해도 스타일에 무심하지 않은 차림새가 가장 나답게 차려입은 날입니다. 

내 몸과 마음이 어색하지 않은 옷이 나란 사람을 드러내는 스타일이 되었답니다. 

더불어 유행은 버리고 체형은 지키려고 노력한대요. 

지금도 조금씩 달라지는 몸에 확연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몸 자체에 신경을 쓴답니다.

허리를 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골반이 비틀어지지 않도록 다리를 꼬지 않고, 

요가를 하고 자주 걸어 다닌대요.



저자에게 어스름한 저녁 요가는 명상에 가까운 시간입니다. 

고민이 있어도 해결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고 

좋은 일만 가득했던 하루라면 살아 있음에 감사하지요. 

요가가 끝나면 유독 뭉친듯한 부위, 많이 걸었던 날이면 오일로 다리 마사지를 한대요.

몸을 조금씩 매만지면서 고단함을 풀고 있노라면 일이 지나치게 많을 때는 

몸을 관리할 시간을 낼 수 없다고 말하는데, 

왜 휴대폰 들여다볼 시간은 있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진짜 휴식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고 

몸과 마음에 뭉치고 쌓인 것을 풀어내야 생기는 것임을 깨달았답니다.


미니멀라이프 이후 물욕을 관리할 수 있게 되자 살아가는 데 

많은 돈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깨우쳤대요. 

소비를 부추기는 세상에서 중심을 잡고 살 수 있는 이유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만족하는 필요한 것의 목록이 있고,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규모를 알고 생활하기 때문입니다. 

그 모두를 기록해두었기에 막연한 상상이나 절망에 빠져 있지 않고 

목록을 한눈에 훑어보며 객관적으로 내 처지를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무엇이든 배우면 쓸모가 있습니다. 배움은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처음 요리 수업에 참여했던 까닭은 지루한 여행의 활력소였지만, 

이제 저자의 집밥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는 시간이 되었대요. 

배우는 시간이 좋고, 알게 모르게 쌓은 기술 혹은 지식은 자신 안에 소화 흡수되어 

적재적소에 발현된답니다. 

오늘 하나를 배우면 내일 하나를 사용해볼 수 있고, 내일 하나를 배우면 

그다음 날에는 두 가지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배우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기 어렵지만 

배울 노력조차 안 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니 무엇이든 배운대요. 

그래서 오늘도 요리법, 청소법, 컴퓨터 기술 등 무엇이든 하나라도 가볍게 배워두지요.

어느 날 요긴하게 쓰이는 날이 올 게 분명하고 그렇게 생활력이 '만렙'으로 향하도록요.




오래전 저자는 사는 게 허무해서 작은 물건이라도 쇼핑하며 하루를 견디듯 살았지만 

지금은 정반대래요. 미니멀리스트로 태도를 변화시킨 후 

생필품이거나 정말 마음에 드는 옷 아니면 집에 들이지 않게 되었고, 

최대한 짐이 없는 방향으로 살고 있답니다. 

물건에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자 몸과 마음을 편안히 돌보는 데 신경을 쓰게 되어, 

친절과 긍정을 가져온 운동과 좋은 식사, 규칙적인 생활이 이어지는 이유가 되었답니다.


물건보다 경험을, 경험보다 배움과 깨달음을 얻으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 저자의 삶이 충만해 보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최소 취향을 만든 10가지 생각의 토대를 읽으며 

물건만 정리하는 게 미니멀리스트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생각도 삶도 담백하게 만들어 풍부한 경험과 감정으로 채워진 하루를 사는 것이 

미니멀리스트임을 깨달았습니다. 저도 진정한 미니멀리스트로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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