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취향수집 에세이
신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평점 :

남들처럼 살다가 돈도 건강도 잃고 고생했던 과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미니멀라이프.
'적게, 바르게'란 자신만의 기준이 담긴 최소 취향으로 하루를 채우고 있는 신미경 씨.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보내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끔 예측하지 못한 일을
재미로 느끼는 저자가 쓴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로
미니멀리스트의 일상을 엿보도록 합시다.

날씨처럼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은 불가항력이지만
좋은 식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식사의 종류와 식사를 할 때의 기분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죠.
무엇을 입에 넣을지 넣지 않을지 결정하는 건 자신입니다.
좋은 식재료를 골라 장을 보고 내 손으로 간단하게 요리를 하는 것을
일상의 건강법으로 지키고 있대요.
햇볕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무한대로 주어지고,
열심히 일한 대가로 좋은 식사에 쓸 돈도 주머니에 있으니
어두운 구석이 아닌 볕으로 나가 식사를 하는 즐거움으로 행복함을 느끼고 있답니다.
행운은 좋은 습관이 불러들인 결과이고
깨끗한 장소의 정돈된 느낌은 자신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줍니다.
개운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 하나로 모든 게 잘 될 거라 낙관하게 됩니다.
그러니 미신적 의미여도 마음을 의욕적으로 만들어주니 결국 사람의 행동은 변합니다.
한마디로 저자가 가진 옷에 대한 태도는 품질이 좋은 옷 또는 손이 자주 옷으로
옷장을 채운 다음 수명이 다할 때까지 입는 것이랍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보기에 예쁜 옷보다 몸이 편안한 옷,
그래서 마음마저 편해지는 옷과 친해진대요.
편안해도 스타일에 무심하지 않은 차림새가 가장 나답게 차려입은 날입니다.
내 몸과 마음이 어색하지 않은 옷이 나란 사람을 드러내는 스타일이 되었답니다.
더불어 유행은 버리고 체형은 지키려고 노력한대요.
지금도 조금씩 달라지는 몸에 확연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몸 자체에 신경을 쓴답니다.
허리를 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골반이 비틀어지지 않도록 다리를 꼬지 않고,
요가를 하고 자주 걸어 다닌대요.

저자에게 어스름한 저녁 요가는 명상에 가까운 시간입니다.
고민이 있어도 해결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고
좋은 일만 가득했던 하루라면 살아 있음에 감사하지요.
요가가 끝나면 유독 뭉친듯한 부위, 많이 걸었던 날이면 오일로 다리 마사지를 한대요.
몸을 조금씩 매만지면서 고단함을 풀고 있노라면 일이 지나치게 많을 때는
몸을 관리할 시간을 낼 수 없다고 말하는데,
왜 휴대폰 들여다볼 시간은 있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진짜 휴식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고
몸과 마음에 뭉치고 쌓인 것을 풀어내야 생기는 것임을 깨달았답니다.
미니멀라이프 이후 물욕을 관리할 수 있게 되자 살아가는 데
많은 돈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깨우쳤대요.
소비를 부추기는 세상에서 중심을 잡고 살 수 있는 이유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만족하는 필요한 것의 목록이 있고,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규모를 알고 생활하기 때문입니다.
그 모두를 기록해두었기에 막연한 상상이나 절망에 빠져 있지 않고
목록을 한눈에 훑어보며 객관적으로 내 처지를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무엇이든 배우면 쓸모가 있습니다. 배움은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처음 요리 수업에 참여했던 까닭은 지루한 여행의 활력소였지만,
이제 저자의 집밥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는 시간이 되었대요.
배우는 시간이 좋고, 알게 모르게 쌓은 기술 혹은 지식은 자신 안에 소화 흡수되어
적재적소에 발현된답니다.
오늘 하나를 배우면 내일 하나를 사용해볼 수 있고, 내일 하나를 배우면
그다음 날에는 두 가지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배우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기 어렵지만
배울 노력조차 안 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니 무엇이든 배운대요.
그래서 오늘도 요리법, 청소법, 컴퓨터 기술 등 무엇이든 하나라도 가볍게 배워두지요.
어느 날 요긴하게 쓰이는 날이 올 게 분명하고 그렇게 생활력이 '만렙'으로 향하도록요.
오래전 저자는 사는 게 허무해서 작은 물건이라도 쇼핑하며 하루를 견디듯 살았지만
지금은 정반대래요. 미니멀리스트로 태도를 변화시킨 후
생필품이거나 정말 마음에 드는 옷 아니면 집에 들이지 않게 되었고,
최대한 짐이 없는 방향으로 살고 있답니다.
물건에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자 몸과 마음을 편안히 돌보는 데 신경을 쓰게 되어,
친절과 긍정을 가져온 운동과 좋은 식사, 규칙적인 생활이 이어지는 이유가 되었답니다.
물건보다 경험을, 경험보다 배움과 깨달음을 얻으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 저자의 삶이 충만해 보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최소 취향을 만든 10가지 생각의 토대를 읽으며
물건만 정리하는 게 미니멀리스트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생각도 삶도 담백하게 만들어 풍부한 경험과 감정으로 채워진 하루를 사는 것이
미니멀리스트임을 깨달았습니다. 저도 진정한 미니멀리스트로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