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유럽 - 당신들이 아는 유럽은 없다
김진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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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스페인 남자를 만나 

스위스 취리히로 거주지를 옮긴 뒤 두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는 저자는 

여러 매체에 유럽의 정치, 사회, 문화에 관한 글을 기고해왔습니다. 

코로나19를 맞이하며 자신이 겪은 유럽의 모습을 보며 

느낀 점들을 <오래된 유럽>에 담았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는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을 부각시켰습니다. 

저자는 10년 전 스위스로 이주한 후 직접적으로 

인종 차별이라고 느낄 만한 경험을 한 적이 없답니다. 

스위스 젊은이들에게 BTS는 선망의 대상이고, 

취리히의 대형 쇼핑몰에서는 종종 K팝이 흘러나옵니다. 

주변엔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고, 

어린아이를 위한 중국어 교실도 인기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서구 유럽인의 동아시아에 대한 관심이란 

기껏해야 여기까지라는 것이 함정입니다. 

대부분이 동아시아인과 동남아시아인을 외형적으로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K팝을 줄줄 따라 부르면서도 한국의 정치나 교육체계, 

의료 시스템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습니다. 

관심이 없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답니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19처럼 큰 건수가 하나 생기면, 

그동안 피상적으로 즐겼던 문화 경험은 사라지고, 

'알 수 없고 믿을 수 없는 아시아'가 한 덩어리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차별에는 묘한 속성이 있습니다. 

강자와 약자, 다수와 소수, 가해자와 피해자는 고정불변의 상태가 아닙니다. 

유럽에서 인종차별의 피해자이던 한국인이, 한국에서는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우한 교민을 들여보내지 않겠다고 아산에서 길을 막아선 이들은, 

자기와 같은 한국인들이 유럽에서 어떤 일을 겪고 있을지 

짐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도 바뀌는 법'입니다.


유럽도 나라별로, 시대별로 교육 시스템이 다르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현재 스위스(특히 칸톤 취리히) 교육에 대해 알아봅니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 과정, 독립적인 생활에 

무게를 두는 게 스위스 저학년 교육입니다. 

그러나 학습이나 생활 태도에 있어 뒤떨어지는 아이들은 진급하지 못하고 

같은 학년을 뒤풀이해야 하는데 이런 유급은 유치원에서부터 생깁니다. 

초등학교 5학년에 그때까지의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김나지움 진학 시험을 볼지 말지 결정합니다. 

전체 초등학생의 약 20% 정도만이 

중·고등학교가 합쳐진 6년제 장기 김나지움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일단 진학을 결정하면 6학년 2학기에 있을 시험 준비를 해야 하며, 

시험 과목은 독일어와 수학입니다. 

각 초등학교 내에 김나지움 대비반이 있고 학원 같은 사교육 업체도 있으며 

개인 과외 교사를 고용해 준비하는 사람도 많답니다. 

김나지움에서 대입 준비를 하는 '학업 계열'과 

직업 교육을 받는 '직업 계열'의 이중 트랙으로 구분되는데, 

사춘기도 안 된 12살의 아이들에게 두 트랙 중 하나를 고르게 하고, 

가정적 배경이 그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교육 시스템에서, 

'나중에 원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하는 건 불평등한 구조를 가리려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한국 교육정책엔 개선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유럽식 교육을 옹호하는 일부 지식인의 주장은 잘못되거나 과장된 주장입니다. 

교육 정책을 제대로 세우려면, 제대로 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교육의 목적은 효율적인 일꾼을 기르는 것인가, 성숙한 시민을 키우는 것인가. 

누구나 교육의 혜택을 볼 수 있는가. 

우리의 교육은 급변하는 미래 사회를 대비할 수 있는가.



'코로나 이후'를 말할 때 중요한 키워드는 '불평등'입니다. 

정치, 경제가 어느 정도 발달하고 복지 체계도 잘 갖춰져 있다고 알려진 

유럽에서도 불평등은 민감한 이슈입니다. 

가진 사람들은 더 쉽게 벌고 못 가진 사람들은 더 구석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다들 연대를 얘기하지만 대체 그 연대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최근 10년간 스위스에서 빈부 격차를 줄이려는 의도로 

국민에 의해 제안되고 투표에 부쳐진 법안 대부분이 부결됐습니다. 

이는 연방 정부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싫어하고 

칸톤 자치를 중시하는 스위스 정치의 특성이 한 가지 이유입니다. 

또한 수많은 결정을 국민투표로 내려온 스위스 국민이, 

눈앞의 이익에 따라 즉흥적으로 투표할 때 어떤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지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투표에 부치기 위해서는 10만 명의 서명을 받고, 

캠페인 기간에 찬반 양측이 홍보하고, 

국민 열 명 중 네다섯 명이 자신의 표를 던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스위스인들은 빈부 격차와 불평등 문제에 대해 숙고하는 기회를 가졌을 겁니다. 

이것이 결과 못지않게 국민투표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민자를 쫓아내면 정말 살기 좋은 사회가 될까요. 

전문가들은 이것이 '가짜 투명성'에 기반한 잘못된 주장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범죄자 중엔 젊은 남성이 많으며 

난민 신청을 하는 외국인이나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다른 나라로 가는 

외국인 중에도 젊은 남성이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민자 중에 범죄자가 많아 보이는 것이지, 

실은 '젊은 남성'이 더 중요한 요인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사회적 환경입니다. 

난민 캠프처럼 프라이버시가 없는 숙소에서 직업 없이 

정부 지원에 의지해 지내다 보면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도 커집니다.

 즉 국적이 아니라 사회로부터의 소외가 문제입니다. 

난민이 아니더라도 한국에도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외국인 이민자가 생길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언론의 역할입니다. 

언론은 진실을 보도할 의무뿐 아니라 

잘못된 편견을 퍼뜨리지 않을 책임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의 기수는 서구 세계입니다. 

경제적 번영부터 소수자 인권까지, 그들이 먼저 이루었고 우리가 따른 것은 맞습니다. 

문제는 지나 수십 년 동안 우리가 거의 따라잡거나 이미 판세가 바뀐 영역이 있는데도, 

그들에겐 관련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코로나19는 전에 없는 위기입니다. 

새로운 대응 방식이 요구되는데도 유럽은 여전히 과거의 모습에 기대고 있습니다. 

인권, 자유, 연대 같은 가치를 추구하면서 

그 무대로 오직 유럽만을 상상한 것이 한계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문제 설정이 필요합니다. 

전염병은 다시 등장할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의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코로나 시대의 시민 연대와 개인의 자유는 어떻게 양립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고민할 때입니다. 

문제를 정확히 직시하는 것이 제대로 된 답을 찾는 출발점입니다. 

<오래된 유럽>을 통해 지금 유럽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디가 우월하거나 낫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 자리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편견 없이 배우려는 자세가 요구되고 필요한 시점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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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네 이야기
이리건 지음 / 성안당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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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부터 프리랜서로 애니메이션만 만들다가, 

아기를 낳고 육아를 시작하던 때, 키우던 토종닭이 도망가며 

SNS에 만화를 그리게 되었다는 저자. 

집에서 토종닭을 키운 것도 특이하고, 

그것이 계기가 돼서 만화를 시작했다는 범상치 않은 저자가 

육아 일상을 <뿌리네 이야기>로 썼습니다. 

그럼 귀여운 뿌리네 가족을 볼게요.



7개월 좀 지나서 태어난 뿌리, 게다가 그날은 엄마의 생일입니다. 

고로 같은 날이 생일이게 된 뿌리와 엄마, 아빠는 이틀 후가 생일입니다. 

세 식구는 한데 뭉쳐서 생일 주간을 만들고 기념으로 놀러 갑니다. 

힘차게 출발했지만 멀리 가는 바람에 차 멀미로 고생하고, 

다음엔 가깝고 즐거움이 가득한 놀이동산에 가지요. 

그렇게 부모는 아이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만화로 그리는 엄마는 카페에서 작업을 합니다. 

그렇게 나가 있는 시간이 길어졌을 즈음 

뿌리에게 새로 생긴 취미는 엄마 원피스를 가지고 노는 거지요. 

껴안고, 냄새 맡고, 쓰고 놀다가 결국 부딪쳐 넘어지게 되는데요, 

뿌리 외할머니가 우는 뿌리는 달래줍니다. 

그런데 아픈 것보다 엄마가 없어서 서러운 게 더 컸나 봅니다. 

엄마 원피스를 손에 꼭 쥐고 놓지 않으니까요.


4살부터 시작되는 '이게 모야?'. 뿌리는 보이는 것마다 이게 뭔지 궁금해합니다. 

아이가 기뻐하고 호기심에 차서 진지하게 물어본다면, 

그곳이 어디든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한 거겠죠.


만화를 '만화경'이란 곳에서 연재한 후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대학교 웹툰 스쿨에서 공부를 시작한 엄마, 

5살에 다니기 시작한 유치원에서 잘 적응하며 지내는 줄 알았는데, 

담임 선생님을 학부모가 고발한 일이 생깁니다. 

뿌리에게서 담임 선생님이 싫다는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걱정이 됩니다. 

게다가 아이가 아파서 집에 있었더니 만화 연재 독촉에 

수업을 빠져서 벌점 처리된다는 문자까지 일이 쌓여서 괴롭습니다. 

자신이 욕심을 부린 건가 싶어 고민하던 차에 

이사 간 집에서 '이제 집에 가자.'라는 말에 옛집에 가봅니다. 

그곳엔 다른 사람이 살아서 갈 수 없다고 하면서 

좋았던 옛날로 다시 가고 싶지만 되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죠. 

엄마는 뿌리의 사진과 동영상, 편지를 보며 학교를 잠시 쉬기로 합니다. 

그렇게 다시 뿌리와 시간을 보냅니다.




아이를 키우면 아이만 크지 않습니다. 아이 나이만큼 부모도 같이 성장합니다. 

그전까진 자신만 책임지면 되었지만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나를 100% 의지하는 새로운 생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기 땐 아기대로, 학교에 들어가면 들어가는 대로, 

사춘기가 되면 반항하는 대로, 이제 많은 걸 경험해서 

익숙하고 능숙하게 할 것 같지만 아닙니다. 

아이가 성인이 되면 또 그 나름의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아이를 통해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알게 됩니다. 

이래서 아이를 키우면 철이 든다고 하는가 봅니다. 

아직까지 계속 철이 들고 있는 저도, 더 성장해서 

더 귀여운 뿌리의 모습을 <뿌리네 이야기> 시즌 2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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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10만 부 기념 한정판 에디션)
소윤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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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주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킨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가 

10만 부를 기념해 한정판 에디션으로 왔습니다. 

섬세하진 못해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저자의 책을 보겠습니다.



사는 게 별거가 아닙니다. 거창하게 생각하면 거창하지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별거가 아니지요. 

'만만하지 않은 인생이지만 그래도 작은 행복은 곳곳이 있으니까, 

희망 하나 품고 꿈 하나 만들어 살면 가끔 행복도 찾아오니까' 

우리 힘내며 살아가봅시다. 

마릴런 먼로의 인생 조언 중에 있는 

'우리 모두는 별이고, 반짝일 권리가 있다'는 말에 저자의 심장이 뛰었다고 합니다. 

저도 이 글을 읽으니까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젊을 때의 청춘만 반짝이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인생의 어느 순간이라도 반짝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의 취향이 그렇게나 중요한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취향이 참 중요하구나 느꼈습니다. 

취향이 없을 때의 자신은 무기력하고 나약했지만 

나만의 취향을 찾으면 그 취향이 나를 기쁘게 하고 잃어가던 나를 되찾게 한답니다. 

앞으로 조금 즐거운 인생을 위해서라도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가야겠습니다. 

남에게 맞춰 사느라 자신을 잃어버리고 지내기가 쉽습니다. 

'남 기대 맞추느라 나를 잃으면 안 된다 

내가 없는 삶은 어떤 의미도 없다'는 글을 유념해야겠습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다들 말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평범하게 사는 걸까요. 

작가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순간 평범한 삶은 없어진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평범하다는 것은 비교 선상에 있는 기준을 지우는 데서 시작한다'고요. 

정말 그렇습니다. 하나만 놓고 보면 만족스러운데 

다른 것과 비교하는 순간 같은 것도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비교하지 말고 '비교 없는 행복'을 찾도록 해야겠습니다.


사랑만큼 어려운 것이 없는데, '사랑은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풍덩 빠지는 것'이라는 글에 그 정의를 바로 느꼈습니다. 

무언가를 재지 않고 그냥 빠지는 것이 정말 사랑인데 그걸 모르고 있었습니다.



똑같은 풍경을 보아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릅니다. 

그만큼 어떤 것을 자신의 마음에 담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세상은 보기 나름입니다. 

좋게 보면 좋게 보이고, 나쁘게 보면 나쁘게 보이니까요. 

마음도 몸도 얼굴도 예쁜 우리는 예쁜 것만 보고 삽시다.


파랑새를 찾아 머나먼 여행을 하는 동화의 끝을 아시죠. 

그렇게 찾아도 보이지 않았던 파랑새가 자신의 옆에 있었어요. 

그 동화처럼 우리는 '행복을 좇으면서 눈앞의 행복은 놓치며 살고 

사랑을 갈구하면서 내 옆의 사람은 잊고 살며 

삶을 찾는다면서 나를 빼놓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잊지 않고 살아야겠습니다.




정신없이 앞만 바라보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방전이 돼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지 않나요. 

무엇이든 순위를 매기는 이 시대에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것에만 매달리다 보면 어느새 내 주위엔 아무도 남지 않고 

자신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는 그런 나를 다시 위로하고 

응원하는 글이 가득 있습니다. 

이제 경주마처럼 바로 앞만 보며 지내지 말고, 옆도 뒤도 돌아봅시다. 

100세 인생인데 좀 쉬면 어때요. 

쉬었다가 이번엔 천천히 산책하듯이 가면 되잖아요. 

그러면 못 보고 지나쳤던 풍경이 보일 겁니다. 

보잘것없다고 생각한 내 주위에도 

나를 응원하는 사람이 있음을 이제는 알게 될 겁니다. 

우리는 모두 반짝이는 작은 별이니까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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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일리아스 - 신들의 전쟁과 인간들의 운명을 노래하다 ㅣ 주니어 클래식 16
장영란 지음 / 사계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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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그리스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한국외대 미네르바 교양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그리스 신화와 철학 및 문화 비평을 중심으로 다양한 책과 논문을 썼습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사계절 주니어 클래식' 시리즈의 16번째 책으로 

고전을 새롭게 번역하고 알기 쉽에 풀어썼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손꼽는 "일리아스"가 집에 있습니다. 

하지만 글이 아니라 우리나라 옛 노래 같은 가사 형식의 시라 

이해하기도 힘들고 낯선 단어들도 많아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장식처럼 책장에 꽂힌 채로 1년 넘게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읽어야지 결심만 하고 있었는데 일리아스의 해설서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접하고 이제 책을 펼칠 용기가 납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전체 주제를 첫 구절에서 한마디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킬레우스의 분노'입니다. 

그것이 「일리아스」 속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됩니다. 

그냥 분노가 아닌 주로 신들에게 쓰던 표현으로 신적인 '진노'를 의미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최고 서사시 「일리아스」는 아킬레우스의 신적인 분노로 시작하며, 

고대 로마의 최고 서사시 「아이네이스」는 아이네이아스의 분노로 끝납니다.


분노는 사적 영역에서든 공적 영역에서든 인간의 삶을 전복시키는 기제를 가집니다.

「일리아스」에서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일으킨 사람은 

바로 그리스 동맹군의 총사령관인 아가멤논입니다. 

아킬레우스는 그리스 진영에 번지는 역병을 진압하기 위해 나섰지만 

아가멤논에게 부당한 모욕을 당했습니다. 

그리스인은 단 한 번의 결단이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신들이 개입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전쟁의 위급한 상황을 파악한 헤라가 아킬레우스에게 

아테나 여신을 급히 보내 '직접'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입니다. 

아테나 여신은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진정시키고 

이성을 찾은 그는 칼을 도로 집어넣었습니다. 

그러나 아가멤논은 어리석게도 멈추지 않고 그의 더욱 모욕합니다. 

아킬레우스는 「일리아스」의 주인공이지만 1권에서 분노한 후 9권에서 다시 등장합니다.


1권과 2권은 그리스 동맹군에게 역병이 돌면서

지도자들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가운데 분열이 일어난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3권엔 드디어 트로이 동맹군과 그리스 동맹군이 격돌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일리아스」에서 실제로 전투가 벌어지는 날은 단 4일이며, 

그중 첫 번째 전투 장면이 3권에 등장합니다. 

파리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 경계선에서 전쟁의 원인을 제공합니다. 

「일리아스」의 주요 내용은 트로이 전쟁 말엽에 벌어진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가장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를 두고 뺏고 빼앗긴 사람들의 전쟁이라는 

정체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결투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그 결투는 헬레네의 전 남편인 메넬라오스가 우세를 보였지만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도망친 파리스 때문에 결투는 무산되었고 

승패를 판정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소강되자 제우스의 계략으로 다시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 4권입니다. 

호메로스는 5권에서 인간들뿐만 아니라 신들도 양측으로 나누어 

편싸움을 하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그리하여 올림포스 신들의 특징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호메로스는 6권에서 그리스군이 우세한 편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트로이 왕의 장남이며 최고 전사인 헥토르와 아킬레우스의 사촌이자 

그다음으로 강력한 전사인 아이아스의 결투를 7권에서 그리고, 

본격적으로 전투에 개입한 제우스와 신들의 회의와 둘째 날 전투를 8권에서 묘사합니다. 

그리스군이 후퇴하며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를 설득하기 위해 

보상금과 사절단을 꾸려 보냅니다. 

사절단으로 간 오뒷세이아가 자신의 연설에 대한 

아킬레우스의 답변을 정리해서 그리스군에게 말합니다. 

그는 아킬레우스의 강경한 입장만을 전달하는 9권, 10권의 내용입니다. 

11권부터 17권은 셋째 날 전투로 트로이군의 승리를 보여줍니다. 

18권 19권에서는 아킬레우스의 조언자이자 연인이었던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으로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헥토르로 향하게 되었고 그는 전투에 참전하고자 합니다. 

20권부터 22권까지는 아킬레우스가 참전한 넷째 날 전투로 

그리스군의 승리를 표현합니다.

 헥토르가 죽고 파트로클로스의 장례 의식이 23권에 나오고, 

24권엔 헥토르의 장례 의식으로 끝을 맺습니다.




「일리아스」의 시작과 끝은 독특합니다. 

트로이 전쟁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영웅인 아킬레우스입니다. 

「일리아스」의 첫 장면은 아킬레우스의 분노로 시작하지요. 

이것이 「일리아스」 전체의 내용이며 모든 것을 지배하는 원리입니다. 

처음에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아가멤논이지만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계기로 헥토르로 바뀝니다. 

결국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헥토르의 죽음으로 끝이 납니다. 

그래서 「일리아스」의 마지막은 헥토르의 장례 의식으로 끝이 납니다. 

보통 이야기라면 「일리아스」의 끝이 아킬레우스의 죽음이나 

트로이 함락 정도로 예상했는데 헥토르의 이야기로 끝이 나서 당황했습니다. 

「일리아스」의 저자 호메로스는 왜 이런 결말을 선택했을까요. 

헥토르는 트로이의 최고 전사입니다. 

그런 그가 죽었으니 상징적으로 트로이의 몰락을 예고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트로이 전쟁도 9년째의 어느 날에서 시작해 

과거로 돌아가 전쟁의 시작부터 9년째에 이르기까지 

주요 사건들을 회상하며 전체 내용을 소개합니다. 

이런 독특한 이야기의 시작 때문에 

9년째 어느 날의 사건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일관성 있게 느껴집니다. 

어렵다고 느껴서 책을 펼치지도 못한 「일리아스」를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의 책으로 배경지식을 많이 얻었습니다. 

이제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를 '사계절 주니어 클래식' 시리즈에서 출간되길 기대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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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상처받았나요? -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술 빼고 다 있는 스낵바가 문을 연다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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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 속에서 반짝임을 발견해 내는 저자는 

만화, 에세이,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씁니다. 

저자가 발견한 반짝임이 어떤 것일지 <오늘도 상처받았나요?>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상담원인 나카타는 남자친구와 만나 저녁을 먹었지만 

왠지 모를 쓸쓸함에 집에 가던 중 뒷골목에서 '스낵바 딱따구리'를 발견합니다. 

음료를 시키고,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라는 주인의 말에 감동을 받지요. 

본인의 힘든 감정을 기타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고, 

울적한 마음을 떨치고 가게를 나서지요.

백화점 식품 코너 판매원인 아다치는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양보하고, 

오는 길에도 쩍벌남 때문에 불편함을 참다 보니 

자꾸만 손해를 본다는 생각에 괴롭습니다. 

그러다 들어오게 된 스낵바, 같이 피아노 연주를 하며 자신의 감정을 말하죠.

지하철의 쩍벌남 사토는 홀어머니와 같이 사는 중년입니다. 

그러다 들리게 된 스낵바에서 에어 기타를 치며 

회사에서 치이는 자신의 감정을 노래로 발산합니다.

타카이 형제 중 동생은 나카타의 남친으로 

지인의 초대로 바비큐 모임에 갔습니다. 

그곳의 참석자들이 자신과는 다른 부자들인 것을 알고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꼈지요. 

스낵바 간판을 넘어뜨려 금이 갔다며 주인에게 말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전업주부, 타카이 형제 중 형, 가사도우미를 하는 주부, 

그리고 그녀의 딸의 이야기를 <오늘도 상처받았나요?>에서 읽어보세요.




<오늘도 상처받았나요?>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인연이 있습니다. 

가족이거나, 지인이거나, 스쳐 지나가는 관계이기도 하지요. 

그런 사람들이 같은 곳에 들린지도 모른 채 

지친 마음을 '스낵바 딱따구리'에서 위로받습니다.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면서, 끝말잇기로, 이야기를 만들면서요. 

위로받는 방법이 남들 보기엔 좀 부끄럽지만 주인과 당사자 둘만 있으니 

남들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합니다. 

타인을 대하면서 저마다 자신의 감정은 감춥니다. 그것이 인간관계이지요. 

어릴 때처럼 화난다고 화내고, 슬프다고 울고 그렇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남의 눈을 의식해서 자신의 기분을 누르고 괜찮은 척 지내죠. 

그렇다고 정말 괜찮지 않습니다. 

그런 마음이 지속되다 보면 곪고 썩어서 걷잡을 수 없게 돼버립니다. 

그전에 자신의 마음을 내보이고 털어내야 합니다. 책에 있는 스낵바 같은 곳에서요. 

자신의 기분을 온전히 드러내고, 어떤 평가도 하지 않는 자신만의 스낵바를 찾아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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