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인형 놀이
마이크 오머 지음, 공보경 옮김 / 북로드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영어로 작품을 쓰는 이스라엘 작가인 저자는 2018년 "살인자의 사랑법"이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조이 벤틀리' 시리즈와 '애비 멀린' 시리즈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치밀한 구성과 생생한 캐릭터가 돋보이는 스릴러 작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국과 러시아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밀리언셀러 작가의 신작 <침묵의 인형 놀이>를 보겠습니다.



15개월째 실종된 캐시 스톤이 집에서 차로 4시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캐시는 집으로 돌아온 이후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심리학자이자 놀이치료사인 로빈 하트는 동창생 캐시의 엄마 클레어의 부탁을 받고 캐시를 상담합니다. 로빈은 캐시의 상태가 나아지도록 돕는 게 목적이며, 상담 중에 어떤 정보를 알아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고 엄마 클레어에게 말합니다. 캐시에게 놀이치료실에서 안전하고, 로빈 곁에서 안전하다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며, 캐시에게 한 문장 한 문장을 꾸준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자연스럽게 말합니다. 지켜보는 사람이 있음을, 관심 주는 사람이 있음을, 캐시의 행동이 변화를 일으킬 것임을 캐시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몇 번의 상담이 진행되면서 캐시의 인형 놀이가 이 지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과 비슷한데, 실종된 동안 소녀는 무엇을 본 걸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침묵의 인형 놀이>에서 확인하세요.




사라진 15개월 동안 소녀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소녀가 쥐고 있지만 집으로 돌아온 이후 그녀는 한 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육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 문제가 원인으로 보이는데, 소녀 캐시는 납치당해 부모와 집으로부터 동떨어진 장소에 1년이 넘도록 감금되어 있었습니다. 심리치료사인 로빈 하트는 캐시와 놀이치료를 하는데 소녀가 보여주는 인형 놀이가 반복적이며 매우 구체적이어서 무언가를 암시함을 깨닫습니다. 몇 주 전 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인플루언서 헤일리 팍스, 최근에 발견된 매춘부 글로리아 배싯이 죽은 모습과 똑같았습니다. 하지만 글로리아 배싯의 시신이 발견된 날짜는 캐시가 집으로 돌아오고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어서 로빈은 담당 형사 너새니얼 킹에게 제보를 합니다. 두 살인은 방법도 장소도 다르며, 피해자들에게 공통점도 없는 상황이라 별개의 사건으로 수사 중이었는데, 너새니얼은 제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수사에 임합니다.

가족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행동할 건가요. 조카가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부모는 엮이고 싶지 않다며 외면합니다. 삼촌은 조카를 만나러 교도소에 갔다 왔고 또 올 거냐는 말에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답니다. 가족 일에 정답은 없습니다. 어떻게 행동할지는 마음에 달린 일입니다. 가족에게 좋은 일이 일어난다면 축하하고 기뻐하면 되지만, 나쁜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아 할지 상상해 본 적이 없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누구 잘못이라는 걸 따지는 것보다 '일이 터졌을 때 어떻게 처신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건 압니다. 무슨 일이 있었든 여전히 가족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온고쿠 - 망자의 터
기타자와 도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 년 넘게 계속된 가문의 욕심으로 벌어진 일이 산자와 죽은 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온고쿠 - 망자의 터
기타자와 도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일본 오사카부에서 태어난 저자는 영국 뉴캐슬 대학 대학원 영문학·영어연구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2023년 <온고쿠>로 제43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호러 대상에서 '대상·독자상·가쿠요무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사상 최초 3관왕으로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압도적 평가 속에 출간된 <온고쿠>는 이 호러가 대단하다! 2024년판 국내편 3위에 오르며 독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럼, 미스터리 호러 스릴러 <온고쿠>를 보겠습니다.



상업도시 오사카에서 막강한 재력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가게들로 북적이는 센바에서 주인공 후루세 소이치로는 태어났습니다. 본가는 북쪽의 도사보리강 근처에서 5대째 포목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가 초등학생이었을 무렵, 아버지가 폐병을 앓게 되어 도쇼마치에서 의사가 왕진을 왔는데 같이 온 의사 딸 시즈코를 만났습니다. 이후 아버지의 병이 나은 후로 잊고 지내다, 장남에게 가게를 물려주지 않고 데릴사위나 양자를 들여 장사를 맡기는 풍습이 강한 센바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해 가게 지배인 자리에 오른 쇼히치를 누나의 남편으로 들였습니다. 쇼이치로가 도쿄의 미술학교를 다니는 중에 가게의 실권과 성을 매형이 물려받았습니다. 그사이 어머니는 유행성 감기로, 아버지는 폐병이 재발하여 세상을 떠났고, 그는 도쿄에 남았습니다. 푼돈을 벌면서 지내는데 매형이 맞선 자리를 권유했고 그곳에서 시즈코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녀와 결혼해 도쿄에서 지내는데, 지진으로 불길에 타버린 문이 쓰러져 그녀의 다리에 부딪혔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같이 고향으로 왔습니다. 매형은 가게를 남쪽 신사이바시로 이전했고, 본가를 개축해 그들에게 내줍니다. 하지만 시즈코의 상태는 나빠졌고 결국 죽었습니다. 아내를 그리던 그는 무녀를 찾아갔고 무녀는 영혼을 불러내기 위해 시도했으나 잘 안됩니다. 무녀는 부인의 혼령은 왜인지 불러들이기가 쉽지 않다며 온전히 떠난 게 아닐지 모르겠다며 조심하라고 당부합니다.

무녀를 만나고 돌아온 후에 소이치로에겐 아내의 목소리와 손길이 느껴지고, 무녀는 그의 집으로 찾아와 경고를 합니다. 죽었는데도 여전히 살아있다 믿는 놈들을 먹어치우는 얼굴 없는 인물을 만난 소이치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자세한 이야기는 <온고쿠 : 망자의 터>에서 확인하세요.




장례까지 치른 아내가 살아있다? 결혼한 지 1년 남짓만에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던 후루세 소이치로는 무녀를 찾아가 부탁합니다. 하지만 무녀는 좀처럼 영혼을 불러오기 힘들다고 말하며 참말로 떠난 게 맞는지 물어봅니다. 이후 소이치로의 집에 찾아와 다시 한번 물어본 무녀, 매형이 일러준 가문의 규칙을 따라 장례식을 챙겼다는 그의 말을 듣고, 침실 쪽을 힐끗 보더니 어째서 있는 거냐며 이상하게 여깁니다. 그의 주변에 이상한 일이 자꾸만 벌어지고 망자의 혼을 먹어치우는 에리마키를 만나게 됩니다. 아내의 혼령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아보다, 추악한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백 년 넘게 계속된 가문의 욕심으로 벌어진 일이 산자와 죽은 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온고쿠 : 망자의 터>를 읽으며 소름이 돋습니다. 자신만을 위한 탐욕은 당장 자신에게 좋은 일이 벌어지더라도, 언젠가 그 대가는 오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권선징악이란 말이 있는 것이며 착하게 살아야 복을 받는다는 말도 있는 것입니다. 어릴 땐 어른들의 말이 고리타분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다 생각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대부분 맞는 말씀이란 걸 느낍니다. 당장 손해 보는 것 같지만 결국은 손해 보는 것이 아님을 시간이 흐른 후에 알게 됩니다. 아내를 그리워하며 아내의 혼령이라 믿었던 무언가라도 붙잡고 있었던 소이치로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그것이 부질없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도 부질없는 것을 알아도 그것을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미련을 떨쳐버리고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디어 윌버 문구점
샐리 페이지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다산책방 @dasanchaekbang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한 뒤 런던의 광고업계에서 일한 저자는 여가 시간을 활용해 야간 학교에서 플로리스트 과정을 공부하다가 꽃집을 열었습니다. 꽃과 함께하는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한 책 "플라워 숍"을 출간했고, 원하는 펜을 직접 만들기 위해 만년필 브랜드를 설립했으며, 틈틈이 글을 씁니다. 첫 소설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는 영국에서만 50만 부 넘게 팔렸고, 전 세계 28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2023년 아마존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영국 도서상 페이지터너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럼, 저자의 두 번째 소설 <디어 윌버 문구점>을 보겠습니다.



조앤 소스비의 윌버 삼촌은 자주 넘어지다 근래 심하게 넘어져 병원 진단을 받았는데 치매가 원인이라 합니다. 부모님 집 근처 요양원에 지내며 조의 엄마가 매일 들러 그의 상태를 살핍니다. 조는 국립은행 본사에서 일했으나 6년간 사귄 제임스 벡퍼드와 몇 개월 전 헤어지고 일도 그만두었습니다. 마음을 잡지 못하고 그를 그리워하던 중 엄마의 부탁으로 윌버 삼촌의 가게를 봐주려고 런던에 옵니다. 이 조그만 골목길 안쪽으로 20미터쯤 걸어 들어오면 첫 번째가 윌버 삼촌의 가게고, 그 옆은 란도 란다이다스라는 안경원이 있고, 안경원 옆집은 타투숍입니다. 어렸을 때 자주 이곳에서 놀았던 조는 삼촌 가게에 들른 사람들을 응대하고, 옆 가게 사장들과 친분을 나눕니다. 손님 중 시골 사제의 실종 사건의 주인공인 루시 해밀턴 신부와 매주 한 권씩 새 노트를 사는 맬컴 버스웰과 더욱 친해져 마음을 터놓게 됩니다. 타투이스트라 착각한 덩치가 크고 팔에 문신이 있는 안경사 에릭 스베인비외르든손에게 호감을 느낀 조, 하지만 전 애인 제임스 때문에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절친 루시와의 삐걱거리는 관계는 회복될지, 루시 신부가 자신의 교구에서 사라진 이유는 무엇이며, 맬컴은 어떤 소설을 쓰는지, 에릭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더 자세한 이야기는 <디어 윌버 문구점>에서 확인하세요.




윌버 삼촌은 늘 '모든 것에 자기 자리가 있고 모든 것이 그 자리에 있는 삶.'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좌우명에 따라 50년 넘도록 철물점이자 문구점을 운영했으나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요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조카 조 소스비가 그곳을 대신 봐주기로 하면서 <디어 윌버 문구점>의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곧 있으면 40대 되는 조는 얼마 전 애인과 헤어졌고, 직장도 그만두며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내가 조처럼 곧 40대가 되는데 6년간 사귄 애인과 헤어지고 직장도 그만둔 상태라면 어땠을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여자에겐 나이는 서글프다 못해 무서운 것이고, 자신을 교묘하게 조종해 헤어진 후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조에겐 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런 조가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을 경험합니다. 50대 신부님과 70대 은퇴한 세무사와 그렇게 마음이 맞을지 상상이나 했을까요. 상대방의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고민하며 조심스럽게 조언을 건네는 관계, 그리고 상대방의 관심사에 동참하며 시간을 함께하는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이는 진짜 숫자에 불과합니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관계라도 마음이 향한다면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으니깐요. 그동안 소홀했던 친구들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마음을 다해 다가가고 표현하며 지내야겠습니다.


조지 엘리엇이 이런 말을 남겼어요.

'꿈꾸었던 모습이 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

p. 3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속물의 죽음 ㅣ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6
M. C. 비턴 지음, 전행선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 M. C. 비턴의 본명은 매리온 채스니입니다. 1936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서남부 항구도시 글래스고에서 태어났으며, 100편 이상의 역사 로맨스 소설을 본명을 포함, 헬렌 크렘프턴, 앤 페어팩스, 제니 트레메인, 살럿 워드라는 필명으로 발표했습니다. 1985년 "험담꾼의 죽음"을 시작으로 현재 31번째 권까지 발표되었으며,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그럼,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의 여섯 번째 <속물의 죽음>을 보겠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최북단 서덜랜드의 로흐두 마을의 유일한 순경 해미시 맥베스는 겨울 감기로 고생 중입니다. 그나마 고향에 돌아가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전화로 그를 싫어하는 해나 이모가 미국에서 온다고 전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보낼 수 없게 된 해미시가 낙담한 가운데, 토멜 성 호텔 주인의 딸 프리실라 할버턴스마이스가 청소와 음식을 해주고, 자신의 친구에게 문제가 있다며 조언을 부탁합니다. 프리실라 친구 제인 웨더비는 2년 전 아일린크레이그 섬에서 건강관리 시설 '해피 원더러'를 잘 운영하고 있는데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한답니다. 돌멩이가 머리 바로 옆을 지나가고,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안으로 들어가려는 찰나에 히터가 욕조 안으로 뚝 떨어지고, 점성술사 배너먼 부인이 찻잎을 읽더니 죽음이 보인다고 합니다. 제인은 해미시를 초대했고 함께 섬으로 갑니다.

'해피 원더러'는 겨울에 운영을 쉬며, 제인은 자신의 지인들을 초대합니다. 요리책 전문 작가 해리엇 쇼, 글래스고에서 온 문화 애호가인 헤더 토드와 부동산업자인 남편 디어미드 토드, 요크셔 북쪽에서 온 농장주 이언 카펜터와 로맨스 소설 애독자 실라 카펜터, 제인의 전 남편이자 변호사 존 웨더비가 그곳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왠지 모를 오싹함을 느낀 해미시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자세한 이야기는 <속물의 죽음>에서 확인하세요.




건강관리 시설 '해피 원더러'를 운영 중인 매력적인 이혼녀 제인 웨더비를 흉내 내며 다른 일행들을 매도하는 자칭 문화 애호가 헤더 토드가 서쪽 해안 밸나도르에서 목이 부러진 채 발견됩니다. 발견자이자 신고자인 로흐두 마을 순경 해미시 맥베스는 살인 사건이라 생각하지만 증거가 부족했고, 스트래스베인 경찰서 범죄 수사부 형사 블레어 경감은 신년 축하연을 즐기기 위해 사고사로 종결합니다. 헤더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실컷 해 대고 상대가 하는 말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는 야비한 여자였지만, 그녀의 죽음으로 이득을 본 사람이 없어서 해미시의 수사는 막힙니다. <속물의 죽음>에서의 해미시는 전작에서 보여주던 수사력의 감이 떨어진 것 같아 보입니다. 요리책 전문 작가 해리엇에게 호감을 느껴서인지 그의 통찰력은 무뎌졌고, 이번 작품에서의 그의 활약은 미비했습니다. 여태껏 보여준 그의 수사력이 자꾸만 헛발질해서 아쉬웠습니다. 아쉬운 그에 비해 대지주의 딸로 유복하게 산 프리실라 할버턴스마이스의 변한 모습에 놀라웠습니다. 그동안 하고 싶은 것들을 해왔던 그녀가 살던 저택을 호텔로 바꾸고 그곳을 관리합니다. 으스대기만 할 줄 아는 아버지 대신 호텔 운영에 관한 일은 모두 프리실라 몫입니다. 아버지와 손님들의 사이를 중재하고, 음식과 술을 주문하는 등 마음 놓고 쉬지도 못하고 일을 합니다. 그로 인해 우아한 몸가짐과 매력적인 외모는 다 잃어버리고 마르고 수척해졌으며 부서져 버릴 것 같습니다. 환경이 변하면 사람도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180도 변할 줄은 앞선 다섯 권의 책에선 상상도 못했습니다. 해미시의 감이 다시 살아날지, 프리실라와의 관계는 끝인 건지 궁금해지며 다음 권을 읽어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