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로부터 내 시체를 지키는 방법 - 죽음과 시체에 관한 기상천외한 질문과 과학적 답변 사계절 1318 교양문고
케이틀린 도티 지음, 이한음 옮김 / 사계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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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추락사한 아이를 목격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대신 

제대로 파고들기로 결심한 저자는 

화장터 운영자, 장례식 감독, 시신 운구 기사로 일했고, 

장례 학교에서 시신 방부 처리법을 배우고, 

세계를 돌며 장례 풍습을 조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죽음을 터부시하는 문화를 바꾸고 

죽음의 경이로움을 알리고 싶다는 열망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죽음 이후의 모든 것에 관한 지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강연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받은 온갖 질문들에 대한 답을 

<고양이로부터 내 시체를 지키는 방법>에 담았습니다.



책 제목과 통하는 첫 질문은 

'내가 죽으면 고양이가 내 눈알을 파먹을까?'입니다. 

당장은 먹지 않겠지만 배가 고파서 도저히 견딜 수 없게 된다면 

옷 밖으로 드러나는 부위를 먹을 수 있답니다. 

고양이는 포식자이지만, 뱀과 도마뱀은 시체를 먹지 않는데요. 

하지만 개는 완전히 먹어 치울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죽으면 반려동물이 슬퍼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우리 반려동물은 죽은 동물을 먹습니다. 

사람이 죽은 동물을 먹는 것처럼 많은 야생동물도 시체를 먹습니다. 

굶주릴 때는 더욱 그렇지요. 먹이는 먹이일 뿐입니다. 시신도 마찬가지지요.

'죽을 때 왜 몸 색깔이 변하는 거지?'란 질문에 저는 변하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죽은 몸은 온갖 색깔 변화를 보여준대요. 

죽은 뒤에 맨 처음 나타나는 색깔은 피와 관련이 있는데, 

피부 바로 밑에서 흐르는 피가 중력 때문에 아래로 가라앉기 때문에 

건강한 분홍색이 사라지고 색깔이 없이 창백해집니다. 

피가 움직이지 않게 되면 피에 섞인 성분 중에서 

무거운 백혈구가 천천히 가라앉고, 시신의 아래쪽에 피가 고이게 됩니다. 

이를 시반이라고 하는데, 

죽은 지 몇 시간 이내에 시신에서 볼 수 있는 첫 번째 색깔 변화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패 작용이 일어나며 

세균 활동으로 녹갈색, 청록색, 자주색 등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런 다채로운 색깔 쇼는 우리가 볼 일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은 이만큼 시신이 부패되도록 놔두지 않기 때문이죠.



'묘지의 시신이 우리가 마시는 물맛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시신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병은 

아주 특수한 몇몇 감염병이라고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곳에서는 오늘날 극도로 드문 병입니다. 

부패는 혐오스러워 보이지만 시신을 부패시키는 세균은 

위험하지 않다고 연구자들은 말합니다. 

에볼라나 콜레라로 사망한 시신을 씻기거나 

남북 전쟁 시대의 묘지 옆에 살지 않는다면 

우리가 마시는 물이 시신에 오염될 위험은 없습니다.

'내 햄스터도 나와 함께 묻힐 수 있을까?'는 반려동물이 많은 지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질문일 겁니다. 

만약 자신이 죽어서 장례를 치르러 장례식장에 왔다면 

반려동물이 먼저 죽어야겠죠. 

아무래도 매장하기 위해 건강한 동물을 안락사시키는 것은 꺼려질 테니까요. 

미국은 주마다 법이 다르기 때문에 

매장이 가능한 곳도 있고, 가능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그러니 먼저 법이 가능한지 알아봐야 합니다.



<고양이로부터 내 시체를 지키는 방법> 본문에는 

죽음과 시체에 관해 34개의 기상천외한 질문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아이들이 물었던 질문 중에서 

기가 막힌 질문들을 모아 책 끝에 '죽음에 관한 속사포 질문들!'로 묶었습니다. 

아이들이 죽음에 대해 궁금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부모나 어른들을 위해 '전문가의 대답: 내 아이는 정상일까?'도 실었습니다.




죽음에 호기심을 갖는 것은 아주 정상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죽음을 궁금해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죠. 

죽음을 두려워하게 되고, 다른 사람이 죽음에 관심을 가지면 비판하기도 합니다. 

바로 이 점이 문제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죽음을 잘 모릅니다. 

예전엔 집에서 장례를 치렀지만 

이젠 전문 장례식장에서 전문가의 손길에 모든 것을 맡겨 하라는 것만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거의 모릅니다. 

죽음은 인생의 한 부분입니다. 

우리가 피한다고 해서 피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죽음을 즐거운 일로 만들 수는 없지만 

죽음이 무엇인지 배우는 과정은 즐거운 일로 만들고, 

그로부터 인생을 되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죽음에 관해 묻는다고 나무라지 말고, 

죽음에 관해 배우고, 가능한 많은 질문을 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봅시다. 

<고양이로부터 내 시체를 지키는 방법>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도 괜찮죠.




출판사에서 지원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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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 - 물리학으로 나, 우리, 세상을 이해하는 법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
김범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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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으로 나, 우리,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니 바로 이해가 가나요? 

물리학은 과학이고, 나를 이해하는 것은 철학인데 

어떻게 두 학문이 일맥상통할 수 있을까요? 

물론 학문이란 것이 파고들면 하나로 이어진다고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물리학에서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이제 <인생명강 02 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에서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인 김범준 씨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 넓디넓은 우주에서 '나'라는 존재는 어떤 의미일까요? 

'나'를 이해하는 방법은 나의 내면을 살피고, 

나를 둘러싼 바깥을 둘러보는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결국 '나'를 이해하려는 여정은 우주로 이어집니다. 

우주 시공간의 엄청난 규모를 떠올리면 

모든 우연한 만남은 거의 확률이 0인 사건입니다. 

도대체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난 것이죠. 

그래서 모든 만남은 정말 소중한 천문학적인 사건입니다. 

과학은 우리 눈에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또 다른 눈으로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두 눈으로 본 세상이 한쪽 눈을 감고 본 세상보다 더 입체적으로 보이듯이, 

과학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아무것도 모르면 아무것도 묻지 못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이 더 많아질수록 질문해야 할 것도 함께 늘어납니다. 

지금의 과학자들이 잘 모르는 정도는 

나중의 과학자들이 모를 것에 비하면 그나마 적은 편이겠죠. 

우리가 더 알수록 우리가 모르는 것,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이 빠르게 늘어날 테니까요. 

결국 우리는 별의 먼지입니다. 

다만 우리가 별의 먼지라는 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알아낸 

아주 독특한 먼지입니다. 

이성으로 자신이 우주의 티끌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아낸 우리 인간이 

자신이 과연 어떤 티끌인지 알아내고자 애쓰는 활동의 이름이 과학입니다.

뉴턴은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묻지도 말하지도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다만 원인에 대한 질문을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바꾸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뉴턴의 발상이 놀라운 것은 

'지구 중력이 사과를 끌어당겨서 사과가 떨어지듯이, 

지구 중력이 저 먼 달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했다는 데 있습니다. 

뉴턴 이전에는 천상계의 물질인 달과 지상계의 물체인 사과의 운동은 

그 본질이 다르므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여겼는데, 

뉴턴에 와서야 그 움직임이 하나로 통합된 것입니다. 

과학은 현실을 설명하는 '지도'를 

가능한 한 단순하게 만들고자 하는 공통의 노력입니다. 

그래서 과학은 세상을 이해하는 지도를 만듭니다.



물리학으로 인간이라는 존재를 모두 설명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의 성질은 물리학의 자연법칙을 따릅니다. 

많은 원자가 모여 사람의 몸을 이루고, 원자로 이루어진 사람의 몸은 

물리학의 상호작용인 전자기력과 중력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내 몸을 이루는 원자는 텅텅 비어 있습니다. 

내 안에는 아무것도 없어 비존재라고 할 허공이 

내 몸을 이루는 존재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고로 나는 허공입니다. 

거의 전부가 허공으로 이루어진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 닿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이루어진 두 존재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건너 서로 마음이 닿습니다. 

먼 거리 상호작용인 뉴턴의 중력은 물리학으로 이해했지만, 

두 허공 사이에는 허공을 건너 전달된 마음은 

물리학에 위배되지는 않아도 물리학으로 이해할 수는 없는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지구는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공간입니다. 

우리에게 두 번째 지구는 없습니다. 

우리는 지구의 기온 상승과 이로 인한 기후 변화를 어떻게든 막아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작은 공간을 소중히 다루지 않는다면 

인간은 지구에서 살아갈 자격이 없습니다. 

우리가 과연 어떤 미래를 원하는지에 관해 

토론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시점은 바로 지금이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우리는 미래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별을 바라보고 있으면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저자도 그랬답니다. 

우리는 우주에서 어떤 존재인지, 지구는 그리고 나는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대체 우주는 얼마나 광활한 건지,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미래에 어떻게 될지. 그 답을 찾기 위해 

여러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을, 우리의 몸과 움직임을, 관계와 미래를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과학은 더 이상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물리학으로 나, 우리, 세상을 이해하는 법을 알려주는 

<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에서 답을 알아가길 바랍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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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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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영화 원작 소설이란 설명에 

더욱 관심이 가는 <365일>. 

대학생부터 엄마들까지 전 세계 모든 연령의 여성이 읽는 

화제의 책이라니 저도 궁금해서 읽었습니다.



시칠리아 마피아 가주인 돈 마시모는 많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5년 전 죽음의 고비를 넘긴 후부터 

환상 속에서 계속 나타난 그 여자를 길에서 발견합니다. 

자신의 부하에게 저 여자라며 모든 것을 알아오라고 명령합니다.

호텔에서 꿈에 그리던 세일즈 매니저 자리에 오르자마자 

번 아웃이 되어 휴식기를 가진 라우라, 

그녀는 애인 마르틴과 다른 커플과 함께 시칠리아로 여행을 옵니다. 

어디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지만 기분 탓이라 여기며 

여행을 하다가 자신의 생일날 애인의 행동에 싸우고 혼자 길을 나섭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어버리죠.



낯선 곳에서 다시 눈을 뜬 라우라는 마시모에게서 

365일을 자신에게 달라는 말을 듣습니다. 

1년간 자신을 사랑하도록 힘을 다해 뭐든 할 거라며 

원치 않는 일은 안 한다는 말도 합니다. 

거부할 경우는 라우라의 가족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협박을 듣고 

체념하며 지내기로 하죠. 

보스로 지낸 마시모는 강압적인 방법으로 라우라를 대하려 하고, 

라우라는 거부하면서 감정의 골은 깊어집니다. 

그렇지만 지난 5년간 그녀만을 그리워 한 마시모는 

상냥하게 대하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며 부탁을 하고, 

그 모습에 라우라는 마음이 약해집니다.


이런 두 사람의 행동과 마음이 1년이란 세월 속에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그의 위치 때문에 생사의 위협도 받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벌어지는 여러 일들이 다음을 궁금하게 만듭니다.




환상 속에서 본 한 여자를 그리워하다가 실체를 발견해 납치하는 남주인공, 

영화나 로맨스 소설에 나올법한 인물입니다. 

게다가 그는 평범한 직장인이 아닌 마피아여서 더욱 위험한 남자입니다. 

여자는 나쁜 남자, 위험한 남자에 끌리는 건가요? 

좋은 남자가 있을 텐데 이 위험한 남자에게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365일>을 읽으며 폭군으로 사는 남자 때문에 자신의 삶도 없고,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 채 

이리저리 휘둘리는 여자의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다고 그 남자의 애정이 지속되리라 믿기에도 불안하고요. 

물론 소설이니까 사랑이 영원하겠지만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 생각하면 그저 무섭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잘 생기고 매력이 넘치는 상대라 할지어도 

여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데 결국 헤어지지 않을까요. 

어떤 관계에서든 장식품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존중이 있어야 하는 건 기본이니깐요. 

그런 의미에서 <365일>을 읽으며 살짝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로 인해 조금씩 바뀌는 남자를 생각하면, 상상 속에서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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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10만부 판매 기념 한정판 에디션)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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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수목드라마 'Run On(런 온)'에서 화제가 된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는 벌써 10만 부가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언급된 드라마를 안 봤지만, 10만 부가 판매되었다면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받았다는 이야기겠죠. 

삶의, 사랑의, 상처의 불안을 떨쳐내지 못하는 우리들을 위한 책,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를 한번 보겠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위의 사람들과 비교해 뒤처지는 것 같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의 무게를 잃지 말고 그 자리에 떳떳하게 있으면 됩니다. 

나의 그 무거운 짐까지 떠밀어 줄 거센 물살이 언젠가는 오기 때문이니깐요. 

그러니 나의 때를 기다립시다. 

앞에 보이는 파란불을 믿고, 아니 저것이 파란불이라 생각하고 있는 

나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주위 사람들의 말이 아닌 나의 마음을 기준점으로 살아갑시다. 

나아간다는 모든 행동은 두 다리가 아닌, 

마음에서 나오는 확신 하나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니깐요. 

사람이니깐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라면을 잘 끓이다가도 물 조절에 실패할 때가 있잖아요.

 게다가 처음 하는 일이라면 더더욱 힘든 법이지요. 

우리 모두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고, 처음 경험해보고 처음 겪어보는 것이잖아요. 

그러니 조금 실수할 수도 있지요. 조금 버벅댈 수도 있습니다. 

굳이 무언가 보여주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잘하고 있다는 말은 곧, 잘 되어가고 있다는 말이니깐요. 

다짐을 했다면 애써 의심하지 말아요. 

믿고 나아가면 지금의 말처럼 잘하고 있다는 말이 들려올 거니깐요. 

혹여나 말해주는 이가 없더라도 마음으로 나에게 말해줍시다.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라고요.



누군가를 지운다는 건 알아가고 배워가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일 겁니다. 

지워진 줄로만 알고 지냈던 마음속에는 

꾹꾹 눌러 담은 기억이 자국으로 남아 있으니깐요. 

그래서 기억되지 않는 만남은 없습니다. 

찰나의 만남이라도 영원한 자국으로 남는 만남과 

흐릿해지기 위해서 함께한 시간만큼의 갑절의 시간이 필요한 만남이 있을 뿐입니다.


제가 버릇처럼 말하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원래 ~를 못해. 나는 원래 ~해." 

하지만 이런 말은 정말 못한다는 말보다 

애초에 그 분야에 관심이 없다는 말에 가깝습니다. 

잘하는 사람도 그것을 잘하기 위해 관심을 쏟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을 텐데, 그것을 부정하는 말이니깐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사람의 수고로움을 생각하지 않고, 

남들에게 난 원래 이러이러하니 이해하라는 일방적인 선언이기 때문이죠. 

이제 저도 이런 말 안 하기 위해 정말 노력해야겠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이라 그런 걸까요? 

미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걸까요? 

시간을 다시 돌리지 못해서 그런 걸까요? 

그래서인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나, 잘하고 있는 건가 항상 걱정이 됩니다. 

이런 걱정을 하는 자신에게 오늘도 버텨내느라 참 애썼다며 

위로를 해주는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10대와 20대 청춘만 이런 위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30대, 40대, 50대 이상의 어른들에게도 위로가 필요합니다. 

누구나 똑같이 처음 살고 있는 인생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말합니다. 

살아내느라, 사랑하느라, 그리고 상처받느라 애썼다고요. 그것으로 되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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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기다릴게 - 시간을 넘어, 서툴렀던 그때의 우리에게
가린(허윤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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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애니메이션 보셨나요? 

어느 날 시간을 돌리는 능력을 얻게 된 소녀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시간을 조정하면서 벌어지는 일상을 그리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갈수록 슬퍼지면서 마지막엔 살짝 눈물이 나왔어요. 

해피엔딩을 선호하는 저로선 

미래에 다시 만나자며 끝나는 결말이 너무 안타까웠거든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속 명장면을 넣은 가린 에세이, 

어떤 글이 있을지 더욱 궁금한데요. <미래에서 기다릴게> 볼게요.



항상 그럴 거라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믿었던 우리들의 일상이 

작년 코로나 때문에 정말 변해버렸습니다. 

예전의 모습을 그리워하다 보니 

그때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미래에서 기다릴게>도 그렇습니다. 

행복인 줄 모르고, 행복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추억이지요. 

지금 이 순간이 힘들다 하여도, 시간이 흐르고 

한 페이지씩 나의 시절을 넘겨보다가 또 그때는 

그게 행복인 줄 몰랐네 하며 생각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현재의 행복을 미래에 발견하지 말고, 

모두 지금 느낄 수 있기를 저자도 저도 바랍니다. 

오늘이 마지막인 줄 알았다면 다르게 살았을 거라고 다들 생각합니다. 

하루를 마치 컴퓨터 파일처럼 저장했다가 

언제든 마음대로 다시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고 있지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도, 내 앞에 있는 너도 

다시 되돌릴 수 없는, 흘러가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주인공 마코토가 타임리프를 하는데요, 

저런 능력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타임리프를 반복할수록 시간도 꼬이고, 

누군가에겐 좋은 일이, 다른 누군가에겐 나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돌려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혼자만 그 순간을 기억한다면 얼마나 외로울까요. 

누구나 절실하게 어떤 순간으로 타임리프 하고 싶을 때가 있을 거예요. 

하지만 삶은 되돌릴 수 없기에 더욱 소중한 것입니다. 

그래서 추억은 아름다운 법이겠죠.



요즘 같은 자리에 있어도 각자 휴대폰을 보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저도 그렇고요. 함께 있어도 함께 있지 않지요. 

이젠 무엇을 하며 재미있게 보낼까 검색하지 말고, 

눈 맞추며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겠습니다. 그게 더 중요한 거죠. 

혹시 다른 사람에게 내 시간을 내어주나요? 

그러다 보면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을 놓치는 날이 있을 겁니다. 

결국 내 삶을 책임지는 것은 자신이죠.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나인 채로 살아가야 한다는 다짐입니다.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서가 아니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삶을 칠해야 합니다.


우린 지나고 나서야 후회합니다. 

하지만 그런 후회들이 쌓여서 다시 중요한 순간이 오면, 

이젠 놓치지 않도록 단단히 잡아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후회하지 말도록 해요. 

처음 마음이 계속 지속될 수 없죠. 

하지만 그 마음이 없어지지만 않는다면, 

다시 다른 모양의 마음으로 만들어나가면 됩니다.




나의 학창 시절은 어땠을까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그 추억을 떠올리며 <미래에서 기다릴게>를 읽었습니다. 

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그립고 반짝이는 학창 시절, 그래서 좋은 거겠죠. 

가끔 후회되는 일들도 있지만 

그런 내가 지금의 내가 되었기에 이젠 웃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처럼 미래에서 나를 기다리는 사람은 없지만 

지금도 함께 하며 걸어가는 현재를 더 소중히 생각하겠습니다. 

그래야 내 미래도 반짝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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