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봄 가노 라이타 시리즈 1
후루타 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후루타 덴은 집필 담당과 플롯 담당으로 구성된 콤비 작가 유닛입니다. 

2009년부터 소녀 취향 소설 작가로 활약하다가 

20세기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앨러리 퀸'처럼 '후루타 덴'이라는 

공동 필명으로 쓴 미스터리 소설 <여왕은 돌아오지 않는다>로 

2014년 제1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허를 찌는 전개와 반전으로 

2018년 제7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단편 부문)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거짓의 봄>. 그래서 더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파출소를 찾아가는 나는 어린 여자아이를 유괴해 

가미쿠라시 모처에 감금한 사람입니다. 

이야기는 다시 옛날로 돌아가 내가 언제부터 

그런 욕망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학생이 되면서 확실히 자각하기 시작했답니다. 

외할머니가 재혼해서 외할아버지가 된 분이 

요양 보호 시설에 입소하고 집이 비어 한 달에 한 번씩 

그 집에 들러 집 상태를 확인하라는 아버지의 부탁에 그 집을 가게 됩니다. 

아주 어릴 때 간 이후로 오랜만에 간 그 집에서 창고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을 보자마자 전기가 통하는 듯한 감각이 온몸을 훑고 지나갑니다. 

'봉인된 빨강'은 제목처럼 봉인되었는데요, 

무엇을 봉인한 것인지 직접 읽어보길 바랍니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 그룹의 리더 미쓰요의 동료 2명이 돈을 들고 사라집니다. 

며칠 후, 천만 엔을 주지 않으면 범죄를 공개하겠다는 협박장이 오고, 

미쓰요는 궁지에 몰려 혼자 돈을 구하러 어느 집에 갑니다. 

계획이 성공했다고 생각해 안심하던 차에 경찰관을 만나게 되는데요, 

'거짓의 봄'은 겨울인지 봄인지 모를 계절처럼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는 반전을 보여줍니다.


도둑으로 감옥에 있다 나온 나는 어머니의 사고 소식에 병원에 들립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어머니에게 장미를 선물하고 친절하게 대한 

간호사를 만나 데이트를 하지만 자신의 과거 때문에 고백하지요. 

간호사는 이를 믿지 못하고 옆 동네에 있는 

장미 저택에서 장미꽃을 훔쳐달라고 합니다. 

나는 훔쳐주고 그녀의 방에 그 장미를 놔두죠. 

그리고 몇 주 후에 어느 가정집에서 현금을 훔쳐 다시 체포가 됩니다. 

4년 형을 받고 나와 미처 끝마치지 못한 일을 하려고 

가정집에 들어간 나는 뜻밖의 것을 보게 됩니다. 

'이름 없는 장미'는 또 어떤 반전을 줄지 끝까지 읽어보세요.



형편이 어려운 내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윤락업소에서 일하는 것을 

룸메이트 나쓰키에게 들킨 후로 자신을 쥐고 흔든다고 생각합니다. 

나쓰키의 모든 말과 행동이 그렇게 보이니 

더더욱 그녀에 대한 미움이 커지죠. 

그러다 그녀를 골탕 먹일 생각을 하고, 

그 생각으로 즐겁게 보내던 중 나쓰키에게 사고가 생깁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야 의문이 풀리는 '낯선 친구'입니다.


여성이 죽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살로메의 유언'은 

작가인 내가 아이돌 성우인 에밀리의 집에서 나옵니다. 

며칠 후 에밀리의 사고에 대한 조사를 받고, 결국 살인범으로 구속이 되는데요. 

이 모든 것을 생각한 나는 

사람을 죽인 전직 형사 가노 라이타를 불러 달라고 요구합니다. 

왜 그 사람을 불러달라고 하는지, 왜 나는 이 모든 것을 계획했는지, 

제목에 붙은 살로메는 무엇인지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거짓의 봄>의 다섯 편은 전부 범인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누가 범인인지 알고 시작되는 미스터리라서 재미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야기에 반전이 있어 끝까지 읽다 보면 입이 벌어지게 만듭니다. 

다섯 편에 등장하는 전직 형사 가노 라이타가 

용의자 다섯 명을 상대하며 묻는 질문에 혹시 들키지 않을까 

초조해하는 범인(나)의 심정이 드러나 읽는 독자도 

범인의 입장이 돼서 긴장시킵니다. 

동네 순경 아저씨라고 생각했던 그의 인상과 행동이 

범인의 답을 들을 때마다 예리하게 빛나고, 

물을수록 날카롭게 허를 찔러 범인이 뒤늦게 얕잡아 본 것을 후회하고 

정신을 차리려고 하지만 이미 간파당한 뒵니다. 

그렇다면 범인은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 진짜 범인인지, 

다섯 편 이야기의 진실은 <거짓의 봄>에서 직접 확인하길 바랍니다. 

"당신은 반드시 다섯 번 속게 된다!"를 분명 경험할 테니까요.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전 리뷰툰 -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1
키두니스트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개된 책을 꼭 읽고 싶게 만드는, 작정하고 쓴 만화 서평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전 리뷰툰 -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1
키두니스트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처음 읽을 땐 필요에 의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주로 자기계발, 육아서, 아이와 함께 읽을 그림책과 동화책 위주였죠. 

그러다 아이가 커가며 전 교육책, 입시 책을 읽으면서 

요리책과 자기계발 책을 같이 읽었습니다. 

육아를 졸업하고 책을 읽고 활용하기보다 

제 내면을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전을 읽어야겠다 생각을 했고, 한두 권 읽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혼자 읽고 느낀 감상으로 만족하기엔 너무 아쉬워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읽는지, 또 유명한 고전은 무엇인지 알고 싶던 차에 

<고전 리뷰툰>을 읽게 되었습니다.



디스토피아 문학으로 손꼽히는 "멋진 신세계"입니다. 

저자는 어떻게 이 책을 접했는지, 

책을 읽는 과정에서 어떤 것을 느꼈는지 재미있게 그렸어요. 

그리고 등장인물들을 소개합니다. 

줄거리도 끝부분은 빼고 대략적으로 알려줍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제목이 "멋지다"인지 

어릴 땐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나중에 다시 읽어보니 진짜 멋져서 멋지다고 말한 게 아님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행복해 보이는 미래사회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미래사회가 

정말 무서운 것임을 헉슬리는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권의 책 소개가 끝나면 'Behind Story'로 작가의 이야기가 나오니 요것도 읽어보세요.



디스토피아 문학의 시조인 "1984". 읽는 순간부터 

왜 이 작품이 디스토피아 소설의 시작인지 알 수 있습니다. 

독재자가 국민들을 감시하고 지배하는 세상은 

지금도 미디어에서 접하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식상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은 

사고 통제, 어휘 통제, 역사 통제를 통해 사람들을 통제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혹시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경각심이 들었습니다.

"걸리버 여행기"를 소인국과 거인국을 다녀온 

걸리버의 모험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다면 딱 절반만 알고 있는 셈입니다. 

공중도시 라퓨타와 말이 주인인 후이늠이 3부와 4부에 나옵니다. 

그리고 모험이라는 것보다 풍자에 더 초점을 맞춰야 이 작품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중세 미스터리 "장미의 이름"은 수도사 사망사건을 조사한 

수련사 아드소와 스승인 프란치스코 수도사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추리 소설이 아니라 

타락한 기독교 문화와 수도원을 고발하고, 금기를 말하는 책입니다. 

앞의 100페이지가 너무나 어려워 책을 거의 안 넘어가지만 

그 부분을 참고 넘기면 그다음은 조금 나아진다는 저자의 말에 저도 용기를 내겠습니다.



단테의 "신곡"과 대비되는 작품이라고 불린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은 피난 기간 동안 10명의 남녀가 

2주간 각자 한 가지씩 이야기를 하는데요. 총 100개의 단편이 담겼습니다. 

굉장히 재밌지만 밀도가 높아 조금씩 나눠 읽기를 추천하네요. 

저도 제목에서 느끼는 중후함에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마음 가볍게 읽어야겠어요.

김전일의 할아버지의 원작 시리즈인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입니다. 

작가 특유의 클리셰가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지만 

서사의 매력 때문에 추천합니다. 저도 보면서 대표작을 몇 권 읽으려고요.

"오 헨리 단편들"은 650페이지 분량의 56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시대상이 잘 드러나고, 반전이 있으며 

56편의 단편들이 버릴 거 없이 다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근현대 미국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합니다.



저자가 사랑하는 "에드거 앨런 포"는 그의 엄청난 필력을 볼 수 있습니다. 

포의 소설은 추리물과 호러물의 원형이 되고, 

문학가들의 정신적 조상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추리물과 단편을 소개합니다. 

어찌 보면 접하기 쉽지 않은 작품들을 

저자가 친절히 알려줘서 읽어볼까 싶은 도전 정신이 생깁니다.

얼마 전에 들어본 "러브크래프트 전집"은 저와 취향이 다른 쪽의 책입니다. 

인간이 감히 대적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공포를 쓴 

코즈믹 호러의 창시자의 작품입니다. 

그전엔 이런 책이 있구나로 끝났는데, 

저자의 리뷰툰을 읽고 한 번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난해하다고 알려진 "카프카의 단편들". 

역시나 대표작 변신을 제외하곤 더더욱 읽기 쉽지 않답니다. 

특유의 비극과 심상 세계에 매력을 느낀다면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길 권합니다.




고전이라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고전 리뷰툰>을 읽으면 

한번 읽어볼까 싶은 마음이 듭니다. 

"멋진 신세계"부터 맨 마지막에 수록된 "해리 포터"까지 

읽었다면 공감을 하게 되고, 안 읽었다면 이런 내용인가 싶어서 

궁금하게 되는 만화로 된 리뷰들. 

거기에 유머와 드립이 있어서 읽는 재미까지 놓치지 않습니다. 

수록된 책의 줄거리, 세계관, 특징은 알려주지만, 

결말은 최대한 자제한 <고전 리뷰툰>을 읽었으니, 이제 소개한 책들을 읽어볼까요.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죄 : 검은 강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이연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중국 최고의 범죄 심리소설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심리죄" 시리즈의 제3권 <심리죄: 검은 강>입니다. 

1권도 아닌 3권부터 읽게 된 이유는 바로 저자 레이미 때문이죠. 

얼마 전 작가의 다른 작품(<순죄자>)를 읽고 재미있어서 

이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신간소설인 <심리죄: 검은 강>을 읽게 되었습니다. 

역시 제 느낌은 맞았습니다.



어떤 남자가 식당에 들러 쪽지를 보고 

여인숙 수준의 호텔인 청완빈관 624호로 달려갑니다. 

경찰인 그가 그곳을 갔더니 나체의 여자를 칼로 위협하는 남자를 만납니다. 

그 여자를 칼로 찌르고 도망간 남자를 쫓은 경찰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남자를 향해 총을 쏘고, 결국 그는 죽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소리가 나더니 동료 경찰들이 그에게 수갑을 채우고 

624호에 죽은 여자가 없다며 죽은 남자를 살해한 피의자로 구속됩니다. 

이 경찰은 싱즈썬으로 C시 공안국 부국장입니다.

한편 주인공 팡무는 C시 공안국의 범죄심리 전문가로

 S시에 일어난 납치 사건을 도와주기 위해 갔습니다. 

그곳에서 형사 경찰대 소속인 샤오왕을 만나 

함께 공조하며 납치범을 체포하죠. 

무사히 범죄를 해결하고 C시로 돌아온 그가 싱즈썬의 일을 알게 됩니다. 

싱즈썬과는 각별한 사이로 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조사를 착수합니다. 

싱즈썬은 지금 행방이 묘연한 딩수청과 

국제 아동 인신매매 사건을 조사 중이었습니다. 

팡무만큼 싱즈썬을 위해 물불을 안 가리고 덤벼드는 

정린 부지대장, 펑뤄하이, 잔홍. 팡무는 

이 세명이 자신을 도와줄 사람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누구를 믿고 누구를 견제해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싱즈썬이 공안국 부국장이라는 신분 때문에 

C시는 제 가족을 감싼다는 여론을 피하기 위해 

타지에서 온 형사들 속에 샤오왕도 있습니다. 

한편 싱즈썬은 거짓말 탐지기에서 사람을 죽이러 청완빈관에 갔고, 

다만 다른 사람을 죽였다는 결론에 이르릅니다. 

팡무는 싱즈썬의 집에서 충격적인 일을 접하고, 

단서를 이용해 아동들이 갇혀 생활한 바이신 사우나에서 

죽은 딩수천을 발견하고 살아남은 루루를 데려와 

자신이 아는 복지원에 부탁합니다. 

루루를 통해 S시로 가는 기차에서 루하이타오를 만났고, 

그가 루자춘에 산다는 것을 듣습니다. 

그와 헤어져 루자춘에 도착해 이상한 점을 느끼고, 

루루와 싱즈썬과 관련이 있음을 직감합니다.

다시 그곳을 찾은 팡무는 아이들도 구하고, 

싱즈썬의 누명도 벗길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내용이 궁금한 <심리죄: 검은 강>입니다.




"그들에게는 눈이 없었다. 눈빛이 반짝여야 할 곳에는 검은 안개만 감돌았다.

맹어, 팡무는 빛을 보지 못해 눈을 잃은 물고기가 떠올랐다.

인간의 영혼이 욕망에 완전히 뒤덮이면 맹어와 뭐가 다를까?" (p. 317)


사건을 파헤치고,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진실에 한걸음씩 다가가는 팡무. 

읽다 보면 그를 도와주는 사람도, 그를 해치는 사람도, 

그와 다른 길을 가는 것 같지만 결국 만나게 되는 사람도, 

그의 뒤통수를 치는 사람도 보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 사는 세상이겠죠. 

팡무도 패배를 시인하며 주저앉았다가 이 모든 희생들이 

어둠 속에 불을 밝히기 위해서라며 다시 일어섭니다. 

그렇게 다시 일어선 그를 응원하며 

무사히 아이들을 구해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심리죄 시리즈"의 제3권이지만 

앞 편에 나온 사람들이 몇 명 등장해 앞 편도 읽고 싶어집니다. 

결국 시리즈는 1권부터 읽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지요. 

3권의 끝이 시리즈의 끝이 아닌듯해서 

끝남을 아쉬워했다가 다시 기대하게 만드는 <심리죄: 검은 강>. 

다음 편을 기대되는 범죄 심리소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스 신들은 왜 종교가 되지 못했나 - 철학과 민주주의를 발명한 고대 그리스인들의 새로운 시각
후지무라 시신 지음, 오경화 옮김 / 하빌리스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그리스라면 민주주의와 철학을 꽃피운 곳이죠. 

학창 시절에 빼놓지 않고 나온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등의 철학자들이 그리스 사람이었고, 

트로이 전쟁, 한니발 등과 같이 유명한 역사적 사건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곳입니다. 

학교에서 배울 땐 마냥 그렇구나라고만 받아들였지, 

<그리스 신들은 왜 종교가 되지 못했나>처럼 의문을 품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것들을 발명한 그리스인들이 어느 순간에 쇠퇴했는지, 

왜 종교가 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 이 책은 알려줍니다.



그리스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풍경은 우리에겐 이온음료 광고일 겁니다.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새파란 바다와 하늘에 

하얗게 칠한 건물이 절벽에 가득 있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좁은 골목을 지나 바닷가에 가면 

물속이 투명하게 보이는 청량한 바다. 

그리스에 가본 적은 없지만 

눈에 그린 듯이 떠오르는 그 풍경은 지금의 그리스래요. 

고대 그리스는 숭고하고 고요한, 단순미의 상징이어야 해서 

대리석은 하얗게 빛나야만 하고, 신전은 순백색이어야 한다는 

유럽인들의 생각에 덧입혀진 모습이랍니다. 

고대 그리스인, 현대 그리스인은 있지만 

중세 그리스인이라고 나서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리스인들이 고대 로마에게 흡수되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단절에 일신교인 기독교도인 현대 그리스인들과 

다신교인 고대 그리스인을 자신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19세기 그리스가 독립한 후 주변국에서 멋대로 품은 이미지대로 

마을을 고대 그리스풍으로 다시 지어놓았을 놓고 

시간이 지나 그리스 붐이 한풀 꺾이자, 

현대 그리스인들은 비로소 '그들만의 그리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에게 신화는 과학이자 역사이며, 정치이기도 했고, 

때로는 전쟁에서 인간의 생사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이야기입니다. 

올림포스 12신의 직업/성격/대사/ 출신지/생일/경력/주요 제의... 등을 

이력서 형식으로 정리해서 실었습니다. 

올림포스 12신 안에 누구를 넣을 것인지 정해진 바가 없어, 

각 도시들마다 자유롭게 12명의 신들을 추대했는데, 

이 책에서는 많이 추대되는 신 열둘을 꼽았습니다. 

또한 그리스 신화는 한 명의 시인이나 국가 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도시마다, 시대마다 자유롭게 읊은 것이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게다가 그리스 신화에는 세월과 더불어 겹겹이 층이 더해져 

10세기 이후 르네상스기에도 새로운 신화가 추가되었고, 

지금도 시대에 맞춰 새롭고 재미난 신화가 덧붙여지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올바른 그리스 신화'라는 정답은 없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것들 역시 유명한 이야기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그리스 신화는 언제나 새롭게 이야기되고, 

생물처럼 시대에 맞춰서 변화해왔습니다.


고대 그리스인에게는 '시간을 낭비하다'란 개념이 없었습니다. 

멍히 보내는 시간, 누군가와 수다를 떠는 시간 등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은 것은 

문명인 생활을 하기 위한 필요조건이었습니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선 

노동이 아니라 'schole(여유)'야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런 여유로운 시간이 있었기에 

그들은 철학적, 학문적, 정치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여유가 있어야 비로소 인간은 공부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이 생각하는 종말의 모습은 

자연재해나 기술의 진보에 의한 것이 아닌, 

인간의 마음에서 도덕이 붕괴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들의 시를 살피며 지금의 모습이 

고대 그리스인들이 말하는 종말의 모습인 것 같아 섬뜩합니다.




달에 최초로 도달한 아폴로 11호의 이름은 

고대 그리스 하늘을 누빈 태양신 아폴론에게서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기원전 776년 제우스를 기리기 위해 시작된 

스포츠 제전 '올림피아 경기제'는 '올림픽'이라는 이름으로 열리고 있으며, 

밀로의 비너스 조각상으로 유명한 신도 있습니다. 

이렇게 그리스인이 아니라도 미디어에서, 

생활 속에서 그리스 신들의 모습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리스 신화나 그리스 신을 

반만 알고 있다고 이 책에서 꼬집습니다. 

제대로 알려면 유럽인들의 생각하는 그리스를 알아야 한다고요. 

<그리스 신들은 왜 종교가 되지 못했나>를 통해 

현대인의 시각에서 그리스인의 문화와 신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