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단 한 번 - 때론 아프게, 때론 불꽃같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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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서강대 교수, 번역가, 칼럼니스트, 

영어 교과서 집필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문학 에세이와 번역서도 출간했습니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을 독자에게 전하던 그는 

2009년 5월 9일 57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내 생애 단 한 번>은 2010년에 출간된 책의 개정판입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하필이면'은 보통 부정적인 단어로 쓰입니다. 

작가의 조카가 외국에서 살다 와 우리말이 서툴러 

"그런데 이모, 이걸 왜 하필이면 내게 주는데?"라고 물었을 때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는 나름의 고마움의 표시를 담은 말입니다. 

조카가 실수로 쓴 하필이면을 좋은 상황에 갖다 붙이자 

상황이 바뀌고 생각이 바뀝니다. 

'하필이면'의 이중적 의미를 생각하니 

자신이 지고 가는 인생의 짐이 남보다 무겁다고 아우성쳤던 

좁은 소견이 부끄러워졌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단지 단어 쓰임새만 바꿨을 뿐인데 같은 풍경도 달리 보이니깐요. 

정말 인생사 마음먹기에 달린가 봅니다.


유학 중 여름 방학에 잠시 집에 돌아와 있던 작가는 

동생과 쇼핑을 하러 명동으로 갑니다. 

저자는 올이 보일 정도의 낡은 청바지에 

넉넉한 티셔츠를 입은 것처럼 옷에 욕심이 없었습니다. 

동생이 옷을 입어보겠다며 매장 안으로 들어갔고, 

난 바깥에서 문에 기대 매장 안을 보고 있었습니다. 

주인이 그런 나를 보더니 거지로 생각하고 

손님이 있는 거 안 보이냐며 나중에 오라고 소리를 칩니다. 

동생이 옷을 입다 말고 탈의실 문을 박차고 나와 

우리 언니는 박사라며 일류 대학 나왔고 글도 쓴다며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목발을 짚고 입성이 그래서 오해했다며 

말은 하지만 억울한 표정이었죠. 

그런 경험을 한 후로 귀국한 바로 다음 날부터 정장을 입었습니다. 

실용성보다 거지로 보이지 않는 데 기준을 두어서요.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교와 학생들의 체면을 위해서요. 

저도 입고 편한 옷을 좋아하고 그렇게 입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였어요. 

하지만 나의 생각보다 함께 사는 사람이 

욕을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래서 자리에 따라 너무 편한 옷보다는 단정한 옷을 입으려고 합니다.



어릴 적 일기를 보며 그때의 엄마 모습이 떠오른 작가는 

소아마비로 몸이 불편해 학교에 가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저자의 엄마는 다리 혈액 순환이 잘 되라고 두꺼운 솜을 넣어 

직접 지으신 바지를 아랫목에 넣어 따뜻하게 데워 입히시는 일부터 시작해 

세수, 아침 식사, 보조기를 신기는 일까지. 

학교까지 2, 300m 정도의 거리를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업고 다니시고, 

화장실에 데려가기 위해 두 시간에 한 번씩 학교에 오셨습니다. 

아이들이 따라와 내 걸음을 흉내 내고 놀리면 아이들을 혼냈고, 

상급 학교에 갈 때마다 장애를 이유로 입학시험 보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던 학교들에게 잘할 수 있다고 한자리 끼워 달라고 애원하던 엄마, 

그런 엄마 때문에 세상에 악착같이 매달려 살아왔습니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란 말이 

정말 마음 깊이 느껴진 글입니다.


스승으로서 제자들에게 사람은 정직하고 의롭게 살아야 하고, 

서로 사랑하고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쳐야 마땅하지만, 

인생의 선배로서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해 줄 수 없음을 절감합니다. 

무엇을 해서든지 1등이 되어야 하고, 

그런 1등을 추켜세우는 이 세상에서 넘어진 경쟁자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 들어오는 그런 사람이 되라고 할 순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들의 삶에서 진정한 승리란 무엇인지 생각하면 답은 나옵니다. 

저도 남들보다 빨리, 남들보다 많이 나와 가족을 채근하지 않고, 

남들과의 비교를 빼고 어제의 자신을 보며 조금씩 성장하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내 생애 단 한 번>은 작가의 울림이 더 느껴지는 에세이입니다. 

이제까지 에세이를 많이 읽었지만 이 책은 돌아가셔서 그런지, 

아니면 태어나면서 힘들게 자라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아픔을 느끼고 

소외당해서 그런지 읽는 내내 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1952년생이니 지금보다 사람들의 생각도 환경도 힘들었겠죠. 

하지만 작가가 무너지지 않게 세상에서 버틸 수 있게 한 것은 

바로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어머니는 강하지만 저자의 어머니는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오로지 자식이 아프지 않기를, 

마음은 더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세상과 싸웠으니깐요. 

이제 저자는 이 세상에 없지만 

저자의 생각이 글로 쓰여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귀한 글을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한 샘터 출판사에 고마울 뿐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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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 기억을 지우는 자
김다인 지음 / 스윙테일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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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카카오페이지 애용자로 이 소설을 몰랐다는 사실에 제가 더 놀랐습니다. 

카카오페이지 38만 뷰를 돌파한 <나비: 기억을 지우는 자>는 

'제4회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작품성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어떤 내용일지 살펴볼까요.





한 여름밤에 낚시꾼이 낚시를 합니다. 

7월 1일 오후 11시 30분, 한 낚시꾼의 눈에 뭔가가 보입니다. 

처음엔 스티로폼 박스인 줄 알았는데, 왠지 아닌 것 같습니다.

 가까이 오면서 둥둥 떠 있는 이목구비를 보고 사람을 확신했지요. 

그는 시체라 생각하고 119에 전화를 걸어 신고하면서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시체가 아니라 살아있었습니다. 

수초에 걸려 손에 힘을 줘야 한다고 말하자 알아들었는지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힘을 주고 끌어올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미친 것처럼 기괴한 웃음소리를 내며 저주 같은 말을 퍼붓습니다. 

그리곤 기행을 넘어선 발작이 시작되고, 곧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집니다. 

낚시꾼은 다시 119에 전화를 걸어 학생이 탈진한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는 평범한 시민으로 앞으로 평온한 일상을 보냅니다. 

그러니 그가 우연히 구해온 소녀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필요가 없었습니다.


한 사람의 무의식, 과거의 흔적, 기억과 생각 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인 내면세계는 존재 여부마다 불명확합니다. 

이런 내면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 선천적인 재능을 지닌 사람을 

호접자, 나비라 불리고 주인공 고유진은 나비 중에서도 잘하는 나비입니다. 

나비가 희귀하기 때문에 그들의 보수는 부르는 게 값이고, 

30대가 되기 전에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고유진은 경찰과 협력해 

사건 해결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나비의 활동에 공신력을 부여하는 기록 장치인 블랙박스는 

특수한 구조로 발달한 나비의 해마에 직접 접속할 수 있는 

일종의 뉴럴 링크형 생체 컴퓨터입니다. 

내담자와 나비의 머리를 전극으로 이어 공통된 기억을 찾아 기록하는 원리로 

내면세계를 영상으로 빠르게 복사할 수 있습니다. 

이 블랙박스가 있기에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세계에 들어갔다 온 것을 믿게 됩니다. 

나비가 만능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진실을 밝히는 데에는 

블랙박스란 거추장스러운 장치를 대상에게 연결해야 하므로, 

내담자의 허락이 필요하고, 트라우마를 특정할 단서가 존재해야 합니다. 

게다가 나비가 내면세계에서 트라우마를 제거하지 못하면 

잠식되어 나비가 뇌사상태가 되는 위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훈련과 내담자와의 신뢰가 필요합니다.



경찰 일로 협조관계에 있는 정일구 경감이 고유진에게 

어떤 여자아이의 내면세계에 들어가라고 합니다. 

그 아이는 지옥에서 고문당하다 탈출해 여기로 돌아왔다며 

이미 다른 나비들이 그 아이의 내면세계에 들어갔다가 실패해 

뇌사 상태에 빠져 고유진에게 의뢰가 왔습니다. 

지옥의 존재 여부가 신도를 끌어들일 수 있는 일이 되리라고 생각한 

대형 개신교회 박재영 담임목사가 전 세계 개신교회를 끌어모아 

이 사업을 주도하며 15억 원 현찰을 제시합니다. 

고유진도 처음엔 거부했는데, 

지옥신인지 정체 모를 생명체를 만나고 이 여자아이를 상담합니다.


박재영 목사가 운영하는 폐쇄병동에 갇힌 여자아이를 만나 

거부감을 줄이고, 협조를 구하며 상담을 통해 친밀감을 쌓습니다. 

어떻게 일을 진행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여자아이 최서연에게 나비의 일을 설명합니다. 

고유진이 트라우마를 없애기 위해 

내면세계에서 필요한 총을 위해 최서연에게 모형 총을 보여줍니다. 

그것을 인식시켜야 내면세계에서 총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제 내면세계의 배경을 알아내고, 거기 들어가서 이용할 수단도 심어 

내면세계로 들어갈 준비를 끝마친 고유진, 

이제 최서연이 설명한 지옥의 상황과 악마들을 물리치기 위해 내면세계로 들어갑니다.


최서연의 내면세계로 들어간 고유진은 어떻게 될지, <나비: 기억을 지우는 자>에서 확인하세요.




애가의 상상력에 놀랐습니다. 

내면세계를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인 나비와 그것을 저장할 수 있는 블랙박스. 

이 설정으로 인해 사람의 트라우마를 없애고, 

범죄에게 증거가 불충분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는 증거가 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접하기 힘들고 판타지처럼 떠도는 나비의 존재는 실제 있으며 

고유진은 그 능력을 이용해 지옥에서 왔다는 최서연의 내면세계에 들어갑니다. 

지옥과 악마란 이름만 알지, 지옥의 풍경은 어떤지, 

어떤 악마들이 있는지 모르는데, 이 책에선 지옥과 지옥 풍경을 보여줍니다. 

지옥이 어떨까 호기심이 생기지만 책을 다 읽게 되면 

우리가 가보지 못할 지옥보다 현실의 지옥과 악마가 끔찍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나비: 기억을 지우는 자>에서 미스터리 심리스릴러를 맛보길 바랍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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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도시를 생각해 - 우리가 먹고 자고 일하고 노는 도시의 안녕을 고민하다
최성용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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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제대로 나아가기 위해 도시가 변화된 과정을 살펴보고, 행복한 도시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계기가 될 책이다. 여러분은 어떤 도시를 꿈꾸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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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도시를 생각해 - 우리가 먹고 자고 일하고 노는 도시의 안녕을 고민하다
최성용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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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는 '도시계획학과'에 지원했지만 

떨어지고 비슷한 과에 들어갔답니다. 

도시연대에서 10년간 도시사회운동을 했고, 

현재 계간 "걷고싶은도시" 편집위원을 맡으며 

지금까지 도시와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어떤 도시를 몇 시간이고 걸어서 답사하는 걸 좋아하며 

아내와 아이와 함께 걷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가 말하는 도시의 안녕, 

<내일의 도시를 생각해>를 살펴보겠습니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고가도로와 지하도로는 

교통지옥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방안 중 하나입니다. 

1970년대 도심의 교통상황은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를 넓히고, 새로운 도로를 만들고, 

시내버스를 증차하고, 더 큰 버스를 도입하며, 

공중이나 지하를 활용해 새로운 길을 내었습니다. 

1969년 광희고가차도를 시작으로 86개의 고가도로가 생겼습니다. 

고가도로는 서울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1971년을 시작으로 23개의 지하도로가 완성되어 

자동차는 고가도로와 지하도로 덕분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사람들이 걷는 길은 외면되었습니다. 

버스정류장이 교통 흐름에 방해되지 않기 위해 

버스베이가 인도를 좁히며 만들어져서 버스 정류장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보행자가 섞여 더더욱 통행하기 힘들었습니다. 

또한 더 많은 육교와 지하보도가 만들어졌어요. 

자동차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서 보행자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 

지하보도가 만들어지면 원래 있던 횡단보도는 지워졌습니다. 

몸이 불편하거나 유모차를 미는 이들처럼 계단 이용이 불가능한 사람들은 

길을 건너기 위해 많이 돌아가야 하거나 목숨 걸고 무단횡단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자 보행자 교통사고는 증가했고, 1990년 중반에 보행권을 주장하는 

시민운동의 영향으로 이제 차가 없는 거리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길은 통행로 그 이상입니다. 

길에서 사람들과 교류하고, 시위, 버스킹, 운동, 산책, 쇼핑 등 

다양한 일이 일어납니다. 

길이 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도시는 삭막해지고 재미없는 곳이 될 것입니다.


도시에는 여러 가지 시각 신호가 있습니다. 

특히 색깔이 곧 신호가 되는데요, 도시에는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이들에게 횡단보도의 신호등은 무용지물입니다. 

우리 도시에 '장애인 이동권'애 대한 인식이 생겨난 것은 

패럴림픽을 개최했던 1988년 즈음입니다. 

하지만 급하게 추진되다 보니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았지요. 

1996년 탄생한 장애인편의시설촉진 시민모임에서 

장애인의 이동권과 접근권을 화두로 던졌습니다. 

장애인의 이동권을 확보하는 것은 국가와 우리 사회의 의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전까지 우리 도시에서 장애인의 이동권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시민에게 장애인 이동권은 나와 동떨어진 문제라 여겼지만, 

길을 제대로 건너지 못하는 사람들은 장애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노인, 어린이, 유모차 이용자들에게도 도시의 거리는 가혹했습니다. 

보행권 확보를 노력하던 시민단체와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는 공통의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모두가 함께 자유롭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30여 년 동안 일어난 변화는 짧지만 고무적입니다. 

그 방향을 놓치지 않고 열린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점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예전 도심의 하천은 더러운 물이 흐르고, 

홍수만 나면 범람해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홍수를 막기 위해 도시 하천 정비가 이루어졌습니다. 

구불구불 흐르던 하천을 직선으로 만들고, 콘크리트 제방을 쌓고, 

콘크리트 바닥을 만들었으며 사람의 접근은 차단됐고, 

하천의 생태계는 파괴되었습니다. 

하지만 악취는 진동했고 도로가 부족하자 

개천을 막아 그 위에 도로를 만들었습니다. 

1990년대가 되어 도시 하천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수질을 하수구 수준으로 방치하고 복개를 해서 

지저분한 풍경을 눈앞에서 감춰 버리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 

하천 생태계를 살리면서 하천과 더불어 살고 싶다는 생각이 피어올라 

수원천이 복원되고, 이어 양재천과 청계천도 달라졌습니다. 

이후 많은 도시의 하천 정책이 바뀌었고, 

도시 하천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도 달라졌습니다. 

앞으로의 도시 하천을 어떻게 할지는 시민 여러분의 생각에 달렸습니다.


대부분의 건물은 특정 용도를 염두에 두고 지어집니다. 

성당은 성당에 걸맞게, 집은 집에 걸맞게, 공장은 공장에 걸맞게 말입니다. 

한번 지어진 건축물은 여간해서 모습을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시는 끊임없이 변합니다. 중심지였다가 주변으로 밀려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지어진 건물은 철거되거나 버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업화 초기, 대도시에 공장이 하나둘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대신 채운 것은 아파트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모든 공장을 철거하는 것이 옳은 방향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그들의 새로운 시각에 

산업화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건물의 용도를 바꿉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근대 건축물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보존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근대 이전으로 한정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산업 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 보존과 활용 방법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제 바라보기만 하는 유산이 아니라 현재의 쓰임에 걸맞게 고쳐 

도시의 한 부분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도시에는 걸어다니고 운전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동차, 아파트, 쓰레기, 이주민, 장애인, 반려동물, 동식물, 하천, 갯벌, 

버려진 도시 건축물, 담장, 텃밭, 자전거 등 다양한 생명체와 물건들이 공존합니다. 

그런 것들에 대한 시각을 살펴보고 어떻게 변화했는지, 

함께 공존하는 방법은 없는지, 인문 <내일의 도시를 생각해>를 통해 묻습니다. 

현재 도시의 모습이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듯, 

앞으로의 도시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도시가 제대로 나아가기 위해 도시가 변화된 과정을 살펴보고, 

행복한 도시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계기가 될 책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도시를 꿈꾸고 있나요?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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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나를 응원할 수밖에 - 멋대로지만 제대로 사는 중입니다
김수민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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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컵 아티스트란 직업을 처음 접해서 검색을 했습니다. 

매일 보는 종이컵에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예술로 변화시키는 작업을 하는 직업이었어요. 

컵 아티스트의 작품을 보니까 기발한 발상에 놀라고 

잠시 쓰다 버리는 종이컵을 계속 가지고 있는 물건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물건의 정의가 변화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보고 살아가는 컵 아티스트 김수민 씨의 에세이, 

<그렇다면 나를 응원할 수밖에>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 회사원으로 일한 저자가 

갑자기 배운 적도 없는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운다고 그만두었답니다. 

그렇게 프리랜서의 길로 들어선 저자는 

남들보다 부족한 그림 실력을 만회하고자 색다른 재료를 찾기 시작했대요. 

1회용 도시락 용기, 튜브 용기, 돌멩이 등에 그려봤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그만두고, 그렇게 발견한 종이컵. 

그전까지 일회용 커피를 담는 소모품이었지만 

이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가 되었습니다. 

그 누구도 여기에 그림을 그려도 된다고 한 적은 없지요. 

그렇다면 여기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어떤 펜과 물감을 선택해야 할지,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궁금증이 떠올랐답니다.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꿨을 뿐인데, 

지금껏 떠오른 적 없던 수많은 물음과 미션이 머릿속에 떠올랐지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일단 시작하면 작고 사소한 무엇이든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누구나 압니다. 다르다와 틀리다가 다른 것을요. 

하지만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잣대로 남을 평가하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 옵니다. 

폰의 미확인 숫자가 생기는 것을 못 참는 사람은 아닌 사람이 이해되지 않고, 

컴퓨터 바탕화면을 몇 개 이하로 정리한 사람은 가득 찬 사람이 이해되지 않을 것이며, 

깔끔한 사람은 어지럽게 되어 있는 공간이 이해되지 않을 것입니다. 

타인이 나를 지적할 땐 '다르다'를 말하면서, 

또 다른 타인의 다름은 '틀리다'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이중적인 잣대를 지닌 인간이 된 것이죠.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걸 잊지 맙시다.



중고란 것에는 사연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중고책, 중고 옷, 중고 제품들. 요즘은 물건 교체주기가 짧아져 

그렇게 긴 사연이 없겠지만, 그래도 그 안엔 나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집에도 결혼 때 산 신혼가구가 아직 있습니다. 

대부분 교체해서 남는 물건은 장롱과 부부 침대고, 1년 뒤에 산 에어컨입니다. 

이사 갈 때마다 버릴까 말까 고민하던 것들이지만 

그래도 잘 버티고 있어서 계속 함께 살고 있는 중이죠. 

결혼한 지 올해 20년이 되었는데, 

이번에 이사 갈 땐 어떻게 될지 저도 장담하진 못하지만 

오래된 물건들을 보고 있으면 그 추억들이 함께 있습니다. 

이번엔 중고서점에 들러서 책 추억을 낚아야겠습니다.




저자처럼 일만 하고 잠만 자다 끝나 버리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 

경험이라는 밥을 먹고 이 태엽을 감아야 하듯이, 

다양한 것들을 보고 느끼고, 여러 상황에 마주해야 합니다. 

매일 똑같은 생활을 사니 단조로운 것도 단조롭지만, 

이 경험이라는 것이 쌓이지 않아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약속이 없다는 핑계로 계속 집에만 있지 말고, 

나 자신과 약속을 해서 새로움을 느끼는 소소함 경험을 통해 

내 삶의 태엽을 녹슬지 않게 한 번씩 감아야겠습니다. 

주변의 사소한 것에서 삶의 '밥'이 될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 내가 되길, 

저자의 바람처럼 저도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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