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도시를 생각해 - 우리가 먹고 자고 일하고 노는 도시의 안녕을 고민하다
최성용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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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는 '도시계획학과'에 지원했지만 

떨어지고 비슷한 과에 들어갔답니다. 

도시연대에서 10년간 도시사회운동을 했고, 

현재 계간 "걷고싶은도시" 편집위원을 맡으며 

지금까지 도시와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어떤 도시를 몇 시간이고 걸어서 답사하는 걸 좋아하며 

아내와 아이와 함께 걷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가 말하는 도시의 안녕, 

<내일의 도시를 생각해>를 살펴보겠습니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고가도로와 지하도로는 

교통지옥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방안 중 하나입니다. 

1970년대 도심의 교통상황은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를 넓히고, 새로운 도로를 만들고, 

시내버스를 증차하고, 더 큰 버스를 도입하며, 

공중이나 지하를 활용해 새로운 길을 내었습니다. 

1969년 광희고가차도를 시작으로 86개의 고가도로가 생겼습니다. 

고가도로는 서울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1971년을 시작으로 23개의 지하도로가 완성되어 

자동차는 고가도로와 지하도로 덕분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사람들이 걷는 길은 외면되었습니다. 

버스정류장이 교통 흐름에 방해되지 않기 위해 

버스베이가 인도를 좁히며 만들어져서 버스 정류장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보행자가 섞여 더더욱 통행하기 힘들었습니다. 

또한 더 많은 육교와 지하보도가 만들어졌어요. 

자동차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서 보행자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 

지하보도가 만들어지면 원래 있던 횡단보도는 지워졌습니다. 

몸이 불편하거나 유모차를 미는 이들처럼 계단 이용이 불가능한 사람들은 

길을 건너기 위해 많이 돌아가야 하거나 목숨 걸고 무단횡단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자 보행자 교통사고는 증가했고, 1990년 중반에 보행권을 주장하는 

시민운동의 영향으로 이제 차가 없는 거리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길은 통행로 그 이상입니다. 

길에서 사람들과 교류하고, 시위, 버스킹, 운동, 산책, 쇼핑 등 

다양한 일이 일어납니다. 

길이 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도시는 삭막해지고 재미없는 곳이 될 것입니다.


도시에는 여러 가지 시각 신호가 있습니다. 

특히 색깔이 곧 신호가 되는데요, 도시에는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이들에게 횡단보도의 신호등은 무용지물입니다. 

우리 도시에 '장애인 이동권'애 대한 인식이 생겨난 것은 

패럴림픽을 개최했던 1988년 즈음입니다. 

하지만 급하게 추진되다 보니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았지요. 

1996년 탄생한 장애인편의시설촉진 시민모임에서 

장애인의 이동권과 접근권을 화두로 던졌습니다. 

장애인의 이동권을 확보하는 것은 국가와 우리 사회의 의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전까지 우리 도시에서 장애인의 이동권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시민에게 장애인 이동권은 나와 동떨어진 문제라 여겼지만, 

길을 제대로 건너지 못하는 사람들은 장애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노인, 어린이, 유모차 이용자들에게도 도시의 거리는 가혹했습니다. 

보행권 확보를 노력하던 시민단체와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는 공통의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모두가 함께 자유롭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30여 년 동안 일어난 변화는 짧지만 고무적입니다. 

그 방향을 놓치지 않고 열린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점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예전 도심의 하천은 더러운 물이 흐르고, 

홍수만 나면 범람해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홍수를 막기 위해 도시 하천 정비가 이루어졌습니다. 

구불구불 흐르던 하천을 직선으로 만들고, 콘크리트 제방을 쌓고, 

콘크리트 바닥을 만들었으며 사람의 접근은 차단됐고, 

하천의 생태계는 파괴되었습니다. 

하지만 악취는 진동했고 도로가 부족하자 

개천을 막아 그 위에 도로를 만들었습니다. 

1990년대가 되어 도시 하천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수질을 하수구 수준으로 방치하고 복개를 해서 

지저분한 풍경을 눈앞에서 감춰 버리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 

하천 생태계를 살리면서 하천과 더불어 살고 싶다는 생각이 피어올라 

수원천이 복원되고, 이어 양재천과 청계천도 달라졌습니다. 

이후 많은 도시의 하천 정책이 바뀌었고, 

도시 하천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도 달라졌습니다. 

앞으로의 도시 하천을 어떻게 할지는 시민 여러분의 생각에 달렸습니다.


대부분의 건물은 특정 용도를 염두에 두고 지어집니다. 

성당은 성당에 걸맞게, 집은 집에 걸맞게, 공장은 공장에 걸맞게 말입니다. 

한번 지어진 건축물은 여간해서 모습을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시는 끊임없이 변합니다. 중심지였다가 주변으로 밀려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지어진 건물은 철거되거나 버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업화 초기, 대도시에 공장이 하나둘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대신 채운 것은 아파트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모든 공장을 철거하는 것이 옳은 방향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그들의 새로운 시각에 

산업화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건물의 용도를 바꿉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근대 건축물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보존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근대 이전으로 한정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산업 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 보존과 활용 방법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제 바라보기만 하는 유산이 아니라 현재의 쓰임에 걸맞게 고쳐 

도시의 한 부분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도시에는 걸어다니고 운전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동차, 아파트, 쓰레기, 이주민, 장애인, 반려동물, 동식물, 하천, 갯벌, 

버려진 도시 건축물, 담장, 텃밭, 자전거 등 다양한 생명체와 물건들이 공존합니다. 

그런 것들에 대한 시각을 살펴보고 어떻게 변화했는지, 

함께 공존하는 방법은 없는지, 인문 <내일의 도시를 생각해>를 통해 묻습니다. 

현재 도시의 모습이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듯, 

앞으로의 도시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도시가 제대로 나아가기 위해 도시가 변화된 과정을 살펴보고, 

행복한 도시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계기가 될 책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도시를 꿈꾸고 있나요?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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