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2.가을호 - 75호
박광규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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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는 2002년 7월 국내 유일의 추리소설작가 협의체인 한국추리가협회가 창간한 미스터리 잡지입니다. '한국추리문학상'과 신인상인 '황금펜상' 등을 함께 운영하며, 서미애, 최혁곤, 황세연, 송시우 등의 작가를 배출해 한국 추리 문학을 이어왔습니다. 그간 이전 출판사들의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나비클럽'과 함께 더 읽기 좋은 판형과 디자인으로 3개월마다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럼, <계간 미스터리 2022 가을호>를 보겠습니다.



이번 호의 특집은 '세계 미스터리의 흐름과 현재 ②'와 '나는 이렇게 미스터리 작가가 되었다'입니다.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수상자들의 등단기를 3명의 작가가 실었고, 세계 미스터리의 흐름은 여름호에 이어서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엔 영미권/일본/한국 미스터리를 살펴보았고, 이번엔 북유럽 미스터리를 알아봅니다. 한국의 번역 추리소설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분야는 영미권과 일본입니다. 코난 도일, 애거사 크리스티 등의 고전부터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 많은 작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고, 수십 년 전에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까지 출간되고 있습니다. 이제 다른 언어권의 작품도 서서히 소개되고 있는데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북유럽 작품들입니다. 북유럽 미스터리는 1965년부터 시작되었고, 1990년대 들어와서도 이어졌습니다. 2004년 스타그 라르손은 10부작으로 구상한 시리즈 중 세 편을 완성해 출판사로 넘기고 다음 작품을 쓰던 도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출판사는 이듬해부터 이들 세 작품을 '밀레니엄' 3부작으로 출판했는데 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어 영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페인 등에서 다양한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USA 투데이'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북유럽 미스터리 작가에서 돋보이는 사람은 '요 네스뵈'입니다. 북유럽 미스터리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이유는 영상화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스티그 라르손의 원작을 데이비드 핀처가 감독한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12)'입니다.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의 보급으로 북유럽 미스터리 드라마들이 전 세계로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북유럽이라는 낯선 환경을 배경으로 하고 오랫동안 사회비판적 요소들을 문학적인 형태로 만든 북유럽 미스터리가 인기 있는 요인이라고 추리문학 연구가인 박광규 씨는 말합니다.


오컬트는 공포물이 아니랍니다. 오컬트가 공포물의 연출기법을 가져오기도 하고, 공포물이 오컬트적인 소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컬트가 가지는 특수성으로 인한 오해입니다. 문제의 발생과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에서 오컬트는 공포물의 하위 장르에 속하면서도 미스터리의 인접 장르가 됩니다. 한국에서의 오컬트적 이해와 접근 방식은 무속의 일상적인 영역보다는 신비에 대한 해석 차원에서 복잡성을 드러내는 경향이 강합니다. 소재적으로는 사이버 종교와의 연결성을 강조하거나, 일상의 영역에서 파괴적 힘을 갖는 원한과 저주의 이야기로 구체화됩니다. 이를 반영하듯 고전적인 전설이나 민담에서 발전한 한국 공포물들은 주로 사회적 억압에 의한 원한과 관련되어 있으며, 원한을 푸는 행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합니다. 반면에 오컬트 장르는 좀 더 설명하기 복잡한 인간의 악의나 심리적 콤플렉스와 관련됩니다. 1990년대의 '한국형 판타지'로 불리는 이우혁의 소설 "퇴마록"과 "곡성"을 예시로 설명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출판, 웹툰, 웹 소설의 분야별 베스트셀러 작품이 동명의 드라마나 영화, 게임으로 제작되는 것이 IP 확장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지금은 IP 확장에 틀도 한계도 없어 보입니다. 4~5년 전에 출간되어 현재는 베스트셀러 순위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단행본이 OTT 시리즈물로 제작되고, 성공한 하나의 IP가 두 가지 이상의 다른 분야에서 제작되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IP 무한 확장의 시대입니다. 2020년에 연재되었던 웹툰 "지옥"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방영되었고, 이것을 제작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같은 해,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를 방영하며 현재 가장 빠르고, 가장 뜨겁게 원작 IP를 확장하는 제작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기획·개발할 수 있었던 비결을 기획 프로듀서 인터뷰로 들어봅니다.


이외에도 본심에 올라온 단편소설 6편과 '추리소설가가 된 철학자'에서 정유정 작가에 대한 비평을 썼고, 19권의 신간 한줄평, '트릭의 재구성'도 있습니다.




장르소설을 좋아하고 미스터리 소설은 더욱 좋아하는 나를 위한 맞춤 잡지, <계간 미스터리 가을호 2022>.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고 마음도 같이 스산한 요즘이 미스터리 소설을 읽기에 딱입니다. 물론 사계절이 미스터리 소설 읽기에 좋지만, 매달 출간된 미스터리 소설 중에 무엇을 읽을까 고민인 내게 편집위원들의 한줄평은 책을 선택하는 데 있어 훌륭한 안내가 됩니다. 이번 잡지에 실린 신인작가들의 작품들은 유머 미스터리, SF 미스터리, 일상 미스터리, 본격 미스터리, 특수설정 미스터리까지 다양한 맛의 6편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을 수 있는 기쁨을 줍니다.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수상 작가들의 신인상 도전기와 미스터리 장르 작가로서의 고백을 담은 인터뷰를 보며 장르 작가를 꿈꾸는 예비 작가들에게 좋은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또한 북유럽 미스터리 작품들의 계보와 소개를 통해 얼마 전부터 읽기 시작한 북유럽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의 목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오컬트와 미스터리를 분석한 문학평론가의 내용, 추리문학 평론가가 분석한 정유정 작품의 내용 또한 전문가의 시각에서 작품을 어떻게 보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겨울호는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기대가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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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데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 - 다 버려봐야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후지오카 미나미 지음, 이소담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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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진행자이자 영화 프로듀서이며 생활 여행자로 사는 저자는 조치대학 종합인간과학부를 졸업했으며 2019년부터 타임 트레블 전문서점 우토우토를 운영 중입니다. 학창시절 이어진 영상 제작에 대한 관심으로 몇 편의 다큐멘터리를 직접 만들었고, 음악 유닛의 멤버로 활동함과 동시에 잡지에 칼럼을 기고하는 등 독특한 캐릭터와 다채로운 활약으로 인지도가 높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사는 데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을 보겠습니다.



2020년 늦여름, 코로나의 영향으로 업무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전화되었고, 여행도 못 가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저자의 집은 심플라이프와는 아주 거리가 먼 상태로 국자만 다른 종류로 8개나 갖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자택과 별개로 집을 빌려 '하루에 1개씩 도구를 꺼내는 100일 생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보고를 해야 하는 일련의 사정을 고려해 알몸으로 시작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판단에 속옷과 기본 옷, 콘택트렌즈, 마스크와 소독제 등의 초기 장비는 카운트하지 않았습니다. 규칙은 5가지로 하루에 딱 1개의 물건만 꺼낼 수 있고, 음식물 구입은 괜찮지만 조미료를 카운트하며, 전기와 가수, 수드 등의 기본 시설은 사용 가능합니다. 또한 기간은 조건 없이 단 100일로 하며 필요한 초기 장비를 최소한으로 정하는 것입니다.


1일째, 도전하려고 장만한 방에 오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이불'을 선택했습니다. 바닥에 계속 앉아 있으니 엉덩이도 아프고 밤이 되어도 잘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물건이 이불이라고 깨닫는 순간인 거죠. 게다가 이불을 개면 소파가 되니 휴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2일째로 선택한 것은 '칫솔'입니다. 만약에 무인도라면 고르지 않았겠지만 사회 속에 살고 있기에 양치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3일째로 수건을 선택하려고 했지만 가족이 공원에 놀러 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운동화'를 선택했습니다. 어차피 필요했던 물건이죠. 하지만 수건이 없으니 너무 힘듭니다. 목욕을 마치면 점프하면서 물을 떨어트리고, 개처럼 머리를 마구 털어야 합니다. 세수하고 얼굴을 닦지 못하면 어쩐지 비참해진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하루에 한 개씩 물건을 추가했고, 마지막 100일째 크리스마스 날 가족 선물을 선택했습니다. 100개로는 전혀 부족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도전이었답니다.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었답니다.


1부에선 100일간 하루에 1개씩 물건을 꺼내는 도전을 기록했고, 100일 생활을 하면서 느낀 '100일간의 물건 발견법'을 2부에 실었습니다. 신발이란 존재와 잠옷이 생활에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세탁기는 존경심마저 생기게 되었답니다. 빨래는 손으로 할 수 있지만 물기를 제거하는 세탁기의 기능에 감탄했고, 건조까지 하니 세탁기가 자유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여성을 일에서 해방시켜 준 물건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세탁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9월 중순에 도전을 시작해서 크리스마스에 100일이 되었으니 물건보다 방한이 중요했답니다. 매일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는 것을 체감하고 있으니 젓가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자면서 추우면 그런 생각은 없어지게 됩니다. 스마트폰도 TV도 책도 없이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에서 지내기 시작하자 시간이 멈춘 느낌이 든 저자, 무료하고 한가해서 괴로울 정도였답니다. 할 일이 없는 압도적인 무(無), 심장 소리가 들릴 정도의 정적, 왠지 명상을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아무것도 없는 무가 아닌 것을 깨닫게 됩니다. 창문을 열면 벌레소리, 아이들 소리, 자동차 소리, 밤 향기까지 들리고 맡게 됩니다. 둔했던 감성이 점차 예리해지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 '지내는' 기분을 느꼈답니다.




정말 '다 버려봐야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우린 평소에 물건이 너무 많아 넘치는 생활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건이 부족해서 삽니다. 하지만 실상 사용하는 물건의 개수는 우리가 가진 것의 절반도 되지 않을 겁니다. 알고 있지만 어리석은 우리는 오늘도 지갑을 열며 물건을 또 삽니다. 저자처럼 아무것도 없는 집에서 하루에 1개만 물건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정말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될 것이고, 그중에서도 어떤 것이 제일 우선순위인지를 따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어떤 물건이 필요 없는지도 깨닫게 되겠죠. 일상의 무인도에서 하나씩 늘리는 100일간의 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생활의 윤곽과 물건의 가치를 <사는 데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에서 알 수 있습니다. 없어서 좋았고, 또한 있어서 편한 것들이 무엇인지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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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수학책 - 재미와 교양이 펑펑 쏟아지는 일상 속 수학 이야기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서현 옮김 / 북라이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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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인 저자는 1960년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났습니다. 도쿄대학교 법학부 및 동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거쳤고 교육학, 신체론, 커뮤니케이션론을 전공했습니다. 문학, 역사, 철학, 교육심리학부터 비즈니스 대화법, 글쓰기, 처세술까지 분야를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을 대중의 언어로 풀어낸 자신만의 글쓰기를 선보이며 일본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으며, TV, 라디오, 강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쓴 <세상을 읽는 수학>을 보겠습니다.



미분은 '특정 순간의 변화율'입니다. 변화율은 특정 순간에 일어나는 변화의 '추세'이며 변화의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미분적 사고'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물가, 주가, 아이의 학업 성적, 악기나 스포츠 숙련도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러나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도 앞으로 그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는 쉽게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한동안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더라도 오늘도 어제처럼 상승세가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미분적 사고'입니다. 설령 지난 수개월간 주가가 계속 올랐다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치고 나가는 힘이 없으면 속도를 잃고 추락합니다. 미분이란 '순간의 기세'입니다. 그래서 이 미분적 사고를 하면 변화의 방향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미분의 본질'이 무엇인지 머리에 넣어두고 있으면 우리 주변에서 변화하는 '지금 이 순간'의 기울기에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 미분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지금까지의 변화율에 휘둘리지 않고 각각의 변화가 앞으로 오르막으로 향할지 아니면 내리막으로 향할지 간파할 수 있습니다. 세상사의 변화를 파악하는 미분 감각이 있다면 일상적인 인사에도 의미를 부여하면서 자신의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중학교 수학을 잘 몰라도 '확률'이란 용어는 일상에서 많이 쓰이고 대충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을 겁니다. 미래를 예측하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할 때 확률의 사고법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깁니다. 기대할 수 있는 값인 '기댓값'은 일상에서 가능성이 높다 낮다 정도로 많이 쓰입니다. 수학에서 말하는 기댓값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값의 평균값'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값에 각각의 확률을 곱해 모두 더하면 됩니다. 글로 쓰면 복잡하지만 직접 손으로 계산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이 기댓값을 계산할 수 있다면 무모한 선택을 막는 무기가 됩니다. 또한 어떤 확률에서 또 다른 확률을 뺀 나머지 사건을 '여사건'이라 하는데, 일상생활에서 적어도 대학 한 군데에 합격할 확률을 우린 알아내고자 확률값을 구하지만, 거꾸로 '모든 대학에서 떨어질 확률'이 얼마인지를 따져봅시다. 즉 100%에서 전부 떨어질 확률을 빼면 '어디든 한 학교는 붙을 확률'인 여사건을 구할 수 있습니다. 직접 계산하면 대학별 합격률보다 '어디든 한 곳'에 합격할 확률은 더 높을 겁니다. 기댓값은 '냉정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 보게 해주고, 여사건은 '용기가 솟는 현실'을 가르쳐 줍니다.


'벡터'는 요즘 고등학교 이과생도 소수의 사람들만 배웁니다. 하지만 이 벡터를 알게 되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벡터는 '방향'과 '크기' 양쪽을 포함하는 말입니다. 예로 노력을 벡터적으로 생각하면, 노력의 방향성과 양을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크기라는 개념을 더해서 생각해 보면, 벡터의 '분해'와 '합성'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벡터 분해란 벡터 하나를 벡터 두 개로 나누는 것이고, 벡터 합성은 분해와 이와 반대로 더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영어 공부라는 벡터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영어 공부 벡터를 어휘 벡터와 독해 벡터로 나눠 보고, 영어라는 방향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일정하다면 어휘 방향과 독해 방향에 시간과 에너지를 얼마만큼 투입해야 하는지 윤곽을 그릴 수 있습니다. 노력을 할 때는 '방향성'과 '크기'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벡터의 이미지는 방향과 크기의 균형을 잡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이외에도 함수, 좌표, 집합, 증명이 일상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려줍니다.




덧셈과 뺄셈, 곱셈과 구구단을 할 줄 모르면 일상생활이 불편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산수'의 쓸모는 인정합니다. 그러나 중학교에서 배우는 함수나 피타고라스의 정리,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미적분 같은 '수학'의 쓸모는 잘 모르고 살아갑니다. 저자도 천생 문과형이지만 사고의 출발점이나 힌트를 얻기 위해 미분이나 함수 같은 수학의 개념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수학과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 일반 사람들에게도 사금처럼 가치 있는 수학이 있습니다. 바로 '수학적 사고'입니다. 이 수학적 사고를 활용할 줄 알면 일의 실마리를 찾고, 일이 잘 해결되며, 나아가 인생까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어떤 일을 하든 수학이 도움이 될 때가 반드시 있습니다. <세상을 읽는 수학책>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예시로 수학의 다양한 사고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익힌 수학적 사고로 일상의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에 다가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북라이프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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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차가운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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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릿쿄 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저자는 1991년 3월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으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6위에 오르며 데뷔했습니다. 같은 해 10월, 후속작 <나의 차가운 일상>으로 동명의 주인공이 활약하는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를 완성했습니다. 그럼, 국내에서 처음 출간된 작품을 보겠습니다.



1991년 어느 날 와카타케 나나미인 나는 4년 이상 근무한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악몽 같은 사건 때문에 회사에 있을 수가 없게 됩니다. 우울함에 집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갑자기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코네행 로맨스 카에 탔습니다. 기차에서 캔커피를 마시며 매점에서 산 소설책을 펴는 순간, 날카로운 여자 목소리가 차내에 올려 펴졌습니다. 그 여자는 상대 남자에게 추궁하듯이 물었고, 상대는 웅얼웅얼 거리며 대답하는 것 같습니다. 계속된 여자의 목소리에 호기심이 생기던 중 갑자기 목소리의 주인공이 내 옆으로 와서 자리가 비었는지 묻고 앉습니다. 나는 책을 덮고 따지 않은 캔커피를 건넸습니다. 그녀는 카메라 맨인 상대 남자가 작품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해서 휴가를 내고 같이 가는 길인데, 남자는 여자를 꼬드겨 1박 여행을 가보고 싶었다며 전부 거짓말을 했답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게 된 그녀는 이치노세 다에코로 나나미와는 성격은 맞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하코네에 같이 내려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루 동안 여행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일상을 이어가던 중 이치노세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크리스마스에 같이 시간을 보내자고 부탁하며 회사에 관찰자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합니다. 관찰자, 실행자, 지배자를 잊지 말라고 다시 한번 말하고 전화는 끊어집니다. 크리스마스이브 약속 당일에 다에코와 한 약속이 생각나 나나미는 그녀의 주소를 물어보려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수화기 너머 낯선 여자 음성이 들려 다에코 씨가 있냐고 나나미는 물어봤습니다. 그녀는 병원에 자살 미수로 입원해 있으며 그때부터 계속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고 면회 사절이랍니다. 친구라고 말한 나나미에게 낯선 여자는 다에코는 친구가 있을 리 없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습니다. 집에 와서 의식불명인 이치노세 다에코로부터 온 크고 두꺼운 봉투가 우편함에 있습니다. 봉투 안에 든 것은 워드프로세서로 쓴 원고 뭉치, 맨 위에 연필로 크게 '수기'라고 휘갈겨 쓰여 있습니다.


누나에게 고백하는 듯한 글인 이 수기는 희망을 버리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자신은 오래전에 살아갈 희망을 잃었다고 쓰여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뭘 했는지 말해주겠다며, 자신이 뭘 해왔고, 뭘 했는지를 모조리 기억하라고 합니다.


한 번의 만남과 한 통의 전화로 와카타케 나나미는 친구의 회사에 아르바이트로 일합니다. 그녀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친구가 말한 것들은 무엇인지, 수기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등은 <나의 차가운 일상>에서 확인하세요.




단 하루 동안의 여행에서 만난 '친구' 이치노세 다에코를 위해 와카타케 나나미는 그녀가 일한 회사에 위장 취직을 합니다. 친구의 회사에 있는 '관찰자, 지배자, 실행자' 그리고 나나미에게 보낸 '수기'를 썼을 남자를 찾아내기 위해서요. 어찌 보면 잘 아는 사람도 아닌 사람을 위해 행동하는 주인공 나나미를 보면, 오지랖이 넓어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조금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하루의 인연인 친구를 위한 마음이 <나의 차가운 일상>의 주인공에게 있기에 제목과는 다른 주인공의 마지막 행동이 이해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조사를 진행하며 만나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의심스러운 가운데, 서술 트릭과 밀실 트릭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의식불명에 빠진 이치노세 다에코의 삶을 역추적하는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해 일반 미스터리와 달리 심리 미스터리에 가깝습니다. 일상에 숨겨진 인간들의 어두운 심연을 들여다보는 <나의 차가운 일상>, 코지 미스터리 여왕의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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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저벨
듀나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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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영화 비평가인 저자는 1990년대 초,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에서 짧은 단편을 올리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로 각종 매체에 소설과 영화 평론을 쓰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장편소설 "평형추",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 "민트의 세계", 소설집 "대리전", "태평양 횡단 특급",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논픽션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가능한 꿈의 공간들" 등을 냈습니다. 저자가 쓴 <제저벨>을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로즈 셀라비'는 제저벨이라는 배에서 시작합니다. 외계 종족들을 떨구고 가지만 빠져나가지 못하는, 이른바 변비 행성인 대마젤란은하 크루소 알파b에 7년 전 도착한 주인공은 공항 구실을 하며 아자니를 받아주는 올리비에가 있다는 말에 그리로 갔습니다. 하지만 그 근방엔 엄청난 입장료를 받아 배를 불리는 시티가 있어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일 없이 얼쩡거리고 있는데 제저벨이라는 배에서 의사를 찾는다는 소리를 듣고 곰돌이 인형 같은 외관을 지닌 선장을 처음 만났습니다. 주인공의 기술을 보고 선장은 제저벨에 머물겠냐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지내고 있습니다. 제저벨은 에너지 걱정 없고, 식사도 괜찮고, 어디에 박혀 영화를 보며 시간을 때워도 뭐랄 사람이 없는 빈둥거리기에 딱 좋은 배입니다. 선장은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며 돈을 벌었는데, 어느 날 자유함선연합의 바얀 퍼플이 몬테 그란데 부근에 도서관 큐브가 든 가방을 구해서 가져오라는 의뢰를 합니다. 갑자기 들어온 의뢰를 받고 출동한 제저벨, 조난자를 구하면서 동시에 도서관 큐브 가방을 건져냈습니다. 그런데 조난자 중 한 명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게다가 선장이 전에 일했던 항공모함처럼 생긴 고유의 의지를 가진 배, 로즈 셀라비가 제저벨을 쫓고 있습니다.


레벤튼 섬의 사람들은 잠을 잃습니다. 이것은 각성된 상태에서 스스로의 꿈을 통제해야 한다는 뜻이며 눈에 보이는 것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구별해 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병입니다. 외부의 물리적 세계를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 생명체는 살아남지 못합니다. 수많은 생명체들이 존재하지 않는 적에 쫓기고, 존재하지 않는 먹이와 짝을 찾아 허공과 바다로 몸을 날렸습니다. 두 세계를 의식적으로 갈라놓을 수 있는 자들만 살아남을 수 있었고, 레벤튼의 아이들은 그 방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의지력만으로는 힘들었고, 뇌 수술이나 칩 이식, 화학 요법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뇌를 망치지 않고 잠을 되찾는 아이들은 없었고, 여전히 꿈과 함께 살아야 했습니다. 주인공 나에게 해결책은 전쟁입니다. 나는 약물과 칩 없이 크루소에서 살아남았으나 내가 무엇을 듣고 무엇을 보고 무엇에 대해 생각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합니다. 레벤튼 섬에서 진화한 지구 나비들의 후손인 레벤튼 나비는 진화를 거듭했고, 섬의 식물들은 레벤튼 그에 맞게 열매와 가지 모양을 바꾸고, 포식자들은 나비 날개를 씹고 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이와 소화기관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엄마가 죽은 소식을 듣고 이 섬에 방문한 주인공은 그곳 바다 밑에서 무언가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아냅니다.


로즈 셀라비가 제저벨을 쫓는 이유는 무엇인지, 레벤튼 섬의 바다 밑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제저벨>에서 확인하세요.




<제저벨>은 절대 친절하지 않습니다. 로즈 셀라비, 크루소 알파b, 몬테 그란데 섬, 수요일 대륙, 올리비에, 쿠퍼, 아자니 등 책을 읽기 시작한 15줄에 이런 단어들이 나옵니다. 네 편의 단편에서 이를 설명하는 부분도 없습니다. 이렇게 불친절한 SF 소설 <제저벨>은 앞서 출간된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와 세계관을 같이 합니다. 자신과 숙주의 유전자를 조작해 숙주와 환경을 통합하는 바이러스인 '링커 바이러스'는 하나의 종이 아니며 통제도 파괴도 불가능한 바이러스 집합니다. 이 링커 바이러스는 숙주의 몸을 개조하여 낯선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합니다. 개조한다는 것의 의미는 피부색이 바뀌거나 날개가 돋는 수준이 아니라 뇌도, 신경도 몸의 일부이기에 사고방식도 가치관도 모두 바뀌게 됩니다. 통합된 생명체들은 어떤 환경에든, 어떤 식으로든 빠르게 적응합니다.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는 이 바이러스가 처음 지구에 확산되고, 알려지고,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인간성이 달라지는 과정을 보여주었고, <제저벨>에 실린 이야기들은 그보다 먼 미래에 링커 우주, 즉 링커 바이러스로 환경 통합이 이루어진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자유함선연합의 의뢰를 받고 도서관 큐브를 찾은 제저벨이 로즈 셀라비라는 거대 항공모함의 추격을 받고 벌어지는 이야기 '로즈 셀라비', 제저벨의 의사가 시드니에게 진 목숨 차용증의 빚을 갚으러 간 그곳에서 섹스 인형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나서는 이야기 '시드니', 항해사의 고향인 레벤튼 섬으로 간 제저벨이 그곳의 바다 밑에서 벌어지는 일에 휘말리는 이야기 '레벤튼', 제저벨의 선의 플래그가 호가스 베들레헴 수용소에 갇힌 예전의 시드니를 찾아가는 이야기 '호가스'. 작가는 링커 바이러스로 개조된 생명체들은 어떤 욕망을 가지며, 어떻게 생존하려고 하며, 반대로 어떻게 생존하려고 하지 않을지 등에 대해 무한한 상상력을 펼칩니다. 다행히 지금의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이런 상상은 소설 속에서만 잠시 하고 그치면 되지, 만약 내가 사는 곳이 '링커 우주'라면 제정신을 유지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생명체의 본질과 기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SF 소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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