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차가운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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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릿쿄 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저자는 1991년 3월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으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6위에 오르며 데뷔했습니다. 같은 해 10월, 후속작 <나의 차가운 일상>으로 동명의 주인공이 활약하는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를 완성했습니다. 그럼, 국내에서 처음 출간된 작품을 보겠습니다.



1991년 어느 날 와카타케 나나미인 나는 4년 이상 근무한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악몽 같은 사건 때문에 회사에 있을 수가 없게 됩니다. 우울함에 집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갑자기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코네행 로맨스 카에 탔습니다. 기차에서 캔커피를 마시며 매점에서 산 소설책을 펴는 순간, 날카로운 여자 목소리가 차내에 올려 펴졌습니다. 그 여자는 상대 남자에게 추궁하듯이 물었고, 상대는 웅얼웅얼 거리며 대답하는 것 같습니다. 계속된 여자의 목소리에 호기심이 생기던 중 갑자기 목소리의 주인공이 내 옆으로 와서 자리가 비었는지 묻고 앉습니다. 나는 책을 덮고 따지 않은 캔커피를 건넸습니다. 그녀는 카메라 맨인 상대 남자가 작품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해서 휴가를 내고 같이 가는 길인데, 남자는 여자를 꼬드겨 1박 여행을 가보고 싶었다며 전부 거짓말을 했답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게 된 그녀는 이치노세 다에코로 나나미와는 성격은 맞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하코네에 같이 내려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루 동안 여행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일상을 이어가던 중 이치노세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크리스마스에 같이 시간을 보내자고 부탁하며 회사에 관찰자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합니다. 관찰자, 실행자, 지배자를 잊지 말라고 다시 한번 말하고 전화는 끊어집니다. 크리스마스이브 약속 당일에 다에코와 한 약속이 생각나 나나미는 그녀의 주소를 물어보려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수화기 너머 낯선 여자 음성이 들려 다에코 씨가 있냐고 나나미는 물어봤습니다. 그녀는 병원에 자살 미수로 입원해 있으며 그때부터 계속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고 면회 사절이랍니다. 친구라고 말한 나나미에게 낯선 여자는 다에코는 친구가 있을 리 없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습니다. 집에 와서 의식불명인 이치노세 다에코로부터 온 크고 두꺼운 봉투가 우편함에 있습니다. 봉투 안에 든 것은 워드프로세서로 쓴 원고 뭉치, 맨 위에 연필로 크게 '수기'라고 휘갈겨 쓰여 있습니다.


누나에게 고백하는 듯한 글인 이 수기는 희망을 버리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자신은 오래전에 살아갈 희망을 잃었다고 쓰여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뭘 했는지 말해주겠다며, 자신이 뭘 해왔고, 뭘 했는지를 모조리 기억하라고 합니다.


한 번의 만남과 한 통의 전화로 와카타케 나나미는 친구의 회사에 아르바이트로 일합니다. 그녀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친구가 말한 것들은 무엇인지, 수기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등은 <나의 차가운 일상>에서 확인하세요.




단 하루 동안의 여행에서 만난 '친구' 이치노세 다에코를 위해 와카타케 나나미는 그녀가 일한 회사에 위장 취직을 합니다. 친구의 회사에 있는 '관찰자, 지배자, 실행자' 그리고 나나미에게 보낸 '수기'를 썼을 남자를 찾아내기 위해서요. 어찌 보면 잘 아는 사람도 아닌 사람을 위해 행동하는 주인공 나나미를 보면, 오지랖이 넓어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조금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하루의 인연인 친구를 위한 마음이 <나의 차가운 일상>의 주인공에게 있기에 제목과는 다른 주인공의 마지막 행동이 이해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조사를 진행하며 만나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의심스러운 가운데, 서술 트릭과 밀실 트릭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의식불명에 빠진 이치노세 다에코의 삶을 역추적하는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해 일반 미스터리와 달리 심리 미스터리에 가깝습니다. 일상에 숨겨진 인간들의 어두운 심연을 들여다보는 <나의 차가운 일상>, 코지 미스터리 여왕의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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