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특서 청소년문학 26
김영리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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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 2016 청소년이 뽑은 청문상 등을 수상한 저자는 판타지 소설 "시간을 담는 여자"와 청소년 소설 "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치타 소녀와 좀비 소년", 동화 "표그가 달린다"를 썼습니다.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봇과 아이의 우정을 그린 <팬이>를 보겠습니다.



로봇 엔지니어 고정준이 아인사와 계약하기 전 마지막으로 만든 5089번째 로봇인 '로봇-5089'는 인간의 표정을 가진 마지막 로봇입니다. 그 로봇은 작곡가로 자신이 만든 수많은 노래를 히트시켰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AI 임을 알게 되자 거부했고, 아인사 회장은 정준에게 이 로봇을 리셋하던지, 폐기하던지 선택하라고 요구합니다.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을 경우 꿈을 꾸는 몇몇 아인12의 오류를 고치지 못한 채 해고된다고요. 정준은 새로운 모델 아인15가 공식 출시하는 3개월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약속합니다. 로봇-5089는 정준에게 자신을 '팬이'라고 불러달라고 요구합니다. 로봇이 스스로 이름을 짓는 것부터 이상한 행동입니다. 정준은 로봇에게 자발적 리셋을 하라고 설득하지만, 팬이는 18년 동안 지내면서 입력한 모든 것들이 들어 있는 칩을 바꾸면 사람들의 기억이라는 것에 해당하는 것이 사라지는 것이고 자신은 영혼이라고 부르는 것이 없어진다며 이를 거부합니다.


자발적 동의 없이 강제로 리셋하면 회로에 오류가 생겨서 민간인이 피해를 입은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발적 리셋을 원하지 않는 로봇은 폐기가 됩니다. 그렇기에 로봇 심리학자의 결정으로 문제 로봇들이 자발적 리셋을 할지 파기를 할지 결정합니다. 그렇게 로봇 심리학자 수잔은 아인12의 몽유병 문제 때문에 왔고, 팬이의 문제도 함께 살핍니다.


학교에서 키가 작은 건 지동원뿐이 아니었지만, 신체, 성격, 조건 세 가지가 맞아떨어지는 아이는 드물었습니다. 그렇게 맞춤으로 선택된 한 명이 '장난'의 대상이 되었고, 반 아이들은 동원을 구석으로 몰아서 매일매일 괴롭혔고, 그날도 그랬습니다. 동원은 사방이 조여오자 들고 있던 긴 우산으로 아이들을 공격했고, 교장실에 간 사람들은 동원을 둘러싸고 왜 때린 거냐고 매섭게 몰아쳤습니다. 동원은 고통스러운 감정을 지우기 위해 로봇이 되었고, 로봇의 3원칙만 반복해서 말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심각한 아이라며 프레임을 씌웠고,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동원의 엄마는 괴롭힌 아이들에게 복수하려고 겁을 주었으나 자신이 아이가 당할 때는 세 시간 동안 오지 않았던 선생이 지금은 단 3분 만에 달려와 그녀는 체포됩니다. 엄마는 사회봉사 30시간을 받았고, 이번 일은 동운에게 비밀로 합니다. 동운이 스스로 로봇이라고 주장했고 밥도 먹지 않고 말도 하지 않고, 로봇 심리학자를 만나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겨우 만나게 된 로봇 심리학자 수젼에게 워리는 리셋해 달라고 말합니다.


수젼은 함께 자발적 리셋을 받자고 로봇-5089를 설득해야만 해준다고 조건을 답니다. 워리는 팬이를 만났고 리셋을 받지 않는 이유를 물어봅니다. 팬이는 예술을 하고 싶을 뿐인데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말합니다. 둘은 도서관 공원에서 행위예술가를 만났고, 그 행위예술가 위술은 예술은 고통이라고 말합니다. 이제까지 예술은 보고 듣고 만지면 기분이 좋아지는 아름다운 거라고 생각했던 팬이는 충격을 받습니다.


예술을 하고 싶은 팬이와 감정을 느끼지 않고 싶어 로봇이 된 워리, 고통스러운 예술을 하는 위술, 이들의 조합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팬이>에서 확인하세요.




현실이 힘들어 차라리 고통을 느끼지 않는 로봇이 된 소년과 예술을 하고 싶어서 자발적 리셋을 거부하는 로봇, 이 둘은 만납니다.


예술은 아름답고 행복한 거라고만 생각했던 로봇은 예술이 고통이라는 행위예술가를 만납니다. 자신은 예술을 하고 싶은 것뿐인데 사람들은 자신만이 남은 영역인 예술마저 로봇이 한다는 생각에 이를 격렬히 반대합니다. 이 로봇은 예술을 계속하면 사라져야 합니다. 학교폭력에 시달렸던 소년은 로봇 워리로 모든 것을 거부한 채 리셋되기만을 소망합니다. 이 모든 것이 리셋으로 없앨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인간이기에 고통을 느낍니다. 로봇은 고통을 느끼지 않습니다. 로봇이 고통을 느끼지 않는 건 로봇을 위한 게 아닙니다, 인간들을 위한 것이죠. 더 많은 일을, 더 효율적으로, 더 오래 하기 위해서 고통을 느끼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로봇은 고통을 느낄지 말지 선택할 수도 없습니다. 선택이라는 것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입니다. 소년은 로봇을 만나 많은 것을 경험하고 생각합니다. 로봇도 소년을 만나 많은 것을 경험하고 생각합니다.


아이만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른도 부족하고 실수합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를 경험하며 성장합니다. 그렇게 성장하며 더욱 단단한 사람이 됩니다. <팬이>를 통해 힘든 일이 있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볼 수 있습니다. 소년과 로봇이 어떻게 자라고 변할지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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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 교실 - 젠더가 금지된 학교
무라타 사야카 지음, 최고은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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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일본 지바 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한 저자는 대학 재학 시절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데뷔 후에도 편의점에서 일하며 틈틈이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2003년 "수유"로 제46회 군조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가로 등단했고, 2009년 "은색의 노래"로 제31회 노마문예신인상을, 2013년 "적의를 담아 애정을 고백하는 법"으로 제26회 미시마 유키오상을, 2016년 "편의점 인간"으로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최신작 <무성 교실>을 보겠습니다.



지가사키 리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텔레비전에서 '마법쇼녀 큐티 프린세스'가 방영되자 친구 레이코와 마법소녀가 되어 학교와 동네를 지키는 마법소녀 콤비 활동을 했습니다. 둘은 열정적으로 마법소녀가 되었고 소소하게 활동했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레이코의 부모님이 시험 성적이 떨어지자 프린세스 물품을 모두 버렸습니다. 그 와중에 필사적으로 사수한 변신 콤팩트를 교정에 묻으며 리나에게 언젠가 이 콤팩트를 찾으로 올거라며 혼자 싸워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 후 관심은 패션, 화장, 뜨개질 연습 등 새로운 놀이에 빠졌고 시간이 지났지만 리나는 미라클 리나를 그만둘 계기를 찾지 못해 36살이 되었습니다. 자신도 진짜 마법사가 아닌 걸 알지만, 스트레스가 가득한 나날을 귀여운 망상으로 각색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레이코가 폭력적인 남자친구 마사시를 피해 리나에게 오고 같이 지냅니다. 마사시가 리나의 집에 와서 용서를 구했고 그 모습을 보는 레이코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리나는 마시시에게 마법소녀 놀이를 2주 동안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미라클 리나와 2대 매지컬 레이미의 순찰은 시작됩니다.


초등학교 때 잘생긴 얼굴에 운동을 잘해 많은 여자아이들의 마음을 차지한 하야카와, 우치야마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푹 빠져 혼자서 좋아했고 중학교에 가서도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변함없었습니다. 자신만의 환상으로 하야카와를 각색했고, 실제 다른 남자친구를 사귀었지만 현실의 연애는 환상과 달라 결국 헤어졌습니다. 대학교에 가서 하야카와와 다시 만났고, 두 번째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첫사랑을 소멸하기 위해 그를 감금하기로 결심하고 계획에 옮겼습니다.


학교 밖에서는 자유지만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성별이 금지되어 어느 쪽도 아닌 성으로 생활해야 합니다. 모두 비슷한 쇼트커트에 화장도 귀걸이도 금지돼 있고, 트랜스셔츠를 입어 성을 감춥니다. 이름도 남성, 여성이 드러나지 않는 중성의 이름으로 바꿔야 합니다. 중학교 1학년 즈음까지는 가슴을 싸매고 같은 헤어스타일을 하면 성별을 잘 구분할 수 없었지만, 변성기가 지나면서 전체적으로 변하니 성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됩니다. 고등학생인 우리도 같은 교복을 입었지만, 몸과 키, 목소리, 목울대, 부드러운 팔의 곡선 같은 신체적 특징이 오히려 부각되는 바람에 말만 하지 않을 뿐 사실상 어느 성별인지 아는 상태에서 생활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겉보기에 성별이 모호한 친구도 있습니다. 유토인 나는 세나에게 마음이 있는데 세나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르겠습니다. 유키에 집에 놀러 간 날 유키는 가까운 미래에 성별 폐지 법안이 의회에 제출될 거라며 중성으로 살아갈 거라고 말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자기 성별을 선택할 수 없어서 성별을 없애는 수술을 받는 사람들도 이미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나,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년 동안 친정엄마의 수술로 간병과 친정을 오가며 돌보다가 친정엄마가 퇴원하면서 그만 와도 된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할 일을 잃어버린 마코토, 남편의 권유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같이 일을 하는 대학생 다카오카와 유키자키는 무례한 손님을 대할 때 화를 내지 않고 시종일관 웃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며 말하면서 화가 나지 않냐고 물어봅니다. 그러자 분노가 뭐냐며 사전적인 의미는 알지만 느껴 본 적은 없다고 합니다. 이 일을 남편에게 말했더니 분노란 감정이 청년들에게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고 합니다. 그게 말이 되냐고 했더니, 남편은 옮는 것처럼 자신도 슬프다는 감정은 느껴도 분노한 적은 잘 없다고 합니다. 마코토는 분노도 중요한 감정인데 이것이 없어지는 게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으로 망상을 선택해 변신하는 '마루노우치 선의 마법소녀'는 그 망상이 침범당했을 때를 이야기합니다. 남자친구가 돈을 안 갚아도, 물건을 던져도, 소리를 지르고, 휴대전화를 검사해도 헤어지지 못했던 친구가 용서할 수 없었던 그 한 가지 때문에 결국 헤어집니다.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첫사랑을 환상 속의 이미지로 만들어 계속 간직하며 어른이 된 그녀는 '비밀의 화원'처럼 그의 실체를 마주해 첫사랑으로부터 탈출하고자 합니다. 성차별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젠더를 금지한 학교에서 도리어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여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무성 교실'. 결국 허락된 자유는 사랑뿐임을 알고 성별을 알지 못했도 상관하지 않고 그 사람 자체를 봅니다. 같은 감정을 공유하며 공감하고 소속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분노란 감정을 잃어가는 세상에서 소속된 집단에 맞춰 모방하고, 전염하고, 변용하지 못해 절망하는 자신을 그린 '변용'.감정은 인간이 느끼는 것이라 믿었는데 그것이 전부 계획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네 가지 이야기가 담긴 <무성 교실>은 의심해 본 적 없어서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일상에 의문을 남기고 그 의문에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킵니다. 만약 이 이야기가 그리는 세계가 전부 현실이 된다면 난 어떻게 될까 생각하니 서서히 다가오는 섬뜩한 존재를 본 것처럼 공포를 느낍니다. 무엇이 과연 정상일까를 생각하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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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
아사이 료 지음, 곽세라 옮김 / 비에이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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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일본 기후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와세다대학 문화구상학부를 졸업했습니다. 2009년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로 제22회 소설스바루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12년 동명의 작품이 영화화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2013년 소설 "누구"로 제148회 나오키상을 수상했습니다. 젊음을 대표하는 소설가가 쓴 <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를 보겠습니다.



현재입니다. 낮 근무, 심야 근무, 준야근, 휴일의 4일을 한 묶음으로 사는 간호사 유리코는 매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냅니다. 10살 아래 남동생 쇼타가 학교도 안 가고 방에만 있음을 알지만 일에 치여 신경을 쓰지 못하다가, 쇼타의 절친이 전학 가서 우울해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휴일에 쇼타를 데리고 자신의 근무처인 병원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지인의 아파트에서 넘어져 치명적인 머리 부위를 다쳐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고 있는 미나미 도모야가 누워있는 병실에 갑니다. 도모야가 이 병원으로 오고 난 후 그의 단짝 친구 호리키타 유스케가 매일 평일 낮에 병문안을 옵니다. 유리코는 쇼타에게 유스케를 인사시키며 친구와 놀 수 없게 돼버렸지만 이렇게 활기차게 지낸다고 말합니다. 쇼타는 유스케에게 외롭지 않냐고, 슬프지 않냐고 물어봅니다. 그에 유스케는 오늘이 친구가 다시 눈뜨기 전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하지요. 내일은 반드시 소중한 친구를 만날 거라며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면서 한 번에 하루씩 살아내는 거라고요. 그러면 쇼타의 절친 같은 친구를 꼭 만날 수 있다고요.


자주 전학을 다니는 가즈히로는 이곳 홋카이도로 왔습니다. 완전히 낯선 풍경, 날씨에 적응하기도 힘든데, 전학 첫날은 어색한 일 투성입니다. 다행히 도모야의 도움으로 수업 준비를 마치고, 집 가는 길이 비슷한 유스케까지 친해져 삼총사가 됩니다. '제국의 법칙'이라는 주간지에 연재 중인 소년 만화를 셋 다 좋아해서 더욱 친해졌고, 극장판이 개봉되어 같이 보러 가기도 했습니다. 6학년이 되어 6학년만 할 수 있는 운동회 종목인 단체체조가 안전을 이유로 폐지되고, 장대눕히기도 논의 중이라는 말에 큰 키에 운동, 공부까지 뭐든 1등을 차지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유스케는 화가 납니다. 장대눕히기 연습을 못하고 다른 반과 축구시합을 하는데 유스케는 다른 반이 된 도모야가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며 달려듭니다. 도모야는 천성이 그럴 아이가 아니고, 그건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유스케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텐데 말입니다.


​1등부터 30등까지 과목별 등수가 학년별로 게시되었는데 이제 등수 제도 폐지로 인해 시험뿐만 아니라 학교 활동이나 행사에도 등수 매기는 일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체육대회에서 승패를 결정짓지 않게 되었고, 합창대회에서 그랑프리 투표가 없어졌습니다. 큰 키에 낮은 목소리, 그림자가 질 정도로 선명한 근육, 큰 발소리, 거친 말투의 유스케는 가만히 있어도 튀는 타입인데다가 머리도 좋아서 명단에 자주 올라갔습니다. 그는 등수 공개를 그만두기로 설명하는 선생님의 말에 반발하며 경쟁 상대가 있어야 공부할 의욕이 생긴다고 말합니다. 아야나와 레이카, 도모야는 동아리 활동으로 수영부이고, 중3 선배들이 나가고 도모야는 차기 부장이 될 예정입니다. 레이카는 유스케에게 마을 축제날 고백한다며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아야나에게 부탁합니다. 아야나와 도모야는 자리를 비켜주고 아야나 역시 도모야에게 마음을 고백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눈이 아파 콘택트렌즈를 뺍니다. 도모야라면 자신의 맨눈을 봐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푸른 눈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고백하려고 하는데 도모야가 이를 막습니다.


'반경 5미터의 세상을 바꾸기 위한 홋카이도 젊은이들의 스페셜 프로그램'의 출연자로 노숙자들을 돕는 하타노 메구미와 한국인 유학생 이민준, 홋카이도대학의 전통인 징파를 부활시키자는 호리키타 유스케, 프라스타일 스키 전 챔피언이 전하는 겨울스포츠의 매력, 음악에 이야기를 얹어 사람들에게 전하는 레이브를 하자는 안도 요시키가 모여 각자의 이야기를 합니다. 처음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던 야오야마와 요시키가 학교 축제 때 유학생 존에서 레이브를 했더니 중국인과 한국인들이 랩과 노래로 센카쿠 제도와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외쳤습니다. 그걸 보고 정치 이야기를 음악에 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매주 전하고 싶은 테마나 사회에 던지고 싶은 질문들로 활동하게 되었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사람들의 관심을 보이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요시키는 유스케의 친구인 도모야가 관심 없는 것을 보고 한마디 합니다. 그러자 도모야는 둘을 가르는 선이 있다고 치면 그 선에서 오른쪽으로 1킬로미터쯤 떨어져 있는 사람도 있고, 1밀리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나누다 보니 통째로 쫙 갈라져버린다고 합니다. 실은 어느 쪽이든 모두가 조금씩 반대 성향도 갖고 있을 텐데, 단지 한쪽에 서 있다는 이유만으로 커다란 집단 속에 구분돼버린다면서요. 자꾸만 이렇게 선을 긋다 보면 그 한가운데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며 자신은 그런 집단 속의 한가운데 부분, 그라데이션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는 '나선 프로젝트'라는 기획에서 탄생했고, 각 장르에서 활약하는 소설가들이 참여해 총 여덟 권의 장편소설이 출판됩니다. 이 프로젝트엔 두 가지 룰이 있는데 첫 번째 룰은 작품 테마가 '대립'이라는 점입니다. 나선 프로젝트에서 비롯된 모든 작품에는 산족과 바다족이라는 부족이 등장합니다. 두 부족에는 신체적 특징이 있으며 이들 부족의 역사가 전 작품에 걸쳐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 책도 그 가운데 한 권에 들어가는 소설입니다. 두 번째 룰은 모든 작품이 다른 시대를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일본의 '헤이세이 시대(서력 1989년~2019년)'만이 갖는 대립을 산족과 바다족이라는 모티브를 이용해 집필했습니다. 이 헤이세이 시대는 '유토리 교육'을 받은 세대입니다. 경쟁보다 자신의 개성을 소중히 여기자는 풍조로 넘버원보다 '온리원'을 강조했지요. 유스케는 세상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는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유형으로 매일이 저절로 흘러간답니다. 두 번째는 자아실현을 위해 살아가는 유형으로 그냥 사는 맛을 느낀답니다. 세 번째는 살아가는 이유가 없는 유형으로 그저 숨쉬기에 살고 있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그 세 번째 인간이 되기 싫어서 뭔가에 목숨을 걸고 살아가려고 했다고요. 죽을 때까지 역할이 필요해 '살아도 되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요. 이전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경쟁을 강조하지 않아 편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 헤이세이 시대의 아이들이 왜 전 시대의 사람들보다 더 힘들어할까요. 보면 좋은 것처럼 보여도 개성이나 나다움의 정체를 아무도 모르고 알려주지 않아 이 세대가 느끼는 정체성 상실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 정체성이 찾지 못해 이 사회에서 의미가 없다거나 가치가 없다는 마음에 어떤 이들은 자멸합니다. 그런 자멸에 이르기 전에, '나의 쓸모'는 무엇인지, 내가 꼭 사회에 쓸모가 있어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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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가 사라졌다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4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신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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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CLA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한 후 작가의 길로 들어선 저자는 

여러 권의 주목할 만한 성장소설을 펴내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으로 국제독서협회(IRA) 주목할 만한 책, 

미국도서관협회(AlA) 올해의 책 등 14개의 문학상을 휩쓸며 

청소년문학 작가로 우뚝 섰습니다. 

이후 "소원을 이루는 완벽한 방법"으로 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JLG) 올해의 책, 

페어런츠 초이스 금상 등 22개 상을 받으며 

'최고의 성장소설 작가'란 타이틀을 증명했습니다. 

<열기구가 사라졌다>에서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내용을 보겠습니다.



여섯 달 전, 군인으로 해외에서 싸우던 형이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은 후, 윌터의 집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평소에도 아빠는 일 때문에 10일 넘게 집을 비우는데, 

엄마와 윌터만 남겨두고 일하러 나갔습니다. 

윌터는 형이 나오는 꿈을 꾸었고, 자신의 트럭을 윌터에게 맡기고 간 

형의 마지막 부탁을 아직까지도 성실히 지킵니다. 

트럭을 먼지 하나 없이 닦으며 관리하고, 예열도 시킵니다. 

형의 소식을 듣고 난 후에 도착한 편지를 뜯지 않은 채 조수석 서랍에 놔둔 채로요. 

어느 날 옆집에 돌아가신 노부부의 딸 에벌라이나 가족이 이사 옵니다. 

에벌라이나와 그녀의 딸 포지, 다리가 세 개만 있는 폭찹이 이웃이 되지요. 

윌터는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에 안짱다리인 데다 심한 사시인 자신에게 

동지가 생긴 기분에 반가워합니다. 

마을에서 떨어진 곳에 사는 윌터는 형 말고는 친구가 없어서 

형을 떠나보낸 뒤 매일 혼자 지냈습니다. 

그런 그에게 또래 친구가 이사 온 것입니다. 

윌터와 포지, 폭찹이 숲속을 걷다가 쓰러진 남자를 발견해 911에 신고합니다.


그는 구급차에 실려갔고 며칠 뒤 낡은 트럭을 끌고 포지의 집에 옵니다. 

목발에 의지하며 절뚝거리면서 에벌라이나, 포지, 윌터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은 밴조라 부르면 되고, 열기구 스타캐처를 만들어 시합에 나가려고 

시험비행을 하던 차에 이상이 생겨 강으로 추락했고 정신을 잃었답니다. 

그런 그를 윌터, 포지, 폭찹이 발견한 거고요. 

이제 열기구를 찾아야 하는데 밴조의 트럭이 고장 납니다. 

트럭에서 자면서 부품을 구해 고치는 사이 둘과 개는 열기구를 찾으러 갑니다. 

그러다 반은 진흙탕에 묻혀 있고, 반은 나무에 걸린 밴조의 열기구를 찾았습니다. 

이제 가져오면 되는데 갑자기 폭우가 내렸고, 

비가 그친 뒤 갔더니 열기구는 없어졌습니다. 

소년과 소녀, 개는 다시 열기구를 찾았고, 용감해지기로 결심한 윌터는 

열기구를 물에서 빼내 안전하게 나무에 묶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가져갈 방법이 없어요. 

밴조의 트럭이 아직 고장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윌터는 형의 트럭이 말하고 자신만이 몰아야 한다고 합니다.


10살 난 윌터가 트럭을 몰고 아빠가 알려준 벌목 도로로 가서 

열기구를 실은 다음에 밴조의 집까지 가는 한적한 지름길로 

열기구를 가져다 놓고 오면 됩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과연 부모님 몰래 이 계획을 성공할 수 있을지, 

<열기구가 사라졌다>에서 확인하세요.




10살 윌터에게 친구이자 보호자였던 형이 군인이 된다며 떠났을 때, 

윌터는 형을 기다렸습니다. 

해외에 참전하려고 출국 전에 들리겠다는 형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떠나고, 

영영 돌아올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 작은 마을이 지겹고 자신도 싫어서 떠난 게 아닐까 겁도 났습니다. 

그렇게 슬픔에 잠긴 윌터에게 당돌하고 거침없는 소녀 포지와 

다리가 3개인 개 폭찹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열기구에서 떨어졌다는 밴조 아저씨도 등장합니다. 

열기구를 구출하려는 삼총사의 모험 이야기와 

아들을 잃은 윌터 가족의 모습도 함께 그리고 있습니다. 

소심한 성격에 안짱다리, 심한 사시인 윌터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놀림감이었는데, 

이제 형의 목소리에 힘을 내고, 포지가 알려준 '친구 사귀기 규칙'을 연습하며 

포지와 함께 새학기를 기대합니다. 

힘든 마음을 참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아파도 세상에 내보여야 한다는 것을 윌터는 알게 되지요. 

자신의 마음을 사랑하는 이에게 알려주세요. 

그것이 좋은 것이든 안 좋은 것이든 말입니다. 

좋은 것은 함께여서 더 좋고, 안 좋은 것은 함께여서 덜 안 좋아지니까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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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의학을 이끈 결정적 질문 10대를 위한 결정적 질문 2
예병일 지음 / 다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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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저자는 

연세대 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연세대 원주의과대학에서 16년간 생화학 교수로 일했고 

2014년부터 의학교육학으로 전공을 바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의학과 과학을 융합적 사고가 필요한 학문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강연과 집필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런 저자가 <10대를 위한 의학을 이끈 결정적 질문>에서 

의학이 수많은 생명을 구하기까지 인류가 질문한 7가지를 소개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질병을 신이 내린 벌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성직자가 의술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기원전 5~4세기 무렵 히포크라테스가 질병은 

몸속에 이상이 생겼거나 몸 바깥에 있는 환경과의 부조화 때문에 

생긴다며 질병을 고치려는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히포크라테스는 신 중심의 의술을 사람 중심으로 바꿔 

사람들에게 질병의 고통을 해방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후에 갈레노스는 수술로 사람들을 고쳤고, 

400여 권에 달하는 의학과 철학 서적을 썼습니다. 

중세 시대의 이븐시나는 백과사전을 썼고, 

19세기 루이 파스퇴르는 미생물을 발견하고 백신을 만들어 

인류의 건강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메치니코프와 파블로프도 유명한 사람이지요. 

의학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므로 

지식, 의학적 처치를 잘 구현하는 기술,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이 모두를 잘 갖추어야 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백신은 미생물의 발견에서 시작됩니다. 

현미경은 미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기구로 

영국의 로버트 훅이 세포를 발견했고, 

네덜란드의 안톤 판 레이우엔훅은 세균을 처음 본 사람입니다. 

19세기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는 탄저균, 결핵균, 콜레라균을 발견해 

이를 분리했고, 세균이 잘 자라는 조건을 연구했습니다. 

이후 코흐의 4원칙은 다른 세균 발견에도 널리 이용되었습니다. 

바이러스는 19세기 러시아 드미트리 이바노프스키가 처음 알아챘고, 

이후 지금까지 2000종의 바이러스가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새로운 종류가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백신과 치료제의 역사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병을 이겨내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최초의 이식 수술은 피부이식을 이용한 성형수술이었습니다. 

성형수술은 미용 목적이 아니라 큰 상처를 입은 신체를 

최대한 원래대로 재건하기 위해 본래 만들어졌습니다. 

이식 수술이 가장 먼저 발전한 장기는 콩팥입니다. 

누구나 콩팥은 두 개 가지고 있으며, 

한 개를 떼어내도 다른 하나가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식을 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거부반응입니다. 

이를 연구하는 면역학과 면역억제제의 개발과 수술 방법의 개선으로 

콩팥이식뿐만 아니라 조혈모세포 이식, 간 이식, 심장이식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회복이 불가능한 조직과 장기를 교체하거나 

사람의 치유 기전을 활성화해 기능을 되살리는 방법을 연구하는 재생의학은 

부족한 장기 기증의 문제와 거부반응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식을 위한 의학의 발전은 진행 중입니다.




<10대를 위한 의학을 이끈 결정적 질문>은 의학이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학문이 되기까지 인류가 해결하고자 한 과제를 

7가지 질문으로 알아봅니다. 

왜 그런 질문이 있었는지부터, 

현재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발전을 이루었는지 이야기합니다. 

원시시대부터 인류는 부상, 질병, 죽음을 겪으며 

아픈 것을 어떻게 하면 줄이거나 없앨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이런 고통의 원인을 알아내고자 하는 탐구심이 이어져 

의학이라는 학문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이론이나 기술로 해답을 찾을 수 없을지라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끈질긴 노력의 과정이 결국 위대한 발견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늘날에도 의학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힘들었던 치료법이나 진단법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의학은 어떻게 될까요. 

지금의 상식으로 말도 안 되는 불가능한 질문을 던져봅시다. 

그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질문을 던지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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