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 바통 5
김홍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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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홍 작가, 

2018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서이제 작가, 

장편소설 "아몬드"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손원평 작가,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서수 작가, 

201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임선우 작가, 

201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장진영 작가,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장희원 작가,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한정현 작가, 

여덟 작가가 바라보는 <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를 보겠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모자이크'는 지금 시대의 청춘들처럼 

이런저런 알바를 하고 시험 준비를 하지만 잘 안되고, 

손바닥만 한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내가 갑자기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됩니다. 

계기는 바로 TV에 나온 회전 초밥입니다. 

갑자기 그것이 먹고 싶어 방구석 폐인으로 살던 내가 TV에 나온 음식점에 갔습니다. 

레일 위를 도는 초밥들을 보며 저기 있는 초밥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누군가에게 선택받는 사람이 되자, 

그러려면 생산적인 인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몸과 휴대폰, 

무엇을 찍을까 고민하다가 손과 발을 찍어서 올렸습니다. 

편집 공부하고 자막 내용을 고민하며 매일매일 올렸습니다. 

어느 날 누군가가 손이 참 예쁘다며 첫 댓글을 답니다. 

그때부터 갑자기 운이 터지며 일주일 정도 뒤에 갑자기 구독자 수가 늘고, 

차근차근 관심을 받게 되면서 외국 사람들의 댓글도 달립니다. 

얼굴도 보고 싶고 목소리도 듣고 싶다는 사람들의 요청에 

목소리는 툴을 써서 조금 바꿨고, 내 진짜 삶을 이야기하는 건 꺼려져서 

내가 꿈꾸는 삶에 대한 희망을 말했습니다. 

아직 현실은 아니지만 머잖아 맞이할 미래의 풍경을 미리 말한 것이죠.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은 늘었고, 사람들은 공감하고 응원해 줍니다. 

난 번 돈을 얼굴도 고치고 살도 뺐으며 말한 대로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꾸며지지 않은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받아줄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따로 만나자는 남자 중에서 

오랫동안 댓글을 달고 정중한 남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그는 왜 그러고 사냐고 혀를 찼고, 

난 부끄러워 모른 척해달라고 부탁하고 그 자리를 도망쳤습니다. 

이렇게 끝이 나면 좋겠지만 아니었습니다.


다섯 번째 '빛이 나지 않아요'는 밤이 되면 해안가에서 푸른빛을 내는 

해파리들이 빛으로 상대를 유인한 뒤 촉수로 휘감아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해파리로 만들어버리는 변종 해파리의 출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바다를 점령한 이 변종 해파리는 빠르게 번식해 

매일 해변가에 시체들로 넘쳐납니다. 

지독한 악취가 나서 해안가 주민들은 해변 미화원을 고용했고 

음악을 하다 망한 구는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몇백 마리를 치웠는데도 다음날이면 그대로인 것 같아 무섭다는 구, 

그에겐 아무리 씻어도 해파리 섞은 냄새가 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파리로 변하고 싶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회사도 생깁니다. 

구의 소개로 그곳에 일하게 된 나는 고객의 집을 방문해 해파리가 될 때까지 

진통제와 수면제를 처방하며 기다려주는 일입니다. 

보통 3일 정도 지나면 사람이 해파리가 되는데, 

고객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거나 병에 걸린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맡게 된 고객의 집에 가서 순서대로 해파리로 변하는 약을 먹고 

수조 안에서 기다리는데 3일이 지나도 해파리의 모습이지만 대화가 됩니다. 

매니저에게 물었더니 변신이 오래 걸리는 사람이 있다며 

일주일만 더 기다려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약을 더 먹였으나 계속 대화가 통합니다. 

결국 일주일 후 매니저가 직접 방문해서 확인을 하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3가지를 말합니다. 

이대로 바다로 가거나 조력 자살을 하거나 

회사 사옥에 있는 수조에서 지낼 수 있답니다. 고객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두 번째 이야기 '출처 없음, 출처 없음.'에는 소설 속 게임이 등장합니다. 

유저에게 일정 땅을 주고 작물을 선택해 하나를 키울 수 있는데, 

정성을 들여 수확한 작물을 팔아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 돈으로 다른 땅을 사거나 여행을 다닐 수 있는데 

땅을 사면 세금이 많아 손해가 되는 게임입니다. 

만약 내가 이 게임의 유저라면 전 고구마를 키울 겁니다. 

잘 자라고 제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기 때문이죠. 

그리고 땅에서 주르륵 뽑히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줄기도 반찬으로 먹을 수 있어서요. 

꽃이 아니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떠올리는 저를 보니 

감성이 메말랐다는 생각이 들지만 고구마꽃도 나름 이뻐서 

아무리 생각해도 고구마를 키우고 싶습니다.


'관종'에 대해 8명의 작가가 그려낸 이야기를 읽으며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보다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를 더욱 신경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SNS 속에 있는 이미지는 자신의 진짜 모습은 아니잖아요. 

예쁜 척, 좋은 척, 멋있는 척하며 찍는 순간의 사진에 

실제 마음과는 다른 모습을 연기하고, 그것이 긴 영상이 되면 

더 오랫동안 다른 모습이 지속되니 점점 더 자신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진짜와 가짜에 상관하지 않으니 

진짜 자신이 의미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SNS 속과 실제 자신은 달라도 자신의 마음은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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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 제1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고요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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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 문학 전문저널 

'애심토드'에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 소개되었습니다.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와 

첫 장편소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를 펴냈으며, 

2022년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으로 제18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 문학 전문저널 

'애심토드'에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 소개되었습니다.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와 

첫 장편소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를 펴냈으며, 

2022년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으로 제18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20220531_003621.JPG


나 재호와 마리는 장례식장에서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한번 일을 시작하면 죽은 날부터 그다음 날까지 보통 이틀을 이어 했습니다. 

발인 날에는 도우미가 필요 없습니다.

 장례식장 일은 때를 가리지 않았고 아무 때고 장례식장에 불려 나갔습니다. 

일하는 시간도 대중이 없어 팀장의 전화를 받고 나가면 

기본적으로 열두 시까지 일을 했습니다. 

조문객이 많을 때는 새벽 두 시까지 했습니다. 

고인이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물인 경우에는 꼬박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장례식장 맞은편 골목 안쪽에 살고 있는 나와 달리 마리는 동인천이 집이라 

지하철이 끊기면 근처 맥도날드에서 첫차가 다닐 때까지 시간을 때웁니다. 

밤새 불을 밝히고 있는 곳은 장례식장과 24시간 맥도날드밖에 없으니깐요.


숫자가 좋아 은행원이 된 아버지와 일본 여행 가이드인 엄마를 기다리면서 

11살 때 두 살 많은 누나와 목조르기 게임을 하다가 

자신이 잘못해서 누나가 죽었다고 마리에게 고백합니다. 

아버지는 49살에 지점장을 끝으로 은퇴한 후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인 아죽사 모임을 만들어서 

죽음에 대해 사람들과 토론하고 책도 읽습니다. 

죽음에 끌려다니지 말고 적극 대처하자는 게 모임의 취지입니다. 

엄마는 아버지와 이혼 후 재혼해서 고호를 낳았고, 

지금도 일 년에 한 번씩 아버지와 일본 오타루로 여행을 갑니다. 

나는 이혼 후에도 집에 찾아오고 만나는 부모님이 이상합니다. 

이혼 후 빈 방에 일본인 히로시가 세 들어 살았고 옷 만드는 재주가 있어 

판매가 좋았으나 지금은 경기가 침체되면서 옷이 팔리지 않습니다.

평생 여기서 살겠다는 히로시가 고향이 그립다며 

술도 먹고 이상한 행동을 하더니 결국 일본으로 갑니다.


밤의 맥도날드에서 사람들은 대개 혼자라고 마리는 말합니다. 

맥도날드에서 밤을 지새울 때마다 같은 사람들이 있다며, 같은 행동을 한다고요. 

나는 마리에게 밤새 시내를 돌아다니며 햄버거 맛을 비교하자고 합니다. 

같은 맥도날드인데 맛은 다르고, 어떤 곳은 조용하게 모두가 잠든 것 같고, 

어떤 곳은 다른 세계처럼 왁자지껄 떠들면서 술 마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외할머니가 살았던 동네에 온 나와 마리는 외할머니 집에 들어가고, 

어릴 때 자주 놀았던 미술관에도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속 이야기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쩌다 나는 여기까지 흘러왔을까." (p. 104)


편의점, 카페, 레스토랑, 노래방, 가구점, 만화가게 과일가게 등 

시급 육천 원대에서부터 만 원대까지 별별 아르바이트를 한 청춘. 

육천 원과 만 원 사이를 오가다 장례식장 아르바이트까지 오게 된 그들은 

이러다 알바가 평생직장이 될까 두려워합니다. 

마리와 재호의 밤은 죽은 자들이 있는 장례식장에서 시작됩니다. 

벚꽃나무가 많은 장례식장에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창밖 풍경, 

상주들의 울음소리와 시끄럽게 떠들며 술을 마시는 조문객들,

 그 사이로 육개장 냄새와 국화 냄새와 향냄새, 

그런 냄새 속에 그들의 진짜 밤은 시작됩니다. 

24시간 꺼지지 않고 불이 켜진 맥도날드를 찾아 걷고, 오토바이를 타며 돌아다닙니다. 

그렇게 방황하고 고민하고 흘러가다가 그들은 다시 나아갑니다, 

그렇게 인생은 계속됩니다. 

불안한 청춘들의 마음이 느낄 수 있는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성인인 자녀와 비슷하리라 생각해서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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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의 레시피
양세호 지음 / 낙서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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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고 캐릭터 디자인 & 굿즈, 디지털 애니메이션, 

그래픽노블 작업을 하는 작가는 국찐이빵 캐릭터 디자인, 

N서울타워 캐릭터 디자인 & 굿즈, 녹색당 환경만화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습니다. 

서민 음식 속에 담긴 억압과 폭력의 진실을 탐색하는 

그래픽노블 3부작에 열정을 쏟았고 탄생한 <복희의 레시피>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꿈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이 붕괴된 재건축 현장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주인공 복희는 

어릴 적 의붓아버지와의 문제로 두 개의 인격으로 살고 있습니다. 

붉은 눈은 아동 복희이고 푸른 눈은 성인 복희입니다. 

아동 복희는 성인 복희를 '엄마'라고 부릅니다. 

레드 복희는 서빙을 하고, 블루 복희는 요리를 하며 

맛집으로 소문난 그곳은 각양각색의 손님들이 몰려듭니다. 

모두가 복희의 레시피를 궁금해하지만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는 비법이지요. 

하지만 <복희의 레시피>에선 그 비법을 알려줍니다. 

'열라 다듬기, 쌀벌, 약빤 레시피, 볶음용 난타질, 존맛 칼질, 지랄댕강, 

복희 퐈이아, 고추 싹뚝, 토막 살떡' 등의 재료 손질을 거치고, 

'올리브유 대충 둘러, 가지는 치즈를 박고, 마늘은 10분, 

간장과 설탕은 대충대충, 중불에 지지고 볶아, 간 양파 붓고, 

다른 재료를 넣고 10분간 조리면' 레드카오스 떡볶이가 만들어집니다.


육두건설 사장이자 복희의 의부인 육사장은 

용역업자들을 고용해 복희의 분식집을 철거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잔인한 그들과 맞서는 복희, 

점점 강력한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과연 그들을 막아낼 수 있을지 

<복희의 레시피>에서 확인하세요.




<복희의 레시피>는 친절한(?) 떡볶이 레시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만화에 영향과 영감을 준 떡볶이집을 소개합니다. 

홍대, 압구정, 명지대가 실렸는데 진짜 존재하는 곳인지 검색을 했답니다. 

요즘 최신 트렌드인 '메타버스'란 세계관에서 3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의 

첫 번째인 이 책은 아직까진 줄거리의 초입이라 

복희의 가정에 문제가 있으며 엄마를 찾지만 

엄마는 자신을 버리고 꿈속으로 도망 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정신이 붕괴되어 그 남자와 여자를 죽여야 한다는 마음이 태어나

 2개의 자아가 된 복희는 폭력으로 폭력을 응징합니다. 

그야말로 떡볶이처럼 핏빛입니다. 

다행히 등장인물이 복희 외엔 떡볶이 재료들이라 그림은 잔인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강렬한 빨간색이 배경과 등장인물 등에 많이 사용되어서 

더욱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복희가 만들어낸 빨간 떡볶이를 바로 옆쪽에 실사 이미지로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덜 빨갛습니다. 

그림은 어묵, 삶은 달걀을 포함해 전부 빨간색으로 물들었는데, 

떡볶이 사진은 떡과 면, 야채들만 조금 빨간색이라서 아쉽습니다. 

그림처럼 모든 재료가 엄청나게 매워 보이는 빨간색이었으면 

정확도가 높아 이거구나란 느낌이 들었을 텐데요. 

복희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하며 오늘 메뉴는 당연히 떡볶이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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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종말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이용범 지음 / 노마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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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어 소설가가 된 저자는 

잡지사를 거쳐 프리랜서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정부 부처의 정책보좌관과 중견기업 임원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창작집과 장편소설을 출간했고, "1만 년 동안의 화두", 

"시장의 신화: 시장의 탄생", "나는 심리학으로 육아한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등을 집필했습니다. 

저자가 쓴 <신의 종말>을 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종교와 신화는 

최초의 인간이 신에 의해 창조되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입니다. 

그러나 신이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고 모든 능력을 부여했음에도 

인간의 운명은 창조의 순간에 이미 결정되어 있었습니다. 

이 자유의지로부터 인간의 고통이 시작되었고, 

결국은 죽음이라는 미해결의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종교는 죽음에 대한 공포 위에 세워졌습니다. 

종교는 우리가 죽은 다음에도 영혼의 세계가 존재하며,

 그곳에서 천국의 즐거움을 맛보거나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고 위협합니다.

지옥이야말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끔찍한 삶의 현장입니다. 

그곳에는 죽음이 존재하지 않기에 상상하기 힘든 고문 속에서도 탈출구는 없습니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모든 신화의 원형적 요소를 온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길가메시는 친구에게 영생을 주기 위해 모험을 떠났고 

불로초를 받았으나 가지고 오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그리하여 신을 제외한 모든 영웅은 언젠가 죽습니다. 

영웅조차 가져오지 못한 고귀한 선물은 영원한 삶입니다. 

죽지 않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욕망이며 모든 신화의 테마입니다. 

신화에서도 이루지 못한 이 꿈의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나선 것이 바로 종교입니다. 

모든 이에게 궁극적인 공포의 대상은 죽음입니다. 

신화와 종교는 사후의 심판과 지옥도를 창조함으로써 

인간의 삶에 개입해 왔습니다. 

처참한 지옥이 없는 종교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현실은 인간에게 아무런 위안이 되지 못하고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곳은 

현실의 삶에 대한 심판이 이루어지는 사후세계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저 세계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는다면 

현실에서의 삶은 무의미합니다. 

인간이 절망에 빠지지 않고 현실의 고통을 견딜 수 있는 것은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허구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인간이 영혼을 가지고 있고 그 영혼이 죽음과 함께 육체를 떠난다는 상상, 

그리고 그 영혼들이 내세에도 계속 존재한다는 

믿음이야말로 종교의 발원지입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은 내세의 발견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불멸의 존재인 신을 상상하는 데까지 이릅니다. 

이를 통해 인간은 신의 은혜를 입어 영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농경 생활은 종교가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종교인들은 인간의 도덕률이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지만 

도덕의 등장은 집단의 규모와 관련 있습니다. 

유일신 신앙이 사회를 발전시킨 것이 아니라 사회의 성장이 

유일신 신앙을 만들었다고 캐나다 심리학자 아라 노렌자얀은 주장했습니다. 

종교 집단을 포함해 이타적인 집단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타적인 개인이 있을 뿐입니다. 

이스라엘 국민이 모두 선하거나 악한 것이 아니고, 

이슬람 국가의 국민이 모두 악하거나 선한 것도 아닙니다. 

또 종교를 가졌다고 해서 도덕적인 것도 아니고 

무신론자라고 해서 부도덕한 것도 아닙니다. 

신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진 도덕적 존재를 선택합니다. 

그러므로 모두가 도덕적 존재가 되면 신은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인간은 죽음으로 운명 지어진 존재입니다. 

죽음은 개인이 반드시 걸어가지 않으면 안 될 소명이며, 

죽음은 매 순간 존재의 모든 행동을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자연은 모든 생명체에게 무한한 삶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죽음을 인지하고 죽음 너머에 

차원이 다른 세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상상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은 사후세계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고 

죽은 자들을 위한 공동묘지를 만든 최초의 존재였을 겁니다. 

호모사피엔스는 자신이 죽을 것임을 아는 최초의 존재인 동시에 

자신의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최초의 존재였습니다. 

인간이 영혼을 가지고 있고 그 영혼이 죽음과 함께 육체를 떠난다는 상상, 

그리고 그 영혼들이 내세에도 계속 존재한다는 믿음이 종교의 시작점입니다. 

고로 죽음 없이는 신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신의 종말>은 신과 종교, 죽음과 신화의 기원을 

종교책, 철학책, 자연과학책을 바탕으로 방대한 지식을 실었습니다. 

인간의 창조부터 영혼, 신, 종교에 이르는 폭넓은 설명을 통해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내용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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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은퇴합니다 소설Q
박서련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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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더 셜리 클럽", 소설집 "호르몬이 그랬어",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짧은 소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에세이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등을 썼습니다. 

저자가 쓴 <마법소녀 은퇴합니다>를 보겠습니다.



나는 갚지 못할 카드 값 삼백만 원 때문에 자살할 결심을 하고 

새벽 3시 41분 마포대교 위에 있습니다. 

그때 택시가 멈추더니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내려서 

내게 마법소녀가 될 운명이라고 합니다. 

요술봉을 휘둘러 변신하는 소녀들이 떼로 나와서 

괴수나 외계인을 물리치는 만화영화 같은 것 말고, 

마법소녀는 초능력인지 마법인지 요상한 능력을 사용해 

범죄자를 소탕하고 재난 상황에 처한 시민들을 구조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소녀들에게만 마법의 힘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스스로 마법소녀로 불리기를 원해서 부르고 있습니다. 

나는 20대 후반으로 소녀라 불리기엔 나이가 많다고 하자 

전국마법소녀협동조합 간사 아로아는 모든 사람의 소녀 시절은 다르다며 

언제라고 딱 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자신은 예언의 마법소녀로 사상 최강의 마법소녀를 찾는 임무를 맡았으며 

마구 아로아미러에 나의 얼굴이 비쳤대요. 

그래서 내가 시간의 마법소녀임을 알게 되었고 이 자리에 왔다고 합니다. 

난 정신이 나간 채 집으로 와서 고민하다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더니 직업박람회가 열렸으니 견학을 가자고 합니다. 

그곳에서 아로아의 설명을 듣다가 사건에 휘말렸고, 

한 것도 없이 격려금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같이 전마협 사무실에 갑니다.


전마협 의장 연리지는 나를 위해 마구를 만들어줍니다. 

전마협은 세계가 종말의 시대에 이르렀다는 합의에 도달했고, 

재앙은 기후 변화의 모습으로 오고 있답니다. 

전마협은 세계를 위해 시간의 마법소녀가 멸망을 막아주길 원합니다. 

나는 그 소망을 안고 마구를 만들었는데 신용카드 모양으로 만들어집니다. 

아로아의 도움을 받아 변신 주문을 외우던 중 

뭔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로아에게 이야기했더니, 

아로아는 자신의 예언이 빗나갔다며 웁니다. 

다른 곳에서 시간의 마법소녀가 방금 각성했다고요.


각성한 시간의 마법소녀 이미래에게 전마협은 

기후 재난으로 인한 세계 멸망을 저지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지구에 인류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힘을 사용해 인류멸망을 보다 빠르게 이루고자 한다며 영상을 찍고 올립니다.


시간의 마법소녀의 능력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세계는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누가 이 지구를 구할 수 있을지, <마법소녀 은퇴합니다>에서 확인하세요.




마법소녀라고 하면 일본 애니메이션이 떠오릅니다.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나 나쁜 존재들에게 맞서 지구인들을 지켜주지요. 

하지만 <마법소녀 은퇴합니다>의 마법소녀는 먹고사는 일에 

몸과 마음을 다쳐가면서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마법의 힘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은 같을 뿐, 

누군가와 마법소녀가 싸우면 누군가는 다칩니다. 

피를 흘리지요. 그 누군가란 마법소녀와 같은 인간입니다. 

이제까지 지구 멸망은 우주인이 침범하는 것으로 상상했는데 

이 책은 현실적인 지구 멸망의 원인을 제시합니다. 바로 기후 위기입니다. 

기후 위기는 사람들 때문에 생겨났고, 

가장 무력한 존재에게 우주가 균형을 이루기 위해 부여하는 힘으로 각성한 

사상 최고의 마법소녀인 시간의 마법소녀는 사람들을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반대하는 주인공은 선량한 다수의 힘을 믿습니다. 

마법을 가지고 있지 않은 평범한 우리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 기후 재난에 맞서 행동을 시작한다면 늦은 일이란 것은 없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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