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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의 영역 ㅣ 새소설 10
이수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평점 :

2019년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2021년 제4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한 <시커의 영역>을 보겠습니다.

이단의 엄마 이연은 타로 카드로 점을 치는 사람이며 마녀입니다.
엄마를 찾아오는 이들은 무언가를 구하는 사람들로,
간절한 바람이나 골치 아픈 문젯거리를 안고 와서
카드에서 일말의 힌트라도 얻고자 합니다.
타로점을 보러 온 시커의 질문과 상황에 따라,
혹은 성향이나 마음가짐에 따라 같은 카드를 뽑아도
미래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엄마의 타로점은 유명세를 치러서 연예인들도 보러 오곤 했습니다.
12살 때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나를 달동네로 데리고 가
삼십 대 후반의 백인 남자 '에이단 매쿼리'를 소개합니다.
그는 배낭여행을 하다 영어로 타로점을 보는 엄마 집에 들렀고,
둘은 두어 계절을 함께 살았습니다.
나의 생물학적 아빠였고 그전까지 혼혈인 줄도 몰랐습니다.
이로운은 우리 학교의 유일한 백인인데,
프랑스인이 어떻게 피 한 방울 안 섞인 은길 씨에게서 자랐는지는 소문만 무성합니다.
어린 시절 로운은 한국인 할머니 손에서 자라 영어 한 마디도 못합니다.
하지만 그의 이국적인 외모 탓에 사람들은 외국어 실력을 기대하고
그는 사람들의 실망스러운 얼굴을 번번이 봅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자 로운은 의기소침해졌고,
로운과 난 에이단에게 영어를 배우고, 난 기타도 배웁니다.
그러다 일렉 기타를 배우겠다는 결심을 하고,
에이단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오기 위해 자신의 일렉 기타를 판 것을 후회합니다.
난 유명 가수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공연에서 직접 연주했던 기타를 준다는 이벤트에 응모했고,
엄마는 미국으로 가자고 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어 기타를 받기 위해 에이단은 미리 떠났고,
엄마와 나는 이곳의 생활을 전부 정리하고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총기 사건으로 세 사람이 목숨을 잃고 한 사람이 다쳤는데,
다친 한 사람이 에이단입니다.
그는 심각한 부상으로 겨우 숨만 붙어 있습니다.
그는 결국 죽고, 난 그 거리에서 한국인과 대만인의 혼혈인 류이를 만납니다.
마녀의 딸 이단의 이야기와 마녀 이연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전개됩니다.
차 사고로 양친을 모두 잃은 이연을 사고 현장을 지나다가
911에 신고한 키르케 머피란 여성이 입양합니다.
그녀는 옛날 방식을 고수했고, 약초와 금속, 동물의 뼈와
정체 모를 재료들을 모아 물약을 만들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사고 치료도 받았습니다. 키르케는 마녀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적대합니다.
그래서 이해하지 못하는 약을 만들고, 거기에 효과까지 있으니
마녀로 몰아 자신의 세계에서 내쫓습니다.
마녀는 마법의 삶을 사는 사람을 말하며
마법이란 자신의 자아와 환경을 이해하는 학문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를 겪으며 성장한 이단은
마법의 신비가 인과의 너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양할머니 키르케는 마법이 우주 에너지를 바꾸는 일이라고 했고,
엄마 이연은 일상 안에 마법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제까지 마법은 요술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고
점도 미신이라고 생각했는데, 앞을 내다보는 요술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이미 답이 있고, 그것을 확인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내 마음을 제대로 아는 것, 그로부터의 힘을 알게 된 <시커의 영역>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