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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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태어난 저자는 제1차 세계대전 참전 중 아버지가 사망했고,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말더듬이가 되었습니다. 잡지에 글을 발표하던 그는 고등학교 담임이었던 장 그르니에의 영향으로 철학과에 입학한 후 기자로 활동하고, 극단을 경영하는 한편 알제리인이 겪는 고통을 고발하는 데 힘썼습니다. 1942년 그의 첫 소설, <이방인>이 출간되었으며 1957년 역대 최연소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문학 인생의 정점에서 3년 후 교통사고로 사망해서 더욱 안타까운 저자의 작품을 보겠습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로 시작하는 <이방인>의 첫 구절. 번역가는 "엄마가 돌아가셨다"가 자연스럽지만 이 첫 문장의 번역은 너무 오랜 시간 관형어처럼 굳어져, 바로잡는 게 한계가 있어 그대로 남겨두었다고 합니다. 엄마가 계신 양로원에서 사망 전보를 받은 나는 회사에 이틀의 휴가를 요청하고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도착한 그곳에서 바로 엄마를 보길 원했으나 원장부터 만나야 한대서 그렇게 했습니다. 3년 전 이곳에 들어온 엄마는 친구를 사귀었으며 잘 지내셨다고 합니다. 작은 건물에 엄마가 계셨고 내일 장례식 전까지 밤샘 조문을 하기 위해 자리를 지켰습니다. 나를 따라 관리인과 아랍인 간호사가 들어왔고, 난 담배를 피우고, 밀크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땅거미가 질 무렵 엄마의 친구분들이 들어왔고 오랫동안 함께 있었습니다. 나는 잠이 들었고, 다시 잠이 깼고, 아침이 되자 엄마의 오랜 친구 토마 페레, 사제, 성가대 아이들, 원장, 인부들이 운구 행렬을 따랐습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교회까지 걸었고, 난 기억이 가물가물한 채로 절차에 따라 엄마는 묻혔습니다. 다음 날 수영을 하러 가서 마음에 둔 마리를 만나 그녀와 영화를 봤습니다. 그리고 밖을 보며 멍하니 있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출근을 하고 여느 때와 같이 많은 일을 했고, 퇴근 후 같은 층 이웃 셀레스트 노인과 개를 만났고, 또 다른 이웃 레몽을 만났습니다. 레몽의 권유로 그의 집에서 간단히 먹으며 그의 이야기를 들었고, 그를 대신해 그의 애인에게 복수의 편지를 썼습니다. 레몽과 친분을 유지하며 마리를 만나며 시간을 보내던 중 레몽 친구 마송 부부가 나와 마리를 그의 별장에 초대합니다. 난 레몽과 마리와 함께 별장으로 갔는데, 그곳에서 레몽의 애인 오빠를 만났고 레몽이 맞았습니다. 간단히 치료하고 레몽은 화가 나서 가져온 총을 들고 애인 오빠 무리에 가서 쏘려고 했으나 내가 가까스로 말려 다시 별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난 다시 되돌아갔고 그곳에 있던 남자가 겨눈 칼에 맞서 레몽의 총으로 다섯 발을 쏩니다. 체포되고 심문을 받고 재판에 섭니다.


이제 나는 어떻게 될지 <이방인>에서 확인하세요.




<이방인>의 주인공이 다른 사람을 총으로 쏜 일과 엄마가 죽은 일은 연관이 없어 보이는데, 재판에선 이 둘을 연관 짓습니다. 엄마가 죽고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다음 날 수영을 하고 그곳에서 알던 여자를 만나 집에 데려오는 모습으로, 주인공은 비정하고 냉혹한 사람임을 보여준다고 검사는 말합니다. 그리고 레몽과 합의해 그의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편지를 썼고, 괴물 같은 주인공에게 처리를 맡겼다는 것입니다. 해변에서 주인공은 레몽의 상대들을 도발했고 레몽에게 총을 달라고 요청해 혼자 돌아가 계획한 대로 아랍인을 쏘았답니다. 먼저 한 발을 쏘고 일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네 발을 더 쐈답니다. 침착하고 확실하게 말이죠. 이렇게만 보면 주인공은 정말 비정하고 괴물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의 내면을 읽고, 그의 행동을 함께 따라간 우리는 주인공의 마음을 압니다. 그리고 왜 그를 죽였는지도 짐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역자 해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4년 기존 번역의 오역을 지적하고, 우리가 읽은 이방인은 카뮈의 이방인이 아니었다고 말한 번역가, 재쇄를 앞두고 다시 한번 살펴보고 다시 펴낸 <이방인>에서 제대로 된 이방인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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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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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그러한 불편들을 제외한다면,
나는 크게 불행한 것도 아니었다.
모든 문제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시간을 죽이는 일이었다.
(p. 106)



아랍인에게 총을 쏴서 죽인 일로
나는 수차례 신문을 받고 감옥에 있었다.
관선 변호인은 엄마의 장례식 날
보인 행동으로 인해
내가 냉혈한으로 보였단다.
이점이 검찰 측의 강한 논거가 될 거란다.
예심판사는 내게 다섯 발을
연달아 쏘았는지 물었고,
난 처음에 한 방, 몇 초 후에
다른 네 발을 쏘았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왜 시차를 두었냐고,
왜 땅에 엎어진 몸에 총을 쏘았나고 물었다.
난 뭐라 답해야 할지 몰랐다.

어느새 다섯 달이 지났고,
난 배심원과 증인들, 판사, 검사, 변호사와
기자들이 가득한 법정에 섰다.
검사는 내가 어머니가 죽은 다음 날
알았던 여자와 관계를 맺을 정도로
방탕함에 몰두하며 하찮은 이유와
말로 할 수 없는 풍기문란 사건을 정리하기 위해
아랍인을 죽였단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주인공.
이것이 장난처럼 여겨졌고,
자유가 없어진 것이 벌인 것도 서서히 깨닫는다.
감옥에서 무료하게 보내는 주인공과는 달리
밖은 그가 벌인 사건과
다른 사람의 존속살해 건이 화제다.
많은 사람이 모인 법정에서 주인공은 놀랐고,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들을
처음에 알아보지 못한다.
그가 한번씩 보는 붉은 해변가와
이마 위에 이글거리는 태양이 어떤 암시일지,
주인공의 어떤 심리를 묘사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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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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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나도 알았다.
그것이 어리석은 짓임을,
그러나 나는 한 걸음을,
다만 한 걸음을 더 앞으로 나아갔다.
(p. 85)



엄마의 장례식을 마치고 온 후,
휴가라 해변으로 가서 우연히 마리를 만났다.
같이 영화를 보고 집으로 와서
잠들었다가 눈을 뜨니 혼자다.
밖의 풍경을 보며 저녁을 먹었다.
다음날, 출근해서 일했고, 퇴근하며
같은 층 이웃 살라마노 영감을 만났다.
그는 늙은 개와 함께 지낸다.
같은 층 레몽도 만났다.
그가 권한 와인과 순대를 먹으며
그의 애인 이야기를 들었다.
이별의 편지를 대신 써줬다.
얼마후 살라마노 영감이
개를 잃어버려 위로해주었고,
레몽의 친구 마송부부가 나와 마리를
해변 별장으로 초대했다.
나와 마리는 레몽과 함께 마송에게 갔다.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레몽의 헤어진 애인 오빠가 헤어짐의 앙갚음으로
레몽을 뒤쫓아 주먹다짐을 했다.
치료를 하고 레몽이 애인 오빠에게
총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을
내가 설득해서 총을 건네받았다.
레몽은 별장으로 갔고
난 다시 걷다보니 애인 오빠가 있는 쪽으로 갔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것 같지만,
소소하게 일이 벌어지는 주인공.
어디에 관여하지 않는 자세로 일상을 보내지만,
주인공 주변엔 여러 사건이 일어난다.
그중에서 레몽과 애인사이의 문제가
주인공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주인공의 엄마의 장례식에도
뜨거운 햇살에 머리가 녹을것 같다고 했는데,
레몽과 애인 오빠가 해변에서 만난 그날도
태양이 작열한다.
이것은 어떤 일의 복선일까?
앞으로의 내용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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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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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언제나처럼 또 한 번의 일요일이 지나갔고,
엄마는 이제 땅속에 묻혔으며,
나는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것이고,
결국,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p. 42)



양로원에 있는 엄마의 사망 소식을
오늘 받은 아들 나.
사장에게 이틀의 휴가를 요청했고
아직까지 엄마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한 채
평소처럼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탔다.
양로원에 도착해 바로 엄마를 보고 싶었으나
원장을 봐야 한대서 그를 기다렸다.
그를 만났고 영안실로 안내해줬다.
장례식은 내일 아침 10시에 시작하며
오늘은 밤샘조문을 하면 된다고 한다.
관 뚜껑은 완전히 박히지 않았는데
관리인이 원한다면 어머니를 볼 수 있단다.
난 거절했고 마련된 의자에 앉았다.
시간이 지나자 엄마의 친구분들이 들어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들 가운데 한 명이 울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머물렸고,
그 여자의 탄식과 흐느낌도 잦아들었다.
자다 깨길 반복하며 아침이 되었다.
원장이 장례 인부가 왔다며
마지막으로 보길 원하는지 물었다.
난 아니라했고 성당까지 걸었다.
사제, 그의 복사, 인부 4명, 원장과 나,
담당 간호사와 엄마의 애인 페레 씨가
운구행렬이다.

너무나 더운 날씨 때문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은 주인공.
담담해보이는 그의 행동 안에는
충격으로 멍한 그의 정신이 드러난다.
하지만 남들 보기엔 매몰차게 느껴질 수 있겠다.
어떤 사람은 장례식에서 오열하고 울지만,
어떤 사람은 장례식에서 울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가 슬픔을 못 느끼는 것은 아니리라.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거나,
못 느껴서 멍한 것이다.
장례식이 끝나고 집에 가서야
상실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린 함부로 속단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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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의 영역 새소설 10
이수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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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2021년 제4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한 <시커의 영역>을 보겠습니다.



이단의 엄마 이연은 타로 카드로 점을 치는 사람이며 마녀입니다. 

엄마를 찾아오는 이들은 무언가를 구하는 사람들로, 

간절한 바람이나 골치 아픈 문젯거리를 안고 와서 

카드에서 일말의 힌트라도 얻고자 합니다. 

타로점을 보러 온 시커의 질문과 상황에 따라, 

혹은 성향이나 마음가짐에 따라 같은 카드를 뽑아도 

미래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엄마의 타로점은 유명세를 치러서 연예인들도 보러 오곤 했습니다. 

12살 때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나를 달동네로 데리고 가 

삼십 대 후반의 백인 남자 '에이단 매쿼리'를 소개합니다. 

그는 배낭여행을 하다 영어로 타로점을 보는 엄마 집에 들렀고, 

둘은 두어 계절을 함께 살았습니다. 

나의 생물학적 아빠였고 그전까지 혼혈인 줄도 몰랐습니다. 

이로운은 우리 학교의 유일한 백인인데, 

프랑스인이 어떻게 피 한 방울 안 섞인 은길 씨에게서 자랐는지는 소문만 무성합니다. 

어린 시절 로운은 한국인 할머니 손에서 자라 영어 한 마디도 못합니다. 

하지만 그의 이국적인 외모 탓에 사람들은 외국어 실력을 기대하고 

그는 사람들의 실망스러운 얼굴을 번번이 봅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자 로운은 의기소침해졌고, 

로운과 난 에이단에게 영어를 배우고, 난 기타도 배웁니다. 

그러다 일렉 기타를 배우겠다는 결심을 하고, 

에이단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오기 위해 자신의 일렉 기타를 판 것을 후회합니다. 

난 유명 가수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공연에서 직접 연주했던 기타를 준다는 이벤트에 응모했고, 

엄마는 미국으로 가자고 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어 기타를 받기 위해 에이단은 미리 떠났고, 

엄마와 나는 이곳의 생활을 전부 정리하고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총기 사건으로 세 사람이 목숨을 잃고 한 사람이 다쳤는데, 

다친 한 사람이 에이단입니다. 

그는 심각한 부상으로 겨우 숨만 붙어 있습니다. 

그는 결국 죽고, 난 그 거리에서 한국인과 대만인의 혼혈인 류이를 만납니다.




마녀의 딸 이단의 이야기와 마녀 이연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전개됩니다. 

차 사고로 양친을 모두 잃은 이연을 사고 현장을 지나다가 

911에 신고한 키르케 머피란 여성이 입양합니다. 

그녀는 옛날 방식을 고수했고, 약초와 금속, 동물의 뼈와 

정체 모를 재료들을 모아 물약을 만들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사고 치료도 받았습니다. 키르케는 마녀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적대합니다. 

그래서 이해하지 못하는 약을 만들고, 거기에 효과까지 있으니 

마녀로 몰아 자신의 세계에서 내쫓습니다. 

마녀는 마법의 삶을 사는 사람을 말하며 

마법이란 자신의 자아와 환경을 이해하는 학문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를 겪으며 성장한 이단은 

마법의 신비가 인과의 너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양할머니 키르케는 마법이 우주 에너지를 바꾸는 일이라고 했고, 

엄마 이연은 일상 안에 마법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제까지 마법은 요술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고 

점도 미신이라고 생각했는데, 앞을 내다보는 요술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이미 답이 있고, 그것을 확인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내 마음을 제대로 아는 것, 그로부터의 힘을 알게 된 <시커의 영역>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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