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방인>


언제나처럼 또 한 번의 일요일이 지나갔고,
엄마는 이제 땅속에 묻혔으며,
나는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것이고,
결국,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p. 42)



양로원에 있는 엄마의 사망 소식을
오늘 받은 아들 나.
사장에게 이틀의 휴가를 요청했고
아직까지 엄마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한 채
평소처럼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탔다.
양로원에 도착해 바로 엄마를 보고 싶었으나
원장을 봐야 한대서 그를 기다렸다.
그를 만났고 영안실로 안내해줬다.
장례식은 내일 아침 10시에 시작하며
오늘은 밤샘조문을 하면 된다고 한다.
관 뚜껑은 완전히 박히지 않았는데
관리인이 원한다면 어머니를 볼 수 있단다.
난 거절했고 마련된 의자에 앉았다.
시간이 지나자 엄마의 친구분들이 들어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들 가운데 한 명이 울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머물렸고,
그 여자의 탄식과 흐느낌도 잦아들었다.
자다 깨길 반복하며 아침이 되었다.
원장이 장례 인부가 왔다며
마지막으로 보길 원하는지 물었다.
난 아니라했고 성당까지 걸었다.
사제, 그의 복사, 인부 4명, 원장과 나,
담당 간호사와 엄마의 애인 페레 씨가
운구행렬이다.

너무나 더운 날씨 때문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은 주인공.
담담해보이는 그의 행동 안에는
충격으로 멍한 그의 정신이 드러난다.
하지만 남들 보기엔 매몰차게 느껴질 수 있겠다.
어떤 사람은 장례식에서 오열하고 울지만,
어떤 사람은 장례식에서 울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가 슬픔을 못 느끼는 것은 아니리라.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거나,
못 느껴서 멍한 것이다.
장례식이 끝나고 집에 가서야
상실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린 함부로 속단해선 안 된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