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리와 종합서비스 - 종합관리 실무 전문가와 부동산학 교수가 함께 쓴
최우석.이헌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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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으로 바뀌고, 그렇다는 시대가 된 지도 좀 지났죠.

그로 인한 산업의 영향도 직·간접적으로 받아 소위 뜨는 직업, 

사양되는 직업을 말하며 교육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현장은 그보다 더욱 빠르게 바뀌고 있어요.

어릴 때 복덕방 아저씨 혹은 할아버지라며 소위 동네 사랑방 역할을 했던

부동산중개업이 이젠 전문가의 영역으로 들어서서 

여성들의 일자리로 각광받기 시작해, 젊은 사람들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젠 한 단계 더 나아가 부동산 산업이 부동산 종합서비스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 변화를 <부동산 관리와 종합서비스>를 통해 알아봅시다.



부동산 종합서비스란 무엇일까요? 

'부동산서비스산업진흥법'에서 규정한 바에 따르면, 부동산 서비스를 

부동산에 대한 기획, 개발, 임대, 관리, 중개, 평가, 자금조달, 자문, 

정보제공, 연구조사 등으로 정의합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도입한 네트워크형 부동산 종합서비스 인증제에 따르면

부동산 종합서비스란 핵심기업과 관련 연계 기업이 협력해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핵심기업이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에 따라 개발관리형, 임대관리형, 

거래관리형으로 유형을 나눌 수 있고, 

개발관리형 부동산 종합서비스는 핵심기업의 주된 사업이 

부동산 개발과 건설업이고 이와 관련된 금융 서비스, 임대 서비스, 

중개서비스,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임대관리형 부동산 종합서비스는 핵심기업이 임대업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이와 관련된 금융 서비스, 관리 서비스, 생활지원 서비스 등을 

연계해서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거래관리형 부동산 종합서비스는 핵심기업이 소비자와의 거래를 

주된 사업으로 하고 이와 관련된 생활서비스, 세무·등기서비스, 

이사 서비스 등을 연계해서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선진국과 일본은 이미 부동산 종합서비스를 시작하였고, 

소비자들도 그에 따른 요구가 계속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개, 컨설팅, 임대관리 서비스 영역 사이에 벽이 존재해, 

소비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분쟁이나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어려움이 있던 관계로 

정부는 네트워크형 부동산 종합서비스 인증제(개별 업역을 유지하면서 

업역 간 연계, 공동책임)를 도입해 부동산서비스산업진흥법을 제정했습니다.



<부동산 관리와 종합서비스> 3장~5장은 

저자의 실제 부동산 종합서비스 사례를 실었습니다.

첫 부동산 종합관리 사례부터 그로 인해 

중개, 이사, 청소업체, 통신사업까지 연결된 일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저자는 부동산도 경영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흔히 부동산 관리라고 하면 시설관리, 건물관리, 임대관리 등을 

떠올리고, PM(자산관리), FM(시설관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업무만을 가지고 종합관리라고 하면 안 됩니다. 

주택관리사, 빌딩경영관리사 등 건물을 전문으로 관리한다고 하는 

인력의 업무를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건물종합관리업체를 운영하다 보면 기본적인 관리업무는 

보통 인력과 비용 두 가지로 서비스가 집중됩니다.

우리나라 부동산은 주택관리사와 경비보안, 미화, 시설 점검팀이 있는 

대단지 아파트와 빌딩과 세대수가 적은 아파트와 빌라, 상가, 오피스텔 등의

상업용 건물로 나눌 수 있는데, 소규모 및 상업용 건물은 

의무관리 기준이 없기에 전문적이지 않은 관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틈새에 부동산 종합서비스를 시작하면 남들보다 앞설 수 있겠죠.



6장은 수익형 공동주택 하자 보수 실무 전문가 과정으로 

하자 보수 연간 최저 시장과 서울보증보험 하자 보증 청구 시장, 

일반적인 하자보증금 사용 실태와 하자 보수 주택 시장의 변화로 인해 

부동산종합서비스는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7장에는 시행 및 시공사와의 하자 보수 분쟁으로 

국토교통부 분쟁 조정위원회에 하자 심사 또는 분쟁 조정 신청하는 방법과

하자보수보증금 청구와 소송의 장단점을 설명합니다. 

시설공사별 하자판정 기준을 함께 실었으니 참고하면 됩니다.


8장은 실무자가 바라보는 부동산 종합서비스로 가까운 일본의 예와 

현재 한국의 부동산 종합서비스업 참여자를 소개합니다.




부동산도 모바일로 중개가 되면서 일반적인 부동산 중개업만으로 

살아남기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데, 

<부동산 관리와 종합서비스>에선 부동산 종합서비스를 추천합니다.

경기는 좋아지지 않을 전망이며, 공급 부족과 수요 억제로

시장은 위축되리라 예상되기에 단기적, 장기적 측면에서 

부동산 시장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므로 안정된 수익을 창출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 종합서비스가 좋은 수단이 될 것입니다.

부동산 거래의 불투명성으로 인한 불법적인 거래 형태, 정보의 불투명성으로

소비자는 믿을 만한 부동산 서비스 업체를 찾기 쉽지 않은 지금,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동산 종합서비스가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부동산 관리와 종합서비스>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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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 나답게 살기 위한 최고의 준비
손영배 지음 / 생각비행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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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취업하기가 힘든 요즘, 

자신의 전공을 살려 취업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도 많이 지났습니다.

많은 수의 젊은이가 공무원 공부에 열을 올리고, 

스펙 쌓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난 걸까요?

적성이나 특기가 아닌 성적으로 줄 세워 진학과 취업이 이뤄지는 

진로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진로진학상담교사로 일하는 저자가 

<이제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에서 알려줍니다.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은 결국 자신의 몫입니다. 

그리고 어떤 결정을 하든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지가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왜 이렇게까지 공부를 하는지, 

이렇게 공부해서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지, 

내가 이루려는 목표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목표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확인했는지, 

그 목표를 이룬 다음엔 뭘 할 것인지, 

이 목표를 이룬 후에 행복할지' 등에 대해 자신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란 책에서 저자는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를 

유치원에서 배웠다고 합니다.

그의 말처럼 일상생활에서 정말 알아야 할 정직, 신뢰, 배려, 공감, 

책임감, 예절 등 인성에 관계된 것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다 배웁니다.

초등학교의 교육 기간은 이를 심화하는 과정이며, 

중, 고등학교에서는 자신의 적성을 찾고, 

어떤 인생을 살면 좋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진학이 목적이 아닌 미래의 직업을 잘 선택하기 위한 

'진로 찾기'가 진정한 공부일 겁니다.

직업과 관련된 진로를 찾기 위해서 자신의 강점과 흥미를 찾고, 

다양한 현장을 체험하고 간접경험인 독서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관심 분야를 찾았다면 몰입합니다.



대학에 진학하고 적성에 안 맞아 그만두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평생 해도 후회하지 않을 일, 더해서 잘하는 일들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방향을 정했다면 본격적으로 집중해야 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또는 하고자 하는 일을 한다고 해도 어려움은 따릅니다.

그런 어려움은 어디에나 있지요.

하지만 자신이 방향을 정하고 마음먹은 일을 할 때는 

어려움을 극복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그리고 극복했을 때는 좋은 경험이 되어 자신감이 배가 됩니다.


자신이 살아온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에는 어떤 모습일지 

스스로 그려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성격, 취미,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들의 성향 등 

환경적 요소와 자신의 강점과 약점 등을 정리해보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 방향을 설정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자기분석을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창업을 하든 취업을 하든 적성에 맞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니깐요.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에서 말하듯이 세상이 변하고 있고, 

변했습니다.

무조건 대학 진학을 해야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젠 대학 진학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취업이나 창업, 그리고 창작 등 다양한 진로의 출구가 있습니다.

필요를 느낄 때 대학에 진학해 학습을 이어가는 길도 있습니다.

우리 머릿속에 있는 비전이 현재의 행동을 결정합니다. 

비전을 바꾸면 지금 우리의 결정과 행동을 바꿀 수 있습니다.

대학입시에 힘들어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비전이 

저자를 진로상담교사의 길로 이끌었듯이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미래 비전에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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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관리도 경영의 시대
이헌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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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관리란 단어가 조금 생소했습니다.

부동산 투자, 갭투자, 분양권 등의 말은 많이 들어서 익숙하지만 

부동산 관리란 말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

막연하게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자산가들의 부동산을 

대신 관리해 주는 건가라고만 추측했습니다.

완전 잘못 생각하고 있었어요. 

<부동산 관리도 경영의 시대>를 통해 부동산 관리를 제대로 배워봅시다.



부동산 관리는 전문 관리 기술을 활용해서 

건물을 양호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시설 관리는 크게 전기, 기계, 소방, 승강기 등의 

전문분야들을 포함합니다.

시설 관리 업체와 관리소장은 관리 대행 및 납부대행을 주 업무로 하며,

상시적으로 건물의 사용자 및 구분소유자에게 업무보고를 진행하고,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해야 합니다.

긴급 누수, 누전 등 긴급 상황을 제외하고 

입주민 대표에게 상황 정리 후에 보고하면 불쾌감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신뢰감이 떨어질 수 있기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즉각 사용자에게 상황을 보고한 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주기적인 소통을 통해 

업무보고 현황을 체크해야 합니다.


전국 14만 개, 1000만 가구가 사용하고 있는 집합건물 중 

빌라, 원룸, 상가, 오피스텔, 소규모 아파트 등은 

지금까지 구분소유주 또는 임차인으로 관리단이 구성되어 운영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실제 운영을 통해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발견되어 

통합 관리의 요구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관리는 관리규약으로 범위를 확인할 수 있는데, 

하자보수청구권과 입주민이 지불하는 장기수선 충당금을 통해 

부동산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종합서비스는 관리비 부과, 임대료 관리, 미수납 관리, 임대차 관리,

공실중개 관리, 건물 관리, 하자보수, 홈케어와 편의서비스 등 

다양한 부동산 종합 관리 분야를 원스톱으로 소비자에게 위탁받아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따른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부동산 관리도 경영의 시대>에서는 실제 사례를 들어 

관리비 징수와 체납 시 대책, 부적법한 가칭관리자 피해 사례, 

관리비 분석 등으로 어떻게 부동산 관리를 하는지 보여줍니다.

더불어 시설 관리 운영에서 어떤 점이 중요하고, 

공용 관리의 기본은 무엇이며, 관리단 집회 절차 및 소집 방법, 

수익형 건물의 관리 노하우, 일반 건물 관리자 하자보수 접수 매뉴얼 등

부동산 관리에 필요한 부분들을 알려줍니다.

더불어 동의서/계약서 등의 서식 샘플을 함께 실었습니다.




건물이란 것은 한번 지으면 몇 십 년을 갑니다.

그 기간 동안 건물의 내구성은 떨어지는 게 당연하지만, 

건물 관리를 지속적으로 하면 건물의 수명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건물의 운영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건물의 가치가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전문 부동산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소유자 입장에서도 이익입니다.

이제 단순히 중개에 머무르지 말고, 부동산 관리로 앞서 나가길 원한다면

<부동산 관리도 경영의 시대>를 참고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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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없다의 방구석 영화관 - 영화를, 고상함 따위 1도 없이 세상을, 적당히 삐딱하게 바라보는
거의없다(백재욱) 지음 / 왼쪽주머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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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꼭 챙겨 보는 TV 프로그램은 바로 "방구석 1열"입니다. 

영화소개 영상을 보며 낯익는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거의없다'라는 영화 유튜버라고 하길래,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거의없다 씨는 고등학생인 아들이 추천해 준 유튜버로 

저도 구독해서 가끔씩 영상을 시청하곤 합니다.

그래서 귀에 익은 그분의 음성이 TV 프로그램에 나와 더욱 반가웠습니다.

그런 그가 쓴 <거의없다의 방구석 영화관>. 

또 어떤 내용의 영화가 나올까 기대가 됩니다.



<거의없다의 방구석 영화관>은 총 19편의 영화를 9장에 걸쳐 소개합니다.


대멸종을 다루는 스펙터클한 영화 한 편쯤은 보셨겠죠. 

이런 유의 영화는 아포칼립스라고 하는데, 대재앙이 벌어지는 내용을 다룹니다.

포스트아포칼립스라는 장르는 대재앙이 벌어져서 

인류가 멸망한 이후를 보여줍니다. 

즉 전 인류 공통 악몽의 다음 단계이자, 

그 악몽보다 더 끔찍한 일을 다루는 영화입니다.

이 장르를 잘 다룬 작품은 바로 "나는 전설이다"로 소설이 원작이며 

영화로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소설과 결말을 바꿔서 그 작품성이 심하게 떨어지니 

꼭 소설을 읽으라고 강력 추천합니다.


"폭스캐처"란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데, 

이 영화는 끝까지 보고 나서 의문이 남는 영화입니다.

스포츠를 다룬 영화지만 감동적인 스포츠 드라마가 아닌, 

인간이 결핍으로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차갑고 무거운 시선으로 관찰하는 영화죠.

하지만 이 영화가 선사하는 긴장감과 울림은 큽니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성조기, 총, 스스로 골든이글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주인공.

이 모든 것은 그냥 영화에 나오는 게 아닙니다. 

모든 소재와 대화는 의미가 있습니다.

감독은 주인공을 통해, 사람에게 총질하고 감옥에서 썩다가 

죽은 또라이를 통해, 미국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과연 미국만 문제가 있는 걸까요? 한국도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주입받는 성실함, 자기 몸을 돌보지 않는 꾸준함,

눈앞에 있는 자그마한 만족과 즐거움을 포기할 줄 아는 인내심. 

과연 이런 게 개인의 행복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 걸까요?

사다리의 위 칸으로 올라가는 길이 예전보다 몇 배는 힘들어진 

이 시대에 말입니다.

내가 행복하지 못하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방법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저도 보았던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을 

함께 조명합니다.

처음 영화는 20대 불꽃같은 사랑을 그렸고, 

다음 영화는 9년이 지나 30대 각자의 자리에서 재회해 둘이서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을 그렸으며, 

마지막 영화는 중년부부로 환상은 깨지고 

현실만 남은 아줌마 아저씨를 그렸습니다.

처음 영화를 담은 다른 로맨스 영화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다음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은 거의 없지요. 

그래서 이 영화는 더욱 소중합니다.

사랑이라고 하면 영화, 책에서 본 아름다운 것만 떠올릴 때,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은 

사랑은 세월로 증명함을 알려줍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힘겨운 삶을 살던 여주인공이 

권투의 재능을 발휘해 챔피언 전까지 올랐습니다.

챔피언인 상대가 계속 밀리다가 공이 올린 다음 

뒤에서 후려치는 반칙을 범합니다.

그 바람에 앞으로 쓰러지다가 모서리에 목을 찍혀 척추가 손상되어 

남은 평생을 목 아래로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 환자가 되어버립니다.

실패도 이렇게 끔찍한 실패가 없을 정도로, 운이 없어도 

이렇게까지 없기도 힘들 정도의 불운으로 그녀는 실패합니다.

그녀의 가족은 그동안 그녀가 벌어다 준 돈으로 놀고먹기만 하다가 

부상 소식을 듣고, 모든 재산을 가족에게 넘긴다는 유서에 사인하라고 합니다.

그녀는 당장 꺼지라고 말하죠. 묵묵히 듣고 있던 트레이너가 말합니다.

'너의 승리다, 애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영화로 "삶의 성공과 실패는 

그대가 들어 올린 트로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을 꺾고 일궈낸 승리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그대의 인생의 성패는, 그대라는 인간의 가치는, 

지금까지 그대가 지나온 삶에 찍혀 있는 그대의 발자국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그 발자국이 정정당당하고 곧게 찍혀 있다면, 

사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했다면, 

그 길 중간에 그대가 쓰러졌다고 해서 그대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당신의 삶이 100만 달러짜리였으므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저도 감독에게, 저자에게 동감합니다.

빛나는 순간이 극히 짧았어도, 아니 단 한 번도 빛나지 못했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삶의 가치는 삶으로 결정되는 것이죠. 그 삶이 이뤄낸 성과가 아니라.



<거의없다의 방구석 영화관>에 소개한 영화 중에 본 영화도 반 이상인데,

이런 영화를 요렇게 생각한 저자의 해석에 감탄했습니다.

단순히 영화 줄거리와 감상에 그치는 영화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를 제대로 읽을 줄 아는 거의없다 씨의 영화 이야기, 

<거의없다의 방구석 영화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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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 딸의 우울증을 관찰한 엄마의 일기장
김설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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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딸의 우울증 진단을 받고 그 모습을 2년간 지켜보는 엄마의 에세이,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어떤 내용일지 볼게요.



저자는 배 속에 거꾸로 있어야 할 아기가 10달을 똑바로 서 있어서 

결국 수술로 출산을 했고, 임신 동안 입덧으로 계속 고생을 했대요.

아이가 태어나서도 저자의 몸 상태는 엉망이었답니다. 

눈에 띄게 살이 빠지고 손이 떨려서 안고 있던 아이를 

떨어뜨릴 지경이 되었을 때 병원을 갔더니,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란 진단을 받았답니다.

병은 저자의 성격에도 변화를 주었고, 마음 기복이 심해졌으며,

그런 영향은 아이에게도 주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엄마 때문에 잘못 없는 딸까지 병이 들려, 

알게 모르고 우울증을 키우며 자란 것 같아 더 힘든 시간을 보내는 저자.


우울증이란 것은 정말 무서운 병입니다.

당사자는 누구보다 외롭고 힘들지만,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은 

환자에게서 자꾸 멀어지고 싶으니깐요.

우울증은 가까운 사람도 같이 아픈 전염병이며, 

백신 같은 건 없는 무서운 의심병입니다.

의사가 말했습니다. 자녀가 우울증을 앓고 있을 때, 

부모로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의심이라고요.

우울감과 무기력은 한 세트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한없이 늘어져 있는 딸을 보면 치료 의지가 있을까 의심스럽기만 하대요.

사실은 저자도 알고 있습니다. 

지금 딸아이의 무기력함은 게으름과는 완전히 다르고, 

주변 사람들의 의심이 환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요인이기에 

절대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지 말아야 함을요.

지금으로서는 전적으로 자녀를 믿어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이는 자신을 가장 혐오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환자 자신임을요.


아이가 우울증에 아파할 때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자신이 했던 말과 과거의 행동들이 자신을 괴롭힙니다.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19가지 행동을 문장으로 적어 놓고 

여러 번 읽고 곱씹으면서 상처받은 아이와 나의 영혼을 달래고 있습니다.

생각은 말이 되었고 말은 행동이 되었습니다.

이 뼈아픈 고백을 통해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성격이 되어 

운명이 되는 것만큼은 막아보려고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대단한 일을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은 언제나 부모들입니다.

엄마에게는 존재만으로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럴듯한 뭔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에 늘 자식에게 

미안함을 품고 삽니다.

부모로서 자신이 바라는 일을 자녀도 똑같이 원한다고 여기는 건 

착각입니다.

아이의 애정 결핍은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다이어트를 포기한다고 세상이 끝장나지 않습니다.

저자의 아이는 포기하면 안 되는 것들이 따로 있다고 말합니다.

'의미 있는 도전, 인간답게 사는 것, 받을 것을 계산하지 않고 주는 마음,

불의에 저항하는 마음 같은 것들'을요.

이 세상엔 포기하면 안 되는 중요한 것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요즘 남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일을 한답니다.

매일매일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는 것입니다.

막살겠다는 뜻이 아니라 가볍게 살겠다는 뜻입니다.

채우고 싶은 것들에 집중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기를 쓰고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장래를 멋지게 살아보겠다는 생각으로 현재의 시간을 갉아먹지 않습니다.

이대로 괜찮은지 의문이 들 때도, 마음이 붙잡기엔 너무 멀리 가 있을 때도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있기로 했습니다.




2년 전에 우울증을 진단받고 치료 중인 23살 딸의 엄마이자 

글쓰기가 취미인 저자는 희망을 놓치지 않기 위해 

우울 관찰 일기인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를 썼답니다.

이제까지 건강하게 자라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끝났다고 생각했던 

제 좁은 시각이, 그보다 더 큰 세상에서 많이 흔들릴 자녀를 위해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지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오늘도 육아를 하느라 마음도, 몸도 바쁘고 돌아서면 후회하는 엄마를 위해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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