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자치로 깨어나다 - 선생님이 들려주는 학교자치 실천 이야기
김경희 지음 / 에듀니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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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자치, 학생자치, 교사자치'를 한번 들어보셨나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고3인 지금까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건데,

기억에 남지 않는 걸 보면 저랑 상관없다고 생각해서 흘려 넘겼나 봐요.

지금까지 학교자치는 학교가, 교사자치는 선생님이, 

학생자치는 학생회의 임원들이 주도하는 거라 생각해서 큰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생자치를 주제로 탐구하면서 

관련 책을 같이 찾아보던 중에 한두 가지를 듣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자치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교사, 자치로 깨어나다>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학교에서 

자치활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겪게 된 일들과 방법 등을 알려줍니다.



먼저 학생자치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봅니다. 

그에 따른 학급에서의 활동 'Tip'도 제목마다 실려있습니다.

학생자치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학생인권에서 출발하고, 인간의 존엄성에서 시작합니다.

학교의 주인은 학교의 발전과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조언과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사람임을 깨닫고 

학생 스스로가 학교의 주인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면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남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라는 주인의식을 갖게 되고, 해결 방법까지 

함께 이야기하면서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면 선생님과 부모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상황을 해석하고,

그 관점에서 해결할 방법을 찾는데 집중하느라 

당사자인 학생들을 외면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학생들의 자치역량을 키우게 되면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되고,

한 발짝 물러나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야도 생기게 됩니다.



원 모양 좌석 배치 하나로 수업 분위기가 바뀌고,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냅니다.

학생자치는 자신들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이므로, 

쉬는 시간 놀이로 인해 다툼이 벌어질 경우 어떻게 규칙을 세울지, 

학급문고나 청소 등 학생들이 접하는 학교생활 곳곳의 문제를 토의해서

규칙을 세우고 지키면서 수정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들이 세운 규칙을 스스로 지키는 결심도 하고,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감정에 빠지지 않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연습도 하게 됩니다.


저자는 교과와 연계해 학년 자치활동으로 '상바시

(상무초를 시작으로 세상을 바꾸는 시간) 팀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5학년 때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학년 내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고,

6학년 때는 최고 학년으로 학년을 넘어 학교가 변화될 수 있도록 

후배와의 직접적인 소통과 연결 속에서 주도적으로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합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매주 회의 후 기록해야 하는 팀별 성찰 일지를 확인해

진행 상황을 점검했고, 팀 회의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팀들은 

교사들이 사용하는 교재연구실 한쪽에서 정기적으로 

회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팀이 스스로 회의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해결한 후에 팀별 주제 탐구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회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원인을 해결하는 

별도의 연구활동이 추가된 것이죠.

최종 발표회 전 중간발표에서 지금까지 진행한 과정을 간략히 발표해 

학생들 간에 질문을 통해 앞으로 이루어질 활동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합니다.

최종 발표는 축제로 기획해 부모님과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합니다.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팀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신들의 장단점과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협동의 중요성까지 깨닫고 

입으로 말하는 학생들을 보면 저자는 학생자치활동을 통해 

1년 전보다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답니다.



전교 학생자치회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공약을 만드는 과정도 교육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회의 안건, 건의사항, 학생 참여예산제, 캠페인 활동, 동아리 발표회 등

학교생활을 통해 학생들이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학생자치 역량을 키움으로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학생자치는 학생들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도 함께 성장합니다.

그리고 학생자치는 교사자치에서 시작됩니다.

교직원 간의 소통과 탐구 공동체, 학교 공개 워크숍 등을 통해 

어떻게 학생자치를 활성화할 수 있을지 알려줍니다.

더불어 학사력에 자치활동 1년 계획을 세우고, 

학생자치역량 강화 워크숍과 교사 연수를 함께 한다면 

학생자치가 특별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보편화될 수 있을 겁니다.

거기에 학부모 자치도 발맞추면 더욱 아름다운 학교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학생자치'는 학급, 학교 구성원으로서 

스스로 학교의 주인이 되어 공동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민주적인 의사 결정 과정에 따라 협의하며, 역할을 분담하여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활동이라고 이해하고 

학교 현장에서 이를 구현하는 방향으로 자치활동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이 개념을 보면 자치가 반장, 부반장의 임원들만 하는 게 아니고, 

학급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이 출발점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에 관심이 없고, 자신의 일임에도 

친구들끼리 혹은 집에서 불만을 털어놓는 선에서 그칩니다.

문제는 인식하지만 거기에서 끝나는 거죠.

자치를 알게 되면 그 문제를 학급의 안건으로 올려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선생님이 이끌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물론 가정에서도 함께 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가 더할 것입니다.

<교사, 자치로 깨어나다>를 통해 부모인 저도 깨어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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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처방 - 비만과 암, 만성질환에 저항하라
김선신 지음 / 지식너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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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라이프스타일 의학 전문가인 김선신 씨는 

"생로병사의 비밀_습관 혁명"편에세 약 대신 

습관을 처방하는 의사로 출연했습니다.

하버드 대학 파트너스 헬스케어 시스템 자문의, 

브링엄 여성병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에서 국제클리닉을 맡고 있으며 

라이프스타일 클리닉을 운영 중입니다.

'습관 처방'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 진정한 건강을 회복시키고자 

<습관 처방>을 출간했습니다.



의사인 저자는 환자에게 약을 처방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있답니다.

'이 약이 환자에게 얼마나 득이 될 것이며 실은 무엇일까?'이랍니다.

약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건강 관리가 최대한 되는 게 

제일 좋은 시나리오라 생각하며, 약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기 위해 

혹은 약을 쓰지 않고 질병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들은 

약 대신 생활습관을 처방합니다.

라이프스타일 메디슨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실질적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의학의 한 분야입니다.

2007년 하버드 의과대학에 라이프스타일 메디슨 연구소가 설립되고, 

의과대학의 교육과정에 정식으로 포함되었습니다.

2012년 저자는 라이프스타일 메디슨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연수를 가서 본격적으로 배웠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메디슨 분야 중 가장 중요한 식이 파트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이 집에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재료로 요리를 하느냐가 두 번째 중요한 사항입니다.

건강한 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해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에서 일 년간 생할하면서 저자의 가족은 외식을 

손가락에 꼽을 만큼 했답니다. 

밖에서 사 먹지 않고 그저 보고 배운 대로 먹었대요.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먹는 것인지 그때 배웠고, 

원시인처럼 자연식을 위주로 먹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지방을 연소시키고 심폐 기능을 좋게 하는 유산소 운동, 

근육의 힘을 좋게 하고 근육을 크게 만드는 근력 운동, 

근육이나 인대를 늘려주어 관절의 운동 범위를 증가시키고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 몸을 부드럽고 편하게 해주는 유연성 운동, 

이렇게 세 가지로 운동을 나눕니다.

미국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미국인을 위한 신체활동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18~64세 사이의 정상 성인의 경우 일주일에 150~300분 동안 

중강도의 유산소 신체 활동을 진행하거나 75~150분 동안 

고강도의 유산소 신체 활동을 하고, 근육 운동은 

일주일에 2번 이상 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알려주는 운동 처방을 사진과 설명으로 

<습관 처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장수가 아닌 하루를 살아도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 수 있는 

건강수명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인식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몸은, 일상의 변화는, 

여전히 더디기만 하지요.

그동안 저자가 만나온 환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의 급한 불만 끄면 다시 일상으로 회귀하고 맙니다.

미세먼지에 대비한 생활 습관과 중장년기/노년기 관리법을 함께 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건강검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바로잡아주고, 

맞춤형 습관 관리 지침을 소개해 생활습관의 문제점을 파악해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실 어떻게 하면 건강한지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좋은 습관을 실천하는 것은 아는 것과 다르죠.

시작은 별것 아닌 것 하나지만 10년, 20년 뒤에는 큰 차이가 될 수 있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오늘 하루만 지키자는 마음으로 하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건강해지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습관 처방>에서 말합니다.

건강하고 활력 있게 살기 위해 오늘부터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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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다이어트 - 혼자서 평생 할 수 있는 다이어트
신예담 지음 / 보아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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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평생 숙제인 다이어트, 특히 여름이 다가오면 

신경 쓰이는 부분들이 많아져서 더 간절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며칠 하다가 말다가, 그러다가 포기하고 지내다가, 자극을 받으면

다시 이것저것 알아보고 해보다가 말다가, 이런 패턴이 반복하게 되죠.

그래서 평생 마음의 짐처럼 여겨지는가 봅니다.

<집콕 다이어트>는 혼자서 평생 할 수 있는 다이어트를 소개합니다.



저자가 다이어트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계속할 수 있는가?'입니다.

시중의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은 많지만 

그것을 계속할 수 있을지 물어보면 대부분 없다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성공하는 다이어트의 대전제는 돈이 아니라 바로 '지속가능함'입니다.


다이어트를 성공하기 위한 다이어트를 '블루서클'은 

'Believe, balancde, basic'입니다.

첫 번째 B인 Believe는 어떤 생각을 바탕으로 운동을 시작해서 

앞으로 지속해 나갈 것이며, 자신이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는 것을 말합니다.

두 번째 B는 balance로 운동과 영양으로 균형을 잡아야 하고, 

세 번째 B는 basic 기본인데, 우리 몸에 가장 기본이 되는 

'앉았다 일어나기, 밀기, 당기기, 몸 말기, 몸 펴기'의 5가지 움직임을

익히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 물'의 

6대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몸을 평생 건강하게 지켜나가고 싶다면, 

'혈액 순환, 영양, 수면'에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혈액 순환을 잘 되게 하는 방법으로 수분 섭취, 체온 유지, 운동이 있으며,

'탄수화물 1, 단백질 2, 채소 2, 과일 1, 유제품 1'의 비율로 영양을 

챙기고, 피로 누적과 수면 부족을 막기 위해 잠들기 1시간 전 

전자기기의 사용을 멈추고 블루 라이트에 최대한 노출되기 않도록 합니다.



몸을 완전하게 만드는 집콕 운동 6가지를 <집콕 다이어트>에서 보여줍니다.

살 안 찌는 체질로 바뀌려면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을 해야 하고, 

옷의 맵시를 살리고 싶다면 몸을 밀어야 하고, 목과 어깨가 아프면 

몸을 당기는 운동을 하고, 허리 통증을 벗어나려면 몸을 말며, 

당당하게 보이려면 몸을 펴고, 살을 빼고 싶다면 무조건 걸으세요.

잘못된 자세를 함께 알려주기에 자세히 보면서 따라 하면 좋습니다.



<집콕 다이어트>에서는 지속가능한 다이어트를 설명합니다.

평소에 다이어트를 잘 유지한다면 주 중에 한두 번 생기는 

이벤트에는 관대해도 괜찮습니다.

사람의 큰 욕구가 식욕이라고 말하듯이, 다이어트를 하면서 

좋아했던 음식을 완전히 안 먹을 수는 없지요.

사실 다이어트의 목적도 건강하고 멋진 몸매로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것인데 먹는 즐거움을 완전히 없애 버리면 오히려 

삶이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내 상태를 꿰뚫어봐야 합니다. 

내 몸 상태는 그렇게 된 이유가 반드시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항상 내 안에 있기 때문에 나를 탐구해야 합니다. 

그 탐구를 위해 일지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변화를 위해 스스로 더 나아지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할 것인고, 

그 결과를 피드백하며 조금씩 나아져야 합니다.

식단 일지와 운동 일지는 현재의 나를 파악하는 정확한 방법이고, 

현재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알아야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몸은 그 사람의 습관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그 사람의 사는 모습 그대로가 몸에 드러나는 것입니다.

몸을 바꾸려 한다면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삶의 방식이 바뀌면 몸은 자연스럽게 그 방식에 따라 변합니다.

몸은 내가 가진 것 중 유일하게 내 뜻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죠.

몸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근본적인 나의 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결국 균형 잡힌 영양소를 잘 먹고 운동을 하며 많이 움직이는 사람만이

요요도 없고 살이 찌지 않는 몸이 될 수 있다고 

<집콕 다이어트>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다이어트를 위해 생각을 하고 습관을 바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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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 느긋하고 경쾌하게, 방구석 인문학 여행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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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아니 코로나 덕분에 책을 전보다 더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바깥 활동이 거의 금지되던 초장기엔 

집에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어요.

꾸준히 독서를 해왔던 전 도서관에서 책을 못 빌리니 집에 있는 책을 

다시 한번 읽거나 읽다가 중단한 책들을 읽었습니다.

이렇게 방구석 독서, 집콕 독서를 하다 보니 생각을 넓히는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그런 차에, 방구석 인문학 여행을 할 수 있는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을 읽게 되었습니다.



중세엔 책이 귀했습니다.

고대 로마에만 해도 28개의 공공 도서관이 있었고, 수만 권의 장서를 

보유한 귀족 소유의 개인 도서관이 있을 정도였지만, 책을 사랑하던 

로마 귀족들이 가수와 마차에 열광하기 시작하면서 

독서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습니다.

그와 동시에 거대한 화재와 빈번한 전쟁으로 인해 많은 책이 유실되었지요.

고대에 흔하던 책이 중세에 와서 귀한 물건이 된 사정은 이러했습니다.

수도원 도서관은 도서를 보관하고 필사해 후대에 전하는 

큰 공을 세웠지만 장서가 천 권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서로 자료를 얻고 필사본을 만들기 위해서 도서관끼리 상호 대출을 

하기도 했으며, 관외 대출을 하기 위해서는 담보물을 제공해야 할 정도로

책을 귀하게 여겼지만 수도원에서만 읽을 뿐이었습니다.

위대한 책도둑 포조는 수도원에 감금된 과거의 영광을 구출시켜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책을 훔쳤고, 

이 책의 발견과 보급은 갈릴레오와 뉴턴 등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1417년, 근대의 탄생"에서 이는 곧 근대의 출발을 의미했고, 

한 책 도둑의 노획이 근대화라는, 인간 세상의 

새로운 흐름을 열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책이 많이 출간되서인지 초판 부수가 500권 정도라고 합니다. 

저자가 유명하거나 기존에 냈던 책이 인기가 많았던 경우라면 

1000권 이상 출간하는 경우가 있지만요.

그리고 초판에서 세월이 지나서 책 내용을 수정해 다시 출간하게 되면 

개정판이 나오게 되죠.

하지만 이렇게 개정판이 나오는 책도 그리 많진 않습니다.

우리가 아는 고전은 2판, 3판 혹은 그 이상이 출간되면서 

세월이 지남에 따라 그 시대에 맞게 수정해 계속 출간이 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여섯 번에 걸친 개정판이 아니라 

초판이 독자들로부터 귀하게 여겨집니다.

바로 "종의 기원"이죠.

신의 영역에 도전한 찰스 다윈의 걸작인 "종의 기원"은 

초판을 번역한 책인지, 개정판을 번역한 것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저자가 소개한 "종의 기원 톺아보기"는 초판을 번역했으며 

2200여 개의 주석이 달린 여러 번역서 중에서 가장 친절하고 자세한 판본입니다.

그러니 과학에서만 고전으로 취급되는 책이 아니라 

종교, 사회 영역의 생각을 바꾸게 된 책을 읽어보길 저자는 권합니다.



우리 인간은 같은 종인 인간끼리도 선입견으로 오해를 하지만, 

다른 생물에 대해서는 더 큰 오해를 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늑대입니다.

나쁜 남자를 흔히 늑대라고 말하고, 나쁜 마음을 먹으면 

늑대처럼 음흉하다고 하지만, 늑대의 입장에서는 정말 억울합니다.

늑대는 민담과 동화의 나쁜 역할로 자주 나와 그런 오해를 사게 되었는데요,

늑대는 일부일처제를 고집하며 늑대의 사랑은 격렬하면서도 오래갑니다.

한번 부부 사이로 맺어지면 죽어서도 신의를 저버리지 않아, 

죽지 않는 한 배우자를 바꾸지 않습니다.

가족애가 돈독한 늑대는 설사 배우자가 사망하고 재혼을 하더라도 

전처가 데리고 온 자식들을 지극정성으로 키웁니다.

'검은 머리가 파 뿌리 될 때까지'를 가장 잘 실천하는 것이 늑대입니다.

"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로 늑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봅시다.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는 인문학이라는 게 

거창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책을 한 권이라도 읽으려고 골라본 경험이 있다면 

이미 인문학적인 행위를 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어떤 책을 고를지 잠시라도 고민을 하다가 결정하는 것,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한 줄 글을 쓴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한마디 말을 하는 것도 인문학적인 행위래요.

인문학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저를 포함한 사람들에게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는 인문학 첫걸음을 알려주는 책부터 시작해,

고전과 일상의 인문학 책들을 소개합니다.

특별히 재미나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독서에 빠져들어 

'집콕'하게 만드는 책들을 저자의 이야기와 더불어 보여줍니다.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책을 읽다 보면 소개한 책들을 

한 권씩 읽어보리라 다짐하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바로 방구석 인문학 여행이 시작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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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체인지, 코로나19 이후 미래 시나리오
최윤식 지음 / 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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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체인지 : 코로나19 이후 미래 시나리오>는 

전염병의 미래를 다룬 책이 아닙니다.

코로나19로 우리 삶의 자리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다뤘으며, 

단기/중장기 질서 변화로 나눠 예측하고 있습니다.

단기 질서 변화는 코로나19 이후 1~2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변화로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거나 코로나19 이전의 제자리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은 때때로 반복되어 찾아오는 

유행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중장기 질서 변화는 3년 이상 중장기적 흐름에 

변화를 일으킬 힘이나 이슈를 예측합니다. 

중장기적 변화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우리 삶 주변에 있을 일입니다. 

오랫동안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고나 행동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10년 이상 지속되어 

인류의 삶 전반에 영향을 주는 메가트렌드로 발전해갈 수도 있습니다.

과연 어떤 것들이 있는지 <빅체인지 : 코로나19 이후 미래 시나리오>에서

자세히 알아봅시다.



'미래는 갑자기 오지 않는다. 미래는 반드시 미래 신호를 주고 온다!'는

저자가 즐겨 사용하는 말이랍니다.

정말 갑자기 벌어진 큰 사건들도 지나고 보면 

징조를 보여준 예비신호들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2020년을 위기 발발 가능성이 높은 해로 지목한 이유로 

미국 지식시장 버블 붕괴의 가능성이 높았다고 보았답니다.

변수로 미국 대선으로 인해 선거자금이 주식시장의 대폭락을 

늦출 수 있지만, 11월 대선이 끝나면 미국 주식시장이 

대폭락하지 않을까 저자는 예상했습니다.


2020년 4월 4일, 3개월 만에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역사에 기록된 전염병 중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코로나19 이후 많은 것들이 변합니다


.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한국과 세계의 변화, 그 미래가 

어떨지를 예측하려면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페인 독감이 그 예로 한국과 세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살펴보면, 전염병의 충격은 도시마다, 나라마다 달라집니다.

전염병의 충격을 크게 받을수록 불확실성, 공포, 혐오, 대인기피, 

봉쇄정책, 회사 파산과 실직은 강화되어 경제활동 위축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중세를 강타했던 페스트도 엄청난 사망자를 내면서 인구 변화를 일으켰습


니다.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자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임금은 

최고 10배까지 상승했고, 살아남은 농노는 부유해지는 반면 

농사지을 일꾼을 구하지 못한 영세 성주들은 파산했습니다.

자연히 장원제는 힘을 잃고 자영농이 늘어나면서 

봉건제가 뿌리째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전염병은 도시 환경도 바꿔 콜레라의 창권을 막기 위해 

파리 도시를 가로지르는 넓은 대로를 건설했고 

건축과 위생에 대한 규제도 대폭 강화했습니다.

전염병은 종교에도 영향을 미처 한쪽에서는 전염병이 

신의 노여움이라고 해석하면서 종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인간에 대한 성찰과 가치의 재평가가 일어납니다.

전염병이 전쟁을 막거나 빨리 끝냈던 적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필리핀 정부와 공산 반군, 

리비아 정부군과 반군도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2차 유행기에는 경제적 피해 규모가 

1차 유행 때보다 적을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옵니다.

그렇게 되려면 백신 상용화에 성공했거나, 백신이 없어서 대규모 감염이

일어나도 경제 셧다운을 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입니다.

코로나19는 1차 유행기부터 전 세계 팬데믹이었습니다. 

코로나19는 1차 지역 유행, 2~3차 전 세계 유행 패턴이 아니라 

1~3차 모두 전 세계 유행 패턴을 보이는 역사상 최초의 팬데믹입니다.

당연히 미국 경제 충격은 1차부터 시작되어 

2차는 1차보다 더 큰 유행기가 될 것입니다.

2020년 11월 3일에 치러지는 미국의 대선은 

2차 유행기 가능성이 높은 10월에 유세 선거가 최고조에 달하게 됩니다.

대유행 조짐이 시작되어도 사회적 거리두기나 셧다운을 

빠르게 명령할 상황은 못됩니다.

한국, 중국, 유럽 등 선거를 치르지 않는 다른 나라도 

사정은 비슷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코로나19 이후 3년 이상의 장기적 변화 흐름에 대해 예측하면 

거대 정부의 귀환입니다.

큰 정부가 귀환하여 시장의 위기를 해결해 주는 만큼 시장의 자유는 

축소되고 규제와 감시는 늘어납니다.

코로나19는 이런 흐름을 강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코로나19는 거대 정부 귀환을 전 세계적 트렌드로 확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대한 경제 위기는 중산층을 무너뜨립니다.

가난한 사람들부터 일자리를 잃게 되고, 약한 사람들은 위험에 더 노출됩니다.

경제 위기가 오래가고 충격받는 범위가 넓어지면 중산층도 타격을 받습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기까지 지나고 나면 한국도 일자리 충격이 

1997년과 2008년 위기 때보다 더 심해질 것입니다.

수많은 자영업자가 파산하고 중소기업 상당수가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어도 돌아갈 일터가 없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나은 일자리 혹은 그만 한 일자리를 

다시 찾지 못한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서민과 중산층 붕괴 현상이 반복되면 부의 불균형 분배도 커지고, 

국가 단위로 확장되면 자국 우선주의를 연장시키는 힘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과 국제 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무엇을 선택할까요?


코로나19에서 배운 6가지 교훈에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갈 방법을 찾아봅시다.

위기는 누구도 피해 가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려면 투명성이 중요하며,

위기는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고, 전방위 대응이 그다음으로 중요하며,

빨리 극복하면 기회로 바뀔 수 있고, 

위기 속 기회에도 위기는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가장 위험할지 모르는 2차 유행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부, 기업, 개인 모두 자만과 방심에 빠지지 말고, 다시 심기일전해야 합니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기에서 배운 교훈들을 되새기며 

2~3차 대유행을 철저히 대비해야 하고, 이후 새로운 세상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문 미래학자인 저자 최윤식 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의 몰락이 거론될 때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과 새로운 부흥에 대한 예측을 내놓아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을 비롯한 패권전쟁 발발과 

2020년 미국 주식 시장 대폭락을 정확하게 예측하여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의 미래 연구 분야는 폭넓어, 그에 따른 미래 비즈니스 전쟁을 

구체적으로 예측한 시나리오도 다가오는 미래 기회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저자가 <빅체인지 : 코로나19 이후 미래 시나리오>에서 예측하고 경고했던

몇 가지 또 다른 위기들은 피할 수 없지만, 그런 위기가 

우리를 무너뜨리지 못하게는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위기도 기회로 대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만하고 방심하는 순간 재앙이 일어납니다.

결국 우리의 미래가 기회로, 혹은 위기로 갈지는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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