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컨시어지
쓰무라 기쿠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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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7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타니대학 문학부 국제문화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2005년 "너는 영원히 그들보다 젊다"로 제21회 다자이 오사무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졸업 후 입사한 첫 직장에서 상사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10개월 만에 퇴사, 그 후 다시 취업해 한동안 겸업 작가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2008년 "뮤직 브레스 유!"로 제30회 노마문예 신인상, 2009년 "라임포토스의 배"로 제140회 아쿠타가와상, 2017년 "부유령 브라질"로 제27회 무라사키 시키부 문학상 그리고 2023년 "유머레스크"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하는 등 수많은 작품을 집필했습니다. 그럼 저자의 단편집 <거짓말 컨시어지>를 보겠습니다.



생산 관리팀 직원으로 연예인 가십거리를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읽는다는 나카야마와 그녀를 이해하는 데이터 오퍼레이션 팀 이와사키의 '세 번째 고약한 짓', 52세 돌싱녀로 백화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잃어버린 생일을 찾으려는 사에코의 '생일날', 낮에는 회사 직원으로 저녁에는 병원 접수 일을 하며 만화작가의 꿈을 꾸는 사쓰기의 '레스피로', 어쩌다 보니 거짓말을 잘 지어내어 주위 사람에게 부탁을 받는 미노리의 '거짓말 컨시어지'와 '속거짓말 컨시어지', 마음 편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회사와 집 생각을 하는 구라타의 '지나가는 장소에 앉아서', 사진과 음성에서 낯선 여자의 흔적을 발견하는 고마이의 '우리 회사의 심령사진', 식사 스토리를 상상해 저녁 메뉴를 결정하는 나의 '식사의 맥락', 외할아버지 유품으로 받은 168자루의 초록색 볼펜을 나눔 하기 위한 나의 '추가 나눔의 전말', 마루오카 씨의 정년퇴직 송별회 장소를 정하기 위한 요코이의 '술집에 이천 번이나 가고 난 뒤에', 방과 후 산수 시간에 학년이 다른 여학생이 수업을 들으며 겪게 되는 사나에의 '방과 후 시간의 그녀'까지 11편의 이야기가 <거짓말 컨시어지>에 있습니다.




<거짓말 컨시어지>는 6쪽부터 60쪽이 넘는 분량까지 11편의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목의 표지이기도 한 거짓말 컨시어지는 네 번째와 그 이후의 이야기인 다섯 번째 이야기에 실렸는데, 거짓말이라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거짓말을 단순히 사실을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며내는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남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우선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과정을 필요로 함을 전제합니다. 이것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통스러운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남에게 거짓말을 요구하는 속마음에는 그 상대가 느낄지도 모를 아픔을 무시한 채 거짓말을 해 달라는 교만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한번 거짓말을 하면 무슨 거짓말을 했는지 기억해 둬야 합니다. 그리고 거짓말을 했기에 버려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제까지 거짓말을 어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변명이라 생각했는데,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음을 느꼈습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형편없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라 거짓말을 잘 지어낼 뿐이라는 주인공 미노리는 거짓말을 해야 할 상황에서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할 정도로 자신 혹은 타인을 위해 고심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노리의 행동이 영악하기보다 타인을 위하는 마음이 커서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기에 거짓말 서비스(?)를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이외에도 하루를 무사히 보내기 위한 주인공들의 일상을 읽을 수 있는 <거짓말 컨시어지>는 우리의 이야기라 더욱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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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체면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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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저자는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추리소설 작가로서도 왕성히 집필 중입니다. 2010년 "선택"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14년 "유다의 별"로 한국 추리문학 대상을 받았습니다. "붉은 집 살인사건", "순서의 문제", "복수 법률 사무소" 등의 장편소설과 단편집 "악마의 증명"을 발표했습니다. 소설 외에도 교양서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판결의 재구성"을 집필하였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법의 체면>을 보겠습니다.



첫 번째 '법의 체면'은 검사 출신 변호사 호연정을 찾아온 변상일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예전 절도와 장물취득의 전과가 있었고, 장물취득의 2심 재판을 받고 3심인 대법원에 상고하기 위해 그녀에게 왔습니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2일 밤 10시경 변상일이 자신이 운영하는 부산의 전당포에서 김맹기가 가져온 장물인 시가 180만 원 상당의 금거북을 매입했다는 것입니다. 김맹기는 경찰에 자백하고 그를 장물아비라고 찔러서 선처를 받았고, 변상일은 폐암 4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아 구속을 면했습니다. 변상일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추잡한 누명을 쓰고 끝내고 싶지 않았고, TV에 나온 유명한 변호사인 그녀가 이 사건을 맡으면 대법원도 신경을 쓰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선임을 부탁합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완전범죄'는 검사인 내가 과실치사인 사건을 읽으면서 시작합니다. 피의자는 석지연이라는 36세의 독신 여성이고, 여성 고객을 상대하는 마사지 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숨진 여성은 28세의 방미래로 직원이며 8개월 전부터 같이 살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 방미래가 술에 취한 모습으로 늦게 들어와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한 시간이 넘도록 나오지 않아 문을 열어보니 구토한 채로 눈을 감고 바닥에 앉아 있었답니다. 옷을 벗기고 씻어준 뒤에 미래를 화장실 문 앞에 놔두고 이불을 덮어주었답니다. 새벽 3시경 석지연은 미래가 계속 자는 것 같길래 잠을 깨게 하려고 집 밖으로 그녀를 끌고 차에 태워서 근처 공터에서 몇 시간 있다가 7시경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때는 방미래는 뇌출혈로 이미 사망한 후였습니다. 나는 석지연이 고의로 방미래의 골든 타임을 놓치게 한 거라 보고 고의 살인으로 기소했습니다.




6편의 단편이 실린 <법의 체면>은 변호사로 활동하는 작가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소설입니다. 장물취득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대법원에 상고한 전당포 주인 변상일의 이야기 '법의 체면', 국회의원 최명환을 찾아온 몸이 불편한 박성혜 이야기 '당신의 천국', 과실치사로 송치된 사건을 고의살인으로 기소한 검사 이야기 '완전범죄', AI가 뇌를 부분적으로 통제해 꿈에서 삶을 온전히 다 겪는 테스트를 받는 김동한의 이야기 '애니', 소개팅에서 인기 많은 그녀와 사귀게 된 소심하고 보잘것없는 나의 이야기 '행복한 남자', 양자컴퓨터와 나노봇을 이용해 물건 전송에 성공한 뒤 인체 전송을 실험하려는 나현 박사의 이야기 '컨트롤 엑스'까지 법정 드라마부터 스릴러, 추리, SF까지 다양한 소재를 담은 이야기들입니다. 특히 판사 출신 변호사인 작가의 이력답게 검사, 판사, 변호사의 이야기가 현실적이고 문장이 깔끔하고 전개가 논리적입니다. 그중에서도 작품의 제목이자 첫 번째 이야기인 '법의 체면'은 법의 이치보다 중요한 법의 체면을 말하고 있습니다. 체면이란 남을 대하기에 떳떳한 도리나 얼굴을 말하고, 이치는 사물의 정당한 조리(條理) 또는 도리에 맞는 취지를 말하는데, 현실에서 우리는 진실이나 이치보다 자신이 선택한 사실만을 가지고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공정해야 할 재판에서마저 체면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며 체면과 명예, 위신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어느 정도의 체면은 필요하지만, 이로 인해 불합리한 일을 겪는 사람이 적어지길 바라며, 저자의 최근 작품도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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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유해성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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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이 유해하다니, 생각지도 못한 소재에 흥미부터 생기고 내용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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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레인 레이코 형사 시리즈 4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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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196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가쿠슈인 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한 저자는 2002년 "요화"로 제2회 무 전기소설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주로 시리즈 소설과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2009년에는 '경찰이 뽑은 최고의 경찰 소설 작가'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그럼, 저자의 대표작인 '레이코 형사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인비저블 레인>을 보겠습니다.



경시청 형사부 수사 1과 살인범 수사 10계, 히메카와 레이코는 10계 2반 소속으로 통칭 '히케마와 반'의 주임을 맡고 있습니다. 수사 1과 10계장 이마이즈미 하루오 경감에게서 히가시나카노의 살인 사건으로 출동하라는 전화를 받습니다. 조직범죄 대책부 4과 주임인 시모이 계장과 파트너가 되어 29세 폭력단 똘마니 고바야시 미쓰루의 살인사건을 조사합니다. 피해자는 야마토회 계열, 이시도 조직 산하 진유회의 하부 조직인 로쿠류회 조직원이며, 두목은 다케시마 가즈마입니다. 10계의 노장 형사에게 야나이 겐토가 고바야시 살인 용의자라는 전화 제보가 걸려 옵니다. 용의자를 알아보려고 했으나 그는 9년 전에 있었던 어떤 사건의 피해자 유족으로 본부 청사 나가오카 치안감으로부터 수사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얼마 전부터 경시청 조직범죄 대책부는 가택수색을 할 때마다 허탕만 쳤습니다. 그런 차에 이번 사건이 터졌고, 부장은 형사부보다 먼저 범인을 잡아 실점을 만회하라고 불호령을 내렸습니다. 형사부와 조직범죄 대책부의 각자 따로 수사 속에서 용의자 수사를 하지 말라는 지시까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인비저블 레인>에서 확인하세요.




'레이코 형사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인비저블 레인>은 가슴 아픈 로맨스가 있어 더욱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주인공 히메카와 레이코는 가슴속에 살의를 품고 살아가지만 그 덕분에 형사가 된 강인한 여성입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저돌적으로 대시하는 이오카를 매정하게 내치지 못하고 내버려두는 무른 구석도 있습니다. 이런 그녀가 수사 대상과 연루된 폭력단 간부 마키타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건을 조사할 때 날카롭고 번뜩이며 어찌 보면 똘아이다운 행동을 보여 역시 형사임을 실감할 수 있었던 전편까지의 레이코의 모습과는 다르게 첫 만남부터 그 남자가 계속 생각나고, 설레는 모습을 보며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조직의 위신을 중시하는 경찰 간부의 지시로 수사가 난항에 처해지자 피해자의 유족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소신으로 독단적인 수사를 감행하는 모습에 역시 레이코는 레이코입니다.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려는 그녀이기에 이 캐릭터가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오고, 읽을수록 점점 빠져듭니다. 비가 올 때 만난 마키타를 그리워하는 레이코가 안쓰럽지만, 새로운 곳에서 미결 사건 자료를 수사하려는 모습에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를 응원하며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


조직은 붙잡고 늘어질 대상도 아니고 기어오를 대상도 아니야.

각자가 땅에 발을 딛고 버티고 서서 지탱해야 할 존재라네.

p.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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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네이드 할머니
현이랑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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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야맘 책장에서 읽고 쓴 후기입니다.



역시 최고의 음료는 레모네이드라고 생각하지만 작업할 때는 커피를 달고 사는 저자는 여성 서사, 한국 신화에 관심이 많으며 주로 웹소설, 장르문학 등의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출간한 책으로는 한국 신화 로맨스 판타지 "신바리전", 용생구자 설화 바탕 로맨스 판타지 "좋아하는 용이 생겼어", 현대 로맨스 "앙심"이 있습니다. 그럼, 2019 브릿G 올해의 작품 일반 부문에 선정된 <레모네이드 할머니>를 보겠습니다.



이곳 도란 마을은 치매 노인들의 마을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노인 요양 병원입니다. 여기엔 의사도, 간호사도 있지만 가운도 입지 않고 차트도 들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마을 곳곳에 웨이터로, 바텐더로, 마트 점원이 되어 숨어 있습니다. 도란 마을 땅 주인인 레모네이드 할머니는 신입 치매 환자입니다. 아직 증세가 가벼워서 이곳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나만 있는 출입구는 교도소 같고, 주위에 있는 치매 환자들은 자유로운 생활 방식 덕분에 기분이 좋아 미소를 짓고 있긴 하지만 떼쓰는 아기 같다 생각합니다. 도란 마을은 주민들의 자식들이 주로 다니는 골프장 근처에 지어져서 민가는 별로 없습니다. 여기 노인들은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덕분에 다른 노인 요양 병원보다 약물을 덜 쓰고 행복하게 산답니다. 도란 마을은 다른 요양 병원보다 환자 수 대비 의사와 간호사 수가 월등히 많습니다. 덕분에 병원비가 한 달에 천만 원 정도 들고, 다른 사람들이 병문안 하러 매일 올 수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영장 너머 쓰레기 처리장 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려 레모네이드 할머니는 급히 갑니다. 쓰레기장으로 가니 요양보호사 하나, 서이수 의사 그리고 주저앉은 쓰레기장 담당 안나 여사가 있습니다. 안나 여사가 바닥에 있는 비닐봉지를 가리키며 벌벌 떨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신생아가 죽은 채 있습니다. 할머니는 누가 아기를 죽였고, 버렸는지 궁금합니다. 영아 살해 사건이라니, 지루한 요양병원 생활의 일상을 벗어난 사건입니다. 이혼한 서이수 의사가 6살 아들이 레모네이드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탐정의 조수 역할을 합니다.

레모네이드 할머니 탐정과 조수 꼬마는 이곳에서 어떤 비밀을 밝혀낼지, 더 자세한 이야기는 <레모네이드 할머니>에서 확인하세요.




완벽하고 평화로운 요양병원의 쓰레기 처리장에서 영아 시신이 비닐봉지 안에서 발견됩니다. 누가 죽였을지, 어째서 이렇게 조용한지, 비닐봉지에 버려진 아기는 누군가 아기 엄마에게 훔친 것인지, 아기 엄마는 왜 울지 않는지, 모든 게 궁금한 레모네이드 할머니는 알아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몸은 늙어서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하고, 이곳 직원이 늘 따라다닙니다. 이래선 조사가 제대로 안 되겠다 싶어, 할머니는 직원 대신 이수 의사의 아들과 같이 다니기로 원장께 허락을 받습니다. 요양병원에서 벌어진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다닐수록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이 점점 드러납니다. 부모님을 비싼 이곳에 맡기고 자주 찾아오는 자식들과 손주들도, 밀짚모자를 쓰고 다니며 좋은 사람처럼 항상 웃는 원장도 더러운 속내를 감추고 있습니다. 조사를 할수록 인간 혐오증에 빠진 레모네이드 할머니가 조수 꼬마는 이곳에 숨겨진 온갖 비리와 부정부패를 발견합니다. 미스터리 소설의 형식을 빌렸지만, 100 세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치매 문제와 점점 생활 곳곳에 스며든 마약 밀매, 부모가 나 몰라라 하는 사이에 붉어진 미혼모 문제, 힘없는 비정규직 실태까지, 우리 시대의 어두운 모습들을 조용하지만 울림 있게 보여줍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해피엔딩이 아니어서 좋았고,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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