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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레인 ㅣ 레이코 형사 시리즈 4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평점 :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196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가쿠슈인 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한 저자는 2002년 "요화"로 제2회 무 전기소설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주로 시리즈 소설과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2009년에는 '경찰이 뽑은 최고의 경찰 소설 작가'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그럼, 저자의 대표작인 '레이코 형사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인비저블 레인>을 보겠습니다.

경시청 형사부 수사 1과 살인범 수사 10계, 히메카와 레이코는 10계 2반 소속으로 통칭 '히케마와 반'의 주임을 맡고 있습니다. 수사 1과 10계장 이마이즈미 하루오 경감에게서 히가시나카노의 살인 사건으로 출동하라는 전화를 받습니다. 조직범죄 대책부 4과 주임인 시모이 계장과 파트너가 되어 29세 폭력단 똘마니 고바야시 미쓰루의 살인사건을 조사합니다. 피해자는 야마토회 계열, 이시도 조직 산하 진유회의 하부 조직인 로쿠류회 조직원이며, 두목은 다케시마 가즈마입니다. 10계의 노장 형사에게 야나이 겐토가 고바야시 살인 용의자라는 전화 제보가 걸려 옵니다. 용의자를 알아보려고 했으나 그는 9년 전에 있었던 어떤 사건의 피해자 유족으로 본부 청사 나가오카 치안감으로부터 수사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얼마 전부터 경시청 조직범죄 대책부는 가택수색을 할 때마다 허탕만 쳤습니다. 그런 차에 이번 사건이 터졌고, 부장은 형사부보다 먼저 범인을 잡아 실점을 만회하라고 불호령을 내렸습니다. 형사부와 조직범죄 대책부의 각자 따로 수사 속에서 용의자 수사를 하지 말라는 지시까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인비저블 레인>에서 확인하세요.
'레이코 형사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인비저블 레인>은 가슴 아픈 로맨스가 있어 더욱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주인공 히메카와 레이코는 가슴속에 살의를 품고 살아가지만 그 덕분에 형사가 된 강인한 여성입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저돌적으로 대시하는 이오카를 매정하게 내치지 못하고 내버려두는 무른 구석도 있습니다. 이런 그녀가 수사 대상과 연루된 폭력단 간부 마키타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건을 조사할 때 날카롭고 번뜩이며 어찌 보면 똘아이다운 행동을 보여 역시 형사임을 실감할 수 있었던 전편까지의 레이코의 모습과는 다르게 첫 만남부터 그 남자가 계속 생각나고, 설레는 모습을 보며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조직의 위신을 중시하는 경찰 간부의 지시로 수사가 난항에 처해지자 피해자의 유족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소신으로 독단적인 수사를 감행하는 모습에 역시 레이코는 레이코입니다.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려는 그녀이기에 이 캐릭터가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오고, 읽을수록 점점 빠져듭니다. 비가 올 때 만난 마키타를 그리워하는 레이코가 안쓰럽지만, 새로운 곳에서 미결 사건 자료를 수사하려는 모습에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를 응원하며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
조직은 붙잡고 늘어질 대상도 아니고 기어오를 대상도 아니야.
각자가 땅에 발을 딛고 버티고 서서 지탱해야 할 존재라네.
p. 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