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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플랑크 평전 - 근대인의 세상을 종식시키고 양자도약의 시대를 연 천재 물리학자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이미선 옮김 / 김영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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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에겐 누구나 나름대로의 취향이 있는 것 같다. 독서에도 사람마다 각기 취향이 있어서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제목도 읽지 않는게  인지상정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나는 문학과 철학관련 책을 주로 보며 역사책은 신뢰하지 않고 과학쪽은 거의 문외한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진화론과DNA관련 책 그리고 양자역학관련 책들을 보는 이유는진화론의 경우 단순히 적자생존과 공통조상 즉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창조론의 반대편에 서 있으면서 유신론적인 사고방식의 벽을 허물어 주었기 때문이고,양자역학관련 책들은 결정론적 사고관에 제대로 한방먹인 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확실히 우리의 소유물이라고 요구해도 되는 유일한 것은 최고의 선입니다.
이것은 세상의 어떤 힘도 우리에게서 빼앗아 갈 수 없으며, 다른 것들과 달리 영원히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376p 88세 막스 플랑크의 인생관-

이 책은 독일의 과학자 막스 카를 에른스트 루트비히 플랑크(1858-1947)의 평전이다. 평전은 비평있는 위인전으로 일반 전기문보다 다른책에서 인용한 글들이 많아 읽기에 따분하여 독자로 하여금 한 인물의 자세한 삶을 구지 다 알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막스 프랑크의 파란만장한 삶과 혁명적 사고를 아낌없이 말해주고 있기때문에 좋은 책이다 읽을 만하다 감동적이다 라는 생각이 다 읽고 난 후 자연스럽게 스쳐갔다. 작년에 김창숙평전과 여운형평전을 읽은 적 있다. 성균관대 초대총장지낸 심산 김창숙(1879-1962)과 중립노선의 독립운동가였던 몽양 여운형(1886-1947)과 거의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막스 플랑크는 베를린 대학 총장, 카이저 빌헬름 협회의장,노벨물리학상 수상자보다 "양자역학의 아버지"로 더 유명하다.(일제시대를 암울하게 보낸 우리나라 지식인들과 대조를 이룬다. 역시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지은이는 책머리에서 아널드 쇤베르크(1874-1951)와 관련된 일화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작곡자 쇤베르크는 자신의 음악이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아니오, 하지만 누군가는 그걸 작곡해야만 했습니다" 예술은 내적 필연성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것이 반드시 작곡되어야만 했다는 것이다.학문역시 그것이 위대하고 훌륭한 경우 내적 필연성에서 발생하는 것이다-17p -

막스 플랑크는 개인적으로 많은 재난을 겪었다. 1871년 열세살때 형을 잃었고 1909년 아내를 잃었으며,1916년 큰아들을 ,1917년과 1919년에는 두딸을,1945년에는 둘째아들이 나찌에 사형되는 일을 겪었다.그리고 그의 조국 독일이 세계 1차,2차대전에서 패망하는 모습까지 조국을 떠나지않고 다 지켜 보았다.그러한 막스 플랑크는 두가지 위대한 발견을 했다. "하나는 양자역학이고 하나는 아인슈타인이다" -1p-

플랑크는 결정론적 셰계관으로 대변되는 고전물리학의 복음속에 살면서 현대물리학의 기초가 된 에너지가 양자화되어있다는 양자가설(1900년)을 처음으로 주장하였고 아인슈타인을 베를린으로 불러 올렸다.
E = h v  (E는 에이치 뉴 : E =에너지, h=플랑크 상수, v(뉴):빛의 진동수)
이것은 플랑크가 복사이론에서 발견한 공식으로 에너지가 진동수x플랑크상수만큼의 덩어리가 된다는 것이다.즉 에너지가 연속적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수처럼 불연속적인 알갱이(양자)로 나누어져 있다는 말이다.(뉴턴이후 물리학자들은 자신들이 깨달음을 고상하게 수학적 언어로 위와 같은 공식으로 표현했다고 한다.그러나 이런 공식들이 무슨 의미를 던져주는지 일상이 바쁜 대중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아니 무의미하다. 그들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섹스를 생각하지만 무엇때문에 그런 생각을 가지는지 양성생식에는 관심이 없다)

"양자론을 생각하면서 혼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양자론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다" - 닐스 보어 -
"나는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해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 리처드 파인만 -
소설책 몇 권 읽었다고 소설가 될 수 없고 철학책 몇권읽었다고 철학자가 될수 없듯이 이런저런 양자역학관련 책을 읽었다고 양자역학을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책에서도 이쪽 저쪽에서 많은 애기를 하였지만 사실 알 듯 모를 듯한 말들이 많았고 설사 그것이 이해 되었다고 해도 그것이 나에게 무슨 의미를 던져주는지 여전히 알 수가 없었다.다만 모든 것을 확실하게 믿고 싶어하고 불투명한 미래를 알하고자하는 불안한 일상속에서 가장 이성적인 과학에서 조차도 불확실하고 확률적인 양자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그나마 조그마한 삶의 위안을 얻은 것 같아 이 책을 읽으며 마음 한쪽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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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 - 2010년 제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회사 3부작
임성순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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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소설을 왜 읽을까. 나는 두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재미다. 소설이 재미가 없다면 그것은 쓰레기다. 그냥 쓰레기도 아니고 짜증나는 쓰레기다. 재미는 음식의 맛에 해당한다. 음식에 맛이 없다면 정말이지 그 자체로 고역이다. 하지만 맛이 있어봐라. 죽을때까지 죽는줄도 모르고 돼지될때까지 먹게 만드는게 맛이다. 제아무리 노벨문학상을 탄 작품도 나에게 재미를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저 맛없어 버릴 수밖에 없는 쓰레기다.

  그다음은 의미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의미가 없으면 공허해지고 쉽게 잊혀지게 되어 있다. 재미로 따지자면 티비의 예능프로가 오히려 재미를 취하기 쉽다. 그냥 앉아서 보기만하면 웃게된다. 구지 이해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티비를 안보고 책을 읽는것은 의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설책에도 장르가 있는 모양이다. 예를 들면 무협지,추리소설,환타지소설 등이 있나보다. 사실 그런 소설은 재미는 있다. 그러나 의미는 크게 없다. 거의 읽을 때 뿐이다. 의미는 음식의 영양가와 비슷하다. 맛도 좋아야지만 몸에 나쁘다면 꺼리는게 인지상정이다. 몸에 좋다면 맛은 어느정도 참아낼 수 있다. 그러나 몸에도 좋고 맛도 있다면 누구나 좋아할 것이다.

   이 소설은 의미보다는 재미가 더한 소설이다. 이 책을 읽기 바로 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백년의 고독"이란 소설 책을 읽었는데 그 책보다 최소한 열배는 이 책이 더 재밌다. 작가는 1976년 전북 익산 출생이며 성균관대 국문학과를 나왔고 이 책으로 1억원 고료 제6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나이 어린 분이 참으로 대단하다. 어려운 상을 수상한 것도 그렇고 스토리도 어쩌면 그렇게 재미나게 썼는지 어설픈 존경심마저 깃든다.

  이 책의 주인공은 킬러다. 직접살인을 하는 킬러가 아니라 가장 자연스런 죽음 혹은 완벽한 살인을 위한 각본을 쓰는 작가이다. 주위 모든 사람들과 법까지도 자연스럽게 받아드릴 수 있는 죽음, 죽는 사람조차도 왜 죽음으로 치닫게 되었는지 모르게 완벽한 상황을 만들어 살인을 한다. 주인공은 이렇게 자기나이보다 더 많은 숫자의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죽음을 선사했으며 심지어 죽음을 구조조정이라고 부른다.

" 세상엔 많은 구조조정이 있지만 그중 죽음이야말로 진정한 구조조정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은 구조조정이 보다 좋고 합리적인새로운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전문가로서 말하자면 실상은 이렇다.
진정한 구조는 결코 조정되지는 않는다. 사라지는 건 늘 그 구조의 구성원들 뿐이다."   - 23page에서 -

  나는 소설책을 읽을 때 특히 장편소설의 경우 스토리가 궁금하여 가끔씩 띄엄띄엄 속독한다. 그러나 이 책은 거의 정독하여 한 문장도 빼놓치 않고 읽었다. 문학적 냄새가 풍기는 맛깔나는 문장들이 중간중간에 많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문장들은 신선한 자연스러움보다 자로 잿 듯한 인조된 느낌이 나기도 한다. 

" 유난히 존재감이 약한 친구들(15p), 찢어진 입술에서 쇠 맛이 났다(17p), 우리의 행동은 욕망에 따라 결정되고, 욕망이라 지향성을 지니고 있다(64p),세상에 어떤 사람이 이런 초라한 인간을 죽이고 싶어 하겠는가(66p),

행복은 불행에 반쯤 기댄, 그런 종류의 것이다(71p),그건 정말이지 미소라기엔 경련에 가까웠다(86p), 피라미드가 아무리 거대해도 결국 무덤에 지나기 않는 것처럼 말이다(94p), 자연스런 죽음을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것을 위해서는 우연과 확률까찌 속여야 한다(105p), 생각해보라.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는 명품을 사랑하는 것이 백배 낫다. 쓸데없이 사랑이니, 신뢰니 하는 것들을 들먹이지 않아서 좋았다. 그런 것은 정말이지 쓸데없는 말들이었다(121p), 진정 중요한 건 그녀가 무얼 알고 있는 가가 아니라 내가 무얼 모르고 있는가였다(169p), 인간이란 호되게 처박혀야 정신을 차리는 법이다(237p), 모든 건 어쩔 수 없었다. 정말이지 어쩔 수 없었다(278p),  변명을 하기 싫다면 모르는 척 하면 됐다(281p), 행복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283p)

  이 소설에서 한가지 아쉬은 점이 있다면 제목이 좀 멋드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뭔가 충격적이고 자극적이지 못하다. 물론 소설내용을 대표할만한 한마디이기는 하였지만 외국어를 조선어로 써놓아서 그런지 철짜법도 헷갈리고 의미도 좀 감이 떨어진다. 하기는 소설도 엿장사 마음과 같으니 내가 생각하지 못한 그럴 법한 제목의 의미가 있을 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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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그 후 - 10년간 1,300명의 죽음체험자를 연구한 최초의 死後生 보고서
제프리 롱 지음, 한상석 옮김 / 에이미팩토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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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고향에 계신 늙으신 어머니때문이었다.겉으로는 멀쩡하신데 암3기라고 한다. 볼 때마다 편안하게 웃어주시는 어머니도 이제 살으실 날들이 그렇게 많이 남지않으셨구나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꽃은 피고 봄은 왔지만 마음 한켠이 우울하다 못해 계속 뒤숭숭하고 편치 않다. 석가모니는 금강경에서 인생이란 꿈이요 환상이요 물거품이요 그림자라 했고,장자는 기가 모이면 생이요 기가 흩어지면 죽음인즉 복귀자연이라 하였지만 확연히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죽음 그 후는 항상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다소 어려운 논제를 다루고 있으나 철학적 측면이 아닌 과학적 측면으로접근하였기에 내용이 난해하거나 지루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죽음이후를 너무 쉽게설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마저 들었다. 주된 내용은 소제목에서 나와있듯이 "10년간 1300명의 죽음체험자를 연구한 최초의 사후생 보고서"이다. 작가는 자신의 의견을 줄이고 많은 임사체험담을 인용하여 각장마다 줄기차게 실었다. 
 임사란 특정인이 육체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는 순간을 가르키며 실제 죽음체험자들은 대개 의식이 없고 심장박동이나 호흡이 정지해 의학적으로 분명히 사망한 상태이다. 체험은 그들이 임사상태일 때 일어난 것으로 한정하고, 단편적이고 혼란스러운 기억들은 제외된 것을 말한다.(p15)
  임사체험의 주요 특징은 유체이탈경험과 감정이 대체로 행복하고 긍정적이며 죽은 친척 등을 만나고 영화파노라마처럼 삶을 회고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선천적 시각장애인들도 임사시에 선명하게 시각적 체험을 했다는 것과 정보가 미숙한 유아들도 분명한 임사체험을 했다는 것이다.이러한 어린아이들의 임사체험을 들어 기존의 문화적 영향이나 삶의 체험 신념체계는 임사체험의 내용에 영향을 주지 않다고고 작가는 주장하고 있다.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앨버트 아인슈타인 - p37
영혼이 불멸하냐 단멸하냐는 종교와 철학의 오랜 논쟁거리였다. 그러나 죽음은 직접체험할 수 없는 간접체험의 문제이며 언제나 타자의 죽음에 대한 논의이기에 명확하게 단정할 수 없는 명제이다. 가장 확실한 것은 누구나 죽으며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사실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이 오랜 논쟁거리였던 이유는 죽음에 대한 시각이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윤리적이유든 정서적 이유이든 우리는 항상 죽음 앞에서 무력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보통사람들은 죽음을 타자의 것으로 인식하여 죽음에 대한 생각을 억눌러 기피하기도하고 종교적 믿음으로 죽음을 초월하려고 한다. 그러나 아인슈타인 말처럼 실제로 존재하는 죽음의 정체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책의 작가는 수많은 사례를 들어 사후에도 영혼이 존재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책에서 말하는 수많은 사례는 너무 낙관적이다. 대부분의 유체이탈 체험자는 자기가 죽어있는 모습을 실제적으로 보았고 어머니 품속같은 편안한 감정을 느꼈으며 심지어 삶으로 돌아오기 싫은 정도로 행복한 기분을 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임사체험(사후체험)은 삶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여 체험자들 대부분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죽음과 너무 다르지 않은가. 그러한 것들이 전부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유물론적 무신론자인 나로서는 믿어지지 않을 뿐더러 반감마저 생겨난다.
그 반감의 이유는 죽음이 그렇게 편안하다고 하면 도대체 힘들게 살아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는 임사체험이 명확한 사실이다 하더라도 죽음 전체에 대한 모습이 아니라 단지 일부분만 보여 주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삶과 죽음사이의 레테의 강이나 중음의 모습일 수 있다. 또한 유체이탈현상이 있다고 해서 영원이 불멸하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다.
 

夫天地者는 萬物之逆旅요 光陰者는 百代之過客이라.
무릇 천지라는 것은 만물이 잠시 쉬어 가는 여관이고, 시간이라는 것은 긴 세월을 거쳐 지나가는 길손이다. - 이백의 춘야연도리원서 -
작가는 책말미에서 "궁극적인 존재는 우리를 단죄하거나 처벌하기 위해 눈을 부라리는 징벌적 초월자가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고 품어주는 인류애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말한다. 우리 또한 긴 세월속에 잠시 머물렀다 가는 존재로서 긍정적 사후가 믿어지든 믿어지지 않든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소중한 시간들을 주체적으로 아름답게 채워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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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장기포진법
김지환 외 지음 / 서림문화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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