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빠가 되는 시간
김신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세 아이 아빠의 적극 육아기.
저자 김신완 피디는 이제 막 마흔에 접어든 세 아이 아빠로, 육아에 '욕심'이 많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피디로 살고 싶은 만큼 집에서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로 살고 싶다.
집안일도 메인과 서브로 사람을 나누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여건이 닿는 대로
서로 할 수 있는 일을 책임지고 하는 부부 관계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실제 육아 문제에선 어땠을까?
잘해보겠다는 의욕과는 정반대로 모든 일이 쉽지 않았다
(심지어 아내가 첫아이 임신 소식을 전했을 때는
기쁨보다 앞으로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가 먼저 떠올랐다고 고백한다).
회사에서 퇴근하면 집으로 출근하는 심정이었다.
본질적으로 육아가 그렇게 다이내믹한 일이 아니다 보니
아빠들에게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어제와 같은 오늘을 받아들이는 문제였다.
게다가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바닥을 자주 경험해야 했다. 어디 그뿐인가.
직장 생활이든 아빠 노릇이든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은 채
기존대로 살아서는 두 가지 모두 언제 탈선할지 모르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차라리 회사에 나가 일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때도 더러 있었다.
<아빠가 되는 시간>은 방송 PD인 저자가 세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격한 변화의 순간들을 꼼꼼하게 기록한 에세이로,
이 책은 한 아빠의 적극 육아기이자 동시에 좌절기이고,
결국 아이를 통해 이제야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기다.
지금도 육아에 고군분투하는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 더 많은 경험을 찾고, 공유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이 책이 하나의 단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
이 책에는 이런 글귀가 써져있다.
" 아빠는 100%, 엄마는 200% 공감하는 육아도전기 " 라고.
그래서 더 흥미가 갔던 책이다.
사실, 육아에 '욕심' 이 많다는 아빠의 사례를 본 적도 없으며,
다들 그냥 아이가 있으니 이런 일을 해야겠지~ 하는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육아에 참여하고 있는게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도 육아는 엄마의 몫, 아내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어째서? 아내도 엄마는 처음인데 말이다.
어디선가 그런 책을 읽었었는데,
육아에 있어서 아빠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육아를 온전히 아내에게만 맡겨놨다가, 아이가 좀 크고 나서
아이에게 다가가려 하면 아이가 어색해하며 아빠를 불편해 한다고 한다.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아빠와의 친밀감이 없는 채로 자랐기 때문에
' 여지껏 내내 모른척 해놓고 왜 갑자기 친한 척이지? ' 라는 생각을 한다고...
그리고 나서는 아빠는 이렇게 생각한다.
' 자식이라고 있는게 지 엄마밖에 모르네. '
어디선가 굉장히 많이 듣던 멘트가 아닌가.
실제로 이런 케이스가 상당히 많다.
우리 부모님세대들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맞벌이라해도 결국엔 독박육아에, 집안일까지 완벽하게 해냈어야 했던 엄마들.
그러니 당연히 아이들은 엄마와 친밀감은 형성되었지만 아빠와는 형성되지 않는다.
그만큼 아빠 또한 육아에 힘껏 힘써야 아이도 양측 부모에게 안정감을 느끼고 성장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본인이 좋은 아빠가 되고 싶고,
육아에 욕심이 있어서 최대한 도우려고 한다.
애가 2살 터울로 3명까지 있으니, 부모 한 명이 애 한 명을 봐도 부족한 상황이다.
아주 상세히 무슨 무슨 일이 있었다고 쓰진 않았지만, 둘 다 힘들었을 것이다.
( 오죽하면 결혼 임신 출산과정에서 아내와 자주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ㅜㅜ )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되자는 마음가짐을 잠시 내려놓고,
힘을 살짝 빼고 하다보니 되려 상황이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아무래도 힘을 뺀다는게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부담과 압박감에서
살짝 벗어난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들 그렇지 않을까.
처음 해보는 거니까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서서히 부모가 되어가는 것이다.
물론, 그런 부모가 되어가면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균형을 갖는 것 또한 중요하다.
부모의 희생없이는 육아를 할 수 없지만,
자신을 잃어버린 채 육아를 하게 되면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또 책의 뒤쪽에는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 나와있는데,
나는 이 내용이 굉장히 이론은 간단하면서도
막상 실천하기엔 어려운 방법이라고 생각되어서 그런지 저자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기본은 아이를 아이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
아이가 밥을 먹지 않고, 돌아다니고, 어지럽히고 등등 모든 건
아이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어른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른이였으면 당연히 밥을 먹고 가만히 있고 어지럽히지 않을테니 말이다.
아, 그리고 아이들 커서 자신의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읽어볼 수 있게
한달에 한번씩 편지를 쓴다고 한다. 이 방법 되게 좋은 것 같다.
아이들이 크고나서 아마 놀라지 않을까.
' 우리 아빠가 이런 사람이라고!? ' 하면서 말이다 ㅋㅋ
아이들이 기억할 수 없는, 그리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 시절의 추억들을
고스란히 기록으로 전해준다는게 참 뜻깊은 일이 될 듯 하다 ㅎㅎ
아, 영화와 접목시킨 에피소드들도 좋았다.
보지 않았던 영화에 대해서는 보고 싶게 만들기도 했고,
봤던 영화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ㅎㅎ
이 외에도 육아와 관련된 다양한 방법들이 나와있었다.
물론 이 책의 육아법이 무조건 정답일리는 없고, 저자도 그걸 감안해서
확신할 수 없는 내용에서는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다고 덧붙이는 내용도 있다.
( 애들이 자라봐야 그 방법이 어땠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ㄷㄷ)
그렇기 때문에 더욱 육아가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한다.
결과가 눈 앞에 바로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예비부부들이나, 아이를 키우는 부부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예비부부들은 더욱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이고,
육아를 하고 있는 부부들이라면 보완점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스스로 훌륭한 부모가 아니라는 생각에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면 조금 덜어낼 수도 있을 것이며
육아참여에 소극적인 배우자들에게는 깨우침을 줄 도서라고 생각된다.
아빠가 되는 시간 추천합니다 :)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