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개정판)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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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이야기 하나-

그 남자의 진짜 속마음

그리고 그 남자의 사랑법

.

.

말을 해야 아는 것이 있다.

그리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고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사랑.

사랑이 그렇다.

말을 해야 알 수 있는 거지만 또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 사랑이다.

일본 남자와 한국 여인.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끌린 두 사람.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남자만 믿고 기대는 여자와

모든 걸 안고서 부단히도 노력하는 남자.

말을 해주길 바라는 여자와

한 번의 실패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쉽게 내뱉고 싶지 않은 남자.

마냥 행복할 것만 같은 이 둘의 삶은

어느 순간 조금씩 금이 가고 서로를 숨 막히게 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나라 간의 아픔이 이들의 아픔이 되고

나라 간의 분쟁이 이들의 분쟁이 돼버린다.

'미안해.'

'사랑해.'

이 말을 하지 못하는 남자와

그 말이 듣고 싶었던 여자의 줄다리기는

서로를 충분히 지치게 한다.

그 남자의 사랑 이야기는 그렇게 끝나버리는 거 같지만

반전은 언제나 우리를 설렘하게 만든다.

7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러도 진짜 사랑은 변하지 않는 법이다.

.

그 남자의 사랑 이야기는 풋풋한 설렘이 가득이다.

섬세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읽는 내내

순수한 사랑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오랜만에 다시 읽는 소설이지만 그 설렘은 여전하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소설은 꼭 소장하시길.

-밑줄 긋기-

모든 것이 한순간의 일이었다. 그 순간의 연속 속에 모든 것이 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있다고 깨닫기도 전에 한순간은 사라지고 말았다.

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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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처럼 연출하다 - 방송 인생 35년 쌀집 아저씨의 PD 연대기
김영희 지음 / 애플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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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원한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님의 생생한 이야기.

그 안에 담긴 실패와 성공 그리고 뜨거운 눈물들..

.

.

내가 참 눈물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

책을 읽는 내내 몇 번이나 눈물을 훔치고

책을 중간에 덮었다.

그리고 멈출 수 없어서 디시 읽고 울다 덮고를 반복했다.

동시대를 살았던 우리라서일까

그날의 감동이 그대로 살아나서 일까

새벽에 신호를 지키는 장애인 아저씨부터 시작해서

많은 감동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책이 울고 있다면 나도 어김없이 눈물이 났다.

그렇게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노라 공감하며 함께 울었다.

지금 내 운전 습관은 실은 방송의 힘도 들어가 있다.

정지선을 지키고 신호를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 말이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특히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나도 양심 냉장고의 주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교통질서를 더 지키려 의식하며 운전했을 것이다.

운전뿐이 아닌 많은 사회 문제들을

이슈화해서 국민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크게

기여했던 프로그램들. 그 모든 프로그램들이 바로

김 영희 PD님의 손을 거쳤다.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양심 냉장고, 칭찬합시다, 느낌표 등...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하다.

책을 읽음으로 해서 다 시난 번 그날의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뚝심 있게 걸어온 PD님의 이야기는 더 감동이고 교훈이 된다.

책을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고 집중력이 발휘된다.

책 태기가 오신 분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은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밑줄 긋기-

상상은 창의의 출발이다 상상으로부터 얻어낸 것은 반대가 심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것이니 그렇다 반대를 이겨내려면 설득하고 물러섰다가 다시

설득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인내일 것이다. 98쪽

성공이란 만루 홈런을 치는 것이 아니야. 타석에 들어서는 것

그 자체로 송공인 거야. 123쪽

<나가수>라는 인생의 한 변곡점에서 불어온 거센 바람이 서쪽 대륙을 향해

힘차게 날아가고 있었다. 인생엔 가아만 하는 길이 있다.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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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장 빛나는 너에게 주고 싶은 말
장은연 지음 / 북클로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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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가만 말을 걸어오는듯한 에세이다.

부담스럽지 않게 조심히 다가오는.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되는

말이 주는 힘, 글이 주는 힘을 다시 느낀다.

강하게 말하지 않아도 단정 지어 말하지 않아도

글은 언제든 우리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

나는 과연 무엇을 담고 살고 있는지

가만히 나를 들여다본다.

무엇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 보기도 한다.

책은 저자의 이야기뿐만이 아닌

좋은 소설이나 글의 한 부분을 발췌해서 담아놓았다.

그 센스는 작가의 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정한 시와 에세이가 담긴 너무도 예쁜 책이다.

가만가만 조심스럽지만 다정하게

걸어오는 대화를 해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에세이를 놓치지 마시길.

-밑줄 긋기-

여름에도 겨울에도

비밀은 오렌지 햇살이었죠

풍선은 점점 커졌어요.

백 그릇의 밥보다 한 그릇의

꿈이 강하다는걸.

나무가 되어보는 시간은

온 마음이 숨을 쉰다는 걸

무럭무럭 우듬지에 빨간 열매가

오고 있다는 걸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함께 달리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걸

59쪽

삶은 과정이다 언제나 진행 중이다 그러기에 가는 도중에 삶이 만들어진다

삶은 하나의 언덕을 넘을 때마다 다른 풍경을 펼쳐 보일 것이다 무수히 닥쳐오는

풍경이 아름답고 편안하지 않더라도 씩씩하게 나아가기를. 내가 가지 않은 풍경을

당신이 안고 올지도, 오늘 보지 못한 풍경은 다음 계절에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73쪽

그 정도 불편함은 다 나이로 오는 세월이 가져다준 느림이라 고 받아들이게

이젠 속도를 늦추라는 말일세 그럼 한결 낫지 않겠나 그냥 적응하면서 병도

받아들여야지 주사로 해결될 건 통증밖에 없어 근본은 늙어가고 있다는 거야

하늘에 던져 버리게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잖아. 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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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들판을 걷다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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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의 짧지만 깊은 일곱 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가부장적인 아일랜드 사회의 문제를 꼬집는 이야기

위주로 담겨있는 단편집 '푸른 들판을 걷다'

.

.

남성 우월주의는 동서양을 가로지르나 보다

지금은 많이 변한 세상이지만 오래전 그 시대는

여자의 자리는 거의 없었다고 생각한다.

책 속에 담긴 일곱 편의 이야기 중에

여섯 편이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여전히 아픈 아이들이 있고 남자에게 버려진 여인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남성 우월주의가 깊게 담겨있다.

첫 번째 이야기부터 너무 충격이어서

마음이 아려왔다.

아들과 딸은 가족이 아닌 노동력 착취 대상이 자

성 착취 대상이다. 보호받아야 할 부모로부터

오히려 위협을 당하고 자란 아이들..

그리고 결국은 그곳을 떠나는 아이.

그리고 남는 아이.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일어나고 있을 일들이다.

클레어 키건의 이야기들은 그렇게

소리 없는 아우성을 조용하게 덤덤하게 담아냈다.

일곱 편 모두 각자 갖고 있는 메시지가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클레어 키건의 소설은 모든 사람들이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여러 사회문제, 가족간의 문제 특히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소설을 즐겨읽는

이들이라면 클레어 키건의 소설은 그 어떤 것이라도 추천해 본다.

-밑줄 긋기-

누군가 괜찮냐고 묻지만 정말 바보 같은 질문이다 당신은 또 다른 문을 열었다가

닫을 때까지 칸막이에 안전하게 들어가 문을 잠글 때까지 울지 않는다.

-작별 선물 중-

마거릿은 미신을 버리려고 최선을 다했다. 스스로 믿지 않는 한 그 무엇도 그녀를

해칠 수 없다고 생각하려 애썼다 하지만 행동을 아무리 바꾸어도 본성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퀴큰 나무숲의 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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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토스 완역판 - 에즈라 파운드 시집
에즈라 파운드 지음, 이일환 옮김 / 소명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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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기간만 45년.

수 많은 칸토스를 담아둔 시집이다.

.

.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읽고 있는 시와는 사뭇 다르다.

우리나라 시는 짧게 적어내려가는 서정적인 감성이 특징이라면

사양의 시들은 특히 에즈라 파운드 시집은 서사적으로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시들이 대부분이다.

서른 편의 칸토스 초안이라 적혀진 시들은

한편의 단편소설을 읽는듯하고

긴 중편소설을 읽는듯한 느낌 또한 든다.

그 시대의 그 감성과 언어들과 사람들.

그리고 사회적 사건들이 영향을 준

덕인지 사실은 시가 많이 어렵다.

하지만 그냥 운율을 따라 조용히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있다.

끊기는 듯 이어지는 시는 누군가의 대화를

살포시 엿듣는 기분마저 든다.

그 시대에 많은 문인들에게 귀감이 되었다는

에즈라 파은드의 글은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하는 글인 거 같다.

어렵지만 신기하게 빠져든다.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끌어당기는 힘과 매력이 있어서 자꾸 손이 가는 시집이다.

천 페이지가 넘어가는 벽돌 책이지만

마음이 급해지지 않는다. 시 가주는 또 다른 매력일 것이다.

그저 한 장 한 장 천천히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밑줄을 긋고 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꼭 접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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