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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장 빛나는 너에게 주고 싶은 말
장은연 지음 / 북클로스 / 2024년 8월
평점 :
가만가만 말을 걸어오는듯한 에세이다.
부담스럽지 않게 조심히 다가오는.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되는
말이 주는 힘, 글이 주는 힘을 다시 느낀다.
강하게 말하지 않아도 단정 지어 말하지 않아도
글은 언제든 우리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
나는 과연 무엇을 담고 살고 있는지
가만히 나를 들여다본다.
무엇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 보기도 한다.
책은 저자의 이야기뿐만이 아닌
좋은 소설이나 글의 한 부분을 발췌해서 담아놓았다.
그 센스는 작가의 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정한 시와 에세이가 담긴 너무도 예쁜 책이다.
가만가만 조심스럽지만 다정하게
걸어오는 대화를 해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에세이를 놓치지 마시길.
-밑줄 긋기-
여름에도 겨울에도
비밀은 오렌지 햇살이었죠
풍선은 점점 커졌어요.
백 그릇의 밥보다 한 그릇의
꿈이 강하다는걸.
나무가 되어보는 시간은
온 마음이 숨을 쉰다는 걸
무럭무럭 우듬지에 빨간 열매가
오고 있다는 걸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함께 달리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걸
59쪽
삶은 과정이다 언제나 진행 중이다 그러기에 가는 도중에 삶이 만들어진다
삶은 하나의 언덕을 넘을 때마다 다른 풍경을 펼쳐 보일 것이다 무수히 닥쳐오는
풍경이 아름답고 편안하지 않더라도 씩씩하게 나아가기를. 내가 가지 않은 풍경을
당신이 안고 올지도, 오늘 보지 못한 풍경은 다음 계절에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73쪽
그 정도 불편함은 다 나이로 오는 세월이 가져다준 느림이라 고 받아들이게
이젠 속도를 늦추라는 말일세 그럼 한결 낫지 않겠나 그냥 적응하면서 병도
받아들여야지 주사로 해결될 건 통증밖에 없어 근본은 늙어가고 있다는 거야
하늘에 던져 버리게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잖아. 2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