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신라 시대 보물찾기 한국사탐험 만화 역사상식 7
곰돌이 co. 글,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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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5학년인 둘째는 요즘 사회 교과에서 역사를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역사 관련 책에 관심이 많이 가나 보다. 엄마 욕심 같아서는 교과서보다 좀더 심화된 내용의 책을 읽었으면 하지만 자주 꺼내보는 것은 역시나 쉽고 재미있는 책이다. 학교 다닐 때 역사를 재미있게 배웠던 터라 왜 어렵게 느끼지 하다가도 시험이라는 산 앞에 놓이면 우선 당장은 외워야 하고, 평가를 받아야 하고, 결과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순수한 즐거움의 접근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겠다 싶다.
허니 깊이 있는 접근은 잠시 미뤄두고, 스스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역사에 대한 흥미을 갖고 관심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기도 하다.
 
아이세움의 [한국사 탐험 만화 역사상식] '~보물찾기' 시리즈는 재미있게 역사를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둘째의 단골책 중의 하나다. 책꽂이에 꽂아 있을 틈없이 늘 바닥에서 발에 채일 정도로 자주 꺼내보곤 하는데 그 덕분에 역사라는 분야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고구려부터 신라까지 구비하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고구려와 신라가 젤로 재미있단다. 신라부터는 나도 꼼꼼히 읽어봤는데, 만화라고 가볍게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에 배경이 되는 내용이나 별도의 읽을 거리 '역사상식' 코너를 보면 쉽게 알 수 없었던 깊이 있는 내용들도 소개되어 깜짝 놀라기도 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이나, 유물 등 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사건이나 제도, 유물 등의 역사적인 의미 등도 필요에 따라서는 깊이 있게 해석하기 때문에 유쾌하게 읽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역사의 인과관계를 인식해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아이들이 이 역사 상식을 좀더 꼼꼼히 읽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얼마나 읽고 있는 지는 아직 확인해보지 못했다. 아마도 처음에는 스토리를 읽느라 건너 뛸 것이지만 반복해서 읽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필요하고 관심이 가지는 정보들에 눈이 갈 것이 틀림없다. 그 때까지 엄마가 그 부분을 열심히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흥미로운 내용은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함께 얘기할 기회를 갖는다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읽어나가지 않을까 싶다.
 
[신라 시대 보물찾기]를 워낙 재미있게 읽었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신라의 유적의 의미에 대해서 알게 되어 바로 경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드디어 [통일 신라시대 보물찾기]가 출시가 되었다. 이번에는 1, 2권으로 나눠져 있지 않으니 2권 출시까지 기다리는 괴로움이 없어서 독자로서는 좋았지만 강작가님의 후기를 보니 그럼으로해서 한 화 당 그려야 할 페이지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괴로움이 있으셨단다. ㅎㅎ
그리고,,, 늘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가 만화인데도 유적이나 유물들을 참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감탄했는데 이 또한 작가님의 괴로움 중에 하나라고 한다. 힘드신 만큼 독자는 즐거운가 보다 하니 죄송하지만 더 괴로우셨으면 하는 바람을 살짝 해본다.^^
 
 
통일 신라는 삼국의 문화가 만나면서 문화에서는 절정을 이룬 시기이다. 한편으로는 철저한 신분제 때문에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 신라보다는 외국에서 더 유명해진 인물들도 생기게 된다. 이러한 특징적인 사회 배경을 가지고 [통일 신라 시대 보물 찾기]는 인물과 유적, 유물에 포커스를 맞춰서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문무대왕(문무대왕릉과 만파식적).
 
 
그리고 드넓은 바다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며 세계인의 꿈을 꾸었던 해상왕 장보고.

 
또, 과학과 예술의 결정체, 일명 에밀레종이라고 불리는 '성덕대왕 신종'
 
 
마지막으로 신라말 왕과 귀족들의 향략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던 '포석정'의 새로운 해석까지 볼 때마다 한 가지씩 감탄을 하면서 새롭게 알게되는 것이 생긴다. 그래서 더 좋다. 많지 않아도 꼭 필요한 것 한 두 가지만 확실하게 알게 되어도 한 권의 책을 읽은 보람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갈 때 이제 아니면 언제 또 보랴는 마음으로 욕심껏 보다 보면 막상 문을 나설 때쯤이면 피로감만 몰려온다. 다 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한 두 가지에만 집중을 하면 좀더 자세하게 볼 수 있고, 스쳐지나 가면서 놓치지 쉬운 섬세한 부분도 잡아낼 수 있다. 욕심을 버리면 여유있게 즐기면서도 나에게 보물이 되는 것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이 '보물찾기' 시리즈는 아마도 역사를 접하는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한 두 가지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피로를 덜어 주면서도 즐겁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아닌게 아니라 박물관 다녀온 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큰 아이 시험 끝나고 나면 봄바람도 쐴 겸 책에 나온 내용도 확인할 겸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 나들이를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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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속 인물여행 - 중학교 가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인물 여행지 46
이동미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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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학습이 보편화 되면서 가족과 함께 다녀오는데 참고가 될 만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체험 학습을 아무 것도 준비해가지 않으면 아니 간 것 보다야 낫겠지만 즐거운 추억만 가져올 뿐 체험학습으로서의 역할은 제대로 하기 어렵다. 그래서 서점에 가보면 그대로 따라만 해도 웬만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구성과 내용이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계획을 세우다 보면 어떤 기준으로 계획을 세워야 할 까 난감할 때가 있다. 이번 주는 문화 활동 다음 주는 역사 활동? 주제와 기준을 정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살짝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아직은 많이 보고 체험하는 것이 도움이 될 초등학교 5학년 둘째를 위해서 어떤 체험을 해주는 것이 좋을까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이 책 [교과서 속 인물여행]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만 보고도 눈이 번쩍 뜨인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5학년회 은 사회 교과에서 1, 2학기 내내 '역사'를 배우게 된다. 역사와 관련된 체험 학습을 해야 하는데 시대별로는 많이 접했고, 프로그램이 거의 비슷하니 새롭게 접근해보고 싶었던 찰나에 이 책을 보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교과서에서 등장하는 인물과 관련된 곳을 지역별로
탐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주제별로 인물들을 뽑아서 그 지역을 연결해 방문해볼 수도 있고,
지역을 선택한 후 그 지역과 관련된 인물을 두루 살펴볼 수도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교과서 속 관련된 인물과 관련된 체험 장소와 관련된 정보를 엄마와 아이가 주고 받는 대화 형식인 스토리텔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마치 직접 방문한 현장에서 대화를 듣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며, 잘 모르고 방문을 하더라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그 곳의 역사적인 배경과 인물과 관련되어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을 빠짐없이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
 
본문 역시 인물 위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방문지는 어떤 인물과 연관이 있는지, 인물의 대한 소개와 역사적인 사건과 배경들을 대화 형식으로 들려주면서 체험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고, 그와 연관된 체험지의 사진을 꼼꼼하게 소개해줌으로써 마치 진짜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은 생동감이 느껴진다.
 
또한 앞 뒤로 필요한 정보들이 구석구석 꼼꼼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저자의 오랜 경험과 고민,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예로 각 인물의 시작 부분에 보면 '포인트'라는  것을 공통으로 넣고 있다. 저자가 책 첫머리에 소개하고 있는데,
 
"인물 여행을 다녀오며 아이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 혹은 작은 미션입니다. 좀 더 즐거이 인물여행을 할 수 있는 노하우이기도 해요."
 
굉장히 유명한 곳이거나 꼭 알아야 할 인물이지만 막상 가보면 무엇을 해야 할 지, 너무 짧고 간단해 싱겁게 끝나버릴 때도 있다. 이 때 이러한 배경 지식과 함께 '포인트'에 해당하는 활동을 해보면 좀더 풍성해 지고, 의미가 있어 질 것이다. 저자의 수많은 경험과 시행착오가 만들어 낸 비법이 아닌가해서 웃으면서 인물 별로 어떤 미션이 있는 지 쭉 살펴 보기도 했다.
 
 
그 외에도, 인물과 관련된 다른 인물이나 역사 상식, 알아두면 좋을 여행에서의 포인트, 인물과 관련된 다른 지역의 체험 장소의 소개 등 유용한 정보가 많이 실려 있다.

 

 
 
3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많은 인물을 다루고 있으니, 여기에 소개된 곳만 다 가보려해도 족히 몇 년은 걸릴 듯 하다.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마음 먹고 집을 나서려다가도 막상 '어디가지?'하는 고민은 당분간은 없을 것 같다. 멀면 먼대로, 가까우면 가까운대로 책만 넘기만 가고 싶은 곳이, 갈 만한 곳이 차고 넘치니 말이다.
 
책의 인물과 관련된 곳 중에서 인상 깊었던 곳 중에 하나는 이승만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가 살던 곳 '이화장'이다. 얘기만 들었었지 어떤 곳인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는 이승만 박사와 프란체스카 여사의 러브 스토리에 초점을 맞춰서 소개하고 있다. 미션은 '부모님의 러브 스토리 들어보기'이다. 흠...어떻게 들려줘야 할 지 고민이지만...암튼 집에서도 가까우니 아이들과 함께 주말에 부담없이 다녀와야 겠다.
 
 
 
이외에도 교과서 인물과 관련된 곳이라고 해서 역사 인물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나 '반기문 총장'처럼 현재 생존해 있는 인물 뿐만 아니라, 조선을 유럽에 소개한 <하멜표류기>쓴 '헨드릭 하멜'과 같은 외국인과 관련된 장소도 소개하고 있다.
 
맨 마지막에는 방학이나 긴 여행을 위한 1박 2일 코스까지 짜서 챙겨주는 저자의 꼼꼼함에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시행착오 없이 편하게 다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책을 보는 것만 해도 뿌듯하기만 하다. 이제 떠날 마음과 시간만 비워두면 된다. 아니지...다소 많은 약간의 경비도 마련해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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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9 : 연쇄 방화범의 슬픔 - 과학 심리 추리 동화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9
황문숙 지음, 김이랑 그림, 정윤경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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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수사파일을 읽기 시작한 지 벌써 세 권째...
처음 우연히 읽게 된 이후로 출간될 때마다 꾸준히 탐독하고 있는 중이다.
과학이면 과학, 인성이면 인성으로 주제와 형식이 분명하게 구분된 다른 책과는 달리
이 시리즈는 그 두 가지 다른 영역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균형있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전달되는 메시지와는 달리 '사건'이라는 긴장감 있는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전달되는 메시지의 강도는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이자 재미가 아닐까 싶다.

 

벌써 아홉 번째인 이번 시리즈의 제목은 [연쇄 방화범의 슬픔]이다.
제목만 읽어도 뭔가 메시지가 느껴진다. 연쇄 방화는 분명 사회의 암적인 행위이다.
잘못하다가는 큰 사고와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행위인데, 그 연쇄 방화를 저지른
범인에게 슬픔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사회악이 아니라 윤리적인 측면에서의 사연과
치료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이 한 줄의 제목에서도 느껴진다.

 

 

이번 연쇄 방화범의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과학적인 지식은 바로 '빛의 반사'이다.
이는 초등 6학년 과학 1학기 1단원과 바로 연결이 된다. 렌즈와 거울의 굴절과 반사는
다소 헷갈리는 내용 때문에 아이들이 많이 어려워하는 단원인데, 이 처럼 이야기 속에서
그 성질을 알게 되면 쉽게 구분해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범행 동기를 통해서 배우게 될 주제는 6학년 도덕 7단원 '다양한 문화 행복한 세상'과
연계가 된다. 다문화 가정이 계속 증가 하고 아직도 우리는 나도 모르게 폐쇄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고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야기는 이지성과 한마음이 이지성의 할머니를 따라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가서
옆 집 화재 사건을 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무도 없던 집에 우연하게 발생한 화재인 줄
알았는데 누군가 의도한 연쇄적인 방화 사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한마음과 이지성은
본격적인 사건 해결을 위해 어린이 탐정단을 결성하고, 곧 연속적으로 발생한 방화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증거가 소각되어버리는 방화의 특성상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고, 마을에서 방화 전력이 있거나
평소에 방화를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용의자는 있지만 화재를 일으키는데 사용한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사건의 실마리를 잡기는 쉽지 않다.

잠복까지 해가며 겨우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결국 용의자는 3명으로 압축되게 된다. 그러나
세 명 모두 방화를 일으킬만한 동기는 있으나 범행에 사용한 도구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떠나야 할 시간은 다가오고, 아이들 말이라고 해서 믿어주지 않는 동네 형사로 인해
사건은 계속 답보 상태로 흐르게 된다.

 

 

그러다가 이지성은 우연히 동네 슈퍼에서 결정적인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고,
사건 해결은 급물살을 타면서 용의자 3명 중 한 명이 범인임이 밝혀진다.

그리고 연쇄 방화를 하게 된 이유가 밝혀지는데...

권말에는 범인 해결에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던 과학지식을 좀더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으며, 관련된 재미있는(늘 신선해서 꼭 해보고 싶은) 과학 실험을 소개한다. 더불어
범인의 범행 동기와 관련된 인성 실험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도 제시해주고 있으며,
이 두가지 주제와 관련된 일화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상식 사전도 마련되어 있는데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들이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중 한가지...이런 물고기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번 호 역시 긴장감과 반전, 그리고 꼭 필요한 과학적인 지식과 인성, 그리고 재미있는 상식이
어우러진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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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이주헌의 창조의 미술관 - 예술가들의 9가지 발상전환 이야기
이주헌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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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림이나 조각에 대한 식견이나 지식은 별로 없지만 워낙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지침이 되거나 길잡이가 되는 책들을 즐겨 보곤 한다.
그중에서도 조금 어려운 책보다는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쉽게 풀어 쓴 책들은
읽기에도 부담이 없고, 나같은 초보자도 쉽게 예술 작품을 이해할 수 있어서 기회 닿을 때마다
자주 읽어보고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같은 그림이라도 접근하는 방법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도 재미있고,
에세이처럼 개인적인 감상을 포함하게 되면 그림도 알게되고, 감성도 키워지는 것 같아
일순위로 읽어보려는 책들 중에 하나다.  
 
이 책 <창조의 미술관> 역시 다른 여러 책 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책이었다.
일단 '미술관'이라는 단어가 확 들어왔고, 그 다음에 '이주헌'이라는 저자의 이름이 들어왔다.
미술과 관련된 책을 보다 보면 한 두 권은 꼭 만나게 되는 저자의 이름. 이 책에 대한 호기심과
신뢰는 일단 책을 보지 않고도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는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학습지에 수록된
지문에서도 봤을 정도다. 책을 보지 않아도 믿음이 가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비로소 눈에 들어온 단어. '창조'....?
창조? 미술관은 알겠는데 '창조' 미술관은 뭐지?
그때서야 이 책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십대를 위한...'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일단 그렇게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풀어서 썼을 것이라는
안심과 함께 '창조의 미술관'이라는 낯설지만 독특한 책의 주제가 흥미를 자아냈다.
책의 표지도 깔끔하면서도 무게가 있고, 재미와 호기심을 자아내면서 읽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은 '창조'를 위해서 필요한 요건들을 9개로 나누어 미술관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미술관에
가상으로 전시되어 예술 작품을 보면서 창조의 요건들을 살펴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조'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구성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창조에 필요한 파괴의 미술관, 놀이의 미술관, 몰입의 미술관, 기원의 미술관,
감각의 미술관, 직관의 미술관, 연상의 미술관, 패턴의 미술관, 행복의 미술관 총 9개의 미술관을
둘러보게 된다.
 
 
또한 각각의 미술관에는 주제에 맞게 분류된 혹은 구성 요소들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통해서
주제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림이나 예술 작품과 관련된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최고의 작품이라고 손꼽히는 작품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책은 그러한 장점이 극대화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작품이나 작품 해설을 넘어서서 저자가 전달하려는 명확한 메시지가 있으며,
그에 맞게 작품의 배열을 재구성하여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든 형식이다.
 
 
어떻게 보면 작품보다 작가이 말이나 의도된 주제가 더 부각되고, 작품은 그를 받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트스토리텔러'라는 타이틀을 가진 저자답게  
책에는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이 녹아 들어 있으며, 전달력에 있어서도 점점 빠져 들며서 읽게
만드는 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용하면서도 흥미롭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미술관으로 발길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거기에 세계 어느 미술관에서도 갖추지 못한 시대와 장르를 뛰어넘는 최고의 작품들만을
감상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멋진 미술관이 어디에 또 있으랴.
 
 
저자가 얘기한 것처럼 누구보다도 '창조'의 본능에 충실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내 안에 숨겨져 있던 '창조의 본능'이 꿈틀대는 느낌이 든다.
호기심에 한 번에 쭉 읽었지만, 읽으면서도 줄어드는 것을 아쉬워하며 조금씩 아껴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뿐만 아니라 늘 곁에 두고, 자주자주 들춰보는 것도 좋으리라.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 감상에 젖고 싶을 때, 감정이 메마를 때...
뛰어난 창조의 에너지가 깃든 작품들을 통해서 그 영감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기에  너무나도 바쁜 요즘 십대, '창조'가 무색하게 공부에만 몰두해야 하는
이 시대의 십대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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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의 과학질문사전 - 세계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229 질문에 최고의 과학자에게 답을 듣다!!
비욘 캐리 지음, 지소철 옮김 / 플러스예감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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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키우다 보면, 특히 아이의 호기심이 한창 왕성한 5, 6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정도의

아이들은 어른은 상상하기도 힘든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져댄다.
궁금한 것이 많을 때지...하면서 정성껏 답하다가도 말도 안되는 것 같은 질문을 하면
얘가 정말 장난하고 싶구나 하는 생각에 호통으로 되돌릴 때도 있다.
 
<과학질문사전>을 읽으면서 나의 이런 행동이 얼마나 잘못되었는 지를 깨달았다.
"세계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229 질문에 최고의 과학자에게 답을 듣다!!" 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670만 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기술 과학 잡지인 <파퓰러사이언스>가
다소 세계인들이 궁금해하는 과학적인 질문 뿐만 아니라 다소 엉뚱하지만 한 번쯤
생각해봤을 만한 질문들에 대한 답도 친절하면서도 위트있게, 그렇지만 대단히 과학적으로
답변해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질문사전>이라고 해서 딱딱하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면 절대 오산이다.
 
 
이 책을 처음 받아 보았을 때 굉장히 전문적인 내용으로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몇 장을 넘겨 읽어보자마자 아이들이 할 법한 재미있고 호기심 넘치는 질문과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답변에 깔깔대고 웃고 말았다. 그러기에 비교적 큰 사이즈에 과학 전문 적인 책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앉은 자리에서 술술 넘겨가며 읽었다.
과학사전 답게 선명하고 많은 양의 사진과 깔끔한 편집은 과학이라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내용의 부담을 줄여주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질문과 대답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책의 구성은 우주, 인간, 동물, 지구, 일상생활, 의학
이렇게 총 6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영역별로 재미있는 질문과 답변 몇 가지를 살펴보면...
 
- 우주에서도 총을 쏠 수 있나요?
마치 안될 것 같지만 답변은 Yes ! 대신 무중력 진공 상태에서 총을 쏘면 뉴턴의 운동
제 3의 법칙(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그 반동으로 몸이 그대로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쏘기 전에 단단히 잡아야 한다고 한다.
 
 
2장 인간의 한계에서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질문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돈을 적게 들이고 록 스타가 될 수 있나요?
이런 것도 과학 질문이 될 수 있나 잠시 의아했지만 진지하게 해준 답변을 보니 이해가 되었다.
피퓰러사이언스 지에 기고하는 조너선 쿨턴이 인터넷을 통한 자신의 성공 비결을 전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이 꽤 현실적이고 실감이 나서 과연 실용적인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장 인간의 한계에서는 인간과 관련된 질문이다 보니 기발하고 다양한 흥미로운 질문들이 많다.
 
"동굴에서 살던 원시인도 무좀에 걸렸나요?"
"식사 후에는 왜 졸음이 올까요?"
"왜 손톱이 발톱보다 더 빨리 자랄까요?"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는 무엇인가요?"
"일란성 쌍둥이들끼리 결혼해서 낳은 자식은 생김새가 같을까요?"
 
그중에서도 한 가지만 더 살펴보면... 우리는 평소에 죽을 때까지 뇌의 1/3도 사용하지 못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과연 그럴까?
 
-사람은 자기 뇌의 10%밖에 쓰지 못한다는 게 사실인가요?
답은 '우리 뇌의 모든 부분은 충분히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잠잘 때나 심지어 텔레비전을 볼 때도,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낼 때에도 뇌는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뇌의 모든 부분은 항상 전속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3장 동물의 세계에서도 예상치 못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으며, 여전히 진지하고 과학적인
답변이 이어진다. 그중에 하나...
 
-모기가 맥주 마신 사람을 물면 모기도 술에 취하나요?
'다음 번 캠핑에서 시험해보시길, 쉽게 취하지 않는 친구'와 같은 재치있는 답변이 웃음을 자아낸다.
 
 
4장 '여기 지구 위에서'는 지구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과학적인 현상들과 관련된 질문들을
접할 수 있다.
 
"태양이 없어진다면 지구 생물은 얼마나 살 수 있나요?"
"흙은 나이가 얼마나 되나요?"
"지열 에너지를 계속 빼내 쓰면 지구 핵 온도도 낮아지나요?"
"지구의 자전이 느려지고 있다는데, 얼마나 지나면 하루가 25시간이 될까요?"
 
등과 같이 과학적인 질문들이 이어지고 있다.
 
5장 '일상 생활'에서도 우리 일상과 관련된 내용이다 보니 꽤 재미있는 질문들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평소에 나 역시 꽤나 궁금했던 질문. 언젠가는 가족들과 함께 얘기하면서
궁금해했었던 내용이었는데 이 책에서 답변을 찾을 수 있었다.
 
-양치질하고 난 다음에 마시는 오렌지주스는 왜 맛이 없나요?
쓰면서도 이상한 맛을 한 번쯤은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치약에 함유된
거품을 형성하는 세제인 '라우릴황산나트륨' 때문이라고 한다. 이 성분이 미각세포의
외막을 벗겨서 미각 수용체를 교란함으로써 우리의 미각이 왜곡된다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오렌지주스에서 감지하는 맛은 신맛, 단맛 그리고 쓴맛의 세 가지 인데
라우릴황산나트륨이 단맛을 느끼게 하는 수용체를 둔감하게 만들어 오렌지주스에 들어 있는
과당의 맛을 차단하기 때문에 신맛과 쓴맛이 몹시 강해지기 때문이란다.
 
 
마지막 6장은 '의학의 신비'로 역시 눈에 띄는 재미있는 질문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정말로 상상도 해보지 못한 특이한 질문...
 
-별은 어떤 맛이 날까요?
마크 해머그렌은 백색왜성은 대부분 헬륨이나 탄소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티스푼으로
한 입 떠먹으면 아무 맛도 없는 헬륨 가스를 한 번 들이마시거나 석탄을 혀로 핥는 것과
같은 맛이 날 것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정말 별을 맛보고 싶어 미치겠다면 굳이 8.6 광년이나 여행할 필요 없이
냉장고 안에서 손쉽게 찾아 맛보라고 한다. 왜냐하면 별들의 핵을 형성하고 수십억 년에
걸쳐 우주로 퍼져 나간 것들은 바로 우리의 몸과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구성하는 대부분
원소들과 같은 성분이기 때문이라고. 근본적으로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은 어느 시기에는
별의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229가지 질문과 답변이 끝난 후에는 본문에서 언급했던 과학 용어들만 모아서 설명을 해두고 있다.
흥미와 호기심에만 그치지 않고 과학적인 지식을 좀더 늘려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책을 읽을 때 앞에서부터 읽어나가는 것도 좋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차례를 보면서 궁금한 것부터
먼저 찾아서 읽다 보니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흥미와 호기심을 더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답변의 내용을 보면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운 내용이 있음에도 궁금한 내용부터 찾아
답을 확인하면서 읽다 보니 자신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보는 것 같았다.
 
이렇듯 이 책은 과학의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과 함께 좀더 깊은 지식을 
쌓아가는데 필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
 
본 서평은 한우리 북카페에서 서평단에게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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