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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신라 시대 보물찾기 ㅣ 한국사탐험 만화 역사상식 7
곰돌이 co. 글,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3월
평점 :
초등 5학년인 둘째는 요즘 사회 교과에서 역사를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역사 관련 책에 관심이 많이 가나 보다. 엄마 욕심 같아서는 교과서보다 좀더 심화된 내용의 책을 읽었으면 하지만 자주 꺼내보는 것은 역시나 쉽고 재미있는 책이다. 학교 다닐 때 역사를 재미있게 배웠던 터라 왜 어렵게 느끼지 하다가도 시험이라는 산 앞에 놓이면 우선 당장은 외워야 하고, 평가를 받아야 하고, 결과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순수한 즐거움의 접근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겠다 싶다.
허니 깊이 있는 접근은 잠시 미뤄두고, 스스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역사에 대한 흥미을 갖고 관심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기도 하다.
아이세움의 [한국사 탐험 만화 역사상식] '~보물찾기' 시리즈는 재미있게 역사를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둘째의 단골책 중의 하나다. 책꽂이에 꽂아 있을 틈없이 늘 바닥에서 발에 채일 정도로 자주 꺼내보곤 하는데 그 덕분에 역사라는 분야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고구려부터 신라까지 구비하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고구려와 신라가 젤로 재미있단다. 신라부터는 나도 꼼꼼히 읽어봤는데, 만화라고 가볍게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에 배경이 되는 내용이나 별도의 읽을 거리 '역사상식' 코너를 보면 쉽게 알 수 없었던 깊이 있는 내용들도 소개되어 깜짝 놀라기도 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이나, 유물 등 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사건이나 제도, 유물 등의 역사적인 의미 등도 필요에 따라서는 깊이 있게 해석하기 때문에 유쾌하게 읽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역사의 인과관계를 인식해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아이들이 이 역사 상식을 좀더 꼼꼼히 읽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얼마나 읽고 있는 지는 아직 확인해보지 못했다. 아마도 처음에는 스토리를 읽느라 건너 뛸 것이지만 반복해서 읽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필요하고 관심이 가지는 정보들에 눈이 갈 것이 틀림없다. 그 때까지 엄마가 그 부분을 열심히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흥미로운 내용은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함께 얘기할 기회를 갖는다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읽어나가지 않을까 싶다.
[신라 시대 보물찾기]를 워낙 재미있게 읽었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신라의 유적의 의미에 대해서 알게 되어 바로 경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드디어 [통일 신라시대 보물찾기]가 출시가 되었다. 이번에는 1, 2권으로 나눠져 있지 않으니 2권 출시까지 기다리는 괴로움이 없어서 독자로서는 좋았지만 강작가님의 후기를 보니 그럼으로해서 한 화 당 그려야 할 페이지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괴로움이 있으셨단다. ㅎㅎ
그리고,,, 늘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가 만화인데도 유적이나 유물들을 참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감탄했는데 이 또한 작가님의 괴로움 중에 하나라고 한다. 힘드신 만큼 독자는 즐거운가 보다 하니 죄송하지만 더 괴로우셨으면 하는 바람을 살짝 해본다.^^
통일 신라는 삼국의 문화가 만나면서 문화에서는 절정을 이룬 시기이다. 한편으로는 철저한 신분제 때문에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 신라보다는 외국에서 더 유명해진 인물들도 생기게 된다. 이러한 특징적인 사회 배경을 가지고 [통일 신라 시대 보물 찾기]는 인물과 유적, 유물에 포커스를 맞춰서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문무대왕(문무대왕릉과 만파식적).
그리고 드넓은 바다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며 세계인의 꿈을 꾸었던 해상왕 장보고.
또, 과학과 예술의 결정체, 일명 에밀레종이라고 불리는 '성덕대왕 신종'
마지막으로 신라말 왕과 귀족들의 향략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던 '포석정'의 새로운 해석까지 볼 때마다 한 가지씩 감탄을 하면서 새롭게 알게되는 것이 생긴다. 그래서 더 좋다. 많지 않아도 꼭 필요한 것 한 두 가지만 확실하게 알게 되어도 한 권의 책을 읽은 보람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갈 때 이제 아니면 언제 또 보랴는 마음으로 욕심껏 보다 보면 막상 문을 나설 때쯤이면 피로감만 몰려온다. 다 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한 두 가지에만 집중을 하면 좀더 자세하게 볼 수 있고, 스쳐지나 가면서 놓치지 쉬운 섬세한 부분도 잡아낼 수 있다. 욕심을 버리면 여유있게 즐기면서도 나에게 보물이 되는 것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이 '보물찾기' 시리즈는 아마도 역사를 접하는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한 두 가지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피로를 덜어 주면서도 즐겁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아닌게 아니라 박물관 다녀온 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큰 아이 시험 끝나고 나면 봄바람도 쐴 겸 책에 나온 내용도 확인할 겸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 나들이를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