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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의 과학질문사전 - 세계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229 질문에 최고의 과학자에게 답을 듣다!!
비욘 캐리 지음, 지소철 옮김 / 플러스예감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 키우다 보면, 특히 아이의 호기심이 한창 왕성한 5, 6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정도의
아이들은 어른은 상상하기도 힘든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져댄다.
궁금한 것이 많을 때지...하면서 정성껏 답하다가도 말도 안되는 것 같은 질문을 하면
얘가 정말 장난하고 싶구나 하는 생각에 호통으로 되돌릴 때도 있다.
<과학질문사전>을 읽으면서 나의 이런 행동이 얼마나 잘못되었는 지를 깨달았다.
"세계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229 질문에 최고의 과학자에게 답을 듣다!!" 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670만 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기술 과학 잡지인 <파퓰러사이언스>가
다소 세계인들이 궁금해하는 과학적인 질문 뿐만 아니라 다소 엉뚱하지만 한 번쯤
생각해봤을 만한 질문들에 대한 답도 친절하면서도 위트있게, 그렇지만 대단히 과학적으로
답변해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질문사전>이라고 해서 딱딱하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면 절대 오산이다.
이 책을 처음 받아 보았을 때 굉장히 전문적인 내용으로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몇 장을 넘겨 읽어보자마자 아이들이 할 법한 재미있고 호기심 넘치는 질문과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답변에 깔깔대고 웃고 말았다. 그러기에 비교적 큰 사이즈에 과학 전문 적인 책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앉은 자리에서 술술 넘겨가며 읽었다.
과학사전 답게 선명하고 많은 양의 사진과 깔끔한 편집은 과학이라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내용의 부담을 줄여주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질문과 대답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책의 구성은 우주, 인간, 동물, 지구, 일상생활, 의학
이렇게 총 6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영역별로 재미있는 질문과 답변 몇 가지를 살펴보면...
- 우주에서도 총을 쏠 수 있나요?
마치 안될 것 같지만 답변은 Yes ! 대신 무중력 진공 상태에서 총을 쏘면 뉴턴의 운동
제 3의 법칙(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그 반동으로 몸이 그대로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쏘기 전에 단단히 잡아야 한다고 한다.
2장 인간의 한계에서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질문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돈을 적게 들이고 록 스타가 될 수 있나요?
이런 것도 과학 질문이 될 수 있나 잠시 의아했지만 진지하게 해준 답변을 보니 이해가 되었다.
피퓰러사이언스 지에 기고하는 조너선 쿨턴이 인터넷을 통한 자신의 성공 비결을 전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이 꽤 현실적이고 실감이 나서 과연 실용적인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장 인간의 한계에서는 인간과 관련된 질문이다 보니 기발하고 다양한 흥미로운 질문들이 많다.
"동굴에서 살던 원시인도 무좀에 걸렸나요?"
"식사 후에는 왜 졸음이 올까요?"
"왜 손톱이 발톱보다 더 빨리 자랄까요?"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는 무엇인가요?"
"일란성 쌍둥이들끼리 결혼해서 낳은 자식은 생김새가 같을까요?"
그중에서도 한 가지만 더 살펴보면... 우리는 평소에 죽을 때까지 뇌의 1/3도 사용하지 못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과연 그럴까?
-사람은 자기 뇌의 10%밖에 쓰지 못한다는 게 사실인가요?
답은 '우리 뇌의 모든 부분은 충분히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잠잘 때나 심지어 텔레비전을 볼 때도,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낼 때에도 뇌는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뇌의 모든 부분은 항상 전속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3장 동물의 세계에서도 예상치 못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으며, 여전히 진지하고 과학적인
답변이 이어진다. 그중에 하나...
-모기가 맥주 마신 사람을 물면 모기도 술에 취하나요?
'다음 번 캠핑에서 시험해보시길, 쉽게 취하지 않는 친구'와 같은 재치있는 답변이 웃음을 자아낸다.
4장 '여기 지구 위에서'는 지구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과학적인 현상들과 관련된 질문들을
접할 수 있다.
"태양이 없어진다면 지구 생물은 얼마나 살 수 있나요?"
"흙은 나이가 얼마나 되나요?"
"지열 에너지를 계속 빼내 쓰면 지구 핵 온도도 낮아지나요?"
"지구의 자전이 느려지고 있다는데, 얼마나 지나면 하루가 25시간이 될까요?"
등과 같이 과학적인 질문들이 이어지고 있다.
5장 '일상 생활'에서도 우리 일상과 관련된 내용이다 보니 꽤 재미있는 질문들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평소에 나 역시 꽤나 궁금했던 질문. 언젠가는 가족들과 함께 얘기하면서
궁금해했었던 내용이었는데 이 책에서 답변을 찾을 수 있었다.
-양치질하고 난 다음에 마시는 오렌지주스는 왜 맛이 없나요?
쓰면서도 이상한 맛을 한 번쯤은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치약에 함유된
거품을 형성하는 세제인 '라우릴황산나트륨' 때문이라고 한다. 이 성분이 미각세포의
외막을 벗겨서 미각 수용체를 교란함으로써 우리의 미각이 왜곡된다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오렌지주스에서 감지하는 맛은 신맛, 단맛 그리고 쓴맛의 세 가지 인데
라우릴황산나트륨이 단맛을 느끼게 하는 수용체를 둔감하게 만들어 오렌지주스에 들어 있는
과당의 맛을 차단하기 때문에 신맛과 쓴맛이 몹시 강해지기 때문이란다.
마지막 6장은 '의학의 신비'로 역시 눈에 띄는 재미있는 질문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정말로 상상도 해보지 못한 특이한 질문...
-별은 어떤 맛이 날까요?
마크 해머그렌은 백색왜성은 대부분 헬륨이나 탄소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티스푼으로
한 입 떠먹으면 아무 맛도 없는 헬륨 가스를 한 번 들이마시거나 석탄을 혀로 핥는 것과
같은 맛이 날 것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정말 별을 맛보고 싶어 미치겠다면 굳이 8.6 광년이나 여행할 필요 없이
냉장고 안에서 손쉽게 찾아 맛보라고 한다. 왜냐하면 별들의 핵을 형성하고 수십억 년에
걸쳐 우주로 퍼져 나간 것들은 바로 우리의 몸과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구성하는 대부분
원소들과 같은 성분이기 때문이라고. 근본적으로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은 어느 시기에는
별의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229가지 질문과 답변이 끝난 후에는 본문에서 언급했던 과학 용어들만 모아서 설명을 해두고 있다.
흥미와 호기심에만 그치지 않고 과학적인 지식을 좀더 늘려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책을 읽을 때 앞에서부터 읽어나가는 것도 좋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차례를 보면서 궁금한 것부터
먼저 찾아서 읽다 보니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흥미와 호기심을 더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답변의 내용을 보면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운 내용이 있음에도 궁금한 내용부터 찾아
답을 확인하면서 읽다 보니 자신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보는 것 같았다.
이렇듯 이 책은 과학의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과 함께 좀더 깊은 지식을
쌓아가는데 필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
본 서평은 한우리 북카페에서 서평단에게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