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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홈 스타일 60 - 천 하나로 만드는
윤정숙 지음 / 지식채널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문화센터에서 홈패션을 이수하면서 재봉틀의 세계로 잠시 입문했던 2012년 봄.
그런데 스케줄 표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제대로 배운다기보다는 그냥 서둘러 작품을 하나씩 만드는 것에 초점이 되었다. 적게는 열 명, 많게는 스무 명이 넘는 사람이 수강하는 시간엔 일일이 무엇을 배워간다는 것은 애초에 욕심인 것인지. 장소의 제약, 시간의 제약으로 그냥 강사가 시키는 데로 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은 완성될 지언정 무엇을 배웠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고 똑같은 작품을 누가 만들어달라고 하면 재단은 고사하고 재단한 천을 갖고 온다고 해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5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수업. 애초에 모든 것이 욕심이었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마음가짐을 다시 해보려고 한다. 차근차근 원리를 배워가며 하고 싶다. 그것이 진짜 내가 원하는 것. 그리고 그때 가서 다시 홈패션을 배운다면 지금의 허망함은 사라지지 않을까?
이런 내가 집어 든 책은 <핸드메이드 홈 스타일 60>이다.
무슨 대단한 재단과 작품을 기대하지 않고 집어 든 책이다. 그런데 작가의 생각부터가 아주 마음에 든다.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재생 핸드 메이드. 일명 로가닉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작가는 편안함이 가득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총 7장에 걸쳐서 거실, 침실, 주방, 아이방, 욕실, 여행, 선물이란 주제로 다양한 바느질 제품들을 소개한다.
그런데 ‘들어가기 전에’에서 소개하는 스페셜 설명이 아주 인상적이다. 기본 재료와 부자재 설명은 물론 빈티지 스텐실 원단 & 라벨 만들기와 가죽 참 장식 만들기, 벨틀 리폼 라벨 만들기는 아주 유용한 정보였다.
게다가 이 책에서 설명하는 작품들의 재단은 아주 쉽다. 홈패션을 배우는 경우 초보에서 중급, 중급을 거쳐 양재반을 갈 때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바로 재단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비교적 쉽고 천 하나로 만들기 때문에 재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아주 실용적인 책이다. 게다가 작가가 처음에 밝힌 데로 재생 핸드메이드는 안 입는 옷, 자투리 천 등 다양한 재생 천을 이용해 나만의 홈 메이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청셔츠(청바지도 가능할 듯)로 만드는 체어 커버, 작아진 아이 옷으로 만든 헌옷 에이프런 등은 지금 당장 만들고 싶었다. 재료, 만드는 과정 모두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아무리 초보라고 할지라도 용기가 생길 것이다.
이 책의 의도가 바로 그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