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 Sil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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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세상을 들끓게 만든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도가니>입니다. 공지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도가니>는 광주의 한 학교에서 일어난 ‘끔찍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도가니>는 청각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교사들의 몰상식한 만행을 그려냅니다. 그리고 보는 것만으로도 거북스러워서 두 눈 질끈 감게 만드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이라는 점이 관객을 충격의 도가니 속으로 몰고 갑니다.

교장의 그릇된 성적 욕망 앞에 아이들은 속수무책으로 희생자가 됩니다. 아이들의 유일한 탈출구인 학교 관계자들이 교장과 결탁하면서 아이들은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이 잘못된 병폐는 이기심에 눈이 멀어 권력과 손잡은 어른들의 도덕적 관념과 윤리 의식의 부재로부터 비롯됩니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교사를 선두로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용기 있는 행동이 곳곳에서 이어지나 그 힘은 미약합니다. 공권력마저 그들에게 솜방망이 처분을 내리고 아이들과 그들을 위해 애쓴 사람들의 노고는 헛수고로 돌아갑니다.

<도가니>는 비리와 부패로 얼룩진 사회의 단면으로 하여금 관객을 가슴 울컥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해소되지 않은 울분이 현실에서 계속되면서 결국 인화 학교에 대한 재조사를 가능케 했다는 점은 스크린을 뛰어 넘는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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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 Countdow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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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운트다운>은 다름 아닌 삶의 ‘카운트다운’ 입니다. 그리고 이는 점점 줄어드는 숫자와 비례하게 삶이 임박해져 가는 한 남자 태건호의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심장에 칼도 꽂을 수 있는 강한 의지”

이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 대사입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보일 수 있는 행동. 그것은 유한한 삶과 대비되는 무한한 의지입니다. 그리고 이는 정확히 말하면 살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살고자 하는 의지만큼 강력한 것은 없습니다.

절제된 감정과 무표정한 얼굴, 허무주의로 가득한 삶을 살았던 태건호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조금씩 변해갑니다. 간 이식을 받으면 살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태건호는 갖은 수단을 동원해 자신의 장기 조직과 일치하는 여자를 찾아내고 협박과 회유를 총 동원해 간 이식을 약속 받습니다. 이처럼 그의 삶에 대한 의지는 정점을 향해갑니다.

그러나 극 후반, 죽은 아들과 관련된 기억을 상실했던 태건호의 기억이 돌아오면서 그에게는 또 다시 변화가 찾아옵니다.
되살아 난 기억은 아들을 죽음에 관한 그의 책임을 묻고, 태건호를 책망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자책하기 시작한 그는 어느덧 삶의 의미를 잃게 되고 동시에 삶에 대한 의지도 사라집니다.

죽음을 앞둔 태건호의 삶에 대한 의지, 아들의 죽음으로 삶의 의미를 상실한 태건호 …
이처럼 <카운트다운>은 죽음을 매개로 한남자의 삶에 대한 의미와 의지를 대조적으로 그려내는, 심오하되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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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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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을 청춘스타의 대열에 올린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완득이>입니다. 극 중 유아인이 연기한 영화 속 ‘완득이’는 조금 특별(?)합니다. 학생임에도 공부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같이 어울려 다니는 친구 하나 없는 외톨이입니다. 한 마디로 주변의 또래들이 차곡차곡 밟아 가는 성장의 과정에서 조금 빗겨난, ‘겉도는 아이’입니다.

무엇이 완득을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아무래도 완득이가 처한 환경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장애가 있는 아버지, 행방을 모르는 어머니, 남들보다 부족하게 살아가는 가정 형편… 이처럼 완득을 둘러싼 삶의 울타리는 그를 주변부에서 빗겨나게 만듭니다.

그러나 완득은 다수의 법칙에서 벗어난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떤 식으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생모가 존재한다는, 그리고 그 생모가 실은 베트남 사람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을 때도 큰 미동을 보이지 않습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한 인식 자체를 거부하는 회피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그런 완득이 복싱을 시작하게 되고, 어느 날 강력한 상대와 벌인 연습 게임에서 크게 한 방 먹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시합에 앞서 관장은 완득에게 말합니다.

“맞아봐야 때리는 법을 알게 된다”

이는 그 어떤 말보다 완득의, 완득에 의한, 완득을 위한 말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조건 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당장 위험과 시련을 마주해야 할지라도 정면으로 대응하고 차차 요령을 터득해 가는 것이 삶의 진리임을 드러내는 하나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후 완득은 적극적으로 변해갑니다. 베트남 어머니를 만나고, 그간 억눌렸던 결핍의 감정을 복싱이라는 운동을 통해 건전하게 승화시킵니다. 불편했던 것들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동시에 이를 어긋나지 않은 방식으로 해소할 줄 아는 의젓한 아이가 되어갑니다.

이처럼 영화 <완득이>는 십대 소년의 생채기와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어둡지 않게 그려나갑니다. 그리고 인물의 내적 방황과 이로 인한 외부세계와의 대립을 유달리 부각시키지 않는, 담담한 성장 영화라는 점에서 신선함을 발견할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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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 A Reason to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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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에게 '용서'라는 화두를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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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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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호평에 기대감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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