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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센스 - Perfect Sens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가 눈 먼 자들의 도시를 연상케 하는 것은 감각기관의 상실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퍼펙트 센스>는 알 수 없는 전염병에 의해 후각이 상실되는 현상을 그려냅니다. 후각의 마비는 미각으로까지 이어지고, 맛을 느낄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잊혀진 감각을 느끼고자 부던히 애를 씁니다.
그러나 전염병의 창궐은 멈추지 않습니다. 감각의 마비는 청각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급기야 사람들은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마저 상실하게 됩니다.
감정이 통제되지 않는 사회는 분노가 들끓고 혼란은 계속됩니다. 그러나 이 혼돈의 와중 에도 일상은 이어지고 세상은 그대로 흘러갑니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영화 속 내레이션은 운명론적 메시지로 읽히며 영화 속 인물들 또한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며 균형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은 감각이 아닌 ‘감정’입니다.
보고, 듣고, 만지는… 즉각성의 감각을 뛰어넘는 것은 감정입니다. 영화는 시각 상실을 앞 둔 최후의 상황에서 감정을 기반으로 서로에게 의지해 갈 인류의 미래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신체적 감각이 아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이야 말로 진정한 퍼펙트 센스임을, 그것이 인류의 희망임을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