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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니 - Dogtooth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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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집은 소통의 단절을 의미하는 듯 합니다. 그러한 기류는 집 안까지 이어집니다. 바로 영화 ‘송곳니’ 이야기입니다.

 

집 안에는 부모의 엄격한 규율과 통제의 테두리 하에 살아가는 세 남매가 있습니다. 세 남매는 바깥으로 나가길 희망합니다.

 

그러나 독단적인 아버지는 ‘송곳니’가 빠져야 나갈 수 없다는 터무니 없는 조건을 걸며 세 남매를 외부로부터 철저히 격리 시킵니다.

 

‘송곳니'는 다수위에 군림하는 절대 권력과 쉽게 무너지지 않는 독재 체제에 대한 사르카즘을 엿 볼 수 있는 뼈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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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카 - Gattaca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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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요소가 인간을 규정하는 사회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가타카’ 속 세상입니다.

 

자연 임신이 사라지고 인공 수정으로 생명이 만들어지는 미래의 어느 시점, 유전자가 선택 가능한 상황에서 우수 유전자의 조합으로 탄생된 아이는 ‘우성’입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아이는 ‘열성’ 인자로 사회에서 부적격자고 분류됩니다.

 

부적격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게 한 인간의 삶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규정됩니다.

 

‘가타카’ 속 주인공은 자연 임신에 의해 태어난 부적격자입니다. 그는 우주비행사를 꿈꾸지만 선천적으로 약한 심장 때문에 부적격자로 분리되고, 비행장 청소부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주 비행사가 되기를 원하는 강력한 의지는 그를 우주비행장으로 이끌고 꿈에 다가서기 위한 힘겨운 고군분투가 시작됩니다.

 

이 영화는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주인공의 의지에 초점을 두고, 의지의 승리를 보여줌으로써 불가능과 가능을 결정하는 것은 개인에게 있음을 보여줍니다.

 

혹시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고 포기한 일이 있지 않으십니까? 만일 그렇다면 ‘가타가’는 주저하는 이들에게 강력한 의지와 동기를 부여해 주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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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너스 - Beginner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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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부여하는 의미가 클수록 두려움도 커져갑니다. 영화 ‘비기너스’는 사랑을 두려워하는 이들을 위한 영화입니다.

 

‘비기너스’의 두 남녀 주인공은 사랑으로부터 거리를 둡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두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따라가는 이 영화는 시간을 거슬러 그들의 유년 시절까지 올라갑니다.

 

그리고 서로를 사랑하지 않았던 부모를 보며 형성된 기억과 정서가 그 근원임이 드러납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규정해 버린 두 주인공은 상대에게 감정이 깊어지는 것을 꺼려합니다.

 

그러나 영화는 그들이 지닌 트라우마를 확장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재의 감정을 받아들일 줄 아는 주인공을 통해 트라우마의 극복을 보여줍니다.

 

감정에 솔직하게 다가설 때 더 이상 두려움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는 사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된 감정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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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센스 - Perfect Sens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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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눈 먼 자들의 도시를 연상케 하는 것은 감각기관의 상실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퍼펙트 센스>는 알 수 없는 전염병에 의해 후각이 상실되는 현상을 그려냅니다. 후각의 마비는 미각으로까지 이어지고, 맛을 느낄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잊혀진 감각을 느끼고자 부던히 애를 씁니다.

 

그러나 전염병의 창궐은 멈추지 않습니다. 감각의 마비는 청각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급기야 사람들은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마저 상실하게 됩니다.

감정이 통제되지 않는 사회는 분노가 들끓고 혼란은 계속됩니다. 그러나 이 혼돈의 와중 에도 일상은 이어지고 세상은 그대로 흘러갑니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영화 속 내레이션은 운명론적 메시지로 읽히며 영화 속 인물들 또한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며 균형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은 감각이 아닌 ‘감정’입니다.

 

보고, 듣고, 만지는… 즉각성의 감각을 뛰어넘는 것은 감정입니다. 영화는 시각 상실을 앞 둔 최후의 상황에서 감정을 기반으로 서로에게 의지해 갈 인류의 미래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신체적 감각이 아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이야 말로 진정한 퍼펙트 센스임을, 그것이 인류의 희망임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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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 Guzaarish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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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고의 마술사에서 불의의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남자, 그리고 그곁에는 12년째 그의 손과 발이 되어준 간호사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청원 입니다. 

초반 영화는 이 불완전한 관계가 균형을 이루면서 완전에 다가서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그러나 오랜 병마에 지친 남자가 평정심을 잃고, 법원에 안락사를 청원하면서 이야기는 방향을 전환합니다.

안락사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남자, 그리고 남자의 안락사를 둘러싼 찬반 의견은 점점 더 팽팽히 맞서기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생명존중과 같은 이상적 가치에 따른 삶의 연명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자유의지에 주목하고 안락사를 원하는 남자의 자율성을 부각시키는 데 보다 많은 힘을 기울이는 듯 합니다. 

결국 영화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끝을 맺습니다. 이는 안락사에 보다 많은 논의와 다양한 접근이 필요함을 일깨우는 영화의 또 다른 사회적 기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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