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7월2주)
문득, 두려움
차우. 이 영화, 멧돼지를 영화의 소재로 삼았다는 점이 조금은 신선하군요. 물론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이 있었습니다. 음... 지금 <마음이> <각설탕> 그리고 최근의 <워낭소리>가 떠오르는 군요.
위에서 언급된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인간 삶의 일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영향이 점차 증가할수록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점차 동반자의 관계로 구축이 되곤 하는데요. 이는 둘 사이에 정서적 교감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오랜시간에 걸쳐 형성된 정서적 유대감은 돈독한 친밀감을 형성해줍니다. 이를 바탕으로 동물과 인간의 가슴 따뜻한 우정을 그려내는 것이 이제까지의 영화였다면 차우는 그런 통념을 확실히 깨는 영화입니다.
차우는 인간과 동물의 적대적 관계라는 설정으로 영화를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상대적 약자에 있는 멧돼지라는 동물이 결코 만만하게 볼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언제나 희생의 대상이었으며 충성과 복종을 강요 받던 동물의 도발.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존재가 문득 공포로 다가오는 순간, 더 이상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잠재하던 공격성이 깨어난 또 다른 무엇이 우리를 공격해 올지도 모릅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항상 희생의 대상이 존재한다면 이제 우리의 차례일지도 모릅니다. 차우를 본 뒤 이런 점에 대해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떠실지.
이번 주말의 영화, 저는 차우가 끌리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