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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Silence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처럼 세상을 들끓게 만든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도가니>입니다. 공지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도가니>는 광주의 한 학교에서 일어난 ‘끔찍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도가니>는 청각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교사들의 몰상식한 만행을 그려냅니다. 그리고 보는 것만으로도 거북스러워서 두 눈 질끈 감게 만드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이라는 점이 관객을 충격의 도가니 속으로 몰고 갑니다.
교장의 그릇된 성적 욕망 앞에 아이들은 속수무책으로 희생자가 됩니다. 아이들의 유일한 탈출구인 학교 관계자들이 교장과 결탁하면서 아이들은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이 잘못된 병폐는 이기심에 눈이 멀어 권력과 손잡은 어른들의 도덕적 관념과 윤리 의식의 부재로부터 비롯됩니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교사를 선두로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용기 있는 행동이 곳곳에서 이어지나 그 힘은 미약합니다. 공권력마저 그들에게 솜방망이 처분을 내리고 아이들과 그들을 위해 애쓴 사람들의 노고는 헛수고로 돌아갑니다.
<도가니>는 비리와 부패로 얼룩진 사회의 단면으로 하여금 관객을 가슴 울컥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해소되지 않은 울분이 현실에서 계속되면서 결국 인화 학교에 대한 재조사를 가능케 했다는 점은 스크린을 뛰어 넘는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