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의 대상 - 기호학과 소비문화
아서 아사 버거 지음, 엄창호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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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저마다의 ‘보물 1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용적인 측면에서라기보다는 그것이 지니고 있는 의미에서 ’보물‘로 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장 활용도가 높은 컴퓨터 보다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 온 일기가 더 소중한 것처럼.

 

사물의 보유는 즉 의미의 보유다. 즉, 어떤 특정 물건을 선택하는데 있어 우선하는 것은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애착의 대상」(커뮤니케이션북스/아서 아사 버거)는 이러한 구매자의 심리를 기호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한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상징’을 내포하고 있고, 그 상징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기호학의 기본이다. 그리고 저자는 상품과 구매에 관한 연구를 통해 기호학에 접근한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소유하고 싶어 하는 브랜드 및 생활필수품을 기호학적 측면에서 살펴보는 방식은 꽤나 흥미롭다. 이는 이제껏 우리가 그토록 소유를 갈망했던 대상이 그것이 지닌 의미 때문이었음을 곱씹어 보게 만든다.

 

가령, 시간을 알기 위해 시계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써 시계를 선택하고 나아가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저자는 소비문화와 그 내면에 깃든 현상을 통해 기호학에 관한 학문적 지식을 제공한다. 이는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기호학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무분별한 소비자가 돼버린 이들에게 일종의 비판의식을 심어주는 순기능 또한 담당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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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팅의 원리와 공식
천현숙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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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광고는 이제 흔한 것이 돼버렸다. 거리의 버스도 광고를 달고 다니고, 지하철 곳곳에도 광고가 존재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도 광고가 나오고 찰나의 인터넷 검색 중에도 광고를 접하게 되는 게 일상다반사인, 그야말로 ‘광고의 홍수’ 시대이다.

 

광고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 상품을 어필해야 하는 짧은 소구력을 지닌다. 때문에 광고는 최대의 효과를 위해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다. ‘스타’를 내세우거나 반복되는 ‘로고송’을 제작하는 것 등이 이의 한 예라 할 수 있으며 이는 광고를 분류하는 기법이 되기도 한다.

 

한편, 이는 광고가 상품의 설명 보다는 광고 자체의 ‘효과’에 주력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는 현상이다. 대중은 시간이 흐르면서 ‘상품’ 보다 ‘광고’를 기억한다. 그리고 ‘이미지’ 보다는 ‘문구’를 더 오래 기억한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광고를 기억해보자. 광고 카피는 익숙하지만 그것이 무슨 제품이었는지는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광고의 이미지 또한 연상되지 않는다. 이는 광고 카피의 중요성을 드러내주는 단적인 예로서 광고 제작을 꿈꾸는 이들이 꼭 한 번쯤은 되새겨 봐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카피라이팅의 원리와 공식」(커뮤니케이션북스/천현숙) 은 광고 ‘카피라이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책이다. 저자가 수년간 근무한 광고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 책은 마치 광고 카피라이팅의 매뉴얼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이 책은 광고 카피를 위한 발상 및 접근법이라는 큰 골격을 제공하며, 그 안에서 카피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공한다. 또한 단순한 이론의 습득에서 그치지 않도록 각 장마다 연습 문제를 제공하고 있어 예비 광고인으로서 ‘감’을 키우기에 매우 적합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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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니 - Dogto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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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집은 소통의 단절을 의미하는 듯 합니다. 그러한 기류는 집 안까지 이어집니다. 바로 영화 ‘송곳니’ 이야기입니다.

 

집 안에는 부모의 엄격한 규율과 통제의 테두리 하에 살아가는 세 남매가 있습니다. 세 남매는 바깥으로 나가길 희망합니다.

 

그러나 독단적인 아버지는 ‘송곳니’가 빠져야 나갈 수 없다는 터무니 없는 조건을 걸며 세 남매를 외부로부터 철저히 격리 시킵니다.

 

‘송곳니'는 다수위에 군림하는 절대 권력과 쉽게 무너지지 않는 독재 체제에 대한 사르카즘을 엿 볼 수 있는 뼈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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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카 - Gatt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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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요소가 인간을 규정하는 사회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가타카’ 속 세상입니다.

 

자연 임신이 사라지고 인공 수정으로 생명이 만들어지는 미래의 어느 시점, 유전자가 선택 가능한 상황에서 우수 유전자의 조합으로 탄생된 아이는 ‘우성’입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아이는 ‘열성’ 인자로 사회에서 부적격자고 분류됩니다.

 

부적격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게 한 인간의 삶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규정됩니다.

 

‘가타카’ 속 주인공은 자연 임신에 의해 태어난 부적격자입니다. 그는 우주비행사를 꿈꾸지만 선천적으로 약한 심장 때문에 부적격자로 분리되고, 비행장 청소부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주 비행사가 되기를 원하는 강력한 의지는 그를 우주비행장으로 이끌고 꿈에 다가서기 위한 힘겨운 고군분투가 시작됩니다.

 

이 영화는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주인공의 의지에 초점을 두고, 의지의 승리를 보여줌으로써 불가능과 가능을 결정하는 것은 개인에게 있음을 보여줍니다.

 

혹시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고 포기한 일이 있지 않으십니까? 만일 그렇다면 ‘가타가’는 주저하는 이들에게 강력한 의지와 동기를 부여해 주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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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너스 - Begin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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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부여하는 의미가 클수록 두려움도 커져갑니다. 영화 ‘비기너스’는 사랑을 두려워하는 이들을 위한 영화입니다.

 

‘비기너스’의 두 남녀 주인공은 사랑으로부터 거리를 둡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두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따라가는 이 영화는 시간을 거슬러 그들의 유년 시절까지 올라갑니다.

 

그리고 서로를 사랑하지 않았던 부모를 보며 형성된 기억과 정서가 그 근원임이 드러납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규정해 버린 두 주인공은 상대에게 감정이 깊어지는 것을 꺼려합니다.

 

그러나 영화는 그들이 지닌 트라우마를 확장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재의 감정을 받아들일 줄 아는 주인공을 통해 트라우마의 극복을 보여줍니다.

 

감정에 솔직하게 다가설 때 더 이상 두려움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는 사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된 감정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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