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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 Countdow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 <카운트다운>은 다름 아닌 삶의 ‘카운트다운’ 입니다. 그리고 이는 점점 줄어드는 숫자와 비례하게 삶이 임박해져 가는 한 남자 태건호의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심장에 칼도 꽂을 수 있는 강한 의지”
이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 대사입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보일 수 있는 행동. 그것은 유한한 삶과 대비되는 무한한 의지입니다. 그리고 이는 정확히 말하면 살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살고자 하는 의지만큼 강력한 것은 없습니다.
절제된 감정과 무표정한 얼굴, 허무주의로 가득한 삶을 살았던 태건호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조금씩 변해갑니다. 간 이식을 받으면 살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태건호는 갖은 수단을 동원해 자신의 장기 조직과 일치하는 여자를 찾아내고 협박과 회유를 총 동원해 간 이식을 약속 받습니다. 이처럼 그의 삶에 대한 의지는 정점을 향해갑니다.
그러나 극 후반, 죽은 아들과 관련된 기억을 상실했던 태건호의 기억이 돌아오면서 그에게는 또 다시 변화가 찾아옵니다.
되살아 난 기억은 아들을 죽음에 관한 그의 책임을 묻고, 태건호를 책망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자책하기 시작한 그는 어느덧 삶의 의미를 잃게 되고 동시에 삶에 대한 의지도 사라집니다.
죽음을 앞둔 태건호의 삶에 대한 의지, 아들의 죽음으로 삶의 의미를 상실한 태건호 …
이처럼 <카운트다운>은 죽음을 매개로 한남자의 삶에 대한 의미와 의지를 대조적으로 그려내는, 심오하되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