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닌 날
구오징 글.그림 / 미디어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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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아름답고 포근한 동화를 만난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어린시절 중 가장 즐거웠던 시절을 떠올리게도 만들고 행복한 시간을 되돌리게도 만드는 그런 행운과 행복을 되돌려주는 시간입니다. 그런 책을 오랫만에 만났습니다. <혼자가 아닌 날> 입니다. 제목부터가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하드커버를 감싸고 있는 앞, 뒤 표지의 삽화는 따스함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대략적으로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 그런지 아닌지 크게 상관없습니다. 그냥 책을 펼쳐 봅니다.


아차 <혼자가 아닌 날>은 글 없는 그림 책입니다. 글이 없기도 하지만 다르게 말씀드린다면 그림책을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읽을 수 있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잠시 가족과 떨어지지만 결코 혼자가 아닌 날, 바로 그 날의 이야기를 만나러 갑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와 엄마, 아빠. 아이의 볼을 한없이 쓰다듬어주고 뽀뽀해주고 싶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출근을 하는듯 합니다. 아이는 혼자 놀다 가족앨범을 펼칩니다. 아이의 생일날 할머니와의 추억이 가득담긴 사진을 보면서 할머니를 그리워합니다. 종이 한 장에 무언가르 쓱삭쓱삭 적는듯 합니다. 그리고는 집을 나섭니다. 집 안에 있을 떄도 문을 나서도 분명 혼자입니다. 그럼에도 생각에 따라서는 혼자가 아닙니다. 집 안에도 집 밖에도 눈 앞에 펼쳐지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가득합니다. 분명 혼자는 아니지만 혼자이기도 합니다.


나 홀로 집이 아니라 나홀로 낯선 어딘가에 있습니다.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듯한 누군가가 있다면 혼자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생명체이던간에... 신기한 만남으로 색다른 세상이 열립니다. 몽실몽실 둥굴동굴 다양한 구름 위에 또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분명 혼자가 아닙니다.   


 


 


그림이 아름답습니다. 포근하고 따뜻합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흑백의 회색톤의 그림이 주는 간결함이 좋습니다. 다만 컬러를 찾는 아이나 어른들에게는 조금은 단조로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당연하게 해피엔딩입니다. 그렇지만 잠시나마 그림책의 부모는 아이의 이러한 상황을 모르기에 가슴이 무너질 것입니다. 아이는 부모에게서 잠시 떨어졌어도 혼자가 아니였지만 말입니다. 해피엔딩이 좋습니다. 그림책이던 현실 세계에서든...


<혼자가 아닌 날>은 따스한 날의 이야기 입니다. 포근한 눈, 포근한 구름이 아이와 함께하는 그런 날. 어른 아이 모두가 함께하는 날입니다. 그림책으로 따스함을 전해받는 그런 날이 바로 좋은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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