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
최항기 지음 / 세나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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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처용>을 읽었습니다. 삼국유사 등 역사에서 잠시 스쳐가듯 알고 있던 그 처용에 대해, 처용가에 대해 조금은 더 알 수 있었던 시간이였습니다. 처용가를 통해 누군가는 관용을 배운다고 하는데, 어쩌면 무기력함을 배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 그의 삶을 옅보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내것은 없다는 것, 그것이 처용의 자세나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처용의 역사에 대해 혹은 그시대의 상황에 대해 제대로 알지못하기에 소설에 전적으로 의지하며 접근해서인지 조금은 더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서라벌 달 밝은 밤에

밤늦도록 노니다가

들어와 자리를 보니

더리가 넷이더라!

둘은 내 것인데

둘은 누구의 것이냐!

본디 내 것이다만

빼앗겼으니 어찌 하오리오!

아아 뭇 사람들이여

본시 내 것은

아무것도 없었느니라

- 처용가


처용의 어린시절부터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신분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신분을 넘어선 우정을 만나게 됩니다. 이는 아름다운 선율과 노래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처용의 삶은 노래로 가득합니다. 벗들과 함께하는 노래는 술자리를 비롯하여 언제어디서든 함께합니다. '투가'라는 것을 볼 때면 언제부터인가 방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노래 경연 프로그램들이 생각이 납니다. 어쩌면 이러한 것들은 시대가 변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는 처용을 통해 이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래가 무엇일까? 노래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엇일까? 기쁘거나 슬프거나 힘들거나 외롭거나... 다양한 감정들과 늘 함께하는 그것이 노래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랑받는 노래는 어느 시대나 있습니다. 작가는 천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노래 '처용가'를 바로 <처용>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 인물을 알게 되는 것도 기쁘지만 그와함께 다양한 노래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 더욱 좋은 시간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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