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우체국 - 황경신의 한뼘이야기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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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소인이 찍힌 한 권의 책 <초콜릿 우체국>에는 38 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38개의 이야기는 진짜와 진짜같은 가짜 이야기가 함께 공존합니다. 아니 진짜같은 가짜라기 보다는 상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나왔으면 하는 이야기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딱히 어울릴만한 소재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야기 하나 하나를 접하고나면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는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두 장의 사진을 가방 속에 집어넣고, 그 여자와 인사를 나누고, 그 집을 나섰다. 저녁이 와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은 한결 나아져 있었다. 난 그냥 구구단을 외우지 못해서 선생님께 잠시 혼이 났던 것뿐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가끔, 반성하지 않아도 좋을 절망이 있는 법이다. - p. 124 '사진관으로 가는 길' 중에서



슬픈 이야기, 기쁜 이야기, 절망스런 이야기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에는 참으로 다양한 삶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너무나 뻔한 질문과 답을 하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기에 초콜릿과 같은 동화 나라에 있는 것 같습니다. 초콜릿이라고하면 우선은 달콤함이 떠오르지만 조금은 쓰디쓴 초롤릿도 있고, 다양한 모양의 초콜릿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달콤한 초콜릿도 쓰디쓴 초콜릿처럼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좋지만 가끔은 다양한 모양과 맛을 위해 변형되거나 첨가되는 초콜릿도 좋은 것 같습니다. <초콜릿 우체국>의 38개의 이야기가 바로 그런 다양한 초콜릿같은 진짜와 진짜같은 상상의 세계를 담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짧으면 짧은대로 좋습니다. 조금 긴 이야기도 있지만 그또한 매력적입니다.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이는 세상과 공감하는 시간이였습니다.


나는 종종 아이들과 함께 혹은 혼자서 동화책을 읽습니다. 짧지만 많은 것을 전해주기에 좋습니다. <초콜릿 우체국>은 어른을 위한 가슴 따스한 동화입니다. 몇몇 이야기를 제외한다면 가감없이 아이들과 함께해도 좋은 시간이 될듯 싶습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이라고 생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비슷하지만 분명 다른 자신만의 세상을 선물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달콤하면서도 쌉쓰름한 다크초콜릿이 생각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일 아침 눈을 뜨면 초콜릿이 생각나지 않거나 아주 달달한 초콜릿이 생각날지도 모릅니다. 기분에 따라서 날씨에 따라서 초콜릿이 나를 위로해주듯 <초콜릿 우체국>은 동화에 메마른 어른을 위해 다양한 초콜릿을 제공할 것입니다. 물론 받는 사람에 따라 어떤 초콜릿을 받는가는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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