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3 - 하늘이 알려준 시간
다니 미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3 - 하늘이 알려준 시간>은 제목을 보고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입니다. 1권부터 읽어야하나 생각했다가 3권을 바로 읽어도 흐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만나보았습니다. 누구나 한 번 이상은 자신의 추억을 수리하거나 지워버리고 싶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 떄문인지 책을 읽으며 수리하고픈 지난 추억들을 떠올려보기도 했습니다.


책을 펼쳐 책장을 넘기다보니 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 같은 것은 나오지 않겠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제목은 독자에게 낚시질을 한 것인가? 그것은 아닙니다. 다만 공상과학은 아니지만 추억 속 기억이 온전하게 자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사람 슈지가 있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문제 있는 시계를 수리해주는 슈지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는 묶여있는 인간관계를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을 통해 풀어나갑니다.  


   '추억의 시時 수리합니다'

  그저 '시계'의 '계計' 자가 떨어져 사라진 것일 뿐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며너도 이 말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신비한 안도감을 불러일으킨다. 추억 같은, 수리가 불가능한 것을 만약 고칠 수 있다면 지금의 자신도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되는 것이다. - p. 18


   슈지는 시계만 수리한다. 하지만 이 간판은 여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품게 만든다. 만약 풀린 실타래를 되감듯 안 좋은 추억을 복구할 수 있다면 자신의 미래도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p. 315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3 - 하늘이 알려준 시간>은 마법과도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기에 인간관계로 풀어가는 과거와 현재의 풀이는 나와같은 독자에게 그 시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늘이 알려준 시간은 어쩌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 생각하고 대처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인형은 누가 움직이는 거예요?

   마법사가. 성 꼭대기에 서 있는 마법사가 지팡이를 휘두를 때마다 기적이 일어난단다. 잠들어 있던 인형들이 움직이지.

   마법사는 누가 움직이는 거예요?

   너와 나, 보고 있는 사람 모두가. 모두들 신비하고 멋진 것을 보고 싶어 한단다. 그러면 자기 자신에게도 신비하고 멋진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 p. 184



과거와 미래를 오갈 수 있는 마음이 있기에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이 더욱 소중한 것. 수리하고 싶은 과거가 아니라 제대로 바라본 과거가 되어야 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떻게 해서라도 그 시간을 통째로 삭제하거나 수리를 하고 싶을지도 모르지만 공상과학영화의 타임머신이 있더라도 과연 그것을 바꾸는 것이 바른 것인가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음은 과거와 미래를 오갈 수 있다. 그래서 과거의 분한 마음은 잊기 힘들겠지만 잊을 수 없기 떄문에 다시 시작할 수도 있는 것이다. - p.258


 


시간을 돌리 수 있다면? 얼마나 돌릴 수 있을까? 또 무엇을, 어떻게 돌릴 것인가도 고민해봐야 될 것입니다. 시간을 돌린 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슈지가 '추억의 시간'을 수리하는 방법(?)이 참으로 현실적이기에 마음에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가끔 공상과학영화와 같은 일들이 현실에서도 가능했으면 하는 경우도 있지만...


2016년을 시작하며 수리할 필요가 없는 한 해를 만들기에 좋은 선물 같은 한 권의 책을 만난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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