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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이석원 지음 / 그책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의 글쓴이를 알게 된 것은 2010년 그의 책 <보통의 존재 http://happypas.blog.me/10084452085>를 만나고서 입니다. 가까운 지인의 추천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의 기대와는 맞지 않았던 문장으로 힘겹게 읽었던 기억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쓴이의 쓰는 방식이 바뀐 것인가? 아니면 내가 책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바뀐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언제 들어도 좋은 말> 끝부분에 글쓴이는 자신이 '언제 들어도 좋은 말'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이미 여러차례 보여주었는데 글쓴이가 말씀하기 전까지는 그것은 그저 안부? 행위?로만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글쓴이에게 제목과 같은 말이였습니다. 책장을 덮고 SNS로 친구들에게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역시나 인원수대로 다양한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이상적으로 서로 다른 자신이 듣고 싶은 말들을... 나는 '사랑해!' 라고 했다가... 아직도 그러냐? 라는 핀잔만 들었습니다. 그래도 역시나 나에게는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입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는 것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를 두 사람에게서 봅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려주고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텐데 글쓴이 옆에서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습니다. 창작을 한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 사랑을 한다는 것의 교집합 뿐만 아니라 그 무엇 하나도 가지지 않은 공집합 그 어디쯤에 글쓴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글쓴이의 글에서 글쓴이를 보며 나의 모습도 비춰보게 됩니다. 무엇이 더 크고 작은지 비교하지 않아도 중하고 가벼운 것을 구분하지 않아도 좋은 말들을... 우리는 그런 말씀을 듣고 싶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언제 들어도 좋은 말>에서 글쓴이가 너무 솔직한 것인지 아니면 글을 읽는 내가 너무 순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진솔한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싶은 산문집이였습니다. 다시한번 그의 책 <보통의 존재>를 읽어봐야 할 것같습니다. 아마도 그때와는 분명 또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들어도 들어도 좋은 그런 말이 얼마나 될까요? 또, 그런 말을 듣고 듣고 끝없이 듣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