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의 연인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담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낯선 여행지에서의 만남. 그것도 짧은 만남이 언젠가 우연히 다시 만날 수 있는 인연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모습은 영화나 소설에서 한, 두번 만나는 소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만남이나 사랑을 동경하며 쫓는 것은 혹시나 내게도?라는 마음이 가슴 저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타이베이의 연인들>은 바로 이런 마음을 품고 있는 분들에게 딱 좋은 풋풋함과 설레임이 듬뿍담긴 소설인듯 싶습니다. 뿐만아니라 간접적으로 타이베이를 경험할 수 있는 풍경이 보이는듯 설명도 좋은 것 같습니다.


일본의 고속열차 신칸센이 타이베이에서 달린다. 타이베이의 신칸센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일본의 한 사람 다다 하루카는 타이베이에서 신칸센을, 타이베이의 한 사람 료렌하오는 일본에서 건축이라는 각자의 일을 합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결과적으로 운명적이지만 그 운명은 노력하는 자에게 신이 선물해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운명적인 만남이라고해도 노력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운명이 아닐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설령 똑같은 마음을 품었다고 해도 그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를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역시 나를 찾을 수 없었다. 단수이 거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그의 아파트를 찾던 내가 지금 여기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렌하오가 찾았던 내가 여기 있고, 내가 찾았던 그가 여기로 와줬으면 좋을 텐데 하고, 그러나 여기 있는 사람은 역시 내가 찾아내지 못한 그였고, 그가 찾아내지 못한 나일 뿐이다. - p. 404

 



일정한 거리에서 서로 당기는 자석과도 같은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린다는 것을 알지만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다가섭니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하기에는 다른 이야기 거리가 참으로 많이 담겨있습니다. 국적이 다른 젊은이의 사랑과 시대를 어우르는 나이듦의 우정 그리고 신칸센을 중심으로 한 시대상까지... 


<타이베이의 연인들>에서 또다른 재미라고하면 한국의 연예인과 한국 이야기가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분이라면 몇 번이나 한국의 이야기가 나오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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