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에는 내가 너무 많다 - 남보다 내가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한 치유의 심리학
제럴드 J. 크리스먼.할 스트라우스 지음, 공민희 옮김 / 센추리원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이야기를 담은 듯한 한 권의 심리학 <내 속에는 내가 너무 많다>를 만나보았습니다. 어쩌면 나뿐만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스로에게 고통받은 경험이 있다면 경중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누구나 경험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 맘대로 되는 것이 하나 없는 삶으로 가득하다면 더욱 더 이 책을 펼쳐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내가 만나본 <내 속에는 내가 너무 많다>는 개정판이라고 합니다.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에게도 유용한 치유의 심리학이라고 머리말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 안의 내가 원하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모호한 상태. 그러한 상태의 내가 나아가야할 길의 불을 밝혀주는듯 합니다. 이랬다저랬다하는 사람들 아니 나의 모습이 <내 속에는 내가 너무 많다>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현대인은 누구나 어느 정도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경계성 성격장애(BPD :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는 어쩌면 정신적인 현대병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성향을 띄고 있다고해서 모두가 경계성 성격장애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여기 아홉 가지 측정 기준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최소 다섯 가지를 충족한다면 경계인 성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이고 최종적인 부분은 전문의의 소견이 따라야 한다는 말씀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기준 1. 실제 또는 상상 속에서 상대에게 버림받지 않으려고 애쓴다.

   기준 2. 상대에 대한 태도가 급변하고 타인을 교모하게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기준 3. 뚜렷한 정체성이 없다. 

   기준 4. 약물 남용, 섹스, 도박, 난폭 운전, 절도, 과소비, 폭식처럼 잠재적으로 자신을 해칠 수 있는 행동을 적어도 두 가지 이상 충동적으로 한다. 

   기준 5. 반복적으로 자살할 것이라 협박하거나 그런 태도를 보이고 혹은 자혜를 한다.

   기준 6. 우물, 안달, 불안과 같은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극심한 감정 기복과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 대개 이런 반응은 몇 시간만 지속되나 드물게는 며칠을 가기도 한다. 

   기준 7. 만성적으로 공허하다고 느낀다.

   기준 8. 강렬한 화 또는 통제 불능의 분노로 부적절하게 자주 성질을 내거나 지속적인 분노와 더불어 몸싸움을 벌인다.

   기준 9.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망상적 사고 또는 심각한 정도의 해리 증세가 나타난다.   

 



각 장이 끝나면 '한 뼘 더 들여다보기' 코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2장을 마무리하고 '한 뼘 더 들여다보기'를 보면 '경계성 성격장애 vs. 다른 정신질환'에 대한 관계 구조를 설명하는 이미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BPD의 계층구조를 통해 각각의 다른 정신 장애와 BPD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BPD에 알아보았으니 어떻게 하면 BPD로 힘들어하는 나 혹은 주위 분들을 치유할 수 있는지 방법을 만나봅니다. 최우선 과제는 지지하고, 공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어렵더라도 진실을 말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대인 관계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과 동일선상에 있는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래를 두려워하는 부모는 다음 세대의 필요에 몰두하지 않는다. 현대사회의 부모는 자녀를 방치하거나 자녀와 감정적으로 결속이 떨어져 소원하면서도 자녀에게 지나치게 집착해 아이들을 장재적인 경계인으로 기른다. - p. 188

 



치료요법으로는 약물 치료와 심리사회적 치료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정신 장애와 다르게 약물 치료보다는 심리사회적 치료가 더욱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원인에게 그 답을 찾는 것이기에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기생하는 동물에서 공생 단계를 넘어 독립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공생이나 독립은 두려울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계인에게 스스로 의존하는 것은 처음 걸음마를 시작하는 것과 비슷하다. - p. 300 



내 안의 나를 찾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것. 내 속에 너무도 많은 나도 결국 '나'라는 것. 내가 나를 만들어 낸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한다는 것! 이 책 <내 속에는 내가 너무 많다>를 읽으며 영화 <인셉션>과 얼마전 종영된 TV <킬미, 힐미>가 떠올랐습니다. 현실의 삶에서의 도피라는 점에서 이 책과 너무나 닮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끔 나도 내 감정에 휘둘립니다. 그리고 다시 나를 찾아 떠나기도 합니다. '완벽한 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할 때가 BPD 치유의 시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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