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76년 일생의 연인, 변치 않는 사랑의 깨달음
진모영 지음, 이재영 엮음 / 북하우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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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 일생의 연인, 변치 않는 사랑의 깨달음을 담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만나보았습니다. 다큐영화로 먼저 만나본 분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화가 이제는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지난해 영화가 개봉되고서 관람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었는데 책으로 먼저 만나게 되었습니다. 

프롤로그를 통해 76년이라는 일생을 숫자만이 아닌 이미지로 보여주는 한 줄을 만나봅니다. 강물이 흐르듯 76년이라는 세월도 흘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시간이나 숫자로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은 두 손 꼭 잡으며 서로 사랑한다고 말씀하는 모습에서 그냥 알 수 있는듯 합니다.  

"아재 아재"하던 어린아이가 "여보 여보"하며 살다가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부를 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손을 꼭 잡고 살았어요. - p. 10 ~11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하게 느낄 수 있지만 지난 세월의 사랑 표현은 쉽지 않았을텐데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 방식은 분명 다른 것 같습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을 놓치지 않는 방법.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사랑의 표현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웁니다. 그리고 표현은 하면할수록 좋은 것이고 그 표현도 더 다양해 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다른 이의 눈치를 보느라 정작 내 눈앞에 있는 사람과의 현재를 놓치는 건 바보 같은 일이라는 걸 말이죠. - p. 23


귀히 여겨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상대를 사랑하는 것과 나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 할아버지 할머니가 서로를 귀히 여기는 모습에서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곁에 있는 한 사람, 할머니 곁에 있는 한 사람. 그 단 한사람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남이 귀하게 해준 것은 진정 귀한 것이 아니라고 했죠.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다른 이를 귀하게 여길 줄 안다는 건, 나를 귀하게 여기는 첫걸음입니다. 상대를 사랑하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과 다름 아니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귀히 여겨 스스로 귀한 삶을 살았기 때문일 겁니다. - p. 114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는 것은 누구나가 압니다. 그리고 헤어짐을 위한 준비는 오랜 시간을 두고 했었도 여전히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두 분의 이별은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이 내 앞의 현실이 되었을 때의 차이 같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별은 슬프면서도 왠지모르게 마음 따뜻함을 느낍니다. 

아무리 긴 세월이 흘러도
이별은 준비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p. 137

"내 걱정은 하지 말아요. 잘 견디고 잘 참을게요. 곧 만나요. 우리." - p. 170


본문을 마치고 문학평론가와 영화 감독의 대담이 시작됩니다. 영화에 대한 두 사람의 대담에서 어떤 이야기들은 나와 같은 사람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싶기도하고, 또 어떤 이야기들은 그럴 수 있겠구나. 개개인의 차는 당연히 있겠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무언가를 분명 받았다고 느낍니다. 

두 분의 대담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을 통해 '바람직한 결혼 생활을 위한 팁' 다섯 가지를 말씀하기도 합니다. 첫 번째는 '호칭', 두 번째는 '노력', 세 번째는 '질문', 네 번째는 '긍정적 평가', 끝으로 다섯 번째는 '스킨십' 입니다. 이 다섯 가지 팁으로 다시한번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내 안에서도 꺼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이 영화를 관람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면 그때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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