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퀘스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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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빨리 만나고 싶어합니다. 이번에는 <빅 픽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등으로 내게 인상 깊은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을 만났습니다. 소설이지만 삶의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니라 '대답을 기대할 수 없는 큰 질문들'이라는 부제목을 가진 <빅 퀘스천>입니다. 

소설을 통해 만난 작가. 소설로 유명한 작가. 그의 새로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빅 퀘스천>입니다. 자기자신과 독자에게 던지는 일곱 가지 질문에 과연 어떤 답을 얻을 수 있을까? 궁금해하며 작가의 답과 내가 찾을 수 있는 답을 향해 책장을 넘겨봅니다. 

 

  빅 퀘스천


  1. 행복은 순간순간 나타나는 것일까?

    '행복은 동화 속에나 있다. 행복이란 손에 넣은 사람이 극히 드문 꿈이며, 나의 감정이나 심리로는 도저히 취할 수 없는 개념이다.' - p. 26     

  

  2. 인생의 덫은 모두 우리 스스로 놓은 것일까?

    덫에 갇혀 있으면서도 그 상태를 체념적으로 받아들여 안주하게 되는 것이다. 벽을 허물기만 하면 어디로든 자유롭게 달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너무 오래 갇혀 살아온 나머지 빠져나갈 수 없게 된 것이다. - p 57

    '삶의 덫에 갇혀 더없이 소중한 인생을 불행하게 보내기로 결정한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 p. 76


  3. 우리는 왜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이야기를 재구성하는가?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할 때 가장 크게 거짓말한다.' - p. 95

    인생사의 비극적인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사람들은 많이 있지만 그 그늘까지 완벽하게 해소할 수는 없다. 사람은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소로 괴로움을 끝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살아 있는 동안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쓸 필요가 있다. - p. 116


  4. 비극은 우리가 살아 있는 대가인가?

    "자기 파괴적인 일탈 행위로 비극을 자초한 게 얼마나 한심하고 비참한 짓이었는지 뒤늦게야 깨달았어요. 내 자신이 자초한 비극이었죠. 충분히 피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비극을 피하려면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어야만 하죠. 우리는 매일 아침 거울 속에 들어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살아가죠. 그렇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 그 사실이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큰 비극입니다." - p. 156


  5. 영혼은 신의 손에 있을까, 길거리에 있을까?


  6. 왜 '용서'만이 유일한 선택일까?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건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진실! - p. 237


  7. 중년에 스케이트를 배우는 것은 '균형'의 적절한 은유가 될 수 있을까?

    "인생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자기 자신이다. 우리는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절대로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알지 못한다." - p. 272

    가장 커다란 '의심'은 자기 자신에 대해 품는 의심이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을 잘 다스려 '내일에는 내일의 해가 뜬다.'는 낙관주의를 지켜갈 수 있을까? - p. 300

    나의 세계관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말, 혹은 내 자신이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들을 그다지 절망적이지 않은 시각으로 바랍로 수 있게 하는 말, 내 앞에 놓인 삶의 여러 가지 복잡한 질문들, 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들, 눈앞에 펼쳐진 길이 어둡고 질척하게 보일 때, 모든 것이 불가능해 보일 만큼 힘들 때, 더더욱 답이 보이지 않는 질문들, 그런 질문들에 두루 대응할 수 있는 말, 이제 나에게 과연 어떤 가능성이 남아 있겠는가? 하며 절망감에 빠졌을 때, 우리 모두가 관성에 따라 어떻게든 그저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느낄 때, 내 자신을 추스르며 해주어야 하는 말, 그것은 바로 '굳어지지 말 것, 무릎을 굽히고 균형을 잡을 것,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고 애써 볼 것.'이다. - p. 300 ~ 301

 

 

첫 번째 질문. 행복은 내가 살아가는 힘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행복은 있고, 나타난다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행복'이 무엇이고 어디에서 나타나는가는 다를 것이라는 것입니다. 작가가 칸데르슈테크의 눈 속에서 복잡하고 어두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았을 때가 행복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간이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두 번째 질문. '덫'에 대해 읽다보니 얼마전 읽었던 <미움받을 용기> 중에서 용기의 심리학이 말하는 '목적론'이 생각납니다. 이미 질문자는 답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 만들어 놓은 덫에서 '적응'이라는 나름의 편함함을 놓치기 싫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 번째 질문. 나의 이야기, 나의 가족 이야기에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종종 내가 하는 이야기와 가족이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조금 떨어져서 다시 생각해보면 작가의 말씀에 저절로 박수를 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네 속담도 떠오릅니다. 

네 번째 질문. 그래서 죽을 때까지 자기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섯 번째 질문. 내가 생각하는 영혼은 분명 그 두 곳에는 없다. 입니다. 

여섯 번째 질문. 영화 <밀양>이 생각나는 질문입니다. 주인공 신애(전도연)에게서 용서의 본질이 무엇인가?와 '용서는 긍정적인 이기주의'가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작가는 이런 모습과 유사한 용서를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곱 번째 질문. 이대로 멈출 수는 없다! 

첫 번재 질문으로 시작할 때는 지루했습니다. 어쩌면 삶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뻔하고 뻔한 질문들이기에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모든 질문은 그러한 이유가 있고, 누군가에게는 가장 중요한 지금의 질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나에게도 중요한 질문들이였습니다. 어떤 질문에는 속 시원한 답이라고 생각이 들기도하지만 어떤 질문에는 내게 되려 답을 요구하는 질문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구나 만나는 보편적인 질문들. 그 질문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분명 답을 찾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앞으로 애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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