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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 아닙니다
이승아 지음 / PUB.365(삼육오) / 2014년 10월
평점 :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한 권의 책 <내 것이 아닙니다>에서 듣습니다. 표지에서 두 마리 노랑나비가 봅니다. 노랑나비는 세상의 끝이 아닌 또 하나의 시작이라 말씀을 보며 책장을 넘겨봅니다. 한 여자의 전부였던 남자. 화니와의 17년을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책을 들고 옆에 앉아있는 내게 그냥 자신의 남자 이야기를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합니다.
세 개의 큰 이야기로 만남, 투병 그리고 이별 그 후... 를 들려줍니다. 파스텔톤의 그림은 따스합니다. 마음이 왠지 찌르르 스릴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이제 그냥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화니와의 첫 만남은 하숙집. 그러고보면 지금과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지난해 tvN에서 방영된 <응답하라 1994>의 하숙집이 순간 떠오르다 스쳐지나갑니다. 지금은 원룸이 대세인데 말입니다.
멋진 남자. 곰살맞은 남편. 23년 전 첫만남. 17년간의 결혼 생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한 남자의 여자. 두 사람의 이야기는 설레임 아니 닭살돋는 두 팔을 다스리고 들어야만 합니다. '남편의 십계명'을 지키는 것이 부족하여 언제나 그 이상을 몸과 마음으로 그녀에게 준다니... 아~ 모든 남자들이 이럴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안될텐데...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책장이 뒤로 넘어가면 넘아갈수록 닭살보다는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웃음을 전해주기도합니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반복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절망에 굴복하지 않기!
있는 것에 족하며 감사하기!
함께 있는 시간을 맘껏 누리기!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랑하기! - p. 87 |
나의 것. 나의 남자. 나의 남편. 나를 빛나게 해준 모든 것이였던 화니. 바로 내 것이였다라고 생각했었지만 내 것이 아니였고, 내 것이였던 것은 처음부터 없었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화니와의 만남에서 투병 그리고 이별과 그 이후의 모든 것은 어쩌면 고스란히 그녀의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녀의 것이 아닙니다. 놓아줄 수 있을 마음, 놓아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는지도 모릅니다. 진정 자신의 것이였던 것이 아니였던 것을 붙잡고 있었던 것이였던 것 같습니다. 보내야만 하고, 나주어야 하는 화니의 그녀의 모습에서 어쩌면 누구나 맞이하는 이별과 그 이후를 보는듯 합니다.
참 이상합니다. 다른 남자와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마음에 울림이 왔습니다. 그 울림이 눈시울을 뜨겁게 합니다. 이야기의 끝은 아니 그 남자의 끝은 처음부터 밝혔기에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지 않기를 바라보기도 합니다. 화니를 이야기하는 그녀는 이제 이 한 권의 책을 마무리하며 또 하나의 시작을 하고자 한다는 것을 밝힙니다.
화니를 사랑했던 그녀는 이제 남아있는 그리고 이 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하며, 축복하며... 가장 행복한 날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누가 바라지 않더라도 사랑하며 축복하며 행복한 날이 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