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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서점 ㅣ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4
슈카와 미나토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10월
평점 :

한여름에 더위를 날려버리기 위해서는 공포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으스스한 이야기나 기묘한 이야기를 만나보는데 계절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사치코 서점>이라는 단편같은 장편 소설을 많났습니다. 기억을 더듬는 일곱 가지 단편같은 기묘한 이야기는 책 제목처럼 사치코 서점을 중심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섬뜩하기도하고 기묘하기도하고 몇몇 이야기는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사연없는 사람이 없듯 이야기 속의 죽은자들에게도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켜주고 싶어 떠나지 못해 맴돌기도하고, 시대를 넘어 교류도 하고, 죽음을 암시하는 주문도 만나봅니다. 그리고 다른이는 보지 못하는 상징적인 표시를 보기도 합니다.
"어쩌면 범인이 또다시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지요. 그 무도한 폭력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려고 가게를 지키고 서 있었던 건 아닐까요." - p. 40 |
사치코 서점의 '사치코'는 여자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 서점에는 여자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왜? '사치코 서점' 일까? 그것은 책장을 넘기면서 기다리다보면 알게 됩니다. '그래! 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서점과 같은 상점가에 있는 레코드가게에서는 늘 <아카시아 비가 그칠 때>라는 오래도니 노래를 틀었다고 하는데... 그 노래가 책을 읽는내내 어떤 리듬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기묘한 이야기는 '사치코 서점'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아카시아 상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저세상과 통하는 문이 있다는 '가쿠지사'라는 절이 있기에 모든 것이 설명이 되는 것 같습습니다. 아니 꼭 이 남다른 절이 있기 때문이기 보다는 누구나 기묘한 이야기가 하나둘쯤은 있을 것이라는 사치코 서점의 주인의 말씀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
"만화총각,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다 보면 기묘한 이야기 하나둘쯤이야 있기 마련이지. 별로 신경 쓸 일은 아니네. 얼마 있다 보면 익숙해질 테니까." - p. 188 |
그런데 과연 기묘한 이야기에 익숙해진다는게 말이될까? 이런 기묘한 이야기를 직접 격다보면 익숙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묘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결국 이 모든 이야기는 직,간접적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들려주는게 목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뭔가 할아버지한테 말한 게 있니?"
"저기요, 할아버지가 아줌마를 만나고 싶어하는 건 아줌마도 잘 알고 있대요. 아줌마도 만나고 싶지만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에 올 수 없대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매일매일 절에 가도 만날 수 없대요."
"그래, 그런 규칙이 있었구나."
"그래서 그쪽에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대요. 하지만 가능한 한, 천천히 오시래요." - p. 271 |
어렸을 때 할머니 그리고 동네 이야기꾼 삼촌들이 들려주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였습니다. 조금은 섬뜩하기도하고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짠~하기도 했습니다. 나도 이다음에 누군가에게 이런 기묘한 이야기 하나둘쯤은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